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기

스리랑카 여행 Day-6

통영사람 이수영 2025. 1. 19. 22:16

스리랑카 여행

2025.1.6~1.13 (6박 8일) 하나투어 (스리랑카 가이드 요셉) 우리 부부 포함 투어 인원 20명

 

Day6-1월 11일 (토)

 

(우다왈라웨~아항가마~갈레~와서카두와)

 

 

-6박 8일 일정-
*제1일(월) 인천-콜롬보 (1박) Cinnamon Lakeside Colombo 5성급
*제2일(화) 콜롬보-담불라-하바라나 (2박) Habarana Village By Cinnamon 4성급
*제3일(수) 하바라나-시기리야-하바라나-담불라~캔디 (3박) Radisson Hotel Candy 4성급
*제4일(목) 캔디-누와라엘리야 (4박) Araliya Red Nuwara Eliya 4성급
*제5일(금) 누와라엘리야-호튼 플레인즈-누와라엘리야-나인아치브릿지-우다왈라웨 (5박) Grand Udawalawe Safari Resort 4성급
*제6일(토) 우다왈라웨-아항가마-갈레-와서카두와 (6박) Citrus Waskaduwa 4.5 성급
*제7일(일) 와서카두와-발라티피아-콜롬보-공항 (기내박)
*제8일(월) 콜롬보-인천

 

이번 스리랑카 여행 전체코스

 

Day-6 이동궤적

 

오늘은 식 전에 우다왈라웨 국립공원 지프 사파리 투어를 한 후 호텔로 돌아와 아침을 먹은 후 우다왈라웨를 떠나 남진하여 아항가마로 가서 스틸트 피싱 스리랑카 전통 낚시를 구경하고 서진하여 갈레로 이동, 중식 후 갈레요새를 관광한 후 북진하여 와서카두와까지 가는 일정이다.

 

어젯밤 22시경 감기 증상 때문에 으실으실 해서 에어컨 좀 꺼달라는 나의 말에 돌아온 대답은 "당신이 끄소" 하는 아내의 퉁명스러운 말에 (에어컨 꺼는 거리도 가깝고 그동안 에어컨은 늘 아내가 조정했기에 한 말인데) 성질이 나 아예 카드키를 뽑아 버리니 전원이 올스톱되어 자동적으로 에어컨이 꺼진 상태에서 모처럼 좀 자고 일어나 시계를 보니 4시 7분이다. 다시 키를 꽂으니 전원이 들어오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에어컨 찬바람이 불어온다.

 

그제밤 감기증상과 호텔방에서 나는 특유의 향 바람에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강행군을 했고 이곳에 오니 이젠 더워서 사소한 말에도 예민해져 아내의 잔소리에 한마디 했던 것인데 나이를 먹을만큼 먹은 늙은 아내도 지지 않고 응수해 벌어진 사단이었다. (에어컨만 꺼주었다면 어젯밤으로 끝난 일인데 오늘 아침까지 여진이 남아 있는 상태다.)

 

불이 들어오고 찬바람이 부는 에어컨이 들어오자 아내도 깬다. 그러더니 한참 후 에어컨을 끄고 (이렇게 잘 끄면서) 화장실로 들어간다. 사실 어제의 일은 사소한 일이었다. 석식 후 호실로 돌아와 아내는 먼저 샤워하고 나는 어제 대충 쑤셔 넣었던 캐리어를 정리하면서 땀도 나고 해서 옷을 훌러덩 벗고 정리하고 있었는데  (아내는 샤워 마치고 옷을 입고 있는 상태)

 

요셉이 에어컨이 잘 들어오는지 확인차 노크를 하니 놀란 아내가 나더러 얼른 옷을 입으라고 하는 것을 요셉이 방안까지는 안 들어오니 괜찮다며 그냥 벗은 상태로 있어 벌어진 사단이었다. (실제로 호실 문에서 보면 내 모습이 안 보이니 별무상관인데 아내는 굳이 옷을 입으라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해서 생긴 일이었다.) 

 

잠시 화장실 다녀온 아내는 다시 코까지 곯며 세상 모르게 잘 자고 있다. 나도 여행기만 안 쓴다면 아내 처럼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일정 정리하느라 잠 못 이루는 경우가 태반이다. 5시 9분 아내가 일어나더니 샤워를 한다. 나도 이젠 글 그만 쓰고 면도와 세수를 해야겠다. 5시 30분 모닝콜이 울려 처음으로 아내가 받는다. 5시 52분 호실을 나서

 

그랜드 우다왈라웨 사파리 리조트 위치

 

로비로 내려오니 이미 10여 명의 일행들이 모여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5시 58분 사파리 지프에 각자 나누어 탑승했는데 우리부부는 마지막 지프에 올라탄다. (다른 지프는 여러 명이 탑승했는데 우리 지프는 아무도 안 타 우리 부부만 탑승함) 6시 2분 지프는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우다왈라웨 국립공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지프의 우측으로는 일출을 알리는 붉은 기운이 지프의 좌측으로는 우다왈라웨저수지의 푸른 물결로 대조를 이룬다. 

 

이 호수는 댐을 건설하여 만든 인공 저수지라 지대가 높은 곳은 저렇게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잘 달리던 지프들이 일제히 멈춘다. 야생 공작이 높은 가지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야생 공작이 저렇게 높은 가지 앉아 있는 장면은 이곳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이라고 한다. 높은 가지 위에서 우는 야생 공작의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 없는 나에게 야생 공작의 울음 소리는 마치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공룡의 울음 소리 같이 신비롭다.

 

1972년에 설립된 우다왈라웨 국립 공원은 멸종 위기에 놓인 스리랑카 코끼리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약 250마리의 코끼리 무리가 거주하여 한꺼번에 많은 코끼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국립공원 조사에 의하면 94종의 나무, 21종의물고기, 12종의 양서류, 33종의 파충류, 184종의조류, 43종의 포유류, 135종의 나비 등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습지는 악어와 버팔로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두 마리의 악어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다. (아쉽게도 거리가 멀어 이 정도 밖에 안 보인다)

 

야생 암컷 공작이다. 비록 수컷에 비해 깃털은 초라하지만 맵시는 날렵하다.

 

기사왈' 엄마 코끼리가 아기코끼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전달해 준다.

 

또 다른 코끼리다. 덩치를 보니 수컷 같다. 

 

얼핏 보면 찾기 어려운 도마뱀이다. 지프 기사는 단박에 알아보고 멈춰 선다. 어디? 어디? 하다가 간신히 한 컷 찍는데 성공한다. 

 

우다왈라웨 국립공원 내에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조류는 야생 공작이다. 이렇게 숲속을 기어다니다가 금새 나무가지로 날아간다.

 

지프는 이곳에 우리 일행을 내려놓는다. 영문도 모른채 내리니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구글 지도를 보니 마우아라 저수지다. 마우아라 저수지에 우리 부부의 얼굴을 새겨 넣는다. (촬영: 요셉)

 

이곳 마우아라 저수지에는 고사목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댐 건설 전 이 지역이 예전에는 울창한 정글지대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호수와 어우러진 고사목을 실제로 보면 한 폭의 그림이다.

 

이 나무는 그냥 지나칠법한 곳인데 권범식님의 권유 덕에 이런 사진을 얻는다. 포즈까지 한 수 지도 받은 것은 덤이고

 

이 나무에서 다시 왔던 길로 빽한다. 돌아갈 때는 서울에서 오신 부부 (따님이 치과의사 하는)와 함께 탔다. 

 

돌아가는 길에 원숭이 가족을 만났다. 두 마리 인줄 알았는데 수풀 사이로 세 마리가 더 보인다. 엄마 원숭이 등에 올라탄 아기 원숭이가 뭔가를 열심히 따고 있다. 모두의 시선은 아기 원숭이로 쏠린다. 

 

제일 많이 보이는 것은 역시 야생 공작인데 이 아이가 순간적으로 날개를 펼쳤는데 다시 접는 바람에 이런 사진이 찍혔다. 날개 펼쳐라, 날개 펼쳐라 하며 서울 사모님이 외치지만 말 안 듣고 여기까지다.

 

우다왈라웨 사파리 투어를 마치고.. 여러 야생 동물들을 보았지만 허접한 스마트폰 카메라와 짧은 투어 시간에 많은 동물들을 데리고 오는 것은 무리다. 지금 생각해 보니 동영상을 찍을 걸 하며 후회가 된다. 

 

국립공원을 빠져나와 아스팔트 길을 달리니 가는 빗줄기가 얼굴을 때린다. 이제는 우리가 언제 싸웠나 싶을 정도로 온화한 대화가 오간다. 부부싸움은 역시 칼로 물 베기다. 

 

금일 우다왈라웨 사파리 투어 궤적

 

9시 18분 지프 하차, 호실로 돌아와 볼일 본 후 9시 32분~9시 56분 호텔 뷔페 먹은 후 10시 34분 출발이다. 11시 17분 고속도로 톨게이트인데 화장실 이용자 때문에 잠시 정차한다. 11시 25분 버스는 45분 정도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더니 12시 10분 다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초록색갈 논이 펼쳐지는 2차선 도로로 접어든다. 이곳 스리랑카는 내륙 쪽으로는 고속도로이고 해변도로는 일반 도로인데 이제는 아항가마로 향하는 해변도로를 달리는 것이다.

 

구글 지도로 확인한 아항가마 위치

 

12시 49분 웰리가마 인줄 알았는데 구글지도를 보니 아항가마다. 이곳이 스틸트 피싱이라는 이곳 전통 낚시법을 보여주는 곳이다.

 

먼저 길을 건너 코코넛 가게에 들러 코코넷을 산 후 다시 길을 건너 바닷가로 이동한다.

 

아항가마 해변으로 가니 '룽기' (스리랑카 남자들의 치마 하의) 만 입은 검은 근육의 장정 세 사람이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장대에 올라타 허수아비 처럼 매달려 낚시를 하기 시작한다. 원래 이 스틸트 낚시는 파도가 험한 날에 배를 띄울 수 없었던 어부들이 장대에 올라 고기를 잡았던 독특한 낚시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보여주기로 변질되었다. 하지만 이런 이색 낚시질은 또 하나의 스리랑카 관광상품인 것이다.

 

스틸트 피싱 관광 후 마시고 갉아 먹은 코코넛이다. 코코넛을 마시고 나니 저렇게 칼로 쪼개서 안쪽의 흰색 연한 껍질을 딱딱한 껍질(칼로 쪼개 작게 만든 조각)로 긁어 먹으라며 반으로 쪼개 준다.

 

이렇게 스틸트 피싱 관광과 야자수 마시고 긁어 먹은 후 다시 갈레로 향한다. 이곳 아항가마에 머문 시간은 2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다.

 

아항가마에서 해변도로를 따라 약 35분 정도 달려와 2층 식당에 도착, 뷔페식 중식을 먹고 너무 더워서 1층으로 내려오니 기념품 가게다. 1층에는 에어컨이 나와  2층 식당에 비해 시원하지만 그리 시원하지 않고 사고 싶은 기념품도 없어 아이쇼핑만 하다가 14시 26분 버스에 올라타니 버스 안이 천국이다. 갈레는 콜롬보 남동쪽 100km 지점에 위치한 도시로 스리랑카 남부 최대의 항구이자 스리랑카에서 4번째로 큰 도시다. 스리랑카에서 가장 유럽스러운 도시로 알려져 있어 콜롬보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한다. 

 

구글 지도로 확인한 식당 위치, 갈레 요새로 가려면 왔던 길로 다시 빽해야 한다.

 

식당에서 빽하여 갈레 요새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돈 궤적

 

식당에서 다시 빽하여 이곳까지 오는데 9분쯤 걸렸다. 14시 40분 이곳에서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갈레 요새로 향한다. 마이크로버스는 우리를 아래의 성당 앞에 내려다 주었다

 

더치 리폼드 성당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 이다. 네델란드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졌으며 유럽스타일과 현지 스타일이 혼합된 건물이라고 한다. 페인트가 벗겨진 낡은 외관이 오래된 역사적 건축물 임을 말해 준다.

 

올 세인츠 갈레 교회 (All Saints Church Galle) 와 실내 모습

 

교회에서 걸어나와 하얀 등대쪽으로 걸어가다가 만난 스리랑카 아가씨들이다. 포토 플리이즈? 하니 잠시 머뭇거린다. 그러더니 포즈를 취해준다. 실은 우리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한 것인데 그들이 모델이 되어준 것이다.  

 

스리랑카 남부의 해안 도시 갈레에 위치한 갈레 요새는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인 요새이자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다. 이 요새는 처음에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 지어졌고 나중에 네덜란드 사람들에 의해 확장되고 요새화되어 아시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유럽 식민지 건축의 예 중 하나가 되었다. 1988년, 갈레 요새는 독특한 문화적, 역사적 중요성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건물은 이슬람 모스크이다.

 

요새의 동남쪽 끝에는 하얀 등대가 있다. 1938년에 지은 이 등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 촬영 기회를 제공한다.

 

하얀 등대의 끝지점에 오니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마침 돌아오는 일행 중 한 분(홀로 스틸트 피싱 하신 사모님)께 부탁하여 인증사진 찍고

 

이제 갈레 포트의 반대편 남쪽면으로  향한다. 저 멀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플래그 락으로 갈레 포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전망대 겸 요새라 한다.

 

플래그 락 (Flag Rock)은 갈레 포트 7시 방향에 위치한 바위로 네델란드 식민지 시절 배가 암초에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깃발로 신호를 보내던 곳이라 하여 깃발 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스리랑카 최초의 등대가 설치되었던 곳이며 영국 식민지 시절에는 국기를 게양했던 곳이라고 한다.

 

플래그 락 (Flag Rock)에서 바라본 서쪽 트리톤 요새

 

플래그 락 (Flag Rock)에서 바라본 동쪽 하얀 등대

 

플래그 락에서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갈레 시계탑으로 왔다. 갈레 시계탑은 갈레 요새의 랜드마크로 1883년 영국 의학협회 실론섬 지부장이자 외과의사였던 안토니즈 박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위 사진과 거의 동일한 시간대 촬영한 사진인데 지우개로 주위 사람들 제거하고 파노라마 촬영으로 인물과 시계탑 거리를 당긴 사진이다. 시계탑 꼭대기와 인물이 함께 나오려면 위 사진속 남자 처럼 멀리 떨어져서 수그려 찍어야 하는데 그러면 거리가 멀어 인물이 작게 나올 수 밖에 없다. 두 사진을 비교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다로 돌출되어 있는 갈레  구시가지인 갈레 포트는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벽을 따라서 갈레 포트를 둘러 볼 수 있는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고 성벽 안쪽의 구시가지에는 네델란드, 영국 등이 지배할 당시에 지었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2004년에 있었던 쓰나미 때 갈레 신시가지와 주변 도시들이 폐허가 되고 수 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지만 갈레 구시가지 만은 이 요새 덕분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약 3만 명이었으며 갈레 지역에서만 4천 여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 사진을 끝으로 다시 내려가 카페에 들러 하나투어에서 제공하는 망고쥬스를 마시며 오랫동안 쉬었다 갔다. (망고 쥬스와 아이스 크림 중 선택하라고 해서 망고쥬스를 주문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망고쥬스 마시기 까지는 38분이나 걸렸다.) 16시 22분 갈레 요새 투어를 모두 마치고 버스 탑승과 동시에 출발이다. 16시 42분 고속도로 진입하고 17시 54분 고속도로를 빠져 나가 18시 22분 시트러스 와서카두와 호텔에 도착한다. (도착해서 비로소 와서카두와 라는 것을 앎.) 

 

와서카두와 호텔의 일몰

 

시트러스 와서카두와 316호실 내부

 

이 호텔은 4.5성급 호텔이라는데 첫날 5성급 호텔 신나문 레이크사이드 호텔에 결코 뒤지지 않는 호텔 같다. 저녁 뷔페를 먹는데 이번 투어 중 가장 음식 맛이 좋다. 특히 이 호텔은 광활한 대지 위에 세워진 호텔이라 어디가 어딘지 헛갈려 탐색차 한 바퀴 돌아보니 세찬 파도 소리가 들려 다가가니 모래사장으로 연결되는 바다다. 호텔의 정문은 바다 반대쪽인데 프론트는 고가도로를 통해 올라와야 한다. (즉 1층이 2층인 셈이다.) 

 

이 호텔은 풀장 시설도 잘 되어있어 가족단위 투숙객들이 이용하는 인기 호텔로 보인다. 20시 30분 호실 점검차 요셉이 문을 두드려 그동안 수고했다며 소액의 팁을 건네니 고마워 어쩔줄 몰라하니 주는 내가 더 즐겁다. 캐리어 정리하고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니 어느덧 21시를 훌쩍 넘겼다. 이제 이 여정도 오늘밤만 자면 거의 끝물이다. 내일은 마두강 보트 사파리 투어 후 콜롬보로 이동하여 콜롬보 시내 관광 (실제는 이것 못함) 하고 밤 비행기 타고 귀국하니 말이다.

 

누구 말대로 이번 스리랑카 여행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했는데 그것은 스리랑카 입국 부터 내일 아침까지 뷔페를 먹는다는 것이다.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 매끼 마다 내가 일일이 음식을 가져와 쟁반에 담아 먹는 것이 얼마나 성가신 일인지 정말 실감했다. 누가 들으면 호강에 받쳐 요강에 똥 싼다고 할지 몰라도 나는 그랬다. 아내가 해주는 밥이 얼마나 고마운 밥인지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역시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 고맙소 아내

 

21시 45분 갑자기 아내가 천장에 도마뱀 새끼가 있다고 소리친다. 그래서 보니 작은 도마뱀이 천장에 붙어있다. 어떻게 들어왔는지 몰라도 불쌍한 아이 잡지 말고 그대로 살려 두자고 하니 이 상태로는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다며 펄쩍 뛴다. 그래서 내가 혁대로 잡으려고 몇 번 시도 했지만 천장이 높아서 잡을 수 없어 요셉에게 SOS를 치니 21시 51분 직원 두 사람이 오더니 긴 빗자루로 쓱 미니 도마뱀이 방바닥으로 떨어지고 떨어진 도마뱀을 빗자루로 쓸어 호실에서 쫓아낸다. (잠시 후 요셉이 와서 확인까지 한다.)

 

그제야 아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만약 못 잡았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말한다. 어젯밤 나하고 싸울 때는 범갈장달이 따로 없더니 손가락 만한 도마뱀은 무서운 모양이다. 인터넷 좀 하고 자고 싶지만 이놈의 일정 정리 때문에 인터넷 볼 시간 조차 없구나 어영부영 어느덧 시간은 흘러 22시 30분을 넘기고 있다.

 

 

 

스리랑카 여행   Day-6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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