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기

스리랑카 여행 Day-4

통영사람 이수영 2025. 1. 17. 17:25

스리랑카 여행

2025.1.6~1.13 (6박 8일) 하나투어 (스리랑카 가이드 요셉) 우리 부부 포함 투어 인원 20명

 

Day4-1월 9일 (목)

 

(캔디~누와라엘리야)

 

 

-6박 8일 일정-
*제1일(월) 인천-콜롬보 (1박) Cinnamon Lakeside Colombo 5성급
*제2일(화) 콜롬보-담불라-하바라나 (2박) Habarana Village By Cinnamon 4성급
*제3일(수) 하바라나-시기리야-하바라나-담불라~캔디 (3박) Radisson Hotel Candy 4성급
*제4일(목) 캔디-누와라엘리야 (4박) Araliya Red Nuwara Eliya 4성급
*제5일(금) 누와라엘리야-호튼 플레인즈-누와라엘리야-나인아치브릿지-우다왈라웨 (5박) Grand Udawalawe Safari Resort 4성급
*제6일(토) 우다왈라웨-아항가마-갈레-와서카두와 (6박) Citrus Waskaduwa 4.5 성급
*제7일(일) 와서카두와-발라티피아-콜롬보-공항 (기내박)
*제8일(월) 콜롬보-인천

 

이번 스리랑카 여행 전체코스

 

Day-4 이동궤적

 

오늘의 원일정은 캔디~누와라엘리야~나인아치브릿지 였는데 나인아치브릿지는 내일로 미뤄 캔디~누와라엘리야 까지만 가니 비교적 널널한 날이다. 꿈에서 깨어나 시간을 보니 5시 23분이다. 오늘은 9시 출발이라 더 자도 되지만 일어난다. 6시 5분 아내도 깼는지 기척이 있어 목아픈 것을 물어보니 조금 나아졌다고 한다. 기상청 예보를 보니 어제와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 흐림이고 최저 20도 최고 28도 라고 한다. 이곳에 오니 헷볕이 없고 흐린 날씨가 더 좋은 날씨 임을 실감한다. 왜냐하면 어제 버스에서 내려 보타닉 가든을 향해 잠시 걸어가는데도 목덜미에 느껴지는 열기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캔디에서 누와라엘리야로 가는데 캔디와 누와라엘리야의 고도차가 무려 1,300m 라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단다. 여행 4일차 이곳 스리랑카 호텔 화장실의 특징을 굳이 밝히자면 일회용 칫솔과 치약이 없다는 것과 모든 호텔 화장실에 수동식 비데가 변기 옆에 설치되어 있는 것인데 이 수동식 비데는 떼어서 우리 집에 설치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어제 여행기도 썼듯이 어제 내내 썼던 코오롱 운동모가 안 보여 온갖 추정을 다 하는데 그 잘난 캔디안 댄스 동영상 촬영하느라 정신이 팔려 극장에 흘린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아침 먹은 후 마이크로버스 출발하면서 확인해 보니 없다)

 

호텔 뷔페 (7시 40분~8시 10분) 오늘 아침은 요령껏 잘 골랐다. 플레인요쿠르트에 꿀넣고 견과류와 빵 야채와 과일 삶은계란과 커피로 마감한다. (이곳 남자 직원에게 부탁하여 인증 사진 찍음) 조식 후 호실로 돌아와 아내, 어제 먹었던 약 한 번 더 먹고 9시 9분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호텔을 떠난다. (이 호텔은 뷰도 없고 마땅히 산책할 곳도 없는 호텔이다. 해외여행 하면서 이렇게 뷰도 없고 산책할 곳도 없는 호텔은 처음이다. 하긴 대형버스가 못 들어올 만큼 좁은 진입로를 가진 호텔이니 말해 무엇하리)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약 20분 정도 달려 9시 30분 우리버스에 탑승한다. 탑승 후 맨 뒷좌석에 앉아 우리버스 꽁무니를 끈질기게 따라오는 툭툭이를 찍었다.

 

오른쪽 수풀이 우거진 곳이 어제 우리가 갔던 로얄 보타닉 가든이다. 캔디시는 스리랑카 싱할라왕조가 남인도의 침입자들에게 밀려서 남하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수도로 선택한 곳이다. 이후 1815년 영국에게 점령 당할때 까지 약 300년간 싱할라왕조의 문화를 꽃피운 도시다. 중앙공원 앞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시원한 캔디호수가 그림처럼 아름다운데 이 호수는 19세가 초 마지막 왕 '스리 위크라마 라자싱하'가 12년 만에 건설한 인공 호수로 호수 중앙에 떠 있던 섬은 왕실의 하렘이 있었다고 한다.

 

잠시 후 버스는 스리랑카에서 가장 길다는 마하웰리강을 횡단한다.

 

버스 진행 궤적을 실시간으로 캡춰한 사진 (오른쪽에서 아래쪽으로 90도 꺾었다.)

 

9시 51분 보이는 건물은 대학교라고 한다. 이제 버스는 캔디시를 벗어나 2차선 도로를 달리는데 인가가 보이는 시가지는 계속 이어진다. 9시 54분 사만타가 또 물 한 병씩을 돌린다. 10시 9분 어느 도로를 달리는데 흰 천으로 만든 깃발들이 도로가에 나부낀다. 그러자 요셉이 하는 말 여기 누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곳은 누가 죽으면 이렇게 흰 깃발을 세운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의 건축물들을 보면 정말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 철근 콘크리트 집을 짓는데 기둥이 너무나 부실하다. (철근 달랑 4개 넣고 기둥을 세움) 만약 지진이라도 나면 그대로 폭삭 내려 앉겠다. 

 

10시 12분 멋진 건축물이 보여 전투샷으로 담는다. 이슬람 모스크다. 불교, 흰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모두 믿는 나라가 스리랑카다. 10시 15분 마하웰리강 다리를 다시 건넌다. 그동안 보이지는 않았지만 마하웰리강을 따라 달렸던 것인데 이제는 마하웰리강을 벗어나 내륙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남진 했다면 이제는 남동진 하여 버스는 오르막길을 치고 올라간다.

 

10시 28분 말티고갯길 시작이다. 이런 지그재그 길은 한참동안 이어진다. 최고지점 975m를 찍고나서 잠시 내리막길로 내려가더니 10시 43분 푸셀라와(Pussellawa 고 965m)를 지나고 버스는 다시 오르막길을 치고 올라 고도를 높인다. 그러자 어느새 고도가 1,000m를 넘어서고 주위에는 홍차밭이 보이기 시작한다. 11시 10분 터널을 지난다. 그리고 11시 16분 홍차공장에 도착한다. (고 1,095m)

 

홍차공장 (Bluefield Tea Factory) 위치

 

오늘날 홍차를 일컫는 '실론티(Ceylon Tea)'는 스리랑카의 옛 국명 실론에서 유래되었다. 스리랑카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는 이 홍차공장은 다른 산지 보다 홍차 재배 비율이 높은 편이며, 고품질을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인도양의 보석이라 불리는 실론티를 포함해 양질의 차를 구매할 수 있다. 

 

먼저 홍차밭으로 간다.

 

다시 빽하여 홍차공장 견학하러 간다.

 

이 어린 순이 최고급 홍차 재료라고 설명하는 요셉 (실제로 이 어린 순은 드물다)

 

말린 홍차 잎을 다시 이 구멍으로 내려보내 열 건조시킨다.

 

열 건조실인데 찍고나서 보니 사진 촬영 금지다. 암튼 열기가 대단해서 안 그래도 더운데 푹푹 찐다.

 

제품 설명 중 

 

저 건물이 홍차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급수별로 차례로 시음을 했다. 최고급과 아닌 것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아무래도 홍차는 우리에게 낯설기 때문일 것이다. 몇몇 분이 홍차제품을 구입하고 다시 버스를 돌려 (빽함) 식당으로 향한다. (홍차공장에서 약 1시간 15분 정도 머뭄)

 

12시 37분 식당에 도착 식당 베란다에서 바라보니 폭포가 보여

 

줌으로 당겼다.

 

줌으로 당긴 콧메일 저수지

 

실제 모습, 콧메일저수지는 이곳에 전기를 공급하는 인공 저수지라고 한다. 우측 높은 산은 Peacock Hill (1,520m) 로 덕유산 향적봉(1,614m) 보다는 낮지만 남덕유산 (1,507m) 보다는 높은 산이다. 물론 이곳 식당의 고도가 높아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남자 종업원은 요셉 보다 한국어를 잘하고 발음이 좋아 물었더니 구미에서 6년 동안 일을 했다고 한다. 이 사람이 김치를 가져다 주어 덕분에 점심 잘 먹었다.

 

몰래 저격한 사진이다. 인상도 좋고 미남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시는 분은 권범식님이신데 무슨 대화를 저렇게 정답게 하실까? 이번 여행 팀 중 이름을 아는 분은 딱 두 분인데 다른 한 사람은 신정환씨다. (두 분 다 카톡으로 사진을 주고 받아 알게 됨)

 

중식 후 폭포가 보이는 산을 배경으로 아내 사진을 찍는데 이 순간, 본의아니게 우리를 저격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서울에서 온 신정환씨다. 이번 여행 팀 중 가장 젊은 분이다.

 

신정환씨 말마따나 저수지 풍경 찍는다고 찍었는데 우연히 우리가 있었다는 사진 (카톡으로 전송 받음)

 

"두 분 거기 서 계세요." 하며 신정환씨가 위층에서 소리쳐서 찍힌 사진

 

달리는 버스에서 전투샷으로 찍은 DAMRO 홍차공장

 

식당에서 누와라웰리야 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쯤 걸렸다. 지그재그 오르막길에는 많은 홍차밭이 보였고 'DAMRO' 라는 홍차공장도 보인다. 그러자 요셉은 이 일대의 땅이 모두 담로 사장님의 땅이며 이곳에 보이는 집도 모두 담로 사장님이 지어준 집이라고 한다. 나중에 알고봤더니 담로공장은 누와라엘리야에서 가장 유명한 홍차공장이었다. 

 

누와라엘리야 시내의 담로 홍차 판매점

 

14시 20분 누와라엘리야에 도착하니 구루멥 고도는 1,881m 를 가리킨다. 버스에서 내려 먼저 재래시장부터 구경했다. 

 

각종 과일과 채소들을 본 아내는 참 싱싱하다며 말한다. 재래시장을 빠져나오자 요셉이 이 지역에서만 난다는 '패션프룻' 이라는 과일을 맛보라며 나누어 준다. 패션프룻은 껍질을 벗기면 마치 개구리알 처럼 생긴 내용물이 나오는데 보기와 달리 맛은 좋다.

 

스리랑카는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나라기 때문에 영국의 잔재가 남아있다. 그 중에서도 누와라 엘리야는 "Little England"라는 명칭으로 불릴 정도로 영국인들이 사랑받은 휴양지였다. 그 중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이 바로 옛 우체국이다.

 

단순히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로 우편업무를 볼 수 있는 진짜 우체국이다. 국내 우편 뿐 아니라 국제 우편도 가능해서 이곳에서 편지를 부칠 수도 있다. 

 

작은 도시 누와라 엘리야의 중심지는 바로 불상이 보이는 이 곳이다. 불상 뒤는 버스정류장으로 여행자들이 꼭 들리는 누와라 엘리야 우체국도 모두 이 주변에 위치한다.

 

누와라엘리야는 영국의 지배를 받던 시절 영국인들이 즐겨찾던 고원휴양지였다. 그런 이유로 유럽의 흔적이 생생히 남아 있으며 튜더와 조지아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과 분홍빛 벽돌로 지어진 옛 우체국, 박공지붕, 장미넝쿨이 있는 깔끔한 잔디밭 등 대도시에선 느껴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우체국 구경하고 유료 화장실 (30루피)에 들렀다가 15시 3분 버스출발이다. 버스는 그레고리 호수 중간쯤 가다가 유턴하여 호텔로 되돌아 갔다. 

 

차창관광으로 본 그레고리 호수다.  보이는 건물은 모두 호텔이라고 한다. 기왕이면 잠시 내렸으면 좋았을 것을 그냥 휑하니 돌아설 것 뭐하러 왔는지 모르겠다. 이럴 두고 통영 사투리로 앵오리 정기 갔다 온다고 한다.

 

15시 28분 숙소인 아랄리아 레드 호텔에 도착하니 첫날 콜롬보 신나문 레이크사이드 호텔 처럼 금속탐지기로 캐리어를 통과시킨다. 하도 신기해서 사진까지 한 장 찍었다. 호텔에 들어오자마자 호텔 종업원이 노란색이 나는 따뜻한 차를 한 잔씩 돌리는데 짜서 먹기 힘들다

 

아랄리아 레드 호텔 프론트

 

아랄리아 레드 호텔  305호실 내부

 

15시 48분 305호실에 입실하니 특유의 향이 난다. 화장실에 들러 세수 한 번 하고 잠시 후 바깥으로 나가 뷰를 살피는데 9층에 뷰포인터가 있다고 해서 7층까지 운행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다시 걸어서 9층까지 갔더니 뷰가 별로 볼 것이 없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잠시 산책했지만 볼거리가 없어 다시 호텔로 돌아오니 신정환씨 부부가 여기서 고레고리 호수가 가깝다며 길을 나선다. 

 

바깥에서 본 아랄리아 레드 호텔

 

신정환씨부부 따라서 갈까 하다가 나혼자 가기도 뻘쭘해서 (아내는 십중팔구 당신 혼자 다녀오소 하겠지 싶어) 호텔로 돌아오니 누와라엘리야 하이티 (애프터눈 티) 선택관광 신청자 네 부부가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를 보시더니 같이 가자고 하지만 홍차 마시는 선택관광은 내키지 않아 사양하고 호실로 돌아오니 16시 23분 이다.  호실에서 쉬면서 믹스커피 한 잔과 과자류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데 방에서 나는 향이 너무 짙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지만 냄새는 잘 빠지지 않는다.

 

구글 지도로 본 아랄리아 레드 호텔의 위치

 

19시 7층 세븐 힐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데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음률이 흘러나온다. 

 

그 음률은 러브스토리~안개속의 데이트~백만송이 장미~금지된 장난 등 내가 좋아 하는 음악이다. (마침 지갑을 가져오지 않아 요셉에게 달러를 꾸어 소액의 팁을 건넸다.) 이 분도 뭔가 통했는지 내쪽으로만 바라보고 기타를 치심

 

▼안개속의 데이트 음악 동영상

 

이렇게 한참 동안 음악 감상을 하다가 19시 40분 호실로 돌아와 20시 30분경에 자리에 누었는데 감기증상 (아내에게 옮았나?)과 방에서 나는 특유의 향 때문에 좀체 잠을 이룰 수 없다. 이 호텔의 밤은 이번 여정에서 최악이었다.

 

이곳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이불이 두꺼워 이불을 덮으면 식은땀 나고 이불을 걷으면 춥고 결국 23시 30분 침대에서 일어나니 잘 자던 아내도 인기척을 느꼈는지 덩달아 일어나더니 비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그래서 확인했더니 정말 비가 내리고 있다. 화장실 다녀온 아내는 잠시 스마트폰을 보는가 싶더니 곧 곯아떨어지는데 냄새에 예민한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고 누와라엘리야의 잠 못 이루는 밤은 깊어만 간다. 

 

 

스리랑카 여행 Day-4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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