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밀포드 트래킹
2014.11.23~2014.12.1 (7박 9일) 온라인투어
Day-3 11월 25일(화)
퀸스타운~테아나우~그레이드하우스
-7박 9일 일정- 제1일(일)-인천-나리타-오클랜드 (기내박) 제2일(월)-오클랜드-퀸스타운 (투숙) 제3일(화)-퀸스타운-테아나우-그레이드하우스 (투숙) 제4일(수)-그레이드하우스-폼폴로나롯지 (투숙) 제5일(목)-폼폴로나롯지-맥키논패스-퀸틴롯지 (투숙) 제6일(금)-퀸틴롯지-샌드플라이-마이터 피크롯지 (투숙) 제7일(토)-마이터 피크롯지-밀포드사운드-퀸스타운(투숙) 제8일(일)-퀸스타운-오클랜드(투숙) 제9일(월)-오클랜드-나리타-인천공항 |
밀포드 트래킹 [Milford Trekking] 뉴질랜드에는 '그레이트 윅스' (Great Walks) 라고 불리는 9개의 대표적인 하이킹 트랙이 있다. 그리고 이 가운데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트래킹' 이라고 불리는 Milford Track이 제일 유명하다. 피오드랜드에 위치한 밀포드 트랙은 일방통행으로 트랙이 시작하는 테아나우호수의 선착장에서 시작하여 종착지까지 총 53km에 달한다. 당장이라도 판타지 영화의 주인공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이곳은 깎아내릴 듯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청정호수와 끝이 보이지 않는 산봉우리, 숭고함 마저 느껴지는 웅장한 계곡 등을 지나 완주하는데 꼬박 4일 정도가 걸린다. 큰 산 기슭을 둘러걷는 한국의 둘레길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밀포드 트랙은 연간 1만 4천 여명이 찾는 인기코스로, 예약이 필수다. 하루 90명 만이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트랙의 특징은 수많은 폭포와 싱그러운 우림지대, 환상적인 경치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므로 비에 대비한 등산장비와 의류가 필수다. 개별 여행으로 밀포드 트랙을 걷는다면 숙소는 산장(Hut) 뿐이다. 캠핑은 허락되지 않으며 반드시 4일 안에 트래킹을 마쳐야 한다. (인디펜던스 트래킹이라고 불리며 1일 40명으로 제한) 가이드 트래킹도 가능한데 일반 산장(헛)이 아닌 롯지(Lodge)로 더운물로 샤워도 할 수 있고 식사가 제공되므로 편리하다 (1일 50명으로 제한) 두 가지 모두 전문 산악인이 아니라면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만 입산이 가능하다. |
트래킹 첫째 날-테아나우 호수 선착장~그레이드하우스까지 (1.6km)
트래킹 둘째 날-그레이드하우스~폼폴로나산장까지 (18.58km)
트래킹 셋째 날-폼폴로나산장~퀸틴산장(서덜랜드폭포)까지 (19.58km)
트래킹 넷째 날-퀸틴산장~샌드플라이포인터까지 (23.1km)
(거리는 도상거리가 아닌 실제 걸었던 오룩스맵 상 거리임)
금일 퀸스타운~그레이드하우스 이동궤적
6시 47분. 아침식사를 마치고나서 6층 식당 입구 라운지에서 바라본 풍광
어젯밤 23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4시 50분에 잠에서 깨어났고 5시 15분쯤 되니 사위가 밝아와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세면을 마치고 6시. 6층 식당으로 올라오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호텔 키를 보여주니 프리패스다. 아침은 뷔페식인데 무척 훌륭했다. 잘 먹었다.
6시 30분. 식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서 카메라 가지고 다시 6층으로 올라와 사진 몇 컷을 찍은 후 짐 가방을 호텔에 맡겼다. 이때 어젯밤 마신 물 한 병을 계산했는데 물 한 병에 5달러나 받았다. 5달러면 너무 비싸 이후는 식당만 가면 물을 물통에 채워 넣었다.
짐 가방 맡길 때 쓸 말을 영어로 써 왔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아내가 아우어 러기지 프리즈~ (Our Luggage Please) 하니 금세 알아듣고 짐 가방을 보관소에 보관하고 짐 티켓을 주었다.
7시 40분. 4박 5일 동안의 입을 옷과 장비를 넣은 배낭을 둘러메고 콥손호텔을 빠져나와 Ulimate Hikes Center 로 향했다.
이곳은 6층 식당입구 라운지로 조망을 즐기며 다과를 즐기는 곳 (창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 베란다에서 위 풍경사진을 촬영했다.)
7시 47분. Ulimate Hikes Center 가는 길에서..
이제는 우리동네 처럼 가는 길이 훤했다.
좌측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시내로 통한다.
Hotops Rise
To Town Centre ↙
라 적혀있다.
8시 40분. Ulimate Hikes Center 에 집결한 함께할 세계 방방곳곳에서 온 동료들의 모습, 붉은 점퍼를 입고 있는 두 여자는 이번 트래킹의 여성가이드
8시 42분.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타고 퀸스타운에서 테아나우 선착장 (Teanau Downs) 까지 약 4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 버스에 오르니 동양인이라고는 우리부부와 일본인 부부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보니 싱가폴에서 온 여인 두 사람이
더 있었는데 그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니 서양인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는 9시 출발인데 모두 탔으므로
8시 47분. Ulimate Hikes Center 를 떠났다. 그런데 전날은 그렇게 맑더니 날씨가 흐려지더니 실비가 내리고 있었다. ㅡ,.ㅡ
버스 안에서 바라본 키 큰 나무가 보이는 풍경
16-35 광각렌즈로 담아서 가능했지 일반 렌즈로는 담기 힘들 정도의 키 큰 나무다. 이번 밀포드 트래킹에는 16-35와 100마를 장착한 카메라 두 대를 가지고 왔다. 트래킹을 마치고나니 100마는 그다지 소용이 없었다. 왜냐하면 비가 내리는 통에 배낭에 넣어놓은 백마를 꺼낼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메고 다닌다고 고생만 했다. ㅠㅠ 하지만 16-35는 갑이었다.
버스 타고 가면서 심심풀이 땅콩으로 몇 컷 담았다.
미국이나 캐나다 버스와 달리 유리에 선팅을 하지 않아
자연색채 그대로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 사진도 그렇고
이 사진은 퀸스타운 비행장 지나 다리를 건너면서 호수풍경이 아름다워 촬영했는데 구글로 보니 10시 방향으로 보이는 건물은 Wakatipu Grill at Hilton Queenstown 으로 보인다.
호수 건너로 퀸스타운의 마을들이 보인다.
이런 곳에서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지 않은가?
퀸스타운의 주산인 Double cone (2319m) 이 보이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었다. 도로는 2차선 도로로 길이 좁았지만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불편한줄 몰랐다. 오룩스맵으로 보니 거의 시속 90~100km 로 달리고 있었다.
어제 공항에 내리자마자 인상 깊게 다가온 노란 꽃들이 만발하게 피어있는 곳이다. 마치 우리나라 유채꽃을 연상케 하는데 이곳을 지나치자 가이드가 영어로 뭐라고
하는데 짧은 영어실력으로는 독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꽃의 이름은 알아내었다.
이 노란 꽃의 이름은 '가시금작화' 이다.
이렇게 온 산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으니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드넓은 목장들이 나오는데 소, 사슴, 양을 기르고 있었다. 이렇게 넓은 초원에서 마음대로 뛰어놀며 풀을 뜯는 소, 사슴, 양들은 참 행복해 보였다.
자세히 보면 울타리가 보이는데 울타리 너머는 넘어 갈 수 없도록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목장주는 얼마나 부자일까? 별 희한한데 까지 상상의 나래를 폈다. 한마디로 부러웠다.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드넓은 푸른 목장
호주산 뉴질랜드산 소고기 맛이 없다? 천만에 말씀이다. 한국에 오니 냉동해서 그렇지 현지에서 먹으면 한우만큼 맛있다. 그것도 한우 1등급 수준으로 말이다. 나중에 오클랜드 '화로' 라는 한국음식점에서 불고기를
먹었는데 그 맛이 미국에서 먹은 그 유명한 스테이크
'프라임맆 레어' 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버스 옆 좌석에는 일본인 부부가 앉아 계셨는데
같은 동양인(영어를 잘 못하는)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그들은 도모 야나세 (柳瀬知夫 67세) 사에코 야나세 (柳瀬艸工子 66세) 내외로
이곳 밀포드로 오기위해 6개월 전에 예약하셨다고 한다. 내 나이는 1955년생이라고 하니 본인과 동갑이라고 했다. (농으로) 그러자 부인께서 내 얼굴을 보더니 전혀 아니란다. ㅋㅋ
비용을 물어보니 일본돈 42만 엔이 들었다고 했다. (우리와 비슷) 사실 정확한 성함은 며칠 지나 서로 이메일 주고받을 때 알았다. 그냥 도모상, 사히코상으로 불렀다. (사에코상인데 잘못 듣고)
10시 20분. 모스번(MossBurn) 이란 작은 마을에 20분 동안 정차했다. (화장실 가다)
다시 버스에 타서 테아나우로 향하는 길에서 본 머리숱 모양의 풀은 레드 터석 (Red Tussock) 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볼 때는 그냥 잡초 같은데 이 녀석을 위한 보호구역까지 있다고 한다.
온통 레드 터석 (Red Tussock) 으로 덮인 산도 보였다. 멀리서 보면 때가 낀 것 같고 벌레가 갉아 먹는 것처럼 보였다.
11시 23분. 티아나우에 도착하기 직전에 촬영한 사진이다.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의 이름을 뭘까? 잠시 후 11시 25분. 티아나우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곳 원어민들은 티아나우라고 부르지 않고 '티아나' 라고 불렀다. 티아나 라고 부르니 더욱 아름다웠다. 이곳에서 점심식사와 쇼핑을 즐긴 후 12시 25분. 다시 출발했으니 딱 1시간 머물렀다.
티아나우 상점에서 본 밀포드 트래킹 개요도
12시 50분. 가랑비가 내리는 테아나우 선착장 (Tanau Downs) 에 도착했다. 이 티켓은 점심 식후 받은 것인데 코팅지로 입혀 방수 처리했으므로 무한 리필용 티켓인 셈이다. 배에 승선할 때 이 티켓을 주면 그레이드 워프까지 태워준다.
12시 57분. 일행들이 배를 향해 걸어가는 장면을 담았다. 아내 증명사진도 덤으로 ^^
테아나우 호수 (Lake Te Anau) 는 그 길이 만도 60km 가 넘는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며 남섬에서는 가장 큰 호수이다. 참고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는 북섬에 있는 타우포 호수이다.
가이드 트래커와 자유 트래커를 실은 배는 13시 05분에 출항했다. 이 사진은 좌현에서 바라본 풍광인데 마치 바다처럼 넓었다.
이 사진은 우현에서 바라본 사진이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풍광이 그저 그랬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풍광이라 배 안으로 들어와 의자에 앉았다.
작은 바위섬에 십자가 하나 보이는 이곳은
이곳에서 익사한 퀸틴 맥키논을 기리는 기념물이다.
퀸틴 맥키논은 관광객을 위해 그의 나룻배를 이용하여
테아나우 호수를 건넌 밀포드 트랙 최초의 가이드였다.
그 당시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경우는 2~3일이 걸리기도 했다. 밀포드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은 그 길을 갔었고, 1950년대 밀포드 로드가 건설되기 전까지 걸었던 곳을 되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퀸틴 맥키논은 1892년 배가 침몰하면서 테아나우 호수에서 익사하고 말았다.
출항한지 정확하게 한 시간 만인 14시 05분. 그레이드 워프 (Glade Wharf) 에 도착했다. 그러나 우리를 기다는 것은 얼음물이었다. 선착장이 내려앉았는지 강물이 범람했는지 암튼 물에 잠겨 신발을 벗고 건너는데 발이 떨어져 나가는 통증이 전해져 왔다. 빙하가 녹아내린 물이라 그런 모양이다. 이런 물에 빠졌으니 익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밀포드 트랙킹의 출발점 그레이드 워프 (Glade Wharf) 에서..
신발을 다시 신느라 부산을 떨어야 했다. 사진은 가이드 Fe가 찍어 주었다.
뒤돌아 본 그레이드 워프 (Glade Wharf)
밀포드 트랙과의 첫 만남
이곳에서 그레이드 하우스까지는 1.6km
난생 처음 보는 이끼로 뒤덮인 원시 숲을 지나 조금 걸었다 싶었는데 곧 그레이드 하우스가 나타났다.
오늘밤 우리가 묵을 그레이드 하우스 (Glade House)
다른 곳은 모두 롯지 (Lodge) 인데 유독 이곳만은 하우스라고 한다.
화재라든지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그레이드 하우스 간판으로 집결해야 한다고 한다.
14시 40분. 그레이드 하우스에 도착 [Bunk RM 2]에 숙소를 정해주었다.
숙소에 배낭을 놓고 15시까지 마당으로 나오라고 했다. (단체촬영) 하지만 어느 곳이던 고문관(?)은 있기 마련이라 한 부부 바람에 비를 맞고 한참동안 대기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난리 났을 것인데 외국인들은 오히려 박수를 쳐 주었다.
이번 트래킹을 통해 참 많은 것을 느꼈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 외국인들은 조그마한 친절에도 '댕큐'하며 감사의 표시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좋은 점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꼭 본받았으면 좋을 것 같았다.
위 사진에서 붉은 점퍼 네 사람은 가이드이고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은 사진 촬영 기사다. 단체 사진을 찍기 전에 먼저 내가 그들을 저격했다. ㅋㅋ
이 사진은 이날 여성 찍사 찍은 단체사진인데 마지막 날인 마이터 피크 롯지에서 받아 내 카메라로 다시 찍은 사진이라 좀 허접하다.
단체사진 촬영이 끝나자 두 팀으로 나뉘어 맛보기 산행(식물견학)에 나섰다. 우리는 여자 가이드 (Fe) 따라갔다.
커다란 말굽버섯이 보이는데 (Fe)는 이것을
일본사람들은 원숭이???버섯이라 부른다고 했다.
영어로 말하니 마이동풍이요 우이독경이다. ^^;
맛보기 길도 환상 그 자체다.
천연의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전해져 오십니까?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열심히 설명을 하는 여성 가이드 Fe
다른 것은 몰라도 페페나무 잎은 확실히 알겠다. 씹으니 무지하게 맵다. 잎을 뒤집으면 색깔이 하얀색을 하고 있어 쉽게 알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발 구린내가 나는 나무며 덫이며 여러 가지를 설명했지만 언어가 안 통하니 건성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대신 사진으로 ^^
이 계곡지점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빽했다. 물을 마셔도 된다고 해서 아내는 마신 모양이다. 그리고 보니 이곳에 와서 한 번도 계곡 물맛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수통이 필요 없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아무 물이나 마셔도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랙에는 단 하나의 쓰레기도 발견할 수 없었다.
되돌아 가는 길
되돌아 가는 길. 이상 맛보기 산행을 마치고
17시 30분. 샤워장에서 뜨거운 샤워를 했다.
샤워장은 개인으로 출입하게 되어 있어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의 라반라타산장의 단체샤워장과는 품격이 달랐다. 그러니 마음 놓고 샤워를 즐길 수 있으며 화장실도 넓고 쾌적했다. 한마디로 산장이 아니라 호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각 방에 화장실과 샤워장이 없다는 것이지 전혀 불편할 것이 없었다.
샤워를 마치고 박물관 구경을 했다. 박물관이래야 방 한 칸에 당시 사진이며, 루트 개척당시 개척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방명록에 우리 이름도 올렸다. 세계 방방곡곡에서 온 트래커들이 남긴 흔적들도 벽에 진열되어 있는데 돈이며 국기도 걸려있다. 일본돈 1,000엔도 보인다. 1,000엔이면 우리 돈 만원인데 아무도 훔쳐가지 않는 모양이다. (난 왜 이렇게 나쁜 생각만 할까?) ^^;
저녁을 먹었던 그레이드 하우스 식당
18시 7분. 원탁 테이블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했다. 이곳은 꼭 전식, 본식, 후식 세 차례 음식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는 호주에서 온 父子와 역시 호주에서 온 父女子(딸, 아들, 아버지) 랑 같이 앉아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그 맛이 호텔수준이었다. 한마디로 놀랐다.
이번 트래킹 산장 중에 가장 음식이 맛있던 곳을 꼽으라면 단연 그레이드 하우스였다. 식사를 하면서 화이트 와인 한 잔씩을 돌려 마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술은 모두 개인이 사야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두 잔이나 얻어 마셔 졸지에 술빚을 지게 되었다.
술을 산 이는 호주에서 온 의사로 딸도 소아과의사이며
아들은 유엔에 근무한다고 했다. 호주에서도 상류층(?)인데 우리에게 무척 친절하게 대했다. 딸은 34세(한국나이 35세)이며 아들은 32세(한국나이 33세)라 하여 우리 아들도 31세 딸이 28세라 하니
아버지, 아들, 딸 셋이서 이구동성으로 놀란 토끼눈으로, SO Young! SO Young! SO Young! 한다. 외국인의 눈에도 내가 젊어 보이는 모양이다. 옆에 있는 호주에서 온 남자는 머리가 벗겨져 나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보이는데 아들은 이제 겨우 18세(한국나이 19세)니 나보다 10살은 어린 듯 했다. 본인도 머리카락 운운하며 좀 쑥스러워 했다.
암튼 이런 화기애애한 저녁식사 시간이 지나가고
자기소개 시간이 돌아왔다. 세계방방곡곡에서 왔지만
호주인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뉴질랜드인이었다.
동양에서는 우리부부와 일본인부부 싱가폴 여인 둘인데 싱가폴은 영어권이라 사실상 동양인은 우리와 일본부부였다.
자기소개 때도 함께 불려갔는데 도모씨는 어눌한 영어로 그런대로 잘 말하는 것 같았다. 이미 이런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기에 아예 아래의 글을 미리 써서 보고 읽었다.
I wrote what I want to say
because I can't speak English well.
이 문장은 오늘 저녁 딸이 수정해준 문장이다.
원래는 아이엠 어 쑈트 잉글리쉬, 소 아이 로우트 디스 페이퍼로 읽었는데 대충 알아 들은 것 같았다. ㅋㅋ
Good evening everybody!
Iam very glad to meet you from all of the world.
Iam from south Korea.
My name is Soo-Young Lee
and my wife is Young-Nam Sim.
You call me Lee and my wife is Sim.
We have been hiking mountains every sunday
for tweleve years.
Finally, We could come to Milford
We really look forward to hiking even in our dream.
I wish it will be nice weather during our trip.
Good luck to all of you.
Thank you!
보고 읽었는데도 박수가 터져나왔다. 발음은 그래도 그런대로 괜찮았던 모양이다. 이실직고하면 이 영어 문장은 아들이 번역해 주었다. (글 내용은 물론 내가 썼고)
숙소인 <Bunk RM 2>
이층 침대가 두 개라 낯선 외국인들과 자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모든 일정 동안 우리 부부 두 사람만 한 방을 사용하였다. 한마디로 말해서 따봉! 이었다.
한 젊은 외국인 청년은 기타를 치고 있었고
무정한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내리고 있었다.
배낭에 짊어지고 온 백마로 비 내리는 클린턴 강가를 당겼다.
내일은 과연 이 백마를 사용할 수 있을런지?
20시 15분. 숙소로 돌아와 건조실에서 옷을 건조하고
20시 40분.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몸을 눕혔다.
22시. 자동적으로 소등이 되니 자야만 했다.
누가 착안했는지 참으로 현명한 소등이었다.
7박 9일 동안의
뉴질랜드 밀포드 트래킹
제2부를 정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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