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카페회원님들과 함께한 원시비경의 지리 .. 도장골/세존봉능선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29. 13:48

[지리] 카페회원님들과 함께한 원시비경의 지리 ..  (288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9년 10월 04일 일요일
          ㅇ날씨: 맑고 구름 조금, 그러나 청명한 날씨는 아님. (개스 띠 때문)
          ㅇ산행자: 이원호님, 솔바우님, 쉬블링님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慶南 山淸郡 矢川

          ㅇ산행코스: 거림-도장골-외룡폭포-연하봉골-연하봉-장터목-천왕봉-로타리산장-세존봉-중산리주차장

        


          ㅇ산행시간
         ㅇ05:50-거림(길상사)에서 산행시작 (고도 640m)
         ㅇ06:12-유일한 이정표 (매표소 0.8km) (고도 810m)
         ㅇ06:24-계곡 횡단지점 -- 기념촬영 (고도 870m)
         ㅇ07:34~07:55-와룡폭포 -- 떡과 과일로 얼요기 (고도 1,090m)
         ㅇ07:59-합수지점 -- 좌측 계곡은 시루봉골이므로 우측 계곡으로 향함 (고도 1,130m)
         ㅇ08:05-백두대간님 리본이 보이는 곳 (고도 1,160m)
         ㅇ08:55-백두대간님 리본과 기쁜인연님 리본이 보이는 곳 -- 좌측 산길로 향함. (고도 1,300m)
         ㅇ09:05-거제 뽓대님의 리본이 보이는 곳 -- 이지점에서 길이 희미함 , 결론은 이 지점을 지나 우측 지계곡을 찾아함 (고도 1,335m)
         ㅇ10:22-전망바위 -- 일출봉이 우측으로 보임, 확실하게 일출봉능선을 놓친 것을 인식함. (고도 1,590m)
         ㅇ10:40-전망바위 -- 도장골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 (고도 1,655m)
         ㅇ11:22-주능선에 올라서다 -- 암릉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힘들게 올라서니 연하봉 바로 아래임. (고도 1,730m)
         ㅇ11:50~12:20-장터목 산장 --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부는 식탁에서 점심식사 (의외로 한산함. 고도 1,655m)
         ㅇ12:45-제석봉 (고도 1,808m)
         ㅇ13:27-천왕봉 -- 기념촬영 (의외로 한산함. 고도 1,915m)
         ㅇ14:05-개선문 (고도 1,660m)
         ㅇ14:39-로타리산장 (고도 1,335m)
         ㅇ14:46-헬기장 (세존봉 들머리 고도 1,300m)
         ㅇ14:54-암봉
         ㅇ15:06-세존봉 (고도 1,380m)
         ㅇ15:31-봉우리 -- 문창대 조망 (고도 1,290m)
         ㅇ16:22~16:30-전망바위 -- 법천폭포 조망 (고도 910m)
         ㅇ16:42-주등산로로 내려서다 (고도 750m)
         ㅇ17:00-중산리 주차장에서 산행마침 (고도 620m)

          ㅇ산행시간 11시간 10분
          ㅇ산행거리 약 16.5km (만보계 기준)
          ㅇ나의만보계 32,941步

          ㅇ일정시간표
         ㅇ03:47 통영출발
         ㅇ04:23 단성IC
         ㅇ05:00~05:30 용궁산장식당 (아침식사) 식사 후 거림으로 이동
         ㅇ05:50~17:00 산행
         ㅇ17:25 거림에서 차 회수
         ㅇ17:49~18:46 덕산 두꺼비 숯불갈비 (저녁식사)

         ㅇ19:07 단성IC
         ㅇ19:52 통영도착


 도장골

이 코스가 산꾼들 사이에 알려진 것은 80년대 중반부터다. 내대 거림마을 사람들이 나물과 약초를 뜯기 위해 다녔던 길이고, 1950년대는 지리산 빨치산이 환자후송병원인 환자비트로 이용할 만큼 꽁꽁 숨어 있던 계곡이다. 이 계곡 초입부터 세석과 연하천까지 원시림으로 아직 자연이 살이 숨쉬고 인간의 손에 파괴되지 않은 비경의 골짜기로 남아 있다.
   

밀금폭포 아래 위의 두 용소와 와룡폭포가 태고의 정적을 안은 채 흐르고 흰돌골 시루봉골 촛대봉골은 아직 인간의 발길을 쉽게 허락치 않고 있다. 웅장한 시루봉에서 남쪽 중산리골을 쳐다보는 느낌은 첩첩한 산을 포개 놓아 장관이다. 촛대봉 아래의 샘에는 우리나라 제일의 고산 나물군락지가 펼쳐있고 시루봉과 샘 사이의 고원길은 철죽나무 숲이라 5월 말쯤에는 신비경을 연출한다. 지리산에 아직 이런 코스가 남아 있다는 것은 우리의 행복이다. 


들머리는 거림마을이다. 매표소에서 곧장 오른쪽으로 들어서 200m쯤 가면 숲속에 길상암이란 암자가 있다. 10년쯤 되는 조그만 암자인데 도장골의 유일한 인공물이다. 길상암에서부터는 숲속으로 정감있는 산길이 또렷이 잘 나있다. 산길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서는 희미한 길이 군데군데 있어 1~20m만 들어가면 도장골의 시퍼런 용소와 폭포가 나타난다.


매표소에서 40분이면 계곡에 널따란 암반이 펼쳐진 곳을 만난다. 잠시 쉬며 땀을 식히고 계류를 건너 오른다. 계곡 산죽밭이 펼쳐진 계류가의 숲길이다. 왼쪽으로 흰돌골 시루봉골 촛대봉골이 나타난다. 그사이 촛대봉으로 오르는 희미한 산길이 두서너개 나타난다. 촛대봉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연하봉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만나는 바로 아래에 와룡폭포가 보인다.


이곳까지 오기 전 500m쯤에서 시루봉으로 오르는 왼쪽길로 들어선다. 길이 또렷하지 않다. 시루봉골 옆을 지나 촛대봉 능선까지 오르는 데도 1시간 30분이 걸리고 능선에서 제법 또렷한 길이 촛대봉 샘까지 40분쯤 이어진다. 촛대봉 샘에서 세석산장까지는 20분걸린다.


희미하지만 와룡폭포에서 계곡을 따라 연하봉으로 오르는 길도있다.계곡에 이정표가 하나도 없는 것이 도장골의 진정한 매력이다. 또 길이 확실치 않은 것 역시 도장골의 아름다움이다. 원시의 계곡이라 다른 코스에 비해 시간이 좀 더 걸린다. 매표소에서 5시간은 잡아야 세석에 도착할 수 있다.

-박중영의 산행정보에서-


 

 

 

 


 




              산행이야기..

          

           한국의 산하에 실린 청산 전치옥님의 산행기에 뽐뿌질을 받아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지리산행을 계획합니다.

          처음에는 아내와 함께 거림에서 세석으로 올라 촛대봉과 연하봉을 거쳐 장터목산장에서 중산리로 하산하려고 했다가

          너무 재미가 없는 것 같아 도장골에서 일출봉으로 치고 올라가는 산꾼 코스를 제안하니 처음에는 약간 망설이다가 그렇게

          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 도장골과 일출봉 구간은 우리 부부에게 왼골 보다 더한 악몽의 구간인 것은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3년 9개월 전인 (2006년 01월 08일)..

 

 

          무식하지만 용감한(?) 부부는 장터목산장을 거쳐 일출봉까지 진행한 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도장골을 향해 쏟아져 내려갔으며

          그로부터 1시간 후, 눈 덮인 도장골에서 무려 3시간 40분 동안의 사투를 벌이며 짐승도 갈 수 없는 길을 헤치며 내려왔던 것입니다.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 덮인 공포의 계곡 너덜이 눈에서 어른 거립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니 그 악몽도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고 다시 가고 싶은 충동마저 일어납니다. 왜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법인이 범행장소에 다시 가고 싶은 것 말입니다.  

 

 

          이런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2006년 10월 29일 촛대봉 시루봉을 거쳐 도장골로 내려온 적이 있기에 (그때 합수지점을 확인함.)

          합수지점에서 우측 계곡을 치고 올라가면 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연 우측 계곡을 치고 올라가기만 하면

          무사히 일출봉으로 올라 설 수 있을까요? 아내와 함께 가기로 했지만 뭔가 모르게 불안감을 느낀 것일까요? 금요일 밤에 원호님께 전화를 걸어

          도장골~일출봉 코스 이야기를 하니 원호님께서 함께 가자고 합니다. 이제 아내는 친정으로 가게 되어 시쳇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가 되었습니다.

          아내는 효녀 노릇을 해서 좋고 나는 든든한 산친구가 생겨 불안감이 해소 된 것입니다. 암튼 이런 우여곡절 끝에 4인의 지리 탐사대가 구성이 되었습니다.

 

 

 

 



▷ 어둠에 싸인 거림 주차장에서 산행시작 (고도 640m)  <05:45>



           5시 중산리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기에 3시에 알람이 울리고

          3시 47분에 쉬블링님을 픽업하여 심야의 고속도로를 질주하는데 손폰이 울려 받으니

          아내에게 걸려온 전화인데 땀 닦는 수건을 방에 놓고 갔다고 합니다. ^^; 약속시간에 맞추기 위해

          허블나게 달렸더니 4시 23분, 단성IC를 통과하는데 손폰이 울려 아내에게 걸려온 전화인줄 알고 ‘왜 또?“ 하니

          원호님 전화인데 단성IC에서 솔바우님을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좀 천천히 달리라고 하십니다. ^^

          용궁산장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차 한 대는 중산리 주차장에 주차시킨 후 내차로 이동하여 어둠에 싸인 거림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 이정표와 이영희 부대 아지트 안내판 (ISO6400으로 촬영 실제는 어두움 - 고도 810m)  <06:12>



           지리 99 강호원님의 산행기에 의하면 도장골은

          촛대봉과 삼신봉, 연하봉을 발원지로 하여 남으로 흐르는 계곡이며 촛대봉능선과 일출봉능선 사이의 골입니다.

          또한 곡점에서 내대리 거림으로 오르면서 만나는 청래골과 거림에서 세석으로 가는 거림골 사이의 골이기도 합니다.

          도장골은 무척 고요하고 아름다운 계곡으로 초입부터 밀금폭포, 아랫용소, 윗용소, 와룡폭포의 비경이 줄을 잇고

          와룡폭포를 지나서는 왼쪽의 촛대봉골과 오른쪽의 연하봉골로 계곡이 둘로 나누어집니다.

          이 아름다운 골짜기는 반세기 전의 한국전쟁 당시 이영희부대 아지트가 있었고

          부상당하거나 병든 환자의 은거지가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 첫 번째 계곡 횡단지점에서.. (고도 870m)  <06:24>



           이정표를 지나 조금 진행하니 날이 밝아 옵니다.

          헤드렌턴를 벗고 10분 정도 진행하니 첫 번째 계곡 횡단지점이 나타납니다.

          3년 전 가을에는 피보다 진한 단풍이 우리를 맞이했는데 오늘은 이제 단풍이 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3년 전에 솔바우님께서 걸어 놓았던 리본(의령산우회 리본)을 비롯한 많은 리본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못된 공단에서 제거한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계곡을 건넙니다. 이곳에서 와룡폭포까지는

          계곡을 건너 진행하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건너고 한 번 더 왼쪽으로 건너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와룡폭포가 나오며 대충 1시간 10~2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곡을 건너 조금 진행하다가 계곡 골치기에 들어갑니다.

 

 

 

 



▷ 계곡 골치기로 진행중 (고도 925m)  <06:44>








▷ 
악어 머리 모양의 고사목 (고도 1,055m)  <07:20>



           한참 골치기로 진행하다가 다시 왼쪽으로 건너 진행하는데 좌측에 산길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산길은 짐작컨대 시루봉으로 오르는 길 같은데 세 분은 미련스럽게 치고 올라갑니다.

          도장골을 두 번 밖에 안탔지만 이렇게 계곡을 이탈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결국 어느지점 갈림길에서

          다시 계곡을 향해 치고 내려오는 헤프닝을 하게 됩니다. 이제 원호님과 쉬블링님은 계곡 골치기로 솔바우님과

          나는 정등로(좌측)로 이동합니다. 정등로에서 악어 머리 모양의 고사목을 만나 한 컷 촬영한 후 계곡쪽을 바라보니

          단풍이 간간이 보입니다. 나도 골치기로 갈걸 그랬나 하고 후회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덕분에 먼저 와룡폭포에 도착함.)

 

 

 

 



▷ 와룡폭포 전경 (고도 1,070m)  <07:27>








와룡폭포 (좌측 벌목한 나무가 널부러져 있고 수량이 적어 실망스러움.)  <07:34>








▷ 와룡폭포 상단부에서 자동 샷터로 단체촬영  (쉬블링님 촬영 - 고도 1,090m)  <07:39>








▷ 와룡폭포 상단부에서 바라본 올라온 도장골 (고도 1,090m)  <07:42>








▷ 와룡폭포 상단부에서 떡과 과일로 얼요기를..  <07:42>



           와룡폭포 아래 우측으로 산길이 보입니다.

          이 산길은 일출봉 능선으로 오르는 이지(easy)코스지요

          하지만 오늘 우리는 계곡 골치기를 진행한 후 일출봉능선으로 오르려고 합니다.

          와룡폭포 상단부에서 쉬블링님의 디카로 기념촬영(간이 삼발이 덕분에 단체촬영 가능)을 한 후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왼쪽으로 난 산길로 이동하려는데 아래에서 산님 두 분이 나타나 소리를 질러댑니다.

          옛날 같으면 반가워서 화답을 했을 것인데 이제는 신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사람은 피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가장 무서운 짐승은 곰도 멧돼지도 아닌 바로 공단 직원이니까요.

 

 

 

 



▷ 와룡폭포 지나 합수지점 (우측 골로 향함. - 고도 1,130m)  <07:59>








▷ 합수지점 지나 우축 연하봉골의 단풍  <08:04>



           와룡폭포를 지나 촛대봉골과 연하봉골로 갈리는 합수지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합니다.

          이제 우측 연하봉골로 접어듭니다. 아까 그 두 산님은 촛대봉골로 갔는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잠시 후

          본 카페 회원이신 백두대간님의 노란 리본이 걸려있는 곳이 나타납니다. (리본이 새것으로 얼마 되지 않은 듯..)

 

 

 

 



▷ 본 카페 회원이신 백두대간 늑대님의 노란 리본이 걸려 있는 곳 (고도 1,160m)  <08:05>








▷ 백두대간님 리본 지나 큰바위 지점 (위험 구간)  <08:08>



           이 바위는 바위꾼인 쉬블링님 입장에서 보면 식은 죽 먹기지만

          바위치 입장에서는 그리 호락호락한 바위가 아닙니다. 자칫 실족하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바위지만 다들 잘도 올라갑니다.  ^^; 큰 바위를 지나면 계곡은 언제 그랬느냐듯 다시 평탄하게 이어집니다.

 

 

 

 



▷ 큰 바위 지점 지나 작은 소 (고도 1,195m)  <08:18>








▷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는 세 분. (고도 1,240m)  <08:31>








▷ 초가집 크기 만한 바위 (고도 1,260m)  <08:42>








▷ 계속 골치기로 진행중 (고도 1,290m)  <08:50>








 백두대간 늑대님과 기쁜인연님 리본이 사이좋게 걸려 있는 곳

(계곡에서 산길로 이동함. - 고도 1,300m)  <08:55>



           백두대간 늑대님과 기쁜인연님 리본이 사이좋게 걸려 있고

          다른 분들의 리본들이 많이 걸려있는 지점에서는 계곡의 왼쪽으로 길이 잘 나있습니다.

          한 10분 정도 진행하니 다시 오른쪽으로 계곡을 건너는 지점이 나타나고

          계곡을 건너니 거제 뽓대님의 빨간 리본이 걸려 있습니다.

 

 

 

 



▷ 다시 계곡을 건너는 지점

(구글궤적 B지점으로 거제 뽓대님 리본이 걸려있음. - 고도 1,335m)  <09:04>



           구글궤적 B지점으로 거제 뽓대님 리본이 걸려있는 지점을 지나자

          갑자기 길이 희미해집니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2시방향 사면길로 치고 가려다가

          등로가 아니어서 다시 계곡쪽으로 내려가니 길 같지도 않은 희미한 등로가 나타납니다.

          이렇게 가을철에 올라도 희미한 길인데 눈 덮인 겨울에 부부 두 사람이 내려왔으니  "........."

 

          그런데 이곳에서 조금 진행하다가 우측 지계곡으로 진행해야 일출봉으로 갈 수 있는데

          (원호님께서는 우측으로 빨간리본을 보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빨간 리본쪽으로 가야 했는데..)

          그만 직진하는 우를 범하고 맙니다. 계곡 끝까지 직진하면 일출봉이 아닌 연하봉으로 직등하는데 말입니다.

          GPS유저이신 원호님은 우측 지계곡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우선 직진 길이 보이니 갈 수 밖에 없습니다.

 

 

 

 



▷ 거제 뽓대님 리본 지나 흰리본과 노란리본이 보이는 지점

(추측컨대 이미 합수지점을 지난 지점인듯 - 고도 1,395m)  <09:33>








▷ 연하봉 오름길(고도 1,590m)에서 바라본 일출봉 (비로소 잘못 올라온 것을 인지함.)  <10:20>



           계곡 끝까지 이어가면 계곡이 우측으로 휘어지며 넓은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일출봉 능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추측한 나의 몽상이 깨어지는 데는 제법 시간이 흐른 후

          우측으로 일출봉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입니다. 이제 와서 다시 내려가기도 어렵지만 넌지시

          다시 내려갈까요? 하니 모두들 그대로 진행하자고 합니다. 일출봉골로 올라 3년 전 추억의 길을 잇고

          싶었지만 인간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이곳 지리산인 것입니다. ㅠㅠ 원호님께서 아까 오른쪽으로

          빨간 리본을 보셨지만 강하게 밀어 붙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이유는 국골에서의 실수 때문이라 합니다. ^^;

          졸지에 연하봉으로 오르게 되었지만 이곳 역시 미답지라 어쩌면 잘된 일인지 모르겠다는 생뚱맞은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연하봉까지 오르는 데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니 바로 잡목이라는 암초가 진로방해를 하기 때문입니다. ㅠㅠ

 

 

 

 



▷ 연하봉 오름길의 단풍 (고도 1,640m)  <10:32>








▷ 연하봉 오름길의 '일엽초 <10:34>








▷ 연하봉 오름길 전망바위(고도 1,655m)에서 바라본 지나온 연하봉골과 도장골  <10:38>








▷ 마치 성벽 처럼 앞을 가로 막는 거대한 연하봉의 암릉 (고도 1,670m)  <10:44>



           연하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연하봉골과 도장골을 감상한 후

          조금 올라가니 마치 성벽 처럼 앞을 가로 막는 거대한 연하봉의 암릉이 나타납니다.

          먼저 바위에 오른 쉬블링님 왈' 도저히 오를 수 없는 바위라고 합니다.

          (바위 뒤에 또 하나의 바위가 숨어 있다고 함.)

          어쩔 수 없이 우회해야 하는데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

          만약 아내와 둘이서 왔다면 십중팔구 이리로 올라 왔을 것인데

          제2의 도장골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그런 곳입니다.

 

          예상치 못한 복병과 맞딱뜨린 일행 모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처음에는 왼쪽으로 우회하려고 시도하다가 어찌된 일인지 아까 전망바위(고도 1,655m) 지점으로

          개미 쳇바퀴 돌듯 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행중 다행이었습니다.

          결론은 전망바위(고도 1,655m)에서 직진 오름길이 아닌 우측 2시 반 방향의 사면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진행하니 길이 또 끊깁니다. 이때 좌측 너덜길을 보신 솔바우님께서 저리로 가자고 합니다.

          솔바우님 말씀대로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좌측에 보이는 물 없는 계곡 최상류로 치고 올라가니

          희미하나마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이고 잠시 후 잡목이 사라지면서

          칼잎용담이 피어있는 부드러운 길이 나타나고 곧 지리 주능선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올랐던 계곡 길은 마치 바위가 막아서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 올라가면 바위와 무관함.)

 

 

 

 



▷ 우측으로 우회하여 계곡으로 치고 오른 후 바라본 위 사진의 암릉 (고도 1,710m)  <11:14>








▷ 우측으로 우회하여 계곡으로 치고 오른 후 바라본 일출봉과 사면의 단풍 (고도 1,710m)  <11:16>








▷ 연하봉 오름길(도착직전)에 피어있는 '칼잎 용담 <11:19>








▷ 올라선 주능선은 연하봉 정상 바로 아래다.

(계단 우측 사이길로 올라옴. - 고도 1,728m)  <11:22>








▷ 올라선 주능선에서 바라본 연하봉의 기암과 멀리 촛대봉쪽 풍경 (고도 1,728m)  <11:23>








▷ 연하봉 정상 (고도 1,730m)  <11:24>



           꼴찌로 연하봉 정상에 오르니 쉬블링님이 포도즙을 권합니다.

          안 그래도 지난주 먹었던 쉬블링님의 포도즙이 먹고 싶었는데.. ^^

          포도즙을 마신 후 이제 좀 쉬려고 했더니 점심은 장터목에서 먹자고 하면서

          무심한 고수 세 분은 꼴찌만 남겨둔 채 매정하게(?) 먼저 떠나버립니다. ㅠㅠ

 

          그래서 이제부터는 나 홀로 연하선경으로 걸어갑니다.

          오늘의 연하선경은 비록 꽃은 시들었지만 그래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주능선을 외면하고 왜 굳이 위험이 도사리고 음침한(?)

          비지정만을 기를 쓰고 타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

 

 

 

 



▷ 연하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제석봉과 천왕봉  <11:34>








▷ 뒤돌아 본 촛대봉~영신봉~연하봉  <11:36>








 등로에서 바라본 제석봉~중봉~천왕봉 (이미 단풍은 시든 상태임.)  <11:38>








▷ 장터목 산장 가는 길  <11:39>








▷ 장터목 산장 (고도 1,655m)  <11:46>



           장터목산장에 오니 평소와 달리 그리 붐비지 않습니다.

          강풍이 불어대는 식탁에 앉아 점심을 먹은 후 (11:50~12:20) 다시 제석봉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원호님의 표정이 좀 어두워 연유를 물으니 아까 연하봉골에서 바위에 무릎을 다친 모양입니다.

          그래서 무리하지 말고 중산리로 하산하자고 하니 민폐를 의식한 원호님께서 목적한 대로 천왕봉으로 가겠다고 합니다.

          이제 천천히 제석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그런데 무릎을 다친 원호님께서 오히려 이몸보다 더 잘 올라가십니다. ^^;

 

 

 

 



▷ 제석봉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지리 주능선  <12:35>








▷ 제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고도 1,808m)  <12:44>








▷ 제석봉에서 바라본 남쪽풍경 (좌로부터 황금능선, 세존봉능선, 곡점능선, 고운능선)  <12:44>








▷ 천왕봉 가는 길  <12:49>








▷ 곰처럼 생긴 기암  <12:50>








▷ 통천문 (고도 1,814m)  <13:04>








▷ 통천문 위에서 바라본 칠선계곡  <13:07>








▷ 통천문 지나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연하봉과 제석봉  <13:14>








▷ 여덟 번째로 오른 천왕봉 (고도 1,915.4m)  <13:27>



           이번에도 꼴찌로 천왕봉 정상에 올라 기다리고 계시던 세 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합니다.

          그리고 보니 그동안 지리산을 숱하게 다녔지만 천왕봉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으로 여덟 번째로군요.

          천왕봉 정상에도 산님들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산님이 적을까요?

          그 이유는 오늘이 추석 다음날이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도 추석 다음날에

          솔바우님, 원호님과 셋이서 지리에 들었는데 (깊은골/법주골)

          그리고 보면 우리도 산에 미친 사람들임에 분명합니다.

 

 

 

 



▷ 천왕봉에서 바라본 중봉  <13:28>








▷ 천왕봉에서 바라본 중봉과 써리봉  <13:31>








▷ 천왕샘 지나 내림길에서..   <14:02>








▷ 개선문 (고도 1,660m)  <14:05>








▷ 개선문 지나 돌계단길에서 만난 귀여운 강쥐 (이름이??)  <14:19>








▷ 좌측 나무 지팡이를 든 여성산객이 강쥐 엄마  <14:19>








▷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세존봉 능선 (고도 1,440m)  <14:36>








▷ 로타리산장 샘터에서 물 한 바가지씩 마시고 (고도 1,335m)  <14:39>








▷ 헬기장에서 바라본 일출봉~제석봉~천왕봉 그리고 법계사 (고도 1,300m)  <14:46>








▷ 세존봉 능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왕봉~써리봉 라인  <14:49>








▷ 암봉에서 조망을 즐기는 쉬블링님과 솔바우님  <14:55>








▷ 암봉에서 바라본 법계사와 천왕봉  <14:56>








▷ 암봉에서 광각으로 바라본 풍경  <14:56>








▷ 암봉 지나 작은 통천문  <15:00>






 

▷ 작은 통천문 지나 날이 선 암릉 (좌)  <15:03>

▷ 작은 통천문 지나 거대한 암릉 (우)  <15:03>







▷ 세존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고도 1,380m)  <15:06>








▷ 세존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고도 1,380m)  <15:07>








 세존봉능선상 한 봉우리(고도 1,290m)에서 바라본 문창대 (좌측 암릉)  <15:31>








▷ 전망바위(고도 910m)에서 바라본 법천폭포  <16:22>








▷ 골인 지점인 중산리 주차장 (고도 620m)  <17:00>



           법계사 지나 로타리산장 샘터에서 물 한 바가지씩 마신 후

          세존봉 들머리인 헬기장에서 자연스럽게 세존봉 능선으로 향합니다.

          정등로를 버리고 다시 음침(?)하고도 빡센 비지정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세존봉 능선은

          급경사에다가 황금능선급 산죽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인내를 요구하더니

          근 2시간 동안이나 혼쭐을 내 주고서야 주등산로로 산객을 내려다 줍니다. ㅠㅠ

 

 

          오늘 산행은..

          비록 목적했던 일출봉 산행에는 실패하였지만

          몰랐던 연하봉 루트를 알게 되었고 세존봉 능선까지 이었으니

          산에 미친 네 사람의 얼굴에는 희색이 만연합니다. (저 혼자 만의 생각인가요?) ^^

 

 

 

 

 

 

 

 

 

 

          <END>

 

 

 

 


 ★ 今日산행궤적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안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