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산 산행기

동해 두타산▲ 베틀바위 마천루

통영사람 이수영 2021. 10. 31. 18:00

[513]

 

■ 산행일: 2021.10.30 (토)

■ 산행자: 나와 아내

■ 산 있는 곳: 江原 東海市 三和洞

■ 날씨: 구름 많은 맑은 날 (視界는 그런대로 좋음)

■ 기온: 10도~18도

국제신문 산행지도 처럼 무릉계곡주차장 기점으로 시계방향 원점회귀 (만차라 700m 아래서 출발)

 

■ 최저고도-144m

■ 최고고도-672m

■ 누적고도-1243m

■ 소모열량-1209kcal

■ 총거리-10.1km

 

금일 산행궤적

 

 

산행기

 

오늘의 산행지는 머나먼 송바강 동해 두타산이다.

동해 두타산은 10년 전인 2011년 10월 23일 청옥산과 연계하여 이미 답사했던 산이지만 당시는 무릉계곡을 기점으로 두타산과 청옥산을 찍고 연칠성령에서 하산, 바른골~무릉계곡으로 원점회귀했기에 이번 베틀바위~마천루 코스와는 달리 울트라 코스였다. (10시간 56분이 소요된 산행)

 

당시(10년 전)만 해도 그 코스가 최고 코스로 알았는데 최근 국제신문에 실린 베틀바위 마천루 코스를 보니 두타산의 엑기스만을 뽑은 코스라 기사를 보는 순간 뽐뿌질이 와 거사를 감행한다. 10년 전에는 1박 2일 코스였지만 이번 코스는 당일치기도 가능할 것 같아. 꼭두새벽에 알람이 울렸다. (04시)

 

04시 30분 어둠에 싸인 통영을 출발, 논스톱으로 달려 07시 경 안동휴게소에 도착 안동간고등어 정식과 돼지김치찌개로 아짐을 먹은 후 기름주유하고 (기름값 디게 비쌈) 영주~봉화~태백~도계를 거쳐 동해시로 들어오는데 그 거리가 통영에서 약 400km 쯤 되었다.

 

무릉계곡 (주차 매표소)에 도착하니 09시 55분.

통영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꼬박 5시간 25분 걸림

 

이미 주차장은 만차라 갓길에 주차를 하고 산행채비를 마친 후 산행을 시작한다. (10시 06분.) 근데 매표소까지 족히 700m는 될 것 같다. 초장부터 쓸데없는 정력 낭비를 한 셈인데 이로인해 오늘의 산행거리가 10km를 넘겼다.

 

갓길에 주차하라고 하면 주차비는 안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매표소(1인 2,000원)에서 경로우대를 인정받아 나는 공짜로 입장한다. 매표소~신선교를 지나니 곧 베틀바위 갈림길이 나타난다.

 

베틀바위 갈림길 (좌측 계단길이 가야할 길이다.)

10년 전에는 우측 무릉계곡쪽으로 올라가 산성터 갈림길에서 두타산을 향해 올랐다. (해드렌턴을 켜고) 당시가 총론 산행이라면 오늘 산행은 각론 산행인 셈이다. 즉 곰탁곰탁을 찾아 헤매는

 

초장부터 된비알이 이어진다. 어떤 유산객들은 포기하고 도로 내려와 무릉계곡으로 향하기도 한다. (참 한심하다)

 

매표소에서 약 30분쯤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니 조망이 터진다. 국제신문 동영상을 보니 관음폭포와 관음암이 보였는데..

 

2011년 10월 23일 두타산~청옥산 산행시 두타산성터에서 바라본 관음암과 관음폭포

 

삼공암 전망대에서 (아내가 서 있는 바위는 삼화사 스님이 참선하던 자리라 한다.)

 

삼공암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무릉계곡 주차장 풍경

 

 

이정표 (매표소1,1km-내려가는 길-올라가는 길) 어느 길을 가도 매일반이지만 오른쪽 올라가는 길로 향한다.

 

올라가는 길에서 바라본 단풍옷으로 갈아 입은 갈미봉(1260m)

 

 

청옥산~연칠성령~망군대~고적대로 이어지는 대간능선 (두타산은 여기서 보이지 않음)

 

베틀바위전망대 가는 길

 

가파른 덱 계단을 올라가면 베틀바위 전망덱(550m)에 선다.

 

가파른 덱 계단에서 뒤돌아본 베틀바위

 

베틀바위 전망덱에서 (촬영: 어느 이름모를 여성 산님)

해설판에 의하면 베틀바위는 베틀처럼 생겨 붙혀진 이름으로 산악인들 사이에는 베틀릿지비경, 천하비경 장가계, 소금강이라 불리며

 

옛날 하늘나라 선녀가 하늘나라 질서를 어겨 인간세상으로 내려왔다가 비단 세필을 짜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이라 한다.

 

뒤돌아본 베틀바위 전망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촬영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좋은 산은 언제나 그렇듯 사람이 많은 법,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잃는 것이 순리다.

 

베틀바위 전망대 지나 미륵불 가는 길에서

(모름지게 명산이란 이런 포토포인터 지점이 많아야 한다.) 다시 가파른 덱 계단이 이어지고 힘들게 덱 계단을 올라가니

 

미륵불이다.

해설판에는 허목(1595~1682)의 두타산기, 조선 선조때 삼척부사인 김효원(1532~1590)의 두타산일기, 김득신(1604~1684)의 두타산에 기록되어 있는 산봉우리가 미륵봉이다. 이 바위는 미륵봉 능선에 위치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미륵불, 선비, 부엉이를 닮았다고 한다.

 

미륵불 뒤에는 깎아지른 낭떠러지다.

 

미륵불에서 바라본 동해바다와 동해시

 

미륵불에서 점심을 먹을까?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고 마땅한 장소가 없어 다시 오름길을 치고 오르니 바위 봉우리 하나 나타난다. 바위 뒤로 돌아가니 점심 먹기 적당한 곳이 보여 여기서 보따리를 푼다.

 

오늘은 충무김밥 대신 보온 도시락을 준비했다. 따뜻한 밥, 소고기볶음, 김, 우엉, 김치, 일미 등등 이런 무릉도원에서 아내와 함께 맛난 점심을 먹으니 신선이 따로 없구나.. 후식으로 단감, 따끈한 커피는 빠질 수 없는 양념이고 (12~12:28 중식)

 

식후 경 보는 단풍은 너무나 아름답다. 어느 누가 지리 피아골 단풍을 최고라 했던가! 난 이곳 무릉계곡의 단풍이야 말로 최고의 단풍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미륵불을 지나면 산성터까지는 산허리길이라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즉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단풍 감상길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절로 탄식이 나오는

 

산성터다. 10년 전 산행시에 보았던 두타산성이 아닌

그냥 산성터라 많은 산님들이 이곳에서 점심을 자시고 있다. 산성터를 지나면 길은 마치 하산루트 처럼 고도를 떨어뜨린다.

 

10년 전인 2011년 10월 23일 두타산~청옥산 산행시 촬영한 두타산성

 

산성터 지나 내리막길의 단풍

 

이정표가 가리키는 왼쪽 마천루 방향으로

 

산성 12폭포에서 (촬영: 어느 이름모를 남자 산님)

 

산성 12폭포 (중류쯤 될 듯)

 

산성 12폭포에서 줌(스마트폰)으로 당긴 멀리 건너편의 바위전망대와 산님들

 

산성 12폭포의 하단부이자 상단부에서 포즈를 취한 아내, 직선으로 뻗어 내린 계곡은 12번 꺾여 크고 작은 폭포를 빚어낸다.

 

산성 12폭포 지나 다시 이어지는 된비알 오름길

 

낭떠러지 전망대에서 촬영한 이어지는 산성 12폭포

 

뒤돌아본 낭떠러지 전망대 (산성 12폭포 전망대라 할 수 있다)

 

석간수 가는 길

 

아무런 볼품 없는 석간수 동굴 옆에는 마치 야외음악당을 방불케 하는 거대한 파진 바위 보인다.

바위의 모습이 웅장하여 바위의 위용에 압도 당한다. 파진 바위 아래엔 많은 산님들이 쉬고 있다.

 

명당자리인지 위험한 곳인지 모르지만 눈에 확 띄는 부부산님의 오찬장면

 

마천루 가는길

 

마천루 바위 절벽 위에서 기념 촬영를 하는 부부산님들

 

마천루 해설판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해발 470m 이곳 마천루는 금강산바위 위로 아슬아슬하게 조성된 잔도 데크 길을 따라 두타협곡과 주변 풍광이 가장 잘 보이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금강산바위군의 발바닥바위 고릴라바위 그리고 박달계곡 협곡을 더 신비스럽게 만들고 있는 신선봉과 병풍바위, 번개바위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용추폭포와 쌍폭포, 무릉계곡 단풍의 명소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고

박달나무와 서어나무 군락지의 원시림이 살아 숨쉬며, 일상에 지친 인간에게 신선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천루 전망덱에서 내려다본 무릉계곡 (계단길을 걷고 있는 산님들이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줌 촬영) 이 풍경을 바라보던 아내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마천루 전망덱에서 스마폰으로 당긴 용추폭포와

쌍폭포 (용추폭포 아래에 자세히 보면 보임)

 

인생샷 하나 건진 아내

 

아내가 섰던 자리에서 바라본 잔도 풍경

 

고릴라바위

 

다 내려 왔다. 이 계단길을 따라 걸어가면

 

아까 마천루 전망덱에서 내려다 보던 계단길로 이어져 반대로 올려다 보면 마천루가 보인다.

 

용추폭포 바로 앞에 있는 단풍 (아마도 이곳 무릉계곡 최고의 단풍 일것)

 

용추폭포

 

당신 혼자 다녀오라고 해서 안 올줄 알았던 아내, 깜짝 나타나서 최고의 단풍과 함께 찰칵! 무릎이 부실한 아내는 하산하면서 무릎에 부담감을 느껴 다소 천천히 내려왔었다.

 

위에서 본 쌍폭포

 

쌍폭포 전망대에서

 

쌍폭포는 박달골과 바른골의 계류가 합수하는 합수지점의 폭포다.

 

장군바위

 

학소대

 

삼화사 적광전과 삼화사 삼층석탑(보물 제1277호)

 

안 그래도 지쳐 자리에 앉고 싶었던 아내, 앉으라고 하니 털석 주저앉는다.

 

해물파전과 동동주 생각이 간절했지만 갈 길이 구만리라 참고 주차장을 지나 갓길까지 걸어가 오늘의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도계~태백을 거쳐 봉화에 가까이 오자 배에서 '꼬로록' 소리가 나서 아내에게 봉화맛집을 검색시켰더니 '봉화한약우프라자' 라는 맛집을 알아낸다.

 

그런데 소재지가 일부러 들리지 않아도 되는 영주 가는 국도 변이라 일석이조다. 애마를 달려 7분 후 도착했더니.. 시상에! 이렇게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을 줄이야!

 

<봉화 한약우프라자>

 

경북 봉화군 봉성면농업인길 47

영업시간 매일 10:00~21:30

TEL_054-674-3400

 

바깥에 보이는 손님들이 주차한 차들로 가득해 희자를 뽑으며 입장한다. 그런데 막상 들어서니 이게 뭐야? 식사를 하려면 한시간을 대기해야 한다는 귀를 막고 싶은 답변이 들려온다. 그러자 어떤 이들은 영주로 발길을 돌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아내는 대기자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린다. 아내왈' 한시간은 과장일 것이고 한 삼삼십분 기다리면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암튼 잔머리는 잘 돌아간다)

 

게시판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인사들의 사인이 즐비하다. 아내의 예상대로 얼추 20분쯤 기다리니 내 이름를 마이크로 호명한다.^^

 

이곳에는 먼저 소고기를 바로 옆 정육센터에서 구입하고 상차림비(1인 4,000원)를 셋팅한 후 구입한 소고기를 숲불에 구어 먹는 방식이었다. 오늘 날짜로 포장한 싱싱한 갈비살 412g과 된장찌개(2,000원)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셋팅으로 나온 반찬도 맛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살비살의 마블링 하며 질이 한우++ 일등급이다. 오늘은 산행도 대만족, 뒤풀이도 대만족이다.

 

 

 

 

 

<終>

 

 

-금일 시간표-

03시 50분 기상

04시 30분 통영출발

07시 05분~07시 40분 안동휴게소 (조식)

09시 57분 무릉계곡 주차장 도착

10시 06분~16시 26분 산행

16시 40분 무릉계곡 주차장 출발

18시 15분~19시 30분 봉화 한약우 (석식)

20시 25분~20시 35분 (동명휴게소)

22시 20분 통영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