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걷고 있어도 걷고 싶은 산,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산 .. 토끼봉~불무장등능선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29. 10:22

[지리] 걷고 있어도 걷고 싶은 산,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산 ..  (117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5년 11월 13일
     ㅇ날씨: 맑음 (오후에 구름 약간)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경남 하동군(河東郡) 화개면(花開面), 전남 구례군(求禮郡) 토지면(土旨面)
     ㅇ산행코스: 범왕리 범왕교-참샘-토끼봉-화개재-삼도봉-불무장등-통꼭봉-당재-황장산-새끼미재-용강리 용강마을

     ㅇ산행시간
   ㅇ06:38-범왕교에서 산행시작 [지리16-01지점]
   ㅇ07:07-[지리16-03지점]--하늘로 쭉 뻗은 낙엽송 출현
   ㅇ07:52-[지리16-05지점]--사거리 고갯길 (우측 오름길로)
   ㅇ08:21-참샘
   ㅇ08:36-[지리16-07지점]
   ㅇ08:47-안부삼거리 (좌측오름길로)
   ㅇ09:00~09:17-아침식사 (김밥과 커피)
   ㅇ09:24-[지리16-09지점]
   ㅇ09:59-토끼봉정상
   ㅇ10:29-화개재
   ㅇ10:54~11:08-삼도봉
   ㅇ11:55~12:08-불무장등 (등로를 찾아 헤매다.)
   ㅇ12:13-정상등로 찾다. (노란색 광주 문규환님 리본)-불무장등의 좌측사면으로 우회하면 된다.
   ㅇ13:00~13:14-점심식사 (식빵과 과일)
   ㅇ13:30-삼거리길 (좌측내림길이 보이나 무시하고 직진함.)
   ㅇ14:03-통꼭봉정상
   ㅇ14:16-큰 바위지역 (전망바위)에서는 우측내림길로 내려가지 말고 그대로 능선을 따라 직진한다.
   ㅇ14:46-당재
   ㅇ15:09-첫 번째 봉우리 (809M봉)
   ㅇ15:22-사거리 (직진함.)
   ㅇ15:54-뾰족한 봉우리 (정상이 아님.) 전방에 펑퍼짐한 황장산이 보임.
   ㅇ16:24-황장산(전망바위) 릿지하여 오름.
   ㅇ16:35-황장산 정상 (942.1m)에 오르다.
   ㅇ17:14-새끼미재
   ㅇ17:35-감국이 피어있는 처음으로 만난 외딴집
   ㅇ18:19-용강리 용강마을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11시간 40분
     ㅇ산행거리 약 23km
     ㅇ나의만보계 46,204步

     ㅇ일정시간표
   ㅇ04:40 통영출발
   ㅇ05:36 하동IC
   ㅇ06:38~18:18 산행
   ㅇ18:18~18:29 들머리로 돌아오다. (택시 8,000원)
   ㅇ18:45~19:36 저녁식사 (목화관광식당) 쌍계사
   ㅇ20:20 하동IC
   ㅇ21:26 통영도착 



      산행에 앞서..

     
2年 前, 2003. 8. 31일..

     피아골에서 피아골대피소를 거쳐 왕시리봉 산행을 하려고  
     피아골대피소직원에게 왕시리봉 가는 길을 물어보니 금지구역이라고 했다.
     별 수 없이 피아골삼거리까지 소금땀을 흘리며 올라가
     그곳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토끼봉에서 범왕교까지는 4.9km였다. 

     피아골삼거리 이정표만 철석같이 믿고 토끼봉까지 갔는데..
     세상에! 토끼봉에서 범왕교로 하산하는 길도 금지구역이었다. 
     다시 돌아오기도 힘들어 토끼봉에서 범왕교를 향해 하산을 하였는데,
     내려온 하산길은 범왕교가 아닌 '왼골'이었던 것이다. (최근에서야 알게 됨.)
    
     왼골로 빠진 산초보인 우리에게 내린 지리산신의 형벌은 너무나 가혹했다.
     어느 계류 지점에서 아내와 나는 생이별을 하게 되는데 .. (아내가 겁이나 못 건넘.)
     조금만 내려가면 아내를 다시 만나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지만
     가면 갈 수록 아내와 나는 멀어져만 갔다.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고 아무리 목청껏 아내를 불렀지만 
     천둥소리를 내는 계곡물소리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었다. (호루라기도 무용지물)
     왜? 그때 다시 아내를 찾으러 왔던 길로 되돌아 가지 않았는지..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빨치산 총두목인 '이현상'유적지가 나오고  뛰다시피 내려간 마을은 의신마을이었다. 
     그곳에서 119와 공단에 조난신고를 한 후 아내를 찾으러 주막집 고물트럭을 타고
     다시 왼골로 올라가다가..마침 '에델바이스'산악회 산님들과 함께 내려오는 아내와 재회를 하게 되고,     
     부끄러움도 잊고 대성통곡을 했던 그날, 그날을 어찌 꿈인들 잊을 수 있으리!     
     
     그래서 토끼봉에서 범왕교로 가는 산길은 나에겐 '화두'와도 같은 길이다.  
     내 오늘은 꼭 그 길을 알고야 말리라..




 

▷ 두 번째 범왕교를 지나면 나타나는 출입금지안내판 (아이러니칼 하게도 이곳이 들머리) <06:38>

▷ 큰 바위가 있는 지점에서 뒤돌아본 범왕리의 아침 <06:46>

      06시 38분..범왕교
     범왕교 다리가 몇 개인지는 모르나 내가 볼 때는 두 번째 범왕교다리를 건너니
     우측에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인다. 아이러니칼하게도 들머리를 아르켜 주는 셈이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주위는 좀 어둡지만 헤드렌턴 없이도 산행이 가능하다.

     출입금지 안내판을 지나면 우측으로 청색 물탱크가 보이고 조금 올라오면 좌측으로 묘 한쌍이 나타난다.
     묘의 우측으로 가야할 길이 열리고 (너덜길) 조금 더 올라가면 큰 바위 나타난다.

      07시 07분.. [지리16-03] 지점을 지나니 하늘을 향해 쭉쭉빵빵하게 뻗은 나무들이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면 된비알길과 너덜길이 이어진다. 길은 비교적 양호하나  주위 경관은 별로 볼 것이 없다.
     고로쇠 채취용 비닐 호스만이 여기저기에 보일 뿐..

      07시 52분 .. [지리16-05] 지점
     사거리 고갯마루인데.. 왼쪽으로 나무로 막아놓은 길이 보이고 (옛 칠불사길로서 지금은 폐쇄)
     직진하는 넓은 길과 '등산로아님' 표시판이 보이는 산죽 오름길(우측 오솔길)이 보인다.
     어디로 가야할지 잠시 망설이다가 우측 오름길 (오솔길)로 오르기로 한다.
     
     직진하는 길이 바른 길이고 우측 오름길 (오솔길)은 토끼봉 능선 옛길이라 한다. 
     당시에는 직진하는 넓은 길은 하산길처럼 보여서 자신이 없었다.
     결국  길은 참샘이정표에서 다같이 만나게 되나 보다.






▷ 참샘이정표 (조금 떨어진 곳에 샘터가 보임.) <08:21>


      08시 21분. 참샘이정표 [범왕교 2.6km. 토끼봉 2.3km.]
     이정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샘터가 보이지만 그냥 지나친다.
     약 18분쯤 오름길을 올라가면 잡풀이 우거진 폐헬기장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지리 주능선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고
     천왕봉은 매우 작아 보인다.

   





▷ 등로에서 바라본 지리주능선 (좌측에 뿔다구 모양의 형제봉이 보이고 저 멀리엔 천왕봉이 보인다.) <08:56>


       8시 47분. 안부삼거리..

     삼거리 능선에 올라선다. 5분 후 [지리16-08] 지점이 나타나고 (8시 52분)
     조금 더 오르다가 어느 능선길에서 아침을 먹는다. (09시~09시 17분)
     식사를 마치고 조금 올라오니 범왕교 3.9km. 토끼봉1km의 이정표가 나타난다. (9시 20분)







▷ 토끼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리주능선과 천왕봉 <09:48>


        이정표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지리16-09]지점이 나타난다.
     그리고 잠시후 12분 후 다시 [지리16-10]지점이 나타나고 조릿대가 낮게 깔린 등로를 지난다.
     구상나무 사이의 바윗길을 올라서니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이 전망바위에 앉아 토끼봉에서 천왕봉까지 이어진 지리주능선은 물론,
     영신봉에서 삼신봉까지 이어진 남부능선도 바라본다. (맨 아래 파노라마사진 게재)







▷ 토끼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삼태골,왼골과 지나온 능선 <09:48>


      역광이라 남부능선의 끝 삼신봉이 보이지 않는다.
     실제는 잘 보였는데 아무래도 사진 실력을 탓할 수 밖에 없다.
     좌측으로 능선들이 부채살처럼 펼쳐지고 우측은 지나온 능선이 뚜렷하다.
     2년 전, 저 아래 보이는 왼골을 내려가면서 얼마나 혼이 났던가!  "......."






▷ 줌으로 당긴 삼태골, 왼골과 지나온 능선 (줌으로 당기니 보이지 않았던 삼신봉마저 보인다.) <09:53>


       그런데 이곳까지 올라오면서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등로 양호함.)
     2년 전, 그 거칠었던 원시 등로는 대체 어디로 갔을까?






▷ 2년 만에 비밀의 문을 열어준 토끼봉정상. <09:59>


       09시 58분. 토끼봉정상 바로아래..

     "이리로 올라 오시는 거에요?" 
     (바위에서 과일을 먹고 있는 웬 산님이 나를 보고 하시는 말씀)

     "네"

      "통제구역이잖아요." (대뜸)

     "네?"  (약간 놀람.)

     "통제구역이잖아요." (반복하네..)
     자기도 비지정등산로에 있으면서 사돈 남말하네..

     "통제구역이 아닌 곳이 어디 있습니까." (우쒸)

     "...."

     "아직 토끼봉 멀었지요?"  하니 뜻밖에도.

     "여가 토끼봉이에요." (전라도 사투리)

     "에구" 
 
     1분 후 토끼봉정상에서 도착하니 세상에!

     우리가 범왕교가는 길이라 철석같이 믿었던 계단길이 바로
     험악하기로 유명한 왼골로 빠지는 길이고
     범왕교로 내려가는 길은 놀랍게도 울타리를 넘어야 보이는 것이었다.

     길을 모르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토끼봉정상에서 저 구멍으로 내려가게 되겠구나!
     2년 전 저 구멍으로 내려가지 말고 울타리 너머 이길로 내려 갔더라면
     2시간이면 하산 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 유명짜한 거대한 함정도 없었을 것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ㅋㅋ






▷ 토끼봉에서 바라본 불무장등, 노고단, 삼도봉 <10:00>


       해발 1,533m 토끼봉 정상이다.
     이곳에 오면 늘 산님들이 북적거렸는데 오늘은 개미새끼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 동안 몇 번 토끼봉에 왔지만 그냥 무심결에 보았던 불무장등~황장산 능선을 오늘 만큼은 유심히 바라본다. 
     중앙에 뾰족한 노고단이 보이고 그 아래 둥그스럼한 암봉이 삼도봉이다.
     좌로 불무장등 능선이 이어지고 우로는 반야봉 능선이다. 






▷ 토끼봉내림길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10:04>








▷ 토끼봉에서 화개재가는 등로에서 바라본 반야봉 (묘향대가 보인다.) <10:19>


       토끼봉에서 화개재가는 등로는 놀랄만큼 인적이 드물다.
     웬일인가? 지리주능선은 상시 산님들로 만원인데.. 혹? 지리산에 무슨 일이?
     한참 걸어가니 앉아서 휴식을 하고 있는 부부산님이 보인다.
     어디서부터 올랐는지 물어보니 노고단에서 올랐단다.
     경방기간도 아니건만 오늘은 참 산님들이 없구나.






▷ 줌으로 당긴 묘향대 (위 사진의 동그라미) <10:19>


       올 7월 31일, 우리는 반야중봉에서 저곳 묘향대로 내려왔었다.
     묘향대엔 그 유명한 진묵스님은 계시지않고 다른 스님이 계셨는데
     스님의 법명을 물으니 당신의 법명은 그냥 사람이라고 했다.
     그냥 사람이라고 하신 스님의 말씀이 귀에 쟁쟁한데..
     어느덧 百日이 지났구나..

      10시 29분. 화개재..
     이곳도 늘 산님으로 붐비는 곳이건만 오늘은 한미하기 짝이 없다.
     2주 전만하더라도 단풍으로 무척 아름다웠는데
     오늘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구나.
     단풍도 지고 없고 인적마저 드무니..




다음카페의 오류로 파노라마사진이 일방통행으로 달리오니 아래 사진에다가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신 후 
다시 우하단에 나타나는 확대 표시에다가 재차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시면 긴 파노라마사진을 한방에 보실 수 있습니다. ^^
 

[삼도봉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2005. 10. 13. 10:55]





 
      10시 36분. 551계단..
     늘 내려만 왔던 551계단을 오늘은 거꾸로 올라간다.
     하나! 두울! 세엣! 셈을 세며.. 하지만 결국은 셈이 틀려진다. 
     많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거뜬하게 오르는 것을 보면
     내공이 좀 쌓인 것인가? 아니면 지레 겁을 먹은 것인가? ^^


      10시 54분. 삼도봉..
     551계단부터 삼도봉까지는 다소 힘든 오름길이다.
     삼도봉이 이렇게 높은 봉우리인줄은 미처 몰랐다.  
     뒤쳐진 아내를 기다리며 파노라마를 담아본다.
     한참 후 아내가 끙끙거리며 도착한다.




 

▷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온 후 뒤돌아본 반야봉 <11:19>

▷ 우측에 있는 멋진 암봉의 삼도봉 <11:19>


      삼도봉에서 불무장등으로 내려가는 길은 암릉의 남쪽끝이다.
     좌측은 절벽이므로 조심조심 급경사 암릉길을 약 70m쯤 내려오면 
     길은 오히려 너덜길인 주능선보다 더 편안하게 이어진다. (조릿대길)

      11시 45분. 리본이 많이 휘날리는 지점..
     좌측으론 딸랑 리본 두 개가 보이므로 우측 길로 내려가니
     잠시 후 길이 점점 내림길로 내려간다. (능선에서 벗어남)
     다시 빽하는데 마침 반대편에서 산님 세분이 올라온다.






▷ 불무장등 정상에서 바라본 반야봉 (별 볼일없는 폐헬기장이었다.) <11:55>


       세 산님들은 직전마을에서 올라오신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길은 직전마을 하산길인 셈이다.
     일단 능선을 치고 올라가니 폐헬기장이 나타나는데 
     불무장등 정상이었다. (별 볼일없음.)

     이곳에서 통꼭봉으로 가는 길은 산죽이 막혀 길이 없었다
     근 13분을 이리저리 헤매다가 포기하고 다시 빽하니
     아까 리본이 많이 휘날리는 지점 못가 우측으로 길이 나타난다.
     광주 문규환님 리본이 보이는 등로가 맞는 길이다. (12시 10분.)

     즉, 불무장등에서 바로 내려서는 길은 없었고
     불무장등의 좌측 사면을 우회하는 길이 통꼭봉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물론 불무장등의 우측 사면을 우회하면서 내려가는 길은 직전마을로 빠지는 길이다. 
     미련하게 앞만 보고 뚫고 가려고 했으면 큰일날 뻔 하지 않았나!






▷ 불무장등 내림길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뾰족한 통꼭봉과 그너머 펑퍼짐한 황장산이 보인다.) <12:37>


       불무장등하산길은 급경사로 쏟아져 내려간다.
     낙엽이 많은 요즘은 내림길이 무척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간다.
     내려가는 것이나 오르는 것이나 힘들긴 매일반, 차라리 오름길이 나을지도..
     이 전망바위를 조심스럽게 내려오면 길은 다시 유순해진다.




 

▷ 잡목지역도 통과하고..<12:44>

▷ 멧돼지에 의해 처참하게 훼손된 묘 2기도 지난다. <13:26>


      이제 길은 순한 육산길로 이어진다.
     간혹 잡목지역도 통과하지만 낮은 조릿대길이 대부분이고..
     잠시 후 어느 조릿대길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래야 쨈바른 식빵과
     커피 한 모금, 감 반토막씩이 전부지만 어느 성찬보다 화려하다. (13시~13시 14분)

      13시 26분. 처참하게 훼손된 묘 2기..
     멧돼지의 짓이다. 엊그제 TV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다.
     묘속에 살고있는 지렁이나 애벌레를 잡아먹기 위해 묘를 파헤진 것이다.
     만약 나의 조상묘가 저렇게 처참하게 당했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 







▷ 통꼭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직전마을 (피아골) <13:58>


       13시 30분. 좌측으로 리본 두 개가 보인다.
     무시하고 직진하니 길은 완만한 평지같은 산죽길이 이어진다.
     잠시 후 황금능선급 산죽터널을 통과한다. (내 키보다 높음.)
     다시 묘 1기가 나타나는데 이묘 역시 봉분이 심하게 훼손되어있다.
     13시 40분. 봉우리 하나를 오르지만 아무런 표식이 없는 무명봉이다.







▷ 줌으로 당긴 직전마을 <13:58>








▷ SK텔레콤 기지국이 있는 통꼭봉정상 (살짝 얼굴을 내민 산이 반야봉) <14:02>


       14시 01분. SK텔레콤 통꼭봉기지국..
     눈 좋은 아내가 통꼭봉 정상에 있는 기지국 안테나를 보고
     큰 나무가 서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더니 과연 이곳에 오니 요상한 기계가 있다.
     마치 기름 보일러 같이 생긴 기계가 웅웅거리며 소리를 내고 있고
     그 앞엔 무선설비를 방해한 자는 10년이하 또는 5천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문이 턱 버티고 서있다.
     마침내 통꼭봉 정상에 온것이다. ^^






▷ 통꼭봉 내림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황장산과 우측은 농평마을 <14:17>


       통꼭봉에서 당재로 내려오는 길 또한 몹시 급경사로 매우 미끄럽다. (낙엽 때문)
     잠시 후 큰 바위지역(전망바위)이 나타난다. 우측 내림길도 있으나
     무시하고 큰 바위를 릿지하니 전망바위였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가야할 황장산과 우측 농평마을이 보이고 좌측을 바라보면
     들머리인 범왕마을과 칠불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 통꼭봉 내림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칠불사와 범왕마을 (들머리) <14:19>








▷ 줌으로 당긴 칠불사 전경 (위 사진 참조) <14:19>


 






▷ 당재에서 바라본 농평마을 풍경 <14:45>


      전망바위에서 한 13분 내려오면 잔디가 깔린 안부가 나타나고
     [탐방로출입통제 안내판]이 보인다. 이제서야 죄인(?)의 굴레를 벗어 나는 셈이다.
     이곳에서 다시 한 10분 쏟아져 내려오면 당재다.
     당재에서 황장산까지는 3.4km, 새끼미재까지는 6km,
     날머리인 용강마을까지는 적어도 8km는 될것이다.
     8km면 웬만한 산행코스지만 황장산으로 향한다.
     "오늘 아니면 언제 이리 와보것노." 하며..






▷ 당재 이정표 (여기서 목통으로 내려가면 거의 원점회귀 할 수 있음.) <14:46>


       당재에서 다시 된비알의 오름길이 시작된다.
     이정표를 보니 목통으로 하산하면 여러모로 유리할 것 같지만
     된비알 오름길을 끙끙거리며 올라간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등로가 무척 미끄럽기도 하고..
     오후는 흐릴 것이라는 일기예보 때문인가?
     무척 더워 땀이 많이 난다.


     조금 올라가니 멧돼지에 의해 파헤쳐진 흔적이 많이 보인다.  
     이 벌건 대낮에 멧돼지가 나타날리도 없건만 오그라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디서 개짖는 소리와 돼지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며 아내가 말한다. 크..

     15시 09분. 한 봉우리를 올랐다. (809M봉?)

     15시 22분.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묘지터를 지나니
     낙엽이 수북이 쌓인 사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직진)

     15시 54분. 황장산 정상인줄 알고 치고 올라온 뾰족한 봉우리는
     아무런 표식도 없는 무명봉이다.  (전방에 펑퍼짐한 황장산이 보인다.)
     뒤쳐진 아내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 황장산 오름길 능선에서 바라본 우측의 왕시루봉 <16:15>








▷ 황장산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6:24>


       04시 22분. 황장산 전망바위를 릿지하다..
     좌측으로 우회하면 바로 황장산으로 갈 수 있지만
     전망바위를 릿지하여 오르니 지나온 능선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전방에 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황장산 정상으로 착각했던 봉우리다.






▷ 왕시루봉이 보이는 황장산정상 (새끼미재2.6km - 황장산 - 3.4km당재) <16:35>


       16시 35분. 황장산 정상..

     드디어 해발 942.1M 황장산 정상에 올랐다.
     황장산 정상에는 구례군에서 예쁜 정상석을 건립해 놓아 나를 기쁘게 한다.
     오르면서 보니 나무에는 온통 하동군 표시를 해 놓았더니만
     정작 정상석은 구례군에서 만들었구나.. 
 
     엿장수 마음대로 하라면 황장산은 구례군에게 드리고 싶다.
     그건 그렇고 이젠 하산길이 걱정이다. 여기서 새끼미재까지는 2.6km.. 
     마음이 급해지지 않을 수 없다. 새끼미재까지 2.6km라 하니    
     아까는  만고강산으로 올랐지만 이젠 뛰다시피 내려가는 아내다.






▷ 황장산 내림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용강마을 좌측 높은 봉우리는 삼신봉 <16:58>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촛대봉 (남쪽 화개방향) <17:04>








▷ 석양의 새끼미재 (황장산에서 거의 뛰다시피 내려옴.) <17:14>


       황장산 정상에서 약 40분 정도 뛰다시피 내려오니 
     늬엇늬엇 해가 넘어가는 석양의 새끼미재에 도착한다..
    
     누군가가 표시판에 촛대봉까지 15분이라 적어 놓았지만 
     좌측 하산길로 미련없이 쏟아져 내려간다.
     하산길은 두렷하지 않아 감각적으로 길을 찾아야 한다.

     17시 33분. 시커먼 대나무터널을 통과하니
     잠시 후 감국이 곱게 피어있는 멋진 외딴집이 나타난다. (대나무밭 지점.)

     17시 47분. 다시 사람이 살지 않는 집 한채가 보인다. (도로와 연결지점.)
     이집은 마침 계곡수를 연결시켜놓은 수통에서 물이 넘쳐 흐르고 있어
     세수도하고 잠시 행장을 추스린다. 
     
     이곳에서 아스콘 도로를 따라 주욱 내려가면 용강마을이다..  
     용강마을로 내려가는 아스콘 도로엔 이미 어둠이 내렸다.
     용강마을 큰 도로까지 걸어오니 마침 빈 택시 한 대가 내려온다. 

     오늘 산행은 비록 화려한 단풍이나 황홀한 조망은 없었지만
     원없이 걸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론 비밀의 문을 열 수 있었던 참 의미있는 산행이었다. ^^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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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3. 09:45]
[토끼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Nana Mouskouri - Der Lindenb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