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카페회원님들과 함께한 入秋의 지리 .. (287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9년 09월 27일 일요일
ㅇ날씨: 하루종일 비
ㅇ산행자: 이원호님, 쉬블링님, 난테님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北 南原市 山內面
ㅇ산행코스: 반선-뱀사골-얼음골-와운능선-와운마을-반선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ㅇ06:15-반선(뱀사골산채식당)에서 산행시작 (고도 478m)
ㅇ06:54-탁용소
ㅇ07:19-병소
ㅇ07:42-제승대 (고도 720m)
ㅇ07:58-함박골 들머리 맞은편 얼음골 들머리 (고도 800m)
ㅇ08:45-삼지폭 (고도 970m)
ㅇ09:23-쌍폭 (고도 1,035m)
ㅇ09:40-합수지점 (고도 1,075m) --이곳에서 좌측 계곡으로 진입함.
ㅇ10:18-기쁜인연님 리본 (고도 1,200m)
ㅇ10:48-기쁜인연님 리본 (고도 1,300m) -- 계곡을 준수해야 함. 우측으로 트는 바람에 산죽과 씨름
ㅇ11:18-와운능선으로 올라서다. (고도 1,415m)
ㅇ12:38-와운마을 갈림길 (고도 860m) -- 이곳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하산함.
ㅇ13:01-와운골 들머리 (고도 655m)
ㅇ13:50-반선에서 산행마침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7시간 35분
ㅇ산행거리 약 13km
ㅇ나의만보계 25,147步
ㅇ일정시간표
ㅇ03:50 통영출발
ㅇ04:53 지리산IC -- 원호님과 난테님 픽업
ㅇ05:16~06:05 뱀사골산채식당 -- 아침식사 (063-626-3078) 비가 내리는 바람에 조금 지체함.
ㅇ06:15~13:50 산행
ㅇ13:54~15:16 뱀사골산채식당 -- 간단한 뒤풀이
ㅇ15:38 지리산IC -- 원호님과 난테님 하차
ㅇ17:05 통영도착
산행이야기..
이번 주 산행은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졌다.
이미 몇 주 전에 예고했던 산행인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소식이 있어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행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오전에는 비올 확률이 낮아
일찌감치 얼음골을 오르면 되겠다 싶어 새벽 3시에 알람이 울리고
3시 50분에 쉬블링님과 함께 통영을 출발 약속시간 7분 전인 4시 53분에
지리산 IC에 도착하니 정확맨 원호님과 난테아우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
그런데 기대했던 솔바우님은 오늘 일이 생겨 못 오신다고 원호님이 말한다.
산에 미친(?) 분이신 솔바우님께서 못 오실 정도면 무슨 사연이 있으리라 짐작하고
늘 하던 대로 원호님의 차를 IC에 주차해 놓고 차 한 대로 뱀사골 산채식당으로 향한다.
뱀사골 산채식당으로 올라가는데 차 앞 유리가 흐려 와이퍼로 닦으니 빗방울이다. 흐미~~
미리 예약한 뱀사골산채식당에 도착하니 약속대로 불을 활짝 밝혀 놓았고 산채식당에서 아침밥을 먹는데
갑자기 빗소리가 들린다. 허걱! 일기예보에는 낮 12시 경에서나 비가 온다고 했는데 이렇게 아침부터 비가 내릴 줄이야! (역시 구라청.)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어 올라가다가 비가 많이 오면 얼음골을 포기하고 주능선으로 올라가고 비가 적게 오면 얼음골을 타기로 한다.
▷ 제승교에서 바라본 제승대 풍경 <07:43>
(함박골 들머리에서 20m정도 위쪽으로 진행한 후 계곡을 건너면 나타남) <07:58>
제승대를 지나니 이끼폭포 들머리가 나타난다. (얼음골 들머리 맞은편)
비는 생각보다 적게 내려 이정도면 충분히 얼음골을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계획대로 얼음골로 향하는데 얼음골 들머리는 이끼폭포 들머리에서 약 20~30m 위쪽으로
이동하여 뱀사골 계곡을 건너면 쉽게 찾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초입에서 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성큼 들어서니 길이 뚜렷하고 나무에 동물이동감시카메가 매달려 있어 눈길을 끈다. 이후 진행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전형적인 골치기에 들어가는데 다들 고수들이라 사진 때문에 우산까지 받쳐든
이몸은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니 죽을 맛이다. 에라 사진이고 나발이고 나도 달리고 보자! 땅만보고 걸음.
범재수..
당신의 이름을 처음 보았을 때
참 특별한 이름이라 생각했다. 비록 당신은 가고 없지만
당신의 분신이 우리를 맞이한다. 고맙다. 범재수 그리고 잘자라. ^^
09시 40분. (원호님의 GPS고도는 1,122m지점이라고 함.)
나의 썬토 고도계가 1,075m를 가리키는 지점에 오자 계곡이 둘로 갈라진다.
직진하면 명선봉으로 직등하는 길이라 좌측 지계곡으로 가야 한단다. 하지만 나의 머릿속 GPS로는
직진해야 될 것 같은데 좌측 지계곡으로 가야한다며 예습을 많이 하신 GPS유저이신 원호님께서 말씀하시는 통에
어쩔 수 없이 (?) 좌측 지계곡으로 들어서지만 사실 나의 속내는 반대로 직진이다. (하지만 결론은 원호님 말씀이 옳은듯.)
이곳에서 직진하지 않고 좌측 계곡으로 진행함. (직진하면 명선봉으로 올라간다는데..) <09:47>
바위 틈새에 자라고 있는 초록 식물은 '꽃황새냉이'였다. <09:59>
이 지점을 지나면 반야봉이 바라보이는 조망터가 나옴. <10:01>
이곳을 지나 좌측 11시 방향 계곡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정등로임. <10:48>
원호님께서 읽은 지리99의 강호원님의 산행기를 참조하면..
합수지점에서 분명히 좌측 지계곡으로 들어서야 하며 지계곡에서 우측 길로 방향을 잡으면
연하천대피소 뒤, 헬기장으로 이어진다고 소개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길을 놓쳤다.
어느 지점에서 우측 길로 틀어야 했을까? 일단 기쁜인연님 리본을 만나면 1436봉 쪽으로 붙을 수 밖에 없다.
고로 그 우측 길은 합수지점에서 그리 많이 떨어진 지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기쁜인연님 리본을 지나면 1시 방향 능선으로 치지 말고
11시 방향 계곡길을 준수하면 비교적 손쉽게 와운능선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난테아우와 쉬블링님은 손쉬운 계곡길을, 원호님과 나는 산죽밭에서 악전고투을 하게 되는데 다 우측 길로 붙으려고
몸부림을 친 어리석은 결과였다. 그 길은 이미 놓친지 오랜것 같은데..
(난테아우와 쉬블링님이 올라가고 있는 계곡 길로 이동하려고 하니
산죽이 가로 막혀 갈래야 갈 수 가 없는 곳이 바로 이곳 지리산이다.)
쉬블링님과 난테님은 좌측 계곡으로 오르고 원호님과 나는 우측 산죽능선을 헤치고 오름. <11:18>
원래 계획은 연하천대피소 뒤, 헬기장으로 올라서려고 했는데
막상 산죽을 치고 오르니 한참을 내려온 와운능선 상의 한 능선이다.
고도계는 1,415m를 가리키고 먼저 오른 난테아우가 우리를 데리려 왔다.
(난테아우와 쉬블링님은 우리보다 더 좌측의 능선으로 올랐었다. 아까 합수점
고도가 1.075m였지만 실제 GPS고도는 1,122m였으므로 이곳도 실제는 1,460m
정도 일 것이다.) 원호님께서 GPS를 보시더니 바로 전방이 1,436봉이란다. 우리가
올라온 지점에서 약 30m 내려가니 난테아우와 쉬블링님이 올라온 지점이 나타나는데
리본이 몇 개 걸려 있어 얼음골 들머리임을 알려 주고 있다. 이제 슬슬동풍 하산길이다.
와운능선 상의 유일하게 네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지점에서
김밥과 빵으로 얼요기를 한 후 쉼없이 내려간 와운능선 하산길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길이라
차라리 주능선으로 진입하여 뱀사골로 하산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보인다.
와운마을 갈림길에서 먼저 달리던 두 적토마가 느림보 거북이를 기다리고 있다가
‘방장님 뜻대로 하이소. 직진하시던지? 하산하시던지?’ 한다. 와운능선을 올곧게 잇고 싶었지만
오늘은 일기가 불순하니 손쉬운 와운마을 내림길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뱀사골산채식당으로 원점회귀히니 오후 2시를 넘기지 않은 시각이다.
여태컷 지리산행하면서 이렇게 일찍 하산한 것도 난생 처음이라 허탈감(?) 마저 느낀다.
산채식당에서 파전과 감자전으로 간단한 뒤풀이를 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수상한 일기임에도 불구하고 참여해 주신 세 분께 감사드립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고 별 볼것도 많지 않은 거친 계곡과 조망도 없는 답답한 와운능선에서의 하루는
솔직히 산에 미친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미친(?) 짓거리였습니다. ^^;
하지만 지리 는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END>
★ 今日산행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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