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산 산행기

제주도 한라산▲ 어리목/영실

통영사람 이수영 2021. 11. 9. 11:57

 

 

[514]

■ 산행일: 2021.11.06 (토)

■ 산행자: 진주 비경마운틴 (우리 부부포함 79명)

■ 산 있는 곳: 濟州市 涯月邑

■ 날씨: 구름 많은 날 (視界는 그리 좋지 않음)

■ 기온: 17도~23도

 

트랭글 궤적 (산행시간 07:49~12:29)

 

 

■ 최저고도-993m

■ 최고고도-1728m

■ 누적고도-1004m

■ 소모열량-1144kcal

■ 총거리-11.6km



▲ 후기

 

그동안 코로나19 바람에 단체산행을 멀리 하였으나 2차 접종도 마쳤겠다, 때는 바야흐로 위드 코로나시대라 모처럼 진주 비경마운틴 기획 산행에 끼게 되었다. 이 자리를 빌려 안 그래도 가고 싶었던 제주여행을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갈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비경마운틴 정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런데 장가 가는날에 옴 옮고 시집가는 날에 등창난다고 기상청 예보에 토요일에는 비가 온다고 한다. ㅠㅠ 이제 와서 취소하기도 그렇고 진퇴양난이다. 결국 목마른 놈이 새미 판다고 우중산행을 대비한 배낭을 꾸몄는데 어라? 기상예보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더니 금요일에는 비올 확률 7%까지 내려간다.

 

진주 비경 정대장님의 메시지에도 비가 안 온다고 해서 작은 우산만 하나 넣고 평소대로 배낭을 꾸며 20시 통영을 출발, (일부러 저속 주행한 끝에) 진주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21시를 약간 넘긴 시각인데 이미 먼저오신 대원들과 우리를 태워줄 버스 두 대가 대기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2호차 21번 22번 지정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21시 27분. 우리 일행을 실은 버스는 진주 공설운동장을 출발하여 중간에 섬진강휴게소에 들러 잠시 쉰 후 (22시 04분~22시 15분) 24시 07분. 목포항 국제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에 우리 일행을 내려놓았고 24시 30분에 제누비아호에 승선하여 668호실에 여장을 풀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나게 되었으니..

 

복병은 다름 아닌 주류파들이었다. ㅠㅠ 남녀로 구성된 몇 몇 분들이 통닭 냄새를 풍기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술을 마시는 것 까지는 본인들 자유지만 하필이면 좁은 선실 안에서 그것도 새벽 1시가 넘은 시각에 술판을 벌이니 아무 죄 없이 02시 30분까지 불면의 고통에 시달리게 된 엄한 사람들 고통은 생각하셨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누가 옆에서 코를 골아도 잠을 못 이루는 사람인데 술판을 벌이니 잠이 올 리가 있나? 결국 참다못해 아내와 함께 다른 방으로 피신했으나 나중에 그 방에서도 어느 분이 나타나더니 깨워 (그 분 역시 주류파인데 선실 밖에서 자셨다 함) 다시 원대복귀하는 해프닝을 벌인 끝에 불행 중 다행으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보다.

 

누군가가 기상하라는 소리에 잠에서 덜 깬 우거지상 얼굴로 부스스 일어나니 5시 20분.이다. 한 3시간 잤나? 비몽사몽 눈에 끼인 눈곱을 떼며 간신히 일어나 짐을 챙겨 5시 50분. 제누비아호에서 하선한다.

 

하선 후 바라본 제누비아호 (승선 인원 1268명으로 호화 유람선을 방불케 했지만 우리가 묵었던 선실은 다인실이라 비좁고 불편했다. 하지만 저렴한 여행경비를 내었으니 감내해야 할 부분) 하선 후 버스로 갈아타고 '모이세해장국' 식당으로 이동, 선지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06시 20분~6시 50분) 마치 군사작전처럼 신속하게 들머리 어리목으로 이동한다.

 

어리목 탐방 안내소에 도착하니 어찌나 바람이 세게 불던지 외투에 달린 모자까지 올려야 했디. 입구 표석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한 후 각개 전투로 산행을 시작한다. (뒷줄 오른쪽 네 번째와 다섯 번째가 우리부부다. 몇 몇 분은 한라산 백록담 산행 한다고 빠졌다)

 

숲으로 들어오니 그제야 바람이 좀 잦아든다. 제일 먼저 산객을 반기는 것은 키 작은 조릿대 군단이다.


 


어리목 계곡 목교를 건너는데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자연히 오후에 천아숲길 트레킹이 은근히 기대가 된다.

 


 

 

 

 

어디쯤 왔나?

 

 

 금일 산행코스는 어리목~윗세오름 대피소~영실이다. 애초 계획은 도시락을 지참하여 남벽전망대까지 가는 것으로 알았는데 도중에 코스가 좀 수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늘 두 탕을 뛰어야 하므로 왔다갔다 한 시간이 소모되는 남벽전망대는 생략한 모양이다.)  

 

 


 

 

 

사제비동산이다. 사제비동산은 죽은 제비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하며 여기서부터는 경사가 좀 완만해 지면서 조망이 터지는 한동안 편안한 데크길이 이어진다. (촬영: 쉬블링)

 

 

(쉬블링 사진)

 

 

(쉬블링 사진)

 

 

(쉬블링 사진)


 

(쉬블링 사진)

 

 


 

 

 

 

 

 

 

 

 

 

 

위 안내도를 참조하여 촬영했는데 오늘은 일기가 받쳐 주지 않는다, 그저 비 안 오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

 

 

(쉬블링 사진)


 

 

 

 

 

 

 

 

 

 


 

 

만세동산 전망대다. 만세동산은 제주 애월읍 광령리에 있는 높이 1,600m의 기생화산 오름이다. 먼저 간 쉬블링 아우님이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번 여행은 쉬블링 아우님 덕에 부부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쉬블링 아우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쉬블링 사진)

 

 

 

 

 

 

 

 

 

 

백록담은 안개구름에 덮여 보이지 않아 오늘 산행에서 유일하게 옥에 티다. 둥그스름한 백록담 화구를 보리라 상상하며 왔건만 하늘의 뜻이니 어쩔 수 없다.

 

 

다시 빽하는데 모노레일 열차가 올라오고 있다.

 

 

모노레일 속도가 걷는 속도와 거의 비슷해서 모노레일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추워서 몸을 움크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쉬블링 사진)
 

 

(쉬블링 사진)

 

 

(쉬블링 사진)


 


 

 

 

사과 한 개 깎아 먹고 쉬고 있는 중, 쉬블링 아우님은 여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은데 그 비결이 뭔지?

 

 


 

 

 

윗세오름 다 왔다.

 

뒤따라오는 산객들

 

(쉬블링 사진)

 

 

보수공사를 하는 윗새오름 대피소, 이곳에서 남벽전망대로 갔다가 되돌아 올 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우린 영실로 향해야 한다. (영실로 가는 길은 대피소와 대피소 사이로 난 길이다)

 

 

영실 가는 길에는 산악 마라토너들이 거친 숨소리를 내며 맞은편에서 달려온다. 이 바람 불고 추운 날에 반바지에 반소매 차림으로 뛰고 있는 것이다. 대단하다.

 

 

영실 방향에서도 많은 산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오른쪽에 윗새오름 전망대가 보인다.

 

 

뒤돌아 보니 남벽이 보일듯말듯 안개구름이 이동한다.

 

 

이 정도가 오늘 보여준 최고의 남벽 풍경이다.

 

 

데크 계단길을 올라가는데 푸른 하늘이 열린다.


 

데크 계단길을 올라가면서 바라본 용암석과 트레일 풍경 (내 추측대로 나중에 내려올 때는 안개구름에 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윗새오름 전망대에 오르니 세찬 찬바람이 불어대 손이 곱을 정도다.

 

 

그래도 찍을건 찍어야지

 

 

윗새오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지나왔던 트레일의 모습은 외국의 풍경처럼 느껴진다.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기생화산)이 있다고 한다. 세찬 찬바람 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윗새오름 전망대에서 도망치듯 내려와야 했다.

 

 

사나브로 관목지대가 나타나는 지점까지 내려왔다.


 

 

 

 


 

 


 

 


 

 

 


 

 

 


 

 

 


 

 

 


 

 

 


 

 

 


 

 

 


 

 

 


 

 

 


 

 

 


 

 

 


 

 

 


 

 

 


 

 

 


 

 

 


 

 

 


 

 

 


 

 

 

영실코스는 어리목코스에 비해 경사각이 높아 보여 아까 산악마라토너들이 더 대단해 보였다.

 

 

병풍바위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아무래도 우리가 제일 후미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걸음을 재촉한다.

 

 

빠져나온 영실 통제소

 

 

하지만 이곳이 최종 날머리가 아니다. 다시 영실매표소까지 발품을 팔아야 한다. 내려오면서 단풍도 구경라면서 슬슬 걸어 내려오라고 해서 그저 그런 줄만 알았다.

 

 

끝이 없는 길 (무려 3.5km의 거리를 걸어야 했다.)

 

 

영실 통제소에서 근 30분을 빡세게 걸어 영실매표소에 도착한다. 정대방님 말씀에 의하면 우리 말고 뒤쳐진 대원이 3~4명 있다고 해서 한숨을 돌렸다. 이곳에서 제공받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맛이 괜찮다. 소고기볶음, 생선가스, 전, 소시지, 멸치볶음, 김치, 후식까지 1식 7찬이다.

 

한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까마귀 떼들이 한 술 달라며 떼거리를 몰려와 나뭇가지에서 '까악' '까악' 거린다. 하도 불쌍해 보여 남은 잔반을 던져 주니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채 간다. (먹이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는 놈들도 보인다.) 중식 후 버스를 타고 제주 둘레길 1코스인 천아숲길 트레킹 들머리로 이동한다.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흐르는 음악은~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 예민


 

금일 산행궤적 (사진에 클릭! 하면 큰사진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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