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카페회원님들과 함께한 원시비경의 지리 .. 폭포수골/함박골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29. 12:50

[지리] 카페회원님들과 함께한 원시비경의 지리 ..  (281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9년 08월 09일 일요일
          ㅇ날씨: 오전에는 흐렸으나 오후부터는 차차 맑음
          ㅇ산행자: 이원호님, 솔바우님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北 南原市 山內

          ㅇ산행코스: 반선-뱀사골계곡-유유교-폭포수골-박영발비트-묘향암-함박골-이끼폭포-뱀사골계곡-반선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ㅇ06:24-반선에서 산행시작 (고도 478m)
         ㅇ07:03-탁용소
         ㅇ07:30-병소
         ㅇ07:43-병풍소 (고도 660m)
         ㅇ07:56-제승대 (고도 720m)
         ㅇ08:20-이끼폭포 들머리 -- 서울산님 두 분 만남
         ㅇ08:36-간장소 (고도 800m)
         ㅇ08:47-유유교(幽幽橋 - 고도 875m) -- 폭포수골 들머리 다리
         ㅇ08:52-유유교 지나 3시방향으로 투입지점 (고도 890m)
         ㅇ08:56-폭포수골 초입 -- 초반은 계곡의 우측편으로 등로가 열림. (고도 908m)
         ㅇ09:05-'거제 뽓대' 빨강 리본
         ㅇ09:25-물없는 너덜지대 (고도 975m)
         ㅇ09:28-계곡수가 흐르기 시작하는 지점
         ㅇ09:42-쌍폭 (고도 1,035m)
         ㅇ09:55-무명폭 (고도 1,070m)
         ㅇ10:11-10m 쌍폭 (고도 1,110m) -- 로프가 매달려 있는 폭포
         ㅇ10:59-고사목이 나무가지에 걸쳐져 있는 지점 (고도 1,205m)
         ㅇ11:21-고사목이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는 지점 (고도 1,265m) -- 좌측 10시 방향 산길이 박영발 비트 가는 길
         ㅇ11:36-박영발 비트 (고도 1,325m) -- 한참동안 구경하느라 머뭄
         ㅇ12:36~13:13-비박 공터 (고도 1,480m) -- 점심식사
         ㅇ13:27~13:42-묘향암 (기와불사 성금 각각 2만원씩을 두 분께서 내심)
         ㅇ14:05-로프지대 (고도 1,305m)
         ㅇ14:45-함박골 계곡 시작시점 (고도 1,070m)
         ㅇ15:00-인삼모양의 폭포 (고도 1,025m)
         ㅇ15:09-산사태 지대
         ㅇ15:15~15:30-이끼폭포 (고도 970m)
         ㅇ16:01-뱀사골 정등로로 진입
         ㅇ16:28-병풍소 위 지계곡 무명폭 촬영 (고도 720m)
         ㅇ16:57-탁용소
         ㅇ17:01-와운교
         ㅇ17:20~17:47-뱀사골 하류 (자연관찰로) 지점에서 알탕 
         ㅇ18:11-반선에서 산행마침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11시간 47분 (알탕및 점심식사 포함)
          ㅇ산행거리 약 22.14km (GPS측정)

          ㅇ일정시간표
         ㅇ04:06 통영출발
         ㅇ05:17 지리산IC -- 원호님과 만나 픽업
         ㅇ05:41~06:08 '뱀사골 산채식당'에서 아침식사  TEL- 063-626-3078

         ㅇ06:24~18:11 산행 
         ㅇ18:30~19:38 '뱀골가든민박'에서 저녁식사
         ㅇ19:51 지리산IC -- 원호님 하차
         ㅇ21:10 통영도착 

 

 

 

 

 




              산행이야기..

           지난주는 완주 천등산에서 단산 즐산(?)하였으므로 이번주는 계획했던 지리 폭포수골~심마니능선을 가기 위해
          일찌감치 월요일에 원호님과 의논이 되어 일요일만 기다리고 있는데 목요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기예보가 하수상하다. 일기예보도 일기예보려니와 금요

          일이 되자 감로님의 “폭포수골은 여름 장미비가 많이 올 때나 비를 많이 뿌리

          고간 다음날은 피하시는게 어떨는지요.. 폭포수골은 경사도 급한데다 잡석과

          사태지역이 많습니다.. 흙이 물러지면 2차 사태도 걱정되고.. 폭포수골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 좀 여유로운 골짜기를 다녀오심이 어떻겠는지요..^^*” 라는

          염려성 댓글이 올라오는지라 찜찜하기 짝이 없다. 감로님이 오죽하면 이런 댓

          글을 올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그래, 산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다음 기회

          에 가지 뭐 하고 감로님의 조언을 겸허히 수용하여 순연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비가 올 것이라는 금요일에 비는 내리지 않고 토요일에도 비는 내리지 않고 일

          요일도 비 소식은 없으니 또 갈등이 일어난다. 이번주 산행을 못하면 다음주인

 

          15일~16일 연휴에는 장모님 80순 잔치하러 서울로 가야하기 때문에 2주 순연

          을 해야하고 2주 후 날씨가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또 막상 다른

          산행지를 물색하려니 이 오뉴월에 갈만한 산은 떠오르지 않고 결국 고심 끝에

          다시 원호님께 전화를 하여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하니 늘 예스맨(?)인 원호

          님은 '조심해서 가면 되겠지요.' 하면서 힘을 실어준다. ^^ 그런데 가만 생각하

          니 이 무더운 날에 조망도 시원치 않는 심마니능선을 타는 것 보다 함박골 경

 

          유 이끼폭포를 보고 원점회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원호님께 이끼폭포를 보셨습니까? 하고 물어보니 아직 이끼폭포를 못 보셨다고 한다. ^^

          그래서 폭포수골~심마니능선 코스가 폭포수골~함박골 코스로 전격 수정된다. 지난 대소골 산행시간을 참조하여 05시 30분에

          지리산IC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후 미리 ‘뱀사골산채식당’ (063-626-3078)에 전화를 걸어 06시경에 도착 할 테니

          문을 좀 일찍 열어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는다. 03시 20분에 알람이 울리고 04시 06분에 출발

          지리산IC에 오니 약속했던 시간보다 빠른 05시 17분인데 아니나 다를까

          늘 먼저 와서 기다렸던 원호님께서 기다리고 계신다. ^^*

 

 

 

 



▷ '뱀사골산채식당' 에서 아침을 먹고 주차장이 만차라 갓길에 차를 주차한 후 산행 시작 (고도 478m지점)  <06:24>



           원호님의 차를 지리산IC에 파킹시킨 후

          차 한 대로 ‘뱀사골산채식당’으로 오니 이미 문을 열어 놓았고

          솔바우님도 조금 전에 도착하셨다며 불쑥 들어선다. ^^ '뱀사골산채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주차장으로 올라가니 이미 만차라 다시 차를 돌려 산채식당 아래 갓길에 차를 주차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GPS유저이신 원호님께 고도를 물으니 GPS고도 478m라 하여 나의 썬토 고도계를 수정한다.

 

 

 

 



▷ 우측 안내판이 보이는 곳이 심마니능선 들머리 (안내판 뒤로 된비알의 길이 이어진다.)  <06:30>



           반선교를 지나니 좌측에 나무로 만든 테크목 길이 보인다.

          옛날부터 있었던 길인지는 몰라도 오늘 처음 보는 길 같은 느낌이 든다.

          잠시 후 좌측으로 자연관찰로가 나타나지만 나중에 하산시 가기로 하고 직진한다.

 

 

 

 



▷ 뱀이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승천한 탁용소(濯龍沼)에서..  <07:03>








▷ 등로에서 바라본 탁용소의 소폭  <07:07>








▷ 탁용소 지나 금표교 풍경  <07:13>








▷ 병풍교에서 내려다 본 병소(甁沼)  <07:35>








▷ 병풍소 (고도 660m지점)  <07:41>








▷ 제승대 (고도 720m 지점)  <07:56>








▷ 제승대의 소폭  <08:02>








 이끼폭포 들머리 (제승교)에서 만난 서울 산님 두 분  <08:24>



           이끼폭포 들머리인에 앉아 잠시 오늘 산행코스에 대한 의론이 오가는데..

          먼저 이끼폭포를 보고 폭포수골로 내려오면 공단의 감시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솔바우님의 의견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폭포수골이 주가 아니라 함박골이 주가 되니

          망설이고 있는데 함박골에서 웬 산님 한 분이 우리가 앉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내려온다.

 

          그러나 내려오신 산님의 행색을 보니 산에서 굴렀는지

          바지는 흙이 묻어 엉망진창이고 팔등에는 부상까지 입어 몰골이 말이 아니다.

          “이끼폭포를 보고 오십니까?” 하고 물으니 어제 일행 한 분과 폭포수골로 올라 일박한 후

          이끼폭포 보러 이리로 내려왔는데 일행도 놓치고 이끼폭포도 놓쳤다는 딱한 사정을 말하는데..

 

          잠시 후 키가 작은 한 분이 내려오시더니 약간 상기된 얼굴로 먼저 내려온 분에게..

          “이끼폭포를 보기위해 이리로 내려왔는데 이끼폭포를 안 보고 그냥 내려가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며

          먼저 내려온 일행에게 문책성(?) 일갈을 가하신다. (이끼폭포는 자칫 잘못하면 놓칠 수 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 눈에 봐도 뒤에 내려온 키가 작은 분이 고수님이고 먼저 내려온 분이 하수임을 알 수 있다.

          그러시더니  “담배가진 거 있습니까? 어제 비에 담배가 다 젖어 버렸어요.”  한다. (어제 비가 내린 모양..)

          그러자 과부심정 홀아비가 안다고 애연가인 솔바우님께서 담배 네 댓 까치를 내어 드린다.

 

          우리도 오늘 폭포수골과 함박골을 탈 계획이라고 하니

          하수님(?) 왈' 하루 만에 타시려구요? 하며 놀란다. 그러시더니 아직 시간이 이르니

          가능할 수 있겠네요. 하며 함박골이 폭포수골 보다 쉽고 폭포수골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지라

          결국 계획대로 험한 폭포수골로 올라 안전한 함박골로 내려오는 것으로 결정한다.

 

 

 

 



 간장소 부근의 소폭과 소 (고도 800m지점)  <08:37>








▷ 옆에서 바라본 소폭과 옥빛의 맑은 소  <08:39>








▷ 폭포수골 들머리인 유유교(幽幽橋)를 건너는 솔바우님 (고도 875m 지점)  <08:47>








▷ 유유교 지나 너덜길 (이 너럭바위가 보이는 지점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가야 한다. - 고도 890m 지점)  <08:51>



           유유교를 지나 약 30~40m 정도 너덜길을 올라오니

          우측 3시 방향으로 산길이 보이는데 마침 너럭바위가 마치 비표처럼 길을 안내한다.

          처음 나타나는 물이 흐르는 계곡은 뱀사골 주계곡이므로 계곡을 횡단하니 고 범재수님의 리본이 보이고

          언덕배기를 넘어오니 다시 물 없는 계곡이 하나 더 나타나는데 이 계곡이 바로 폭포수골이다. (누군가가 매달아 놓은 비표가 보임)

 

 

 

 

 

▷ 폭포수골 초입에서 바라본 좌측의 뱀사골 본류  <08:56>

 폭포수골 초입에서 바라본 우측의 폭포수골 (고도 908m 지점) <08:56>







▷ 초반 너덜지대에서 (고도 975m 지점)  <09:25>



           폭포수골 초입 고도는 GPS고도 908m 이고

          초반 등로는 계곡의 우측으로 연결된다. 우측으로 난 등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거제뽓대’님의 빨강 리본이 나타난다. 거제뽓대 리본을 지나니 어느새 등로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춰

          계곡 골치기에 들어가는데 먼저 올라갔을 것으로 생각한 두 분께서 뜻밖에도 아래에서 올라온다.

          (거제뽓대님 리본을 찍고 있는 사이에 두 분은 그 아래 폭포 사진을 찍으러 가셨다고 함.)

          무친 김에 제사 지낸다고 만난 김에 너덜길에서 과일로 얼요기를 한 후

          골치기에 들어가는데 물이 없어 초반은 누워서 떡먹기다.

 

 

 

 



▷ 물없는 너덜길 지나 계곡수가 흐르는 시작 지점  <09:28>








 이제부터 사실상의 계곡 골치기 산행에 들어간다.  <09:30>








▷ 계곡산행은 계곡으로 직등하는 것이 제일 쉽고 또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  <09:32>








▷ 쌍폭 형태로 흘러 내리는 소폭 (고도 1,035m 지점)  <09:43>








▷ 광각으로 바라본 쌍폭 형태로 흘러 내리는 소폭 (고도 1,035m 지점)  <09:44>








▷ 나무 지팡이 모양의 고사목이 걸터있는 소폭 (고도 1,060m 지점)  <09:50>








▷ 전방에 또 다른 무명폭포가 나타나고..  <09:53>








▷ 가까이 다가와 바라본 무명폭포 (고도 1,070m 지점)  <09:56>








▷ 무명폭포의 상단부에서 내려다 본 리드미컬하게 흘러내리는 폭포수  <09:58>








 로프가 매달린 높이 10m는 됨직한 쌍폭 (고도 1,110m 지점)  <10:13>



           폭포수골의 중류지점 정도인 고도 1,110m 지점에 오자

          높이 10m는 됨직한 쌍폭 형태의 우람한 폭포가 나타난다.

          아마도 이 폭포가 폭포수골에서 가장 큰 폭포가 아닌가 한다.

          폭포의 우측에는 누군가가 설치해 놓은 로프가 있어 수월하게

          폭포의 상단부로 올라설 수 있어 설치한 분께 감사드리고 싶다.

          누가 설치했을까? 공단은 100% 아니고 지리 99 회원님 중 한 분?

 

 

 

 



▷ 가까이 다가와서 바라본 쌍폭  <10:17>








 쌍폭을 지나니 이처럼 고요한 풍경이 펼쳐진다.  <10:21>








▷ 우측 미끄러운 지점을 선택하는 바람에 원호님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오른 바위 오름길  <10:37>



           이 지점은 평범한 바위 길인데 지점을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시쳇말로 빼도 박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올라가자니 미끄러워 못 올라가겠고

          내려가자니 미끄러지면 자칫 부상을 입을 것 같은 곳인데 발보다 손으로 버틴 곳.) 

          팔에 힘이 다 빠져 떨어지기 일보직전에 원호님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위기를 모면한 곳이다.

 

          한마디로 영화에 나오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였는데.. ^^;  

          이런 광경을 목격한 솔바우님은 내가 아내보다 겁이 더 많다고 말한다. ㅠㅠ

          원호님께 한 수 배운다. 바위를 릿지할 때는 가급적이면 신발 전체로 밟을 것이라는..

          그리고 보니 아까 나의 발은 까치발 모양으로 앞 주둥이만 걸쳤는데 릿지화도 소용이 없었다.

 

 

 

 



 안 떨어지려고 용을 쓰는 바람에 힘이 다 빠져 이곳에서 잠시 휴식하기로 함.  <10:37>








 마치 여인의 치마폭 처럼 우아하게 흘러 내리는 폭포라 '여인치마폭'으로 명명한 소폭 (고도 1,170m 지점)  <10:47>








▷ 고사목이 나무가지에 걸쳐져 있는 지점 (고도 1,205m 지점)  <11:00>



           고도 1,205m 지점에 오자 거대한 고사목이 쓰러져 있는데 그 형태가 매우 특이하다.

          자세히 보니 살아있는 다른 나뭇가지 위에 걸쳐져 있다. 아마도 부러지면서 건너편 나뭇가지 위에 걸린 모양이다.

          살아있는 나무는 이 고사목 바람에 수 백 년의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야 하니 나무도 이웃을 잘 만나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폭포수골 상류에 피어있는'산수국'   클릭!  <11:05>



           폭포수골에는 산수국 외에도 ‘우산나물’ ‘뚝갈’ ‘일엽초’ 등이 피어있다.

          특히 일엽초는 계곡의 바위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자라고 있어 한 컷 찍으려고 하려다

          찍을 위치가 마뜩찮아 포기하고 진행하는데 야생화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계곡 골치기에만 열중하는

          두 분의 여유로움이 한 편으로는 야속(?)하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은 부럽기까지 하다.

          오뉴월에 DSLR카메라로 야생화 촬영한다는 것은 바로 고통 그자체이기 때문이다.

 

 

 

 



 고도 1,260m 지점의 실폭이 보이는 풍경  <11:19>








▷ 고사목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고도 1,265m 지점

(이곳에서 좌측 10시 방향 사면길이 박영발 비트가는 길이다.)  <11:21>



           고도 1,200m 대를 지나자 산용호 아우님 말씀대로 쓰러진 고사목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여

          자꾸만 좌측 사면길을 쳐다보게 되는데 용호아우가 말한 Y자 나무는 사실 식별해 내기 어려워 계속 진행한다.

          그리고 마침내 고도 1,265m 지점에 이르자 고사목이 어지러이 쓰러져 있고 우측에 광속단의 빨간 리본이 보이고

          좌측으로 리본 세 개가 달려 있는 곳이 나타나는데 리본 세 개가 달려있는 좌측 10시 방향 사면길이 박영발비트 가는 길이다.

 

          좌측 10시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다시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우측 길을 버리고 좌측 길로 올라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박영발 비트를 찾을 수 있다. 올라오다가 본카페 회원이신 백두대간 늑대님의 반가운 리본을 발견한다. ^^

 

 

 

 



▷ 산길 등로에서 본 본카페 회원이신 백두대간 늑대님의 리본 (고도 1,290m 지점)  <11:27>








▷ 별로 힘들이지 않고 쉽게 찾은 박영발 비트 입구 (고도 1,325m 지점)  <11:36>



           GPS고도 1,325m지점에 위치한 박영발 비트는

          얼핏 보면 그냥 바위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조그마한 구멍이 뚫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배낭을 메고는 통과할 수 없고 배낭을 벗고 낮은 포복으로 뽈뽈 기다시피 하여 통과해야 하는데 일단 통과하고 나면

          하늘이 뻥 뚫린 바위사이로 다시 동굴이 나타나는데 사진에서 보았듯이 낡은 나무 사다리가 설치되어있다.

          그런데 어찌나 차가운 냉기가 흐르던지 여름에는 시원했을 것 같고 겨울에는 따뜻했을 것 같다.

 

          내부는 별 볼일이 없고 두 분 만으로도 비좁아

          다시 기어서 빠져 나와 비트 위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산길이 잘 되어있다.

          하지만 그 길에서는 비트를 볼 수 없고 일부러 바위를 올라 타야 볼 수 있으니 과연 비트구나 싶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식량인데 식량 조달은 어디서 어떻게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물은 조금만 내려가면 계곡이니 어려울 것이 없지만..

 

 

 

 



▷ 박영발 비트 입구에 누군가가 걸어 놓은 반야 빨치산 비트 설명서 (솔바우님 사진)  <11:36>








▷ 좁은 입구를 뽈뽈 기어서 통과하면 나타나는 낡은 나무 사다리 (솔바우님 사진)  <11:39>








▷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본 동굴 내부 (솔바우님 사진)  <11:41>








 동굴의 또 다른 내부 (솔바우님 사진)  <11:45>








▷ 박영발 비트 지나 사면길 등로의 지계곡에서 땀을 씻는 원호님 (고도 1,425m 지점)  <12:27>



           박영발비트에서 한참을 머물다가 다시 진행하려는데

          여기서 잠시 갈등을 한다. 산용호 아우님이 가르쳐 준 대로 진행한다면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 합수지점에서 우측 묘향대골(가칭)을 타야 하는데 박영발 비트 위에 난 산길을 보니

          다시 계곡 골치기 하는 것 보다 산길이 슬슬동풍길 임은 불을 보듯 빤한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손쉬운 산길로 향하는데 능선에 이르자

          산죽이 앞을 막으면서 길이 없어지지만 우측 리본이 달린 쪽으로

          에돌아 올라오면 곧 사면길이 이어지는데 슬슬동풍 사면길에는 ‘모싯대’ ‘송이풀’ ‘눈빛승마’ ‘미역취’ 등

          예쁜 아가들이 보여 이번에는 두 분을 먼저 보내고 느긋하게 아가들을 디카에 담는다. (동영상에 나옵니다.)

 

 

 

 

 

▷ 어수리와 모싯대가 피어있는 비박 공터에서 점심식사 (고도 1,480m 지점)  <12:36>

▷ 점심식사를 마치고 반야성지인 묘향암으로 향한다.  <13:13>



           사면길을 따라 GPS고도 1,480m 지점으로 올라오자

          어수리’와 ‘모싯대’가 피어있는 비박 공터 삼거리가 나타난다.

          우리가 올라왔던 길은 자세히 살펴봐야 길임을 알 수 있지만 좌측

          주능 가는 길과 우측 묘향암 가는 길은 정등로 처럼 등로가 다져져 있다.

          즉 이 비박공터는 노루목 지나 삼도봉 못 미친 주능 삼거리에서 반야성지인

          묘향암으로 가는 길의 어느 한 지점인 셈이다. 오전에 이끼폭포 들머리에서 만났던

          두 분께서도 아마도 어제 밤 이곳에서 비박을 하셨으리라 유추해 본다. 심마니를 안 가니

          마음이 홀가분 했는지 이곳에서 약 40분 동안이나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묘향암으로 향한다.

 

 

 

 



▷ 아무도 없는 묘향암에서..  <13:27>



           비박공터에서 10여분 걸어오니 아무도 없는 묘향암이다.

          잠시 조망을 살피지만 몰려드는 운무로 오리무중, 발길을 돌려 샘터에서

          석간수 한 바가지를 떠서 단숨에 벌컥 벌컥 들이키니 비로소 갈증이 조금 해소된다.

          잠시 후 두 분이 보이지 않아 어디 가셨나 했더니 스님도 없는 법당에서 절을 올리고 계신다.

          그리고는 기와불사 성금 거금 2만원씩을 봉투에 넣는지라 “이 봉투를 어느 넘이 슬쩍하면 어쩌시려구요?”

          라며 의심에 찬 말을 하니 “이런 곳에 올 정도의 산님이면 그런 짓을 할 분이 없겠지요. 만약 그랬다가는 벌을 받지요.”

          라며 원호님께서 점잖게 말씀한다. 암튼 이곳에서 제법 시간을 보내고 (샘터로 가서 물 한 바가지 더 마신 후) 이끼폭포로 향한다.

 

 

 

 



▷ 묘향암의 샘터 (석간수 두 바가지 마시니 비로소 갈증이 해소 된다.)  <13:32>








▷ 묘향암의 텃밭  <13:47>



           묘향암에서 이끼폭포로 가는 길은

          묘향암의 우측 편으로 난 약간 오름길 산길로 열린다.

          조금 진행하면 좌측으로 중봉 오름길이 있는 삼거리길, 좌측 오름길을 버리고 직진한다.

          만약 심마니능선을 탔더라면 좌측 오름길을 다시 올라야 하지만 지금은 올라가봤자 몰려든 운무바람에

          별 볼일 없을 것이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리면서 조금 걸어가니 묘향암의 텃밭이 나타난다.

 

          텃밭 주위에는 ‘모싯대’ ‘동자꽃’ 이 군락으로 피어있어

          다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텃밭을 지나니 ‘등산로아님’ 이라는 표식이 보인다.

          바로 함박골 들머리임을 알려주는 표식이라 공단의 무식(?)함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

 

 

 

 



▷ 로프지대 (고도 1,305m 지점)  <14:05>







▷ 로프지대의 '참바위취'   클릭!  <14:08>








▷ 무너져 내리는 함박골 내림 자갈길 (고도 1,105m 지점)  <14:35>



           능선에서 함박골로 내려가는 내림길은

          몇 년 전에 비하면 등로가 뚜렷하여 리본 없어도 길 찾기는 쉬운데

          몇 년 전에 비해 등로가 많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칫 잘못 밟아 와르르 하는 날에는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에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내려가는 길이지만 땀이 많이 난다.

 

 

 

 



▷ 함박골 시작 지점의 이름모를 버섯 (고도 1,070m 지점)  <14:46>



           텃밭에서 약 한 시간 정도 땀을 흘리며 내려오니 계곡이 나타난다.

          잠시 얼굴도 씻고 행장을 추스린 후 이제는 계곡을 좌측에 두고 계곡의 오른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 이동한다.

         (함박골은 대부분 계곡의 우측 길로 등로가 이어지니 유념할지어다 다만 이끼폭포에서 하산루트는 반대로 좌측 길이다.)

 

 

 

 



▷ 마치 인삼 처럼 생긴 폭포로 가칭 인삼폭 (고도 1,025m 지점)  <14:59>








▷ 4년 전과 변함이 없는 소 이끼폭포와 약간 구부러진 고사목  <15:03>








▷ 사태지역이 나타나면 이끼폭포가 가까워 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15:09>








▷ 이끼(실비단)폭포 (고도 970m 지점)  <15:22>



           함박골 시작지점(고도 1,070m지점)에서 고도 100m를 낮춘

          고도 970m 지점인 이끼폭포까지는 넉넉잡아 30분이면 충분하다.

          이끼폭포에 오니 앞서 가던 두 분께서 낮은 자세로 전방을 주시한다.

 

          혀서 전방을 바라보니 웬 여인 두 사람과 남자 세 명이 보인다.

          공단직원은 아니고 일반 산님인데 왜 두 분께서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앉아서 전방을 주시할까? 그 까닭은 나중에 하산길에서 듣게 되는데..

 

 

 

 



▷ 이끼(실비단)폭포 (고도 970m 지점)  <15:24>



           나중에 뱀사골 하산길에서 솔바우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남자 셋과 함께 온 두 여인이 남자들과 조금 떨어진 좀 깊은 소가 있는 곳,

          즉 우리가 내려오는 길목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도 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복지부동의 자세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무리 이곳이 50마넌짜리 코스지만

          그래도 명소인데 아무 꺼리낌 없이(?) 목욕을 하다니.. (흐으미~~~) 하지만 두 분은 얼마나 짜릿했을꼬.. ^^:::

 

 

 

 



 이끼폭포에서의 두 분..  <15:26>



           이끼폭포에서 하산길은

          계곡을 우측에 두고 좌측 길다란 바위길 사이로 이어지는 약간 오름길로 올라가야 한다.

          이 루트만 알면 그 후로는 산을 조금이라도 탄 사람이라면 무난히 함박골을 빠져 나올 수 있으니 명심할지어다. ^^

 

 

 

 



 이끼폭포 지나 함박골 하류지점의 소폭과 소 (고도 865m지점)  <15:51>








 아침에 서울산님 두 분과 만났던  제승교 부근의 이끼폭포 들머리  <16:01>








▷ 병풍소 위 지계곡 무명폭포 (고도 720m 지점)  <16:28>








▷ 와운교 지나 자연관찰로  <17:07>








▷ 빨치산들이 신문, 기관지 등의 인쇄 장소로 이용했다는 석실  <17:11>








▷ 석실에서 바라본 뱀사골 풍경  <17:12>








▷ 석실 지나 뱀사골 하류 풍경  <17:15>








 산행종점 반선교에서 바라본 심마니능선  <18:11>



           하산길은 왔던 길이라 지루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수많은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는 심마니능선을 생각하면

          호강에 넘쳐 요강에 떵싸는 소리, 부지런히 발품을 파니 어느덧 와운교에 도착한다.

 

 

          아까 하산시 발 빠른 다른 산님 따라 횡~~하니 달렸던

          원호님은 이곳 와운교에서 다시 우리와 합류한다. 와운교에서 산행종점인

          반선교까지는 아침에 걸었던 시멘트길을 버리고 경치 좋은 자연관찰로로 걷기로 한다.

 

 

          여태 뱀사골을 다녀도 자연관찰로는 처음이라

          마치 미답지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어느 지점에서 알탕을 마치고 뽀송뽀송한 몸을 유지시키기 위해 백산님 말씀처럼

 

 

          새색시 걸음으로 걷는데 거리가 멀어 다시 땀이

          나기 시작할 즈음에서야 비로소 반선교에 다다른다. ^^

          그런데 폭포수골 산행을 마치니 미답지인 얼음골과 산태골이 또 궁금해진다.

      

 

          지리 탐구산행시 늘 단골 손님으로

          참석해 주시는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ND>





    
★ 今日산행궤적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안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