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지리 동부능선 최고의 전망대에서 .. (123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01월 01일 일요일
ㅇ날씨: 약간 흐림 (겨울날씨치고는 다소 따뜻, 그러나 시계는 불량.)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경남 산청군(山淸郡) 금서면(今西面)
ㅇ산행코스: 주차장-전구형왕릉-류의태약수터-망경대-망바위-전망대-왕산-필봉산-삼각지-현수교-특리교- 60번 지방도 도로상
ㅇ산행시간
ㅇ12:07-주차장에서 산행시작
ㅇ12:15-전.구형왕릉
ㅇ12:49-유의태 약수터
ㅇ13:18-망경대 (望京臺)
ㅇ13:59-망바위
ㅇ14:10-첫 번째 정상 (잘못된 정상석)
ㅇ14:23-14:38 왕산 정상 923.2M (점심식사)
ㅇ15:12-필봉산 정상 848M
ㅇ15:54-삼각지
ㅇ16:27-현수교
ㅇ16:33-특리교
ㅇ산행시간 4시간 26분
ㅇ산행거리 약 10km
ㅇ나의만보계 19.817步
ㅇ일정시간표
ㅇ11:00 통영출발
ㅇ11:50 산청IC
ㅇ12:07~16:33 산행
ㅇ16:49 [60번 지방도]에서 에쿠스 승용차 히치
ㅇ16:52 덕양전(德讓殿) 앞에서 하차.
ㅇ17:06 주차장(들머리)으로 돌아옴
ㅇ17:16 생초IC
ㅇ18:17 통영도착
필봉산(848M) 정상은 온통 바위투성이로서 사방이 날카로운 벼랑 이며 산림감시원 초소가 있으며 주변 조망이 일품이다. 멀리서 보 면 여자의 젖가슴 같다하여 일명 유두봉(乳頭峰)이라고도 하는데 산청은 옛부터 선비의 고장이다. |
ㅇ들머리 찾아가기
산청IC에서 우회전 (시천 대원사방향) 하여 좌측(산청읍)으로 가지 말고 화개 마천쪽으로 직진한다.
잠시 후 60번 지방도가 나오고 구불구불한 지방도를 약 15분 정도 달리면 좌측으로 덕양전이 나타난다.
덕양전에서 2분정도 차를 몰고 올라오면 들머리인 주차장에 도착한다.
더 빠른 방법은 생초IC를 빠져나와 유림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곧 덕양전 앞에 도착할 수 있슴다. ^^
산행에 앞서..
2004년 부터 신정에는 업무를 쉬고 산행을 하기 시작했다.
재작년 1.1일은 서울에 사는 최병국님의 부탁으로 남해 금산으로 갔었고
작년 1.1일은 경북 봉화 청량산으로 갔었다. 올해는 남들 다하는 신년맞이 일출산행을
한번 하려고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날씨가 흐려 일출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엉터리 일기예보 바람에 일찌감치 일출산행을 포기한다.
동상 휴유증도 있지만 일기가 불순하다고 하니 지리나 덕유로 갈 수는 없고..
궁리 끝에 지리 동부능선옆 작은섬 같이 생긴 산(왕산~필봉산)으로 가기로 한다.
그동안 하루 코스로는 너무 짧아 미뤄왔던 곳이지만 언젠가는 올라야할 산이기 때문이다.
토요일밤 장비점에 들러 오버트라우저 두 벌과 바지 내의등을 구입한다.
(지난번 오대산에서 얼어죽을 뻔 했기에 큰맘 먹고 거금을 투자함.)
일요일 아침 날씨를 보니 엉터리 일기예보를 비웃듯 아침 햇살이 빛난다.
부친과 함께 아침을 먹고 10시 20분에 집을 나섰지만 사정이 생겨 40분을 도로에서 날려버리고..
하지만 통영에서 산청IC까지 오는데 5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세상 참 좋아졌다. ^^
(얼마 전 통영~대전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 되었기 때문임.)
산청IC에서 우회전하여 화개 마천방면으로 가면 구불구불한 60번 지방도와 연결되고
한 15분 정도 달리면 덕양전이다. 덕양전에서 2분 정도 올라오면 들머리인 왕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약 7분 정도 올라오면 전구형왕릉에 도착한다.
왕릉 입구의 수로(水路)는 허옇게 얼어 붙어 천연 미끄럼틀이라 아이들이 미끄럼을 타고 있다.
전구형왕릉은 첫 눈에 봐도 범상치가 않다. 천연석을 피라밋 모양으로 차곡차곡 쌓아 그 웅장한 자태가
왕릉으로서의 위엄을 갖추고 있다. 전구형왕릉이라 언제 이 왕릉을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
왕릉에서 내려오면 길은 두 갈래 나뉘진다. 좌측은 임도길이라 버리고
산길로 접어든다. 오롯한 산길을 10분 정도 올라오면 임도와 다시 연결되고
길은 다시 두 갈래로 나뉘진다. (사각점 지점)
산길로 올라가는 좌측길은 망경대로 올라가는 빠른 길이지만
류의태 약수터를 보기 위해 일부러 우측 임도길을 올라간다.
사각점 지점에서 약 20분 정도 쉬엄 쉬엄 올라가면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는 류의태 약수터다.
이곳에서 우측 오름길 능선으로 오르면 왕산으로 올라 가는 지름길이지만 망경대를 보기 위해
좌측 길을 택한다. 길은 다시 왼쪽으로 이어지는데 마치 갈지(之)字 산행을 하는 것 같다.
(유의태 약수터에 도착해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다시 망경대로 향한다. 뭐하러 왔는지 원..)
너덜지대를 지나 한 20분 정도 걸어오니
아까 사각점 지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교차로(능선)에 도착한다.
다시 한 7분쯤 올라오면 고려말 두문동 72인의 한 분이신 농은 민안부 선생께서
송경(고려의 수도)을 바라보며 고려를 그리워 하던 '望京臺'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북쪽의 산으로는 장안산, 함양 백운산, 괘관산, 남덕유산,
황석산, 기백산, 수도산 등이다. (오늘은 식별이 잘 안됨. )
망경대에서 약 20여분 올라오면 망바위다.
이곳에서는 아까 망경대에선 보이지 않던 남쪽의 山郡과
그리운 지리산이 보인다. ^^
또한 필봉은 그 생김새가 마치 여인의 젖가슴처럼 오똑하게 솟아 첫 눈에 들어온다. ^^
[망바위에서 바라본 동쪽의 山群]
a=월여산? (862.6M) b=황매산 (1108M) c=모산재 d=감암산 (828M) e=부암산 (695.6M) f=정수산 (828M)
[망바위에서 바라본 서쪽의 山群]
백운산, 법화산, 삼봉산, 상산, 연비산 등이 보인다.
망바위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첫번째 정상석이 나타난다.
아내는 뭣도 모르고 정상에 올랐다고 좋아하지만 왕산 정상이 아니다.
진짜 정상은 이곳에서 약 10분 정도 억새가 덮힌 편평한 능선길을 더 걸어야 만날 수 있다.
산에 가면 간혹 이런 곳이 있는데 당연히 잘못된 하나는 철거해야 한다.
내 기억으로 삼정산, 둔철산도 두 개의 정상과 두 개의 정상석이 있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은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왕산 정상에서 간단하게 빵과 커피로 점심을 때우고 다시 필봉산으로 향한다.
여기서 보면 꽤 높아 보이지만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왕산에서 필봉산 까지는 30분 정도 소요)
지난 봄에 둔철산에 올랐을 때 시계가 나빠 정수산을 볼 수 없었다.
한 여름 무더위 속 정수산에 올랐을 때는 어디가 둔철산 정상인지 알 수 없었던
정수산과 둔철산.. 이곳에서 바라보니 이제서야 그 생긴 모양을 알 수 있구나..
산청읍과 S 자 모양으로 구비구비 돌아가는 경호강, 또한 통영~대전간 고속도로..
육산인 왕산과 달리 필봉산은 암릉구간이 곳곳이 있어
세미릿지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전망바위에 서서 사위를 조망한다.
가까이 있는 산들은 보이건만 멀리 떨어진 산들은 조망이 되지 않아 무척 아쉽다.
암릉길을 조심스럽게 약 20분정도 내려가면 삼각지(삼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직진길을 버리고 리본이 많이 달린 좌측길로 내려간다.
여기까지 오는데 아내 몇 번 엉덩방아를 찧는다.
놀라 "꼬리 뼈 다 나았나?" 하고 물어보니 다 나았다고 한다. ^^
삼각지에서 내려오면 하늘로 쭉쭉 뻗은 낙엽송지대가 나타난다.
다시 20분 정도 더 내려가면 계곡이 나온다. 계곡을 지나면 움막이 나타나는데
빙둘러 돌탑들을 쌓아 한 눈에 봐도 요상한 곳이다. (사람이 없었음.)
잠시 후 현수교가 나타난다. (산행의 막바지)
현수교를 지나 5분 정도 내려오면 특리교 앞 60번 지방도 이다.
마침 지나가는 카니발 승합차를 향해 손을 드니 그냥 지나간다.
오늘따라 내려오는 차들은 많은데 올라가는 차들은 왜이리 드문지..
결국 추워서 걸어가면서 히치를 하기로 한다.
한 10분 정도 걸으니 전번 남해 설흘산 처럼 들머리까지
걷고 싶은 음모가 슬슬 발동하는데 아내가 승용차 하나를 세운다.
자세히 보니 최고급 승용차라 지레 포기하는데
전혀 예상 밖으로 순순히(?) 히치를 허락한다. 차에는 젊은 부부가 타고 있다.
엉겁결에 타긴 탔지만 흙묻은 신발과 바지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차 내부가 하도 좋아서 외제차인줄 알았더니 '에쿠스'라 한다. " (흐미.. 난몰라 ^^;::::)
황감(?)한 나머지 보통 이렇게 고급차들은 잘 안 태워 준다고 하니
"아빠는 잘 태워줘요. 아빠는 더 좋은 차도 타고 다니니까요." 한다. --(에구.. 캄솨합니다. ^^)
고마운 부산 부부덕에 덕양전 앞에서 내려
덕양전을 관람하려고 하니 문이 굳게 잠겨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월담하면 안될 것도 없지만 바깥에서 보니 안이 다 보인다. (돌담에서 사진만 한 컷 찍음.)
주차장에 도착해 만보계를 보니 겨우 19,817보를 가리키고 있다.
귀가길은 산청IC로 가지 않고 생초IC로 가기로 했다.
덕양전에서 유림삼거리까지는 그야말로 지척이었다. (유림삼거리에서 생초IC는 차로 5분 거리)
생초IC에 도착하니 전방에 낯익은 산 두 개가 보인다.
그동안 숱하게 들락거린 생초IC에서 보던 산이
왕산과 필봉이었던 것이다.
"...."
산행지도
[지리 동부능선 최고의 전망대 왕산 정상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지리산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양 삼봉산/금대산▲ 걷는 맛이 참 좋았던 하루.. (0) | 2012.06.29 |
---|---|
지리산▲ 수없는 좌절과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 일출봉~도장골 (0) | 2012.06.29 |
지리산▲ 걷고 있어도 걷고 싶은 산,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산 .. 토끼봉~불무장등능선 (0) | 2012.06.29 |
지리산▲ 멧돼지보다 더 무서운 추위속에서.. 월령봉능선~피아골 (0) | 2012.06.29 |
지리산▲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지리.. 왕등재~초암능선 (0) | 2012.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