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함양 삼봉산/금대산▲ 걷는 맛이 참 좋았던 하루..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29. 10:29

[경남 함양] 걷는 맛이 참 좋았던 하루. ..  (125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01월 15일
       ㅇ날씨: 흐리고 조망 엉망인 날씨 (오후 한때 눈과 우박 내림.)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경남 함양군(咸陽郡) 마천면(馬川面), 전북 남원시(南原市) 산내면(山內面)
       ㅇ산행코스: 백장암-투구봉-삼봉산-등구재-백운산-금대산-금대암-가흥리

       ㅇ산행시간
      ㅇ10:35-백장암 입구 소형 주차장에서 산행시작
      ㅇ10:50-장승바위 (백장암에서 5~6분 올라가면 만남.)
      ㅇ11:24-로프지대 (묘 3기를 지나면 잠시 후 나타남.)
      ㅇ12:09-멋진 암봉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름)
      ㅇ12:18-능선 삼거리 (좌측 리본이 있는 동쪽 방향) 눈이 많이 쌓여있고 바람이차다.
      ㅇ12:48~13:07 투구봉 정상 (컵라면으로 점심)
      ㅇ13:10-팔랑재 갈림길 이정표
      ㅇ13:30-눈(우박)이 내리다.
      ㅇ14:04-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0.85km삼봉산 - 실상사 - 투구봉1.9km)
      ㅇ14:14-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0.5km삼봉산 - 큰골입구 - 투구봉2.25km)
      ㅇ14:31-삼봉산 정상 (3.9km오도재 - 금대암5.95km)
      ㅇ14:51-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창원하산길 - 금대암) 금대암 방향으로 가야 한다.
      ㅇ15:07-이정표 (4.95km금대암 - 삼봉산1km )
      ㅇ15:28-이정표 (금대암4.15km)
      ㅇ15:58-등구재 (2.95km금대암 - 삼봉산3km)
      ㅇ16:36~16:45-백운산 정상
      ㅇ17:09-금대산 정상
      ㅇ17:26-해산바위
      ㅇ17:43-금대암
      ㅇ17:53-산사태 지역
      ㅇ18:18-가흥리 60번 도로상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7시간 43분
       ㅇ산행거리 약 15.5km
       ㅇ나의만보계 31.120步

       ㅇ일정시간표
      ㅇ09:05 통영출발
      ㅇ10:13 지리산IC
      ㅇ10:23 백장공원 
      ㅇ10:35~18:18 산행
      ㅇ18:30~18:43 들머리로 돌아오다. (택시타다. 10,000원) 마천 개인택시 017-616-5616
      ㅇ19:27 생초IC
      ㅇ19:40~20:01 산청IC (저녁식사)
      ㅇ20:55 통영도착


   함양 삼봉산

 경상남도 함양군의 함양읍과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의 경계선상에 솟은 삼봉산(1186.7m)은, 4.5km 서남쪽에 자리잡은 백운산(902.7m)과 함께 경상도와 전라도를 구분짓는 주능선상에 있다.

삼봉산에서 바라보는 장대한 지리산 조망은, 태극종주로 치닫는 주능선이 너무도 뚜렷해서, 지리산 바라보기 산행코스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삼봉산에서 남동쪽으로 보면, 천왕봉을 중심으로 동쪽의 하봉~웅석봉이, 서쪽으론 영신봉~반야봉~만복대가 하늘금을 그으며 달려와, 바로 곁의 바래봉으로 연결 되 있다. 북동쪽의 필봉산~황매산도 뚜렷하다.

북쪽의 덕유산 주능선은 말할 것도 없이 남덕유로 이어지는 백두 대간이 뚜렷하고, 월봉산~기백산~금원산이후로 뻗어가는 진양기맥이 아스라하다.  

-문종수님의 산행기에서-



       ㅇ들머리 찾아가기

       88고속도로 지리산IC로 빠져나와 직진(2km)하면 사거리가 나타난다.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지리산 국립공원 방향으로 달리면 (60번 지방도)  잠시 후
       우측편에 중군마을이 나오고 곧이어 좌측편에 장승들이 많이 서 있는 백장공원이 나타난다.
       지리산IC에서 10분이면 충분하고 여기서 백장암까지는 약1.2km정도 오름길이므로 차를 타고 오른다.



        산행에 앞서..

        나도 참으로 한심한 위인이다.
       지난주 그렇게 식겁을 쌌으면 이번 한 주쯤은 눈 찔끔 감고
       집에서 명화극장이나 보면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것이지만
       산병이 나도 단단히 났는지 이번주도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 것 같으니 하는 말이다.
       또다시 차기 산행지를 연구한답시고 컴 앞에 앉았다.

       행여 견딜만 하다면 지리를 찾아가지 않겠다고 말한지 얼마나 됐다구
       또다시 지리를 먼 발치에서나마 보기위해  함양 삼봉산으로 산행지를 정한다.

       "내일은 어느 산으로 가세요? " 
       (토요일 아침 코스님이 위로전화를 주시면서 물어본 말씀..)

       "날씨가 오늘처럼 비가 오면 쉴끼고 날씨가 개이면 함양 삼봉산으로 갈라캅니다." 
       정을 다시지 못하고 또다시 산으로 간다고 말하니 산거레이도 아니고, 좀 쑥스럽구만..  ^^;

       하지만 어디 하루 쉬는 것이 쉬운 일이가 케이웨더에 들어가 날씨를 보니 
       지리산에 비 올 확율 오전20% 오후10%라 한다.
       점점 맑아진다 말 아이가? 그라모 당연히 가야것네.. 

       
삼봉산을 오르는 곳은..
       1.오도재 2. 팔랑재 3. 백장암(백장공원)
       1. 오도재는 주로 산악회에서 애용하는 코스인데 다소 쉬워 보여 마음에 내끼지 않고
       2. 팔랑재에서 오르는 것은 오르면서 주능선을 보지 못하고 차량회수가 멀어 마음에 들지 않고.
       3. 백장암에서 오르면 능선에 진입한 후 줄곳 삼봉산을 바라보며 산행을 할 수 있으므로 가장 마음에 든다.

       또한 삼봉산에서 약 4.5km 떨어진 백운산과 지척에 있는 금대산을 연계시키면 15km 정도로 걷는 재미도 솔솔하고
       웅석봉~천왕봉~반야봉~덕두산 즉, 태극종주라인을 감상 할 수 있으니 보는 즐거움 또한 이에 못지 않으리라..




 

▷ 옹녀(좌)와 변강쇠(우) 장승 <10:24>

▷ 백장공원 안내판 <10:25>


         백장(강쇠)공원의 유래

        이곳 백장골은 판소리 12마당의 하나인 변강쇠 타령의 주무대로
       변강쇠가 옹녀를 만나 운우지정을 나누던 곳이며 변강쇠가 곳곳에 있는
       장승을 뽑아 땔감으로 사용함에 대방장승이 대노하여 팔도의 백(百) 장승 신(神)을
       모아 변강쇠에게 벌을 내렸다 하여 백장(百丈)골로 불려온다.

       이곳에는 음양바위, 근연바위, 태아바위, 선녀沼와 폭포가 있으며
       근연바위를 끓여 먹으면 힘이 좋아지고 태아바위에 염원하면 옥동자를 잉태 한다는 등의
       전설이 있으며 선녀폭포에서 많은 명창들이 목청을 다듬던 이곳을 상징화 하여 한국적 풍류와 
       전통의 무한한 체험공간을 제공코자 2000년 남원시에서 공원을 조성하였다.







▷ 백장암 입구 소형주차장 <10:35>


        백장공원에서 이곳 소형 주차장까지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약 1.2km 였던 것 같다.
       이곳에 오니 '차량진입금지' 이란 팻말과 함께  '결제정진중이오니 외부인의 출입을 일체 금제( 禁制)함'
       이란 팻말이 보인다. 결제(結制)라는 것이 무신 뜻인지 삼정산 산행시
       산거북이님으로 부터 배웠기에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백장암으로 향한다.

       결제(結制)란 '안거(安居)의 제도를 맺는다'는 뜻으로 다른 말로 입제(入制)라고도 한다.
       즉, 안거를 시작하는 것을 결제(結制)라 하고, 반대로 안거를 끝내는 것을 해제(解制)라고 한다.
       그렇다면, 안거(安居)란 무엇이냐. 강원 위주의 교학을 주로하는 수행처보다 참선을 위주로 하는
       선종에서 여름철 3개월, 겨울철 3개월 참선으로 용맹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산거북이님의 해석-






▷ 백장암 삼층석탑(국보 제10호)과 석등(보물 제40호) <10:38>


        실상사 백장암 석등 (實相寺 百丈庵 石燈)

       이 석등은 각 부분을 팔각형으로 만든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비교적 완연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받침부에 연꽃이나 난간을 새긴 기법이 옆에 있는
       삼층석탑의 조각기법과 동일하여 서로 같은 시기인  9세기 경에 세운 듯하다.
       석등의 높이는 2.5m이며 팔각형 몸체에는 한 면씩 건너 네 면에 네모진 창을 내었다.
       몸체와 받침기둥은 거의 장식을 하지 않았고, 지붕은 간결하면서도 평평하게 처리 하였다.
       실상사 대웅전 앞에 있는 석등에 비해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소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實相寺 百丈庵 三層石塔)

       이 석탑은 통일신라 말기에 세운 것으로, 탑의 구조와 장식이 일반적인 양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높이 5m인 이 석탑은 받침부가 매우 낮은 반면 1층 몸체는 폭에 비해 높다. 탑이 올라가면서 너비가 별로
       줄지 않았다. 탑의 장식 역시 독특하여 층마다 탑의 몸체에 보살, 선녀, 천왕 등 다양한 인물상을
       화려하고도 자유분방하게 새겨 놓았다. 지붕 아래에는 알반 석탑과 달리 연꽃을 정교하게 조각하였다.
       일반적인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서 풍부한 예술성과 독창적 상상을 담아 만든 석탑이다.
       마치 나무를 다루듯 돌을 섬세하게 조각한 모습이 시대를 뛰어 넘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 결제(結制) 정진(精進) 중인 백장암(百丈庵) <10:42>
▷ 백장선원(百丈禪院) <10:43>







▷ 등로에서 내려다 본 백장암 풍경 <10:45>


        삼층석탑을 지나 조금 올라오면 '결제'중이라는 백장암이다.  
       백장암에선 뜻밖에도 스님들의 두런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면벽 참선을 하시는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듯 싶구나..
       하지만 결제중이니 그냥 사진만 한 컷 얼릉 찍고 백장암 좌측 산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리본이 보이고 가야할 우측 능선길이 나타난다.






▷ 솔잎으로 폭신폭신 쿠션 좋은 등로 (보이는 큰바위는 일명 장승바위) <10:50>


        이곳은 눈(雪)하나 없고 등로는 솔잎이 떨어져 폭신 폭신한 것이
       너무도 기분 좋은 오름길이다. 고도계를 보니 이곳 고도가 550m정도 되는 것 같아 
       그저 오르는 느낌마저 든다. (마음에 든다는 아내)
       날씨가 따뜻해 아내는 외투를 벗는다. (11시 04분)
       은은한 솔향까지 코끝을 자극하네.. ^^






▷ 첫 번째 묘 1기를 지나고 다시 묘 3기를 지나면 나타나는 로프지점 <11:24>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북쪽의 함양 오봉산(상산) 시계가 흐려 희미하다. <11:48>


        북쪽 방향 함양 오봉산(상산)이 보인다.
       이번주 저곳으로 갈까? 하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삼봉산에 밀렸다. 
       흐릿하지만 일단 한 컷 찍고 본다. (밑져야 본전식으로)






▷ 문종수님의 산행기에서 빌려온 감투봉 가는 길에 바라본 함양 오봉산 (상산) 


 





▷ 멋진 암봉의 뒤통수 부분 (아내의 우측으로 우회해서 올라옴.) <12:09>


        12시 18분..
       좌측으로는 리본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리본이 없는 능선인데
       기분은 꼭 우측으로 가야 될것 같은데 나침반을 보니
       좌측길이 동쪽이다. 그렇다면 좌측길이 정방향이다.

       이렇게 헷갈리는 이유는 이제는 날씨가 흐려져
       개스가 자욱해 시계가 제로이기 때문이다.
       좌측 능선은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오고
       등로는 눈이 많이 쌓여 있다.




 

▷ 산불감시 무인카메라가 있는 투구봉 <12:45>

▷ 아무도 없는 투구봉정상에서 조망은 제로임다. 흑흑.. <12:48>


        문종수님의 산행기를 읽어보면 투구봉 못 미친 지점에 촛대봉이 있고
       투구봉과 삼봉산 사이에 펑퍼짐한 감투봉이 있는데 오늘은 전혀 볼 수가 없다.
       그래도 이곳은 정상석과 산불감시 카메라가 있어 쉽게 알 수 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데 눈발이 하나 둘 떨어진다. 

       일기예보는 오후에는 비올 확율 10%라 했는데 완전히 예상이 빗나간다.
       정초에도 일출을 보기 힘들다고 공갈(?)을 치더니 또다시 구라(?)를 치다니..
       한 번 두번 속은 것도 아닌데 속은 것이 엥통하다.
       이 좋은 산에서 조망을 볼 수 없다니.. 그눔의 기상청을 화악 그만.. ㅋㅋㅋ
       






▷ 문종수님의 산행기에서 빌려온 투구봉에서 바라본 펑퍼짐한 감투봉과 저멀리 삼봉산


 





▷ 눈(우박)이 내리는 등로 <13:30>


        눈발은 한 15분 정도 내렸다.
       처음에는 눈발이 날리다가 이내 좁쌀보다는 크고 쌀알보다는 작은 우박이 통통 틔며 떨어진다. 
       아무 없는 길을 둘만이 걸어가니 다소 적적한 느낌 마저 든다.






▷ 개스가 자욱한 삼봉산 오름길 풍경 <14:27>


        이곳은 개스가 자욱하지만 웬지 모르게 풍경이 마음에 든다.
       조금 기다리니 뒤쳐진 아내가 올라온다. 이렇게 조망이 없는 날은
       이런 사진이라도 찍어야지 참으로 할 일이 없다.






▷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삼봉산 정상 <14:31>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도착한 삼봉산 정상이다.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이정목 하나, 삼각점 하나, 접착되지 않아 
       손가락만 톡 대면 앞으로 쓰러질  허접한 정상석 삼형제다.

       그래도 이곳에 오면 산님들도 만나고 건너편 오도재와 법화산쯤은
       보이겠지 했는데 완전히 오늘은 공치는 날이구나.
       아내가 사진을 찍어준다기에 예비 동작으로 입을 크게 벌렸는데

       그만 그순간 사진을 찍은 것이 있는데 아내는 그 사진을 올리라고 한다. ㅋㅋ
       하지만 나도 체면이 있는데 어찌 그런 망가진 사진을 올릴 수 있단 말이가..
       10여년 전..지금보다 많이 젊었을 때 약국에 들어온 한 손님이 나를 보더니

       "어? 최동원이 닮았네!"
       해서 최동원이가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 지가 나를 닮았지요. 한적이 있는데 
       어떻습니까?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동원씨 인상이 좀 있습니까? ㅋㅋㅋㅋ




 

▷ 바람에 의해 쌓인 눈 (등로는 아님.) <14:51>

▷ 한참 고민했던 이정표 (금대암쪽이 정 방향이다.) <14:51>


        삼봉산 정상에서 다시 쏟아져 내려간다.
       다시 눈발이 조금 날리고 등로엔 우리 두 사람만 있을 뿐
       아무도 없는 다소 을씨년스러운 산행이다.

       한 20분 내려가니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난다.
       그런데 이정표엔 백운산 대신에 '금대암'이란 글씨와
       하산길(창원)이 써있어 초행인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느낌엔 하산길(창원) 쪽으로 가야 할것 같지만
       정방향은 금대암 쪽이다. 금대암 방향은 약간 서쪽 방향이다.
       (여기서 문종수님께 전화를 시도했으나 통화를 하지 못함.)

       잠시 후 이정목이 하나 더 나타나고 한 5분쯤 더 내려가니
       광주 '백계남'님의 노란색 리본이 나타난다.
       존경하는 백계남님의 노란색 리본에는 

       [오도재=> 04 7/13 => 금대산] 이라 적혀있다. ^^




 

▷ 등구재 가는 길 <15:32>

▷ 등구재 (경운기가 다닐 수 있는 사거리) <15:58>

        15시 20분..
       이제 햇살이 다 비친다. ^^
       저번 월악산 산행처럼 결정적 순간에 조망을 보여줄 것인가?
       금대산에서 조망을 보았으면.. 하는 은근히 기대를 갖게 만든다.

       등구재는 사거리였다. 이곳에서 백운산까지의 고도 차는 약 300m..
       어지간한 산 하나를 다시 타는 셈이라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옆길로 새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 백운산으로 오르는 초입등로는 의외로 평탄하다.
       낙엽송 등로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오름길이 이어진다.
       비알이 급해지자 아내의 속도는 느려진다.

       나보고 먼저 올라 가라고 해서 먼저 올라 가는데
       山頂에서 사람소리 같은 것이 들려온다. 아직까지 아무도 못 만났는데 
       이렇게 높은 산을 산행하면서 아무도 못 만나는 경우는 처음이다.






▷ 역시 아무도 없는 백운산 정상 (뒤로는 삼봉산이 보여야 하건만..) <16:36>


        아내보다 10분 정도 먼저 올라온 백운산 정상에는 아무도 없다.
       이 산 이름을 어찌하여 백운산이라 했는지 누구 아시는 분 있으면 설명좀 해주슈?
       백운산하면 웬지 흰구름에 싸인 고봉처럼 느껴지는데

       이곳 백운산은 삼봉산 보다 284m나 낮은 산이다. (삼봉산-1,186.7M 백운산-902.7M)
       한바퀴 휘~ 둘러보니 겨우 바로 앞 창암산과 금대산 임도가 보이고 
       우측편으로 삼정산 능선만이 보일 뿐이다. (바래봉과 만복대 능선은 식별 불가능)

       또한 뒤돌아 보니 삼봉산은 구름에 덮혀 보이지 않고 우측 오도재와 법화산은 그래도 보인다.
       잠시 후 아내가 올라온다. 수고했다고 물 한모금 권하고..
       다시 마지막 코스인 금대산으로 향한다.






▷ 마지막으로 빌려온 문종수님의 사진 (백운산 뒤에는 이렇게 山자 모양의 삼봉산이 있슴다.)


 





▷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금대산의 임도길과 그너머 보이는 창암산 (그너머에 천왕봉이 있는데..) <16:38>


 





▷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구름을 이고 있는 법화산 (법화산의 좌측 오목 들어간 곳이 오도재) <16:45>


 





▷ 금대산 오름길 능선에서 뒤돌아본 멋진 바위와 백운산 (제일 높은 봉우리) <17:06>


 





▷ 금대산 정상 (금이간 정상석) <17:09>


        백운산에서 금대산까지는 25분 정도 걸린다. 그리고 그리 힘들지 않다.
       백운산 902.7M 금대산 847M로 금대산이 백운산 보다 56m나 낮기 때문이다.
       이곳에도 산님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금이간 허접한 정상석과 이정목 하나

       그리고 보기 싫은 산불감시초소 (못난이 삼형제)가 우리를 맞이한다. 
       밑져야 본전이라 이곳에서 파노라마사진을 찍는 헛수고를 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금대암으로 향한다. (결국 오늘은 아무도 못 만남.)
 
       금대암 하산길은 멋진 바위가 즐비하다. 한 암릉 아래로 내려가는데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암릉때문에 가슴을 졸이며 지나가야 했다. ^^;  
       특히 이 산은 산사태가 난 산이라 더 무섭게 느껴진다. (바위가 균열이 많음.)






▷ 뚱한 사람은 식겁쌀 해산(?)바위 <17:26>


 





▷ 멋진 전나무가 보이는 금대암 (金臺庵) (삼정산 능선이 늠실거린다.) <17:41>


         금대암 (金臺庵)

       이 사찰은 신라 태종 무열왕 3년(656)에 행호조사(行乎祖師)가 창건한 것으로 해인사 말사로서
       금대사 라고도 한다. 한국전쟁 때 소실된 뒤 금대암 복구 기성회가 조직되어 중건되었다.
       경내에는 '금대사 3층석탑'과 금대암동종, 금대암신중탱화,
       그리고 경상남도 기념물 212호인금대암  전나무가 있다.

       조선조 탁영 김일손(金馹孫)이 쓴 기행문의 기록에 일두 정여창 선생과 함께
       산사를 찾으니 20여명의 스님이 정진도량 하고 있었다고 하였으며,
       뇌계 유효인 선생의 시(詩)중에 "잘있느냐 금대절아 송하문(松下門)이 옛날 같구나
       송풍(松風)에 맑은 꿈 깨어 문득 잠꼬대를 하는구려" 라는 시가 남겨져 있는 고찰이다.


       금대암에서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그만 산길을 내려간다.
       결국 날머리인 가흥리 가흥마을 60번 도로까지는 약 25분 정도 더 발품을 팔아야 했다.
       내려가면서 석양의 지리를 바라보니 이제서야 주능선의 실루엣이 나타난다.
       가흥리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내렸다.
       오늘 산행은 비록 태극종주라인를 볼 수는 없었지만
       걷는 맛이 참 좋았던 하루였던 것 같다. ^^


산행지도 1

 


산행지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