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기

스리랑카 여행 Day-5

통영사람 이수영 2025. 1. 18. 17:12

스리랑카 여행

2025.1.6~1.13 (6박 8일) 하나투어 (스리랑카 가이드 요셉) 우리 부부 포함 투어 인원 20명

 

Day5-1월 10일 (금)

 

(누와라엘리야~호턴국립공원~누와라엘리야~나인아치브릿지~우다왈라웨)

 

 

-6박 8일 일정-
*제1일(월) 인천-콜롬보 (1박) Cinnamon Lakeside Colombo 5성급
*제2일(화) 콜롬보-담불라-하바라나 (2박) Habarana Village By Cinnamon 4성급
*제3일(수) 하바라나-시기리야-하바라나-담불라~캔디 (3박) Radisson Hotel Candy 4성급
*제4일(목) 캔디-누와라엘리야 (4박) Araliya Red Nuwara Eliya 4성급
*제5일(금) 누와라엘리야-호튼 플레인즈-누와라엘리야-나인아치브릿지-우다왈라웨 (5박) Grand Udawalawe Safari Resort 4성급
*제6일(토) 우다왈라웨-아항가마-갈레-와서카두와 (6박) Citrus Waskaduwa 4.5 성급
*제7일(일) 와서카두와-발라티피아-콜롬보-공항 (기내박)
*제8일(월) 콜롬보-인천

 

이번 스리랑카 여행 전체코스

 

Day-5 이동궤적

 

오늘은 누와라엘리야에서 호턴국립공원으로 이동하여 약 11.4km 거리의 호턴국립공원 트레킹을 한 후 다시 누와라엘리야로 돌아와 행장을 수습한 후 누와라엘리야를 떠나 엘라로 가서 중식 후 나인아치브릿지 감상 후 우다왈라웨로 가는 일정이다. 어젯밤 누와라엘리야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고 비몽사몽 한 두어 시간 정도 잤을까? 시계를 보니 3시 53분 화장실에 들렀더니 비소리가 들려 창밖을 내다보니 어젯밤 부터 내리던 망할놈의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4시 33분 모닝콜이 울리고 4시 51분 호실을 나서니 호텔 밖에는 이미 승합차 두 대에 일행들이 타고 계신다. (우리는 마지막에 도착한 승합차에 올라탔다.) 이렇게 승합차 세 대에 나누어 타고 호턴국립공원으로 출발하기 전 어젯밤 요셉에게 빌린 달러를 팁 겸해서 달러 이자로 갚아 주고 각자 도시락 하나씩과 물 한 병을 수령한 후 5시 3분 가랑비가 내리는 누와라엘리야를 떠나 호턴국립공원으로 향한다. 

 

누와라엘리야에서 호턴국립공원까지 오면서 앞 차에 내뿜는 매연 연기 때문에 사실 좀 힘들었다. 이 공기 좋은 곳에 와서 매연을 마신다며 뒷좌석에 탄 신정환씨가 하소연 한다. 뒷좌석 다음 뒷좌석은 양산에서 오신 부부와 함께 탔는데 2개월 후면 정년 퇴직하신다는 분이다.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라이널 기사에게 "수고 하셨습니다." 라고 깍듯이 인사를 했던 분이다. 아래 사진은 호턴 국립공원 입구에 다다를 무렵 해돋이와 물안개 그리고 야생동물을 관찰한  절묘한 타이밍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다.

 

5시 55분 승합차가 멈추었다. 아직 4km를 더 가야 한다는데 무슨 까닭인지 모르지만 멈췄다. 우리 승합차 앞에는 호턴국립공원으로 가는 차량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주위에는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리고 서서히 날은 밝아오고 다행히 이제 비는 그쳤다. 6시 6분 다시 출발한다. 그리고 6시 28분 호턴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잠시 정차했던 시간을 빼면 누와라엘리야 떠난지 약 1시간 14분 정도 걸린셈이다. 이곳에서 화장실 다녀온 후 샌드위치, 빵, 소시지, 삶은계란, 과일쥬스가 들어있는 도시락으로 아침 식사를한 후

 

6시 55분 트레킹 시작이다.

 

6시 58분. 체크포인터 지점인 호턴플레인즈 입구를 통과한다. 이곳은 청정지역이라 물병의 비닐 포장지나 초콜릿을 감싼 은박지까지 검열에 걸릴 정도로 소지품 검사가 철저하게 이뤄진다.

 

좌측으로 아침 햇살이 비친다. 꼭두새볔 부터 움직였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이슬을 머금은 수크령이 아침햇살에 보석처럼 빛난다.

 

체크포인터에서 800m쯤 걸어오면 삼거리 갈림길이다. 좌 우 어디를 가도 다시 이곳으로 올 수 있는데 이곳 가이드는 우리를 오른쪽 길로 인도했다. 이 길은 베이커스 폭포~세상의 끝~미니세상의 끝을 돌아 반시계 방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우리 가이드 요셉은 시기리야 등반시 다리를 삐였다며 여기까지만 온 후 되돌아 갔다)

 

삼거리 갈림길~베이커스폭포~세상의 끝~미니세상의 끝~삼거리 갈림길

 

Chimmney Pool 

 

베이커스 폭포 가는길

 

트레킹 1시간 만에 베이커스 폭포 (Beker's Falls) 에 도착했다. 이 폭포는 영국의 탐험가 사무엘 베이커 (Samuel Baker)에 의해 발견되어 그의 이름을 본 따 지은 베이커스 폭포이다. 비록 폭포의 높이는 약 20m 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와폭이라 보기만 해도 가슴이 다 시원하다. 이곳에서 잠시 흘린 땀들을 식히며 폭포를 구경한다.

 

폭포구경을 마치고 다시 왔던 길로 빽하여 트레일을 이어간다.

 

호턴 플레인즈 (Horton Plains) 는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호턴 플레인즈 즉 호턴 평야는 영국 식민지 시대의 총독 Robert Wilmot Horton 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약 2,134m의 두 봉우리 사이에 자리 잡은 트레일로 평균 고도가 2,000m가 넘는다. 하지만 트레일은 유순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항시 손을 꼭 잡고 다니시는 권범식님 부부

 

뒤돌아 본 지나온 트레일

 

트레킹 시작한지 약 2시간 정도 걸린 지점이다. 이곳이 World's end 라니! 어찌하여 세상의 끝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권범식님도 이해가 안 되시는지 의문을 가지신다. 안개가 심하여 절벽아래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짙은 안개로 절벽의 높이도 가늠이 안 된다. 시시각각으로 몰려오는 안개 때문에 절벽끝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아마도' World's end'라는 이름을 붙혔나 보다.

 

미니세상의 끝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미니세상의 끝' 이다.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지더니

 

다시 평탄한 길로 이어지고

 

곧 삼거리 갈림길에 닿는다.

 

이렇게 호턴 플레인즈 트레킹을 마치고 (6시 55분~10시 8분 3시간 13분 소요) 다시 약 1시간 남짓 달려 11시 21분 누와라엘리야 호텔로 돌아와 대충 행장을 수습하고 (출발까지 겨우 40분 시간을 주어 매우 촉박했다) 12시 3분 나인아치브릿지로 향한다. 12시 14분 버스안에서 사만타가 또 생수 한 병씩을 돌려 몰래 소액의 팁을 손에 쥐어주니 너무나 고마워 하는 표정이다. (이렇게 고마워 하니 주는 나도 즐겁다.)

 

12시 48분 오늘 점심이 늦어질 것 같다며 길에서 삶은 옥수수를 사서 하나씩 돌렸는데 한국의 옥수수에 비해 맛이 없다. 그런데 나인아치브릿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그래서 어제 안 가고 오늘 가는구나 싶다.) 갈 길은 먼데 버스 차창으로는 빗줄기 마저 떨어진다. 

 

누와라엘리야에서 2시간 23분 버스로 달린 엘라의 어느 식당에서  중화참을 먹은 후 (14시 26분~15시) 나인아치브릿지로 가는데 도로가 좁아 식당에서 바로 유턴이 안 되 한참을 올라갔다가 빽한 후 약 20분 달린 후 버스에서 내려 3명씩 다시 툭툭이를 타고 나인아치브릿지로 이동한다. (이제는 날씨가 개였다.) 툭툭이를 타고 11분쯤 가니 나인아치브릿지다.  (툭툭이는 3인용이고 우리부부는 양산 사모님과 함께 탔다.) 

 

엘라~식당~유턴지점~나인아치브릿지 궤적 (점심 식당 때문에 이런 이상한 궤적이 그려짐)

 

나인아치브릿지 위치

 

나인아치브릿지 (Nine Arch Bridge) 는 영국인들이 돌로 만든 높이 30m의 다리로 엘라와 데모다라 사이에 있다. 엘라는 스리랑카 중남부 내륙 해발 1,041m 의 고원지대에 자리한 산간마을이다. 차 재배지로 유명한 엘라는 광활한 차밭이 있으며 고산의 푸른 자연과 빼어난 풍광으로 스리랑카의 알프스라 불린다고 한다.

 

나인아치브릿지는 정글속 깊은 계곡 위에 아찔한 높이의 다리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이다. 엘라역과 데모다라역 사이에 위치하며 엘라역에서 철길을 따라 걸어도 쉽게 닿을 수 있다고 한다.

 

영국 식민 통치 기간 건설이 시작되었고 제 1차 세계대전으로 철근을 공급 받을 수 없게 되어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석재벽돌과 시멘트로만 다리를 1921년에 완성했다고 한다. 10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이 다리 위로 하루에 여러번 기차가 지나간다고 한다.

 

많은 여행자들이 나인아치브릿지 선로를 걷거나 다리 난간에 걸터 앉아 엘라 계곡의 풍경을 바라보며 인생샷을 남긴다. 

 

터널을 통과해 9개의 교량으로 된 나인아치브릿지 위를 들어오는 기차는 매우 빠른 속도로 느껴지지만 실제는 시속 20km의 느린 속도다. 기차는 하루에 6~7회 정도 운행하기에 시간을 맞춰 오는 것이 좋다. 계곡의 정적을 뚫고 종이 땡땡 울리더니 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등장한다. 곡선을 그리며 열차가 지나가는 것은 정말 눈깜박할 순간이었다. 

 

 기차가 터널에서 나오는 순간을 찍은 동영상

 

이렇게 너무나도 짧은 (약 25분 관광) 나인아치브릿지 관광을 마치고 다시 툭툭이를 타고 버스로 이동하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16시 24분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오늘의 숙소인 우다왈라웨로 향한다. 17시 42분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 번 쉬었다 가고 19시 6분 그랜드 우다왈라웨 사파리 리조트 (GUSR)에 도착한다. 이 호텔의 특징은 건물이 두 동으로 되어 있는데 입구에 있는 건물은 식당이고 뒤에 있는 건물이 호텔이다. 

 

이리로 들어가면 식당으로 연결되고

 

식당을 통과하니 다리가 놓여 있고 다리 밑으로는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다리를 지나면 호텔 로비인데 이곳 호텔은 엘리베이터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호텔 직원이 캐리어를 옮겨주니 불편은 없다. (팁 1달러 주면 너무나 고마워 한다.) 다만 어두침침해서 첫 인상은 그리 좋지 않다. 우리 호실이 복도의 끝방이라 더욱 그렇다.

 

그랜드 우다왈라웨 사파리 리조트 232호실 내부

 

이 호텔은 유일하게 1회용 치솔과 치약이 있고 어젯밤 누와라엘리야의 아랄리아 레드 호텔에 비하면 냄새도 안 나고 훨 낫다. 19시 30분~20시 호텔 뷔페 후 (이젠 매일 먹으니 무얼 먹었는지 기억 조차 안 난다.) 소화도 시킬 겸 호텔 밖을 한 바퀴 돌며 구조를 살피니 건물 두 동이 개울이 흐르는 다리와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한 바퀴 돌고 호실로 돌아왔는데 이곳은 어제 있었던 누와라엘리야와는 온도 차가 너무 크다. 이곳 해발고도가 80m 밖에 되지 않으니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더워서 땀이 저절로 난다. 오늘 한국은 최강 한파고 미국 사는 여동생은 10년 만에 처음이라며 자기 집 마당에 내린 눈사진까지 보내주는데 이곳은 한여름이다. 그러니 땀나고 피로하고 어젯밤 한 숨도 못 잔 휴유증 때문인지 별 일도 아닌 일로 아내와 말다툼까지 한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더니 해외여행하는 것도 마냥 즐거운 것 만은 아닌 것이다. 심란한 마음을 누르며 믹스 커피 한 잔 타마시고 어영부영 하니 어느새 22시가 되어간다. 

 

 

 

스리랑카 여행  Day-5  終

 

 

'해외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리랑카 여행 Day-7  (0) 2025.01.20
스리랑카 여행 Day-6  (1) 2025.01.19
스리랑카 여행 Day-4  (0) 2025.01.17
스리랑카 여행 Day-3  (0) 2025.01.16
스리랑카 여행 Day-2  (0) 202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