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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2021.11.07 (일)
■ 산행자: 진주 비경마운틴 (우리 부부포함 79명)
■ 산 있는 곳: 濟州市 西歸浦市 表善面
■ 날씨: 구름 많은 맑은 날 (視界는 그런대로 좋음)
■ 기온: 14도~21도
트랭글 궤적 (산행시간 08:56~12:18)
■ 최저고도-160m
■ 최고고도-495m
■ 누적고도-466m
■ 소모열량-988kcal
■ 총거리-10.5km
따라비오름 갑마장길 산행 궤적 (사진에 클릭! 하면 큰 사진 나옴)
▲후기
어젯밤 일찍 자서 그런지 새벽 2시에 한 번 깨고 다시 잠이들어 3시 30분 두 번째 깬 다음으론 잠이 달아나 침대에서 뒤척이다가 5시 50분 곤히 자는 아내를 깨워 활동을 시작한다. 6시 50분 502호실을 빠져나가 2층 식당으로 가니 아무도 없어 다시 1층 프론트로 내려와 키 반납하고 밖으로 나가니 먼저 내려온 부부 (우리부부 보다 연상) 께서 어젯밤 동문시장에 나가 회와 술을 자셨다며 말하곤 남편분은 이번 여정이 이렇게 많이 걷는 줄 몰랐다며 하소연한다.
이때 키가 팔척장신인 (소니카메라맨) 분이 택시에서 내리더니 성큼 호텔 안으로 들어간다. 어제 함께 걸었던 분인데 제주도 사람으로 들었다. 다시 호텔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려오고 식당으로 향해 우리도 식당에서 줄을 서서 뷔페를 먹었는데 밥은 좀 꼬들꼬들했지만 생선가스며 나온 음식이 다 괜찮다. 송비산형님과 함께 먹었는데 형님은 귀찮은지 밥에 국만 말아 드시고 있어 아내가 반찬을 들어 주니 잘 자신다. (07시~07시 25분 조식)
어젯밤 우리가 묵었던 R&T(알엔티) 호텔 앞에는 제주 국수마씸식당과 흑돼지마씸식당이 있어 마씸이란 단어가 궁금해 호텔 주인에게 물어보니 마씸이란 우리가 상상했던 맛집이 아니고 '말입니다'(맞음) 라고 하신다. 8시 5분 호텔을 출발 버스를 타고 따라비오름으로 향한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기사님이 비행사 훈련장이며 항공박물관이며 소개를 해 준다. 그러더니 따라비오름 입구까지는 대형버스가 못 들어간다며 도로가에 차를 세우더니 여기서 타라고 한다. 이때 아까 팔척장신(제주도 분) 분이 본인이 따라비오름을 백번 정도 탔는데 이리로 오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에서 따라비오름 들머리까지 3.4km 를 가리키고 있다. 이 바람에 근 40분이란 시간을 허비하게 된 꼴이 되었다. 이 여파로 나중에 오후에 있을 사려니숲길 트레킹도 단축될 수밖에 없었고..
아스콘 포장길을 걸으면서 본 무우밭 (덕분에 밀감밭이며 무우밭을 감상하며 걸어간다)
버스가 여기까지 왔어야 했다. 이곳이 따라비오름 주차장이며 들머리다. (40분 걸려 도착한다)
원목으로 만들어진 출입구는 지그재그 형태라 사람 만이 통과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말은 통과 불가능)
입구를 통과하면 두 갈레의 길로 나뉜다. 좌측 길은 따라비오름으로 직등하는 길이고 우측 길은 에돌아가는 길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정대장님은 우측 에돌아가는 길을 택한다.
이렇게 산허리를 에돌아 좌측으로 꺾어 올라간다. 나중에 대록산 가려면 다시 이리로 내려와야 한다.
올라가는데 보니 여기저기에서 야생화가 보인다. 물매화, 자주쓴풀, 잔대, 꽃향유 등등 다른때 같았으면 모두 데리고 올 아이들인데 오늘은 눈도장만 찍는다.
내려다보니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고 있는데 삼나무숲 뒤 운동장 같은 곳이 갑마장이라며 정대장님이 말한다. 갑마장은 조선시대 부터 최고(甲)의 말을 키우는 곳이다.
따라비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두 갈래였는데 우린 오른쪽 길을 따라 올라갔다. 왼쪽 길은 떨어졌다가 올라야 하는 길이라
따라비오름 정상 (342m)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나도 모르게 쉬블링아우님께 저격당함) 에는 계절을 망각한 철쭉꽃이 피어있어 눈길을 끈다.
서봉 가는 길 (쉬블링 사진)
서봉 가는 길 (쉬블링 사진)
서봉 내림길에서 꽁지머리 찍사를 저격하다.
서봉 내림길에서 본 물매화 (자주 보임)
이번 여정의 최연장자이신 송비산(74세) 형님이 내려오시고 방금 내가 담았던 물매화를 쪼그려 앉아 담고 있는 쉬블링 아우님
다시 내려간다. 보이는 삼나무숲을 걸어 좌측 10시 방향으로 보이는 대록산(큰사슴오름)으로 가야한다.
이젠 그늘진 삼나무숲 지대를 걷는다.
삼나무 숲 지대에선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삼나무 숲길과 왼쪽 산판길이다. 어느 곳을 가도 상관은 없어 보여 답답한 삼나무 숲길에서 벗어나 산판길을 따라 걷는다.
쫄븐갑마장길 안내판, 여기서 쫄븐이란 짧은 을 뜻한다. 즉 짧은 코스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긴 코스는 20,7km 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출발했던 지점까지 원점 회귀하는 코스인 것이다.
이 지점이 잣성인데 이곳에서 삼나무 숲길로 들어가는 것이 옳았다. 그래야 대록산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잣성이란 하천이 없는 제주지역 중산간 목초지에 경계 구분을 위해 축조된 돌담이다. 이 표선면 가시리의 잣성은 1429년 세종조에 축조 설치한 것으로 축조 당시의 원형 대부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데 정대장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올라오고 있지요?" 해서 풍차지점이라고 하니 오른쪽 임도를 따라 올라오라고 한다. 목적산인 대록산 능선과는 좌측으로 제법 벗어난 형국이다.
임도를 따라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뒤돌아본 풍차, 걸어가다 보니 우측에 삼나무 숲길과 연결된 길이 보인다. 이리로 왔어야 했는데 빙 에돌아가는 형국이다.
대록산정상/대록산둘레길 갈림길에서 좌측 대록산정상으로 향한다.
대록산 오름길에도 억새가 만발하다. 사진 상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멀리 성산 일출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대록산 오름길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과 따라비오름
이 계단길을 올라가면 대록산 정상에 닿는다.
삼각점이 정상석을 대신하는 대록산 정상 (쉬블링 사진)
정상에서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의 쉼터가 더 조망이 탁월하다. 멀리 구름모자를 덮어쓴 한라산이 보인다. 오늘 올랐더라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남벽은 못 보았을 것 같다.
(촬영 쉬블링)
하산길에 내려다보니 누렇게 물든 황금빛 억새가 장관이다. 그 뒤로 하산지점인 주차장이 보이고 그 오른쪽에는 항공박물관이 보인다. (쉬블링 사진)
산에서 보았던 억새군락지로 내려왔다. (쉬블링 사진)
(촬영 쉬블링)
뒤돌아본 대록산, 이 지점에서 직진 내림길이 단축 길이었는데 모르고 좌측 길을 택했다.
(쉬블링 사진)
빠져 나온 날머리
주차장으로 돌아와 따라비오름 갑마장길 트레킹을 종료한다.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록산 등정을 생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풍차지점에서 사진 찍기 놀이에 열중했던 것,, 그 선택이 어쩌면 더 현명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중식으로 제주 민속식당 '신토불이'에서 흑돼지 고사리요리와 조껍데기 술을 마셨는데 제주 음식이 이리도 맛이 있을 줄 미처 몰랐다. (이번 여정에서 먹는 거 하나는 똑' 소리나게 맛있었다.)
12시 50분~13시 20분 약 30분간 중식타임을 마치고 커피 한 잔 마신 후 13시 53분.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사려니숲길로 향했다. 사려니숲길까지는 버스로 25분 정도 걸려 도착한다. 14시 18분 사려니숲길 앞에 도착
사려니숲길
트랭글 궤적 (산행시간 14:20~15:00)
■ 최저고도-462m
■ 최고고도-494m
■ 누적고도-210m
■ 소모열량-202kcal
■ 총거리-2.4km
사려니숲길 개념도
사려니숲길 표석 앞에서, 고백할 것이 하나 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어떤 여성분이 작가님 사진 한 장 부탁드린다고 하며 다가왔는데 그분의 부탁을 들어 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때 한창 오룩스맵과 트랭글 어플를 조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려 이름 모를 그 여성분께 죄송함을 전합니다. 저는 작가도 아니고 그저 오래된 디세엘알 카메라 하나 지닌 죄(?) 로 엉터리 작가로 불리어진 것뿐입니다.
버스기사님이 데크목 길만 걸어가라고 해서 다들 데크목 길을 따라 걸어간다.
데크목 길을 벗어나 아스콘 길도 걷는다. 우측으론 붉은오름이라는 산이 있는데 기사님 말씀에 의하면 두 시간짜리 코스이며 참 좋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다. 아스콘 길을 따라 가는데 갑자기 일행들이 빽한다. 끝까지 가면 시간이 너무 걸려 배를 놓친다며
이 지점까지 왔다가 다시 빽한다. 정말 맛뵈기만 본 셈 (1/10 정도)
꽁지머리 찍사께서 모델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다. 찍사도 잘 찍어야 하지만 모델의 포즈가 더 중요한 법인데 선발된 모델로 보인다.
이렇게 노루꼬리 보다 짧은 40분간의 사려니숲길 관광을 마쳤다. (14시 20분~15시) 다시 버스로 30분 달려 도착한 곳은 특산품판매장, 배시간에 쫓겨 일찍 끝마쳤는데 특산품판매장으로 데려오니 좀 그랬다. 하지만 내려놓으니 좋은 점도 있었다. 모두들 선물 한 두 개씩은 사들고 나온다. 그 덕분에 나도 시원하게 용무를 볼 수 있었고 (15시 30분~15시 50분 20분간 쇼핑) 다시 약 23분 정도 달려 16시 18분. 버스는 우리를 제주항 부두에 내려 놓았다.
제주항에서
우리가 타고 갈 배는 퀸메리호였다. 어째 올때 타고온 퀸제누비아호 보다 작아 보인다.
퀸메리호 승선한 후
퀸메리호의 식당 (나중에 이곳에서 돈카스와 비빔밥을 먹었는데 둘 다 맛있었다.)
우리가 배정 받은 호실은 701호실이지만 701호실에는 배낭과 캐리어를 놓아둔 채 아예 다른 곳에서 보낼 작정으로 내려간다. 5층으로 내려가니 7층에 비해 선실 안에 사람이 적어 드러누워 쉬기 좋았다. (주로 5층 504호실에서 휴식 취함)
안마기에서 15분 시간을 보낸다. (15분에 2,000원)
석식 후 소화도 시킬 겸
안녕 제주! 라는 글귀가 내 마음을 대변한다. 이로서 2박(1박은 배) 3일의 제주 여정을 모두 마친다. 우리부부로서는 감히 감당하기 어려운 일정인데 진주 비경마운틴 덕에 무난히 소화시킬 수 있었으니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반 비경 정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아울러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독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흐르는 음악은~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 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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