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바람 부는 천왕봉에서 바라본 황홀한 조망 .. (297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9년 12월 06일 일요일
ㅇ날씨: 강풍이 부는 추운 날씨, 그러나 시계는 매우 양호함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南 谷城郡 古達面, 求禮郡 龍方面 求禮邑
ㅇ산행코스: 가정마을(섬진강천문대)-삼각점봉(305.6m봉)-473m봉-천왕봉-형제봉-임도-두계마을-가정마을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ㅇ08:35-가정마을(섬진강천문대)에서 산행시작 - (고도 40m)
ㅇ08:42-진주 강씨묘 -- 이 묘를 지나면 길 없음. 치고오름.
ㅇ09:05-지능선에 올라섬. (길이 다시 나타남.)
ㅇ09:44-삼각점 봉 - 삼각점 [구례 414] - (고도 305.6m) -- 독도주의! 지점으로 초입이 분명치 않음 동북쪽 방향이 정방향임.
ㅇ10:19-처음으로 본 '우정산악회'와 '강산산우회' 리본 - (고도375m)
ㅇ10:26-지능선 갈림길 -- 좌측 오름길로 (이지점은 가야할 길이 뻔한 오름길임.)
ㅇ10:39-473m봉 -- 473m봉은 등로의 좌측에 치우쳐 있는 무명봉임. 찍고 빽한 후 능선을 이어면 됨.
ㅇ11:15-큰재 갈림길 -- 독도주의! 지점으로 초입이 분명치 않음 북쪽 방향이 정방향임.
ㅇ11:35-본황마을 하산루트 갈림 삼거리길 -- 좌측은 본황마을 하산루트, 우측이 천왕봉 가는 길
ㅇ11:43~12:05-천왕봉 정상 (695m) -- 파노라마 사진 촬영과 조망을 즐기느라 한참 동안 지체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었다.)
ㅇ12:14~12:33-점심식사 -- 천왕봉 내림길 동쪽 사면에서 (바람을 피해서)
ㅇ12:42-천왕봉 삼거리 (이정표: 본황마을2.6km-천왕봉0.3km-누룩실재0.6km-월암9.4km-밤재19.8km)
ㅇ12:58-고을넘이봉 (이정표: 상용봉0.7km-중방재0.3km)
ㅇ13:29-중방재 (이정표: 고을넘이재0.3km-두가리-중방리2.4km-형제봉2km)
ㅇ13:34-형제봉 전위봉 -- 조망이 터짐.
ㅇ13:42-형제봉 (622m) -- 조망이 터짐.
ㅇ14:07-임도 (이정표: 형제봉1km-도암4.5km-곡성-두계치0.8km-밤재17.6km) - (고도380m)
ㅇ14:19-무명묘 -- 무명묘를 지나면 길이 사라짐. (계곡쪽으로 붙어야 함.)
ㅇ14:49-해주 오씨묘 (고도165m) -- 이후는 길이 뚜렷함.
ㅇ15:06-시멘트 길과 만나는 삼거리 (진주 천왕봉 산악회 리본이 걸려있음)
ㅇ15:10-당산나무
ㅇ15:26-두계마을회관
ㅇ15:39-두계마을 표지석
ㅇ16:02-가정마을에서 산행마침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7시간 27분
ㅇ산행거리 약 12.3km
ㅇ나의만보계 24,695步
ㅇ일정시간표
ㅇ06:14 통영출발
ㅇ07:06~07:36 섬진강휴게소 (아침식사)
ㅇ07:53 서순천IC
ㅇ08:35~16:02 산행
ㅇ17:09~17:58 순천시내 '무안갯뻘낙지' (저녁식사)
ㅇ18:07 순천IC
ㅇ19:15 통영도착
개요
지리산국립공원 북부능선 맹주 만복대(1438m)를 모산으로 하는 영제봉능선~깃대봉능선~갈미봉능선은, 주능선 서쪽 전라남북도 도계선으로.. 영제봉(1048m)~숙성재~밤재~견두산(774.7m) 거쳐가면서 서남쪽으로 서서히 휘어돌다가 천마산(653.8m)에 이르러 도계선 떠나보내고 곡성군과 구례군 경계선으로 방향 남쪽으로 뒤튼다. 그러나 이어지는 깃대봉(690.8m)~형제봉(622m)~누룩실재~갈미봉(494.1m)~깃대봉(241.7m)~구례교까지는 만복대에서부터 약 36km에 이르는 엄청난 거리다. 이번코스는 그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지리산 주능선에서 파생된 엄천강 남강 덕천강 섬진강까지의 지능선 지계곡 그 모두가 지리산권역임이 틀림없음에도 불구하고, 관리공단에선 숙성치까지만 통제구역으로 묶어놔서 밤재 이후론 사철 출입 자유롭고.. 이를 놓칠세라, 구례군에선 재빠르게 등산로 정비해 놓았다. 불과 사오년 전만 해도 꽉 꽉 들어찬 관목림과 가시밭길로 점철되었던 주능선 날등길은 산악마라톤도 가능할정도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지능선들만큼은 아직 원시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 초반 오름길과 천왕봉 이후 하산길은 원시상태 그대로다.
이번코스 최고봉인 깃대봉(690.8m) 올라서면 사방 조망 거침없어 구례쪽 사시천 건너 노고단주변의 산록들 손에 닿을 듯하고 천마산에서 견두봉.. 그 뒷편의 만복대능선 아스라하다. 발길 남쪽으로 돌려 형제봉~천왕봉 거쳐 내려가는 등로 말미의 탑선마을 논곡리삼층석탑은 신라말기 작품으로, 옛 황룡사 사찰이 지금의 지리산 화엄사로 옮겨간 자리다. 그 때 남겨진 탑이 있는 이 동네를 석탑 있는 마을의 탑선마을, 황룡사가 있던자리의 본황마을로 전해오고 있다. 진행방향 동쪽 지리산 바라보기 좋고 섬진강 조망 일품인 이번산길 모든 빗물은 한결같이 섬진강으로 빠져든다. . |
ㅇ참고 산행기 - 구례 형제봉- 문종수 (click here!)
ㅇ참고 산행기 - 구례 천왕봉(695m) - 박중영 (click here!)
산행이야기..
오늘 산행지는 구례 천왕봉이다. 모두들 천왕봉 하면 지리산 천왕봉으로 알고 계시겠지만
구례에만 두 개나 있다. 하나는 오산~둥주리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천왕봉(652.2m)이고
또 하나는 견두산~천마산~깃대봉~형제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천왕봉(695m)이다.
『지리산국립공원 북부능선 맹주 만복대(1438m)를 모산으로 하는 영제봉능선~깃대봉능선~갈미봉능선은,
주능선 서쪽 전라남북도 도계선으로.. 영제봉(1048m)~숙성재~밤재~견두산(774.7m) 거쳐가면서 서남쪽으로
서서히 휘어돌다가 천마산(653.8m)에 이르러 도계선 떠나보내고 곡성군과 구례군 경계선으로 방향 남쪽으로 뒤튼다.
그러나 이어지는 깃대봉(690.8m)~형제봉(622m)~누룩실재~갈미봉(494.1m)~깃대봉(241.7m)~구례교까지는
만복대에서부터 약 36km에 이르는 엄청난 거리다. 이번코스는 그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지리산 주능선에서 파생된 엄천강 남강 덕천강 섬진강까지의 지능선 지계곡 그 모두가
지리산권역임이 틀림없음에도 불구하고, 관리공단에선 숙성치까지만 통제구역으로 묶어놔서 밤재 이후론
사철 출입 자유롭고.. 이를 놓칠세라, 구례군에선 재빠르게 등산로 정비해 놓았다. 불과 사오년 전만 해도 꽉 꽉 들어찬
관목림과 가시밭길로 점철되었던 주능선 날등길은 산악마라톤도 가능할 정도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지능선들만큼은 아직 원시상태 그대로다.』 중략 -- 문종수님 산행기에서 발췌
문종수님의 산행기 대로라면 깃대봉 남릉을 치고 올라 형제봉과 천왕봉을 찍은 후 국사봉까지지만
느린 걸음과 노루꼬리 만큼 짧은 해를 감안하여 속새금능선으로 치고 올라 두계치에서 탑선마을로 하산하려고 작심하는데
문제는 오름길 속새금능선과 두계치에서 탑선마을로 내려오는 하산루트라 문종수 선배님께 전화를 걸어 자문을 구한다.
그러나 문종수 선배님의 자문에도 불구하고 하산루트에 대해서는 감이 전혀 잡히지 않고
월간 산지에 실린 두계치에서 탑선마을로의 하산루트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 결국 죽어봐야 저승을 안 다고
일단 몸으로 부딪혀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서순천IC에서 가정마을 입구까지는 약 30분정도 소모)
가정마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몹시 강하게 불어 외투를 벗지 않고 입은 채 진행한다.
조금 올라가니 산으로 향하는 길이 나타나 이 길이 맞나? 하면서 올라가니 대나무숲으로 연결되고 진주 강씨묘가 나타난다.
진주 강씨묘에서 길이 사라져 빽하여 천문대 쪽으로 가는 것이 현명했지만 미련스럽게 치고 올라가니
잡목과 가시나무 때문에 초장부터 고생길을 자초한다. 하지만 10여분 정도 치고 오르니 길이 뚜렷한 능선길로 올라선다.
지형도상 ‘속새금’이라 불리는 삼각점이 있는 305.6m봉에는
삼각점 하나 보이고 서쪽으로만 제한적인 조망이 터진다. 이곳에서 가야할 정등로는
좌측 8시 방향인 동북쪽이다. 무심결에 직진하다가는 남쪽 논곡으로 빠지는 하산루트이니 주의를 요한다.
가야할 동북쪽 정등로는 아무런 표식도 없고 등로마저 희미하여 객의 판단을 흐리게 하지만
동북쪽으로 좌표를 잡아 진행하면 잠시 후 가야할 능선으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305.6m봉에서 알바할 위기를 모면하고
10시 19분. 오름길 능선에서 처음으로 리본이 나타나 자세히 살펴보니
서울 '우정산악회'와 '강산산우회' 리본이다. 이제부터는 더욱 등로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등로 상태는 여전히 그리 뚜렷하지 않고 열악(?)해 문종수님 말씀처럼 아직 원시상태 그대로인 것 처럼 보인다.
잠시 후 된비알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좌측으로 봉우리 하나가 등로에서 벗어난 지점에 보여
그리로 가니 아무것도 없는 무명봉인데 바로 473m봉이다. (다시 빽하여 진행함.)
473m봉을 지나니 된비알이 누그러지고
11시 15분. 큰재 갈림길 능선으로 올라선다. 그런데 이곳 역시 아무런 표시도 없고
등로마저 희미해 어디를 가야할지 산객의 실력을 테스트한다. 좌측 북쪽 방향으로 좌표를 잡아 이동하니
아까처럼 능선이 나타나 이곳 역시 독도에 유의해야할 지점이다. 20분 정도 비알을 치고 올라서니
다시 두 갈래로 나뉘는데 이번에는 우측이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본황마을 하산루트로 보인다. (리본이 걸려있음.)
일망무제의 황홀한 조망이 전개되는 구례 천왕봉에는 산불감시 무인카메라 보이고
구례군에서 건립한 오석으로 만든 정상석이 이 산이 구례군의 산 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곳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사위를 휘~이 둘러본다. 가방끈이 짧아 모든 산들을 다
읊을 수 없지만 아는 산들은 눈에 속속 들어오니 산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돼지령과 문바우등 사이의 능선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봉우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망원으로 갈아 끼운 후 당겼더니 맙소사! 바로 지리 천왕봉이 아닌가!
구례 천왕봉에서 지리 천왕봉을 바라보다니! "...."
맨 좌측이 중봉이고 그다음 둥그스름하게 보이는 것이 제석봉이며
우뚝 솟은 봉우리가 바로 지리 천왕봉이다. 천왕봉의 우측 낮은 봉우리는
연하봉으로 보이며 톡 틔어난 촛대봉과 맨 우측 봉우리는 영신봉이 분명하다.
바람 부는 천왕봉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고 있는데 웬 산님 한 분이 올라온다.
오늘 처음 만나는 산님이라 반가워 인사를 건네고 대화를 나누니 본인은 도암마을에서 올랐으며
전번에 밤재에서 도암마을까지 탔으므로 이번에는 도암마을에서 월암마을까지 종주할 계획이란다.
참고로 밤재에서 월암마을까지는 도상거리만 29.8km에 달하는 머나먼 종주길이라
예사 준족이 아니면 당일치기로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 한번 도전해 보시라!
천왕봉 내림 사면길은 바위가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어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보온밥통에 김치찌개를 넣어 왔는데 뜨끈뜨끈한 것이 그저 그만이다. 이렇게 하면 한 겨울에도
굳이 라면을 끓여 먹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밥알 하나 안 남기고 깨끗이 해치운다.
고을넘이봉을 지나 중방재에 오니 구례군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보이는데
곡성 쪽은 거리 표시가 없는 것이 특색이다. 아무리 구례군에서 설치하였지만
다 같은 우리나라 땅인데 거리는 표시하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옥에 티)
천왕봉에서 형제봉까지는 솔갈비가 깔린 푹신한 비단 쿠션길이 이어지고
두어 서너 명 반대편에서 오는 산님들과 조우를 한 후 형제봉을 거쳐 임도로 내려오니
아까 천왕봉 정상에서 만난 산님이 올라오신 도암마을 하산길이 보이고 두계치는 다시 산길 오름길로 이어진다.
그런데 두계치 방향으로 가면 갈수록 애당초 계획한 탑선마을과 멀어지기 때문에 이곳 임도에서 하산해야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
그래서 거리 표시가 없는 곡성 쪽으로 하산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월간 산지에 실린 두계치에서 탑선마을로 하산하는 루트는
억지로 만든 루트 같다. 두계치나 임도나 정등로를 따라 내려가면 탑선마을이 아닌 두계마을로 떨어진다.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직접 몸으로 부딪혀 터득한 결론이다.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두계치에서 탑선마을로 하산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들은 길도 없는 길을 헤치며 능선을 넘어 산 봉우리까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로 탑선마을로 하산하려면 아까 중방재에서 곡성쪽으로 하산해야 할 것이다.
추정컨대 별로 산님들이 다니지 않았을 것 같은 임도 하산길은
처음부터 희미하기 짝이 없다. 조금 내려가니 리본이 보여 희자를 그리며 내려갔지만
무명묘에서 갑자기 길이 사라지고 잡목과 가시가 부부의 담력을 테스트 한다.
도로 올라갈까 하다가 두계치에서도 사정은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이고
고도가 낮아 치고 내려가면 되겠다 싶어 치고 내려간다. 잠시 후 자연스럽게 좌측 계곡쪽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결론은 현명한 선택이었고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계곡을 좌측으로 두고
길 같지 않은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다시 계곡을 건너기를 몇 차례 하고 나면 갑자기
가시덤풀이 앞을 가로막는데 헤치고 나오니 해주 오씨묘가 나타난다.
해주 오씨묘를 지나면 등로는 뚜렷하며 계곡을 좌측으로 두고 길이 이어지는데
계곡이 생각보다 제법 커서 여름철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진주 천왕봉 산악회 리본이 걸려있는
시멘트 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사실상 산행은 끝이 나고 예측대로 탑선마을이 아닌 두계마을로 떨어진다.
오늘 산행은 초반 오름길과 종반 하산길은 원시 그자체로 길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했고
솔갈비가 깔린 주능선은 걷는 맛이 일품이었으며 바람 부는 천왕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조망은
오랫동안 부부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였다.
<END>
★ 今日산행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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