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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2022.01.01 (토)
■ 동행자: 우리부부와 딸부부
■ 섬있는 곳: 慶南 統營市 蛇梁面
■ 여행시간: 09시 20분~17시 40분 (8시간 30분) 통영 출항 (09시 20분) 사량도 출항 (16시 50분)
■ 날씨: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 (視界 양호)
■ 기온: -2도~5도
통영 미수항에서 촬영한 사량도 북섬과 남섬의 간편 지도
금일 여행 궤적 (진촌항→대항해수욕장→술미→내지→수우도전망대→돈지→사금→옥동→진촌→사량대교→덕동→읍포→외지→은포→능량→사포→능량→통포→백학→먹방→사량대교→진촌항) 즉, 북섬을 먼저 한 바퀴 돈 후 남섬을 한 바퀴 돌다. 車의 거리 47,5km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서울에 사는 딸부부가 30일(목) 저녁에 통영으로 내려왔다. 섯달그믐날인 31(금)은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신년을 맞이하여 함께 어디론가 떠나자는 아내의 말에 사량도 여행을 제안하니 지난번 한산도여행(차 몰고 다니면서 곰탁곰탁 훑기)에 만족했던 딸이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보낸다.
사량도는 2003년 8월 3일 북섬 (사량도 지리산 산행) 과 2005년 3월 1일 남섬 (칠현산 산행) 으로 두 번 다녀온 섬이다. (두 번 다 도산면 가오치항을 이용함) 해서 이번에도 도산면 가오치항을 생각했는데 통영 미수항에서 뜨는 여객선이 있었으니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이럴때 쓰는 말 같다. (통영 미수항은 우리집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해서 하루 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다음날인 1월 1일 아침을 일찍 먹고 시내에 나가 충무김밥 4인분을 사서 미수항으로 향한다. 미수항에 도착하여 발권을 하는데 통영 사람은 50% 할인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인터넷 예매는 환불이 불가 하다고 해서 좀 억울해 했는데 나중에 매표원 아가씨가 마음이 바뀌었는지 번거로운 수고를 감수하며 할인을 해 주었다)
1월 1일이라 승객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승객이 별로 없다. 처음에는 차안에서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선실로 향한다. (선실은 텅텅 비워 있고 몇 사람 만이 누워 있다) 잠시 선실 밖으로 나가 주위 풍광을 감상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량도 남섬과 북섬 (두 섬을 잇는 사량대교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줌(10배)으로 당긴 위 사진속 사랑대교 (2015년 9월 준공된 사량대교는 5년 5개월의 공기를 거쳐 총연장 530m, 폭 13.1m 로 도내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 중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사량대교의 준공으로 상도와 하도로 분리된 사양면 14개마을 주민들의 생활권이 통합되었으며 상도의 지리산 옥녀봉과 하도의 칠현산이 하나의 관광벨트로 이어져 관광객의 교통편익을 제공한다)
통영 미수항에서 9시 20분 출항한 사량호는 50분 후인 10시 10분에 사량도 진촌항에 도착했다. 사량대교를 배경으로 한 컷 찍었는데 우측에 물보라가 일어나는 것이 보인다. 차를 몰고 먼저 상도를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고 나중에 하도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 예정이다. (이래야 해안 뷰를 볼 수 있기 때문)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대항해수욕장이다. (내 마음 같았으면 고동산 둘레길을 걷고 싶었지만)
대항해수욕장에서 올려다본 옥녀봉과 출렁다리
지령대로 잘 움직이네 ^^
딸은 우리를 저격하고
나는 딸을 저격하고
대항해수욕장에서 바라본 통영 미륵산 방향 조망 (우측 2시 방향의 산이 통영 미륵산)
애머랄드빛 바다와 하늘 그리고 고운 모래사장이 참 아름답다.
도로 위에서 내려다본 대항마을과 대항해수욕장 그리고 고동산 (高東山)의 풍광이 한 폭의 그림이다.
다음으로 들린 곳은 술미마을이다. 지도에 노개등대가 있어 내려와 보니 막상 등대로 가는 길은 갯바위로 연결되어 있어 위험해 보여 포기하고 술미도 앞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딸부부를 불러세웠다.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은 하동 금오산)
술미방파제에서 (연출 시켰더니 잘 한다)
술미방파제는 유난히 찬바람이 불어온다. 아내의 손 뒤에 보이는 가까운 산이 고성 좌이산이다. 그렇다면 그 너머로 보아는 우측의 산은 고성 수태산~무이산 라인이고 더 우측은 고성 갈모봉산~통영 봉화산~매봉산~장막산 라인일 것이다. 이곳에서 서울 아들로 부터 영상 전화가 걸려와 잠시 통화를 한다. 아들가족도 내려오려고 하였으나 코로나 때문에 못 내려왔다. 술미마을에서 답포마을로 바로 가는 길도 있었는데 답포마을은 생략하고 좌회전하여 위 도로를 달리는데 차창으로 내려다본 답포마을 풍경도 정겨워 들릴 걸 하며 후회한다.
세 번째 들린 곳은 내지마을이다. 마을이 제법 크고 특산물판매장과 식당도 보인다. 마침 대구를 말리고 있어 가격을 물어보니 2~5만원까지 다양하다. 통영시장에서는 족히 신사임당 할매 한 장은 꺼내야 할 대구가 3만원이라 한다. 알고보니 이집은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잡아 판매하는 것이라 저렴하다고 한다. 깎아 달라고 한 번 했다가 스스로 생각해도 가격이 싸 그냥 산다.
충무김밥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바라본 내지마을 특산물판매장 (이곳에서 식사를 해도 되었는데 딸이 미접종자라 미리 겁을 먹고 충무김밥을 준비했던 것, 하지만 충무김밥에 뜨끈뜨끈한 시레기국을 함께 먹으니 모두들 만족했다. 후식으로 더 따끈따끈한 생강차까지 곁들이니 금상첨화다.) 내지마을특산물 판매장 맞은편 나무 테이블에 앉아 충무김밥을 먹었다. 식후 경 모두의 얼굴에는 화색이 돈다. 무친 김에 제사 지낸다고 아예 이곳에서 저녁 장을 본다. 가리비조개 만원어치 더 사고 내지마을 떠난다. (가리비 조개는 다른 집에서 샀는데 조개가 실하고 역시 참 많이 담아준다.)
네 번째 들린 곳은 수우도 전망대인데 (공식적으로는 한 군데지만 실질적으로는 세 군데 였다.) 이곳은 첫 번째 지점이다. 나무데크가 있는데 어느 얌체 캠핑족이 이곳에 캠프를 설치하고 점령하고 있다. 해서 '실례합니다' 하며 문안인사를 한 후 수우도를 감상한다. (캠프안에서 두 남녀가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좋은 곳에 와서 웬 부부 싸움?)
수우도 왼쪽의 작은 섬은 농가도이며 수우도 너머로 보이는 육지는 남해도이다. 2014년 수우도 은박산 산행시 하도를 경유하여 수우도로 갔는데 가는 도중 본 농가도의 모습은 구멍이 숭숭 뚫린 암릉으로 된 섬이었으며 낚싯꾼들의 낚시터였다.
이 지점은 두 번째 수우도 전망대이다.
오리지널 수우도전망대 가는 길
수우도(樹牛島)
경남 통영시 사량면에 속하는 수우도는 생활권이 사천권이고 위치도 사천시청에서 남동쪽으로 약 12km 지점에 있다. 섬의 형태가 소처럼 생기고 동백나무 등 나무가 많아 나무 수(樹) 소 우(牛)를 합쳐서 수우도라 불린다. 최고지점은 섬의 중앙부로 은박산(해발 189m )이며 남쪽 사면은 급경사이나 북쪽 사면은 비교적 완경사를 이룬다.
수우도는 소가 누워 있는 듯한 형태지만 동서로 길게 뻗은 산줄기는 동백숲 정글로 형성되어 섬 전체가 시커멓다는 거무섬, 혹은 동백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래바위, 매바위, 백두봉, 해골바위, 여근바위 등의 기암절벽과 동백꽃 상수림으로 둘러싸인 섬으로 '찾아가고 싶은 섬'에 최종 선정되면서 통영시는 2015년 부터 4년 동안 국비 22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러니컬 하게도 통영에서 가는 여객선은 없고 사천에서 가는 작은 유람선이 교통수단의 전부인 것이다. 2014년 내 산행기에서 이미 밝혔듯이 수우도 가는 배 한 척 띄워 주지 않는 통영시라 솔직히 수우도가 통영의 섬이라고 말하기엔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나 이상할 정도다. 전화도 사천시에서 설치해 주었다는 주민의 말을 들었다.
이 사진은 2014년 8월 31일 수우도 은박산 산행시 반대편 수우도 암릉지대에서 바라본 고래바위 매바위(중앙) 농가도 사량도가 보이는 풍경이다. 마치 거대한 거북이 한 마리가 물고기(농가도)를 잡으러 가는 형상이 아닌가! 하며 당시의 산행기에 적혀있다.
수우도전망대 벤치에 앉아 수우도를 바라보는 딸부부 (멀리 욕지도와 두미도가 보인다)
보이는 섬은 두미도이다. 오래전 안산에 사시는 2000산 김정길 형님과 함께 올랐던 두미도 천황산(467m)은 통영 미륵산 보다 6m나 높고 통영의 섬 산 중에 가장 높은 산이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사천시(구.삼천포시)가 보이고 삼천포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그 연기 뒤로 보이는 하늘금이 바로 지리산이다. 좌측으로 달구봉~이명산~봉명산 라인이 보이고 그뒤로 뾰족한 하동 금오산 그리고 삼천포대교~사천 각산이 보인다. 삼천포 화력발전소에서 근무했던 지리산꾼 산용호(이용호)아우는 지금도 근무하고 있을까?
수우도 전망대 지나 돈지마을 가는 도로에서 바라본 욕지도와 두미도 그리고 대섬(죽도)
돈지마을로 내려가는 도로길에서 바라본 사량도 지리산
돈지등대에서
돈지방파제에서 바라본 돈지마을과 사량도 지리산 (2003년 8월 3일 이곳 돈지마을에서 저 지리산을 멋모르고 탔는데 그 산행은 한마디로 무식하면 용감하다 였다. 내리쬐는 폭염과 암릉에서 뿜어나오는 복사열로 그야말로 암릉 사우나를 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푹 익었다. 그날 어느 산객이 나에게 물동냥을 했는데 그때 내가 했던 말은 매몰찬 거절이었다.
그리고 교육까지 시켰으니 (산에서 물을 달라는 것은 실례라며) 그땐 그게 정석이고 진리인줄 알았다. 어느 산인지 기억에 나지 않지만 어느 산에서 한 여인이 물동냥을 했는데 그때도 거절했었다. 그리고 보니 나도 참 고지식한 사람이다. 만약 지금이라면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인데..
뒤돌아본 돈지등대
줌으로 당긴 돈지등대
언덕 비탈길에서 뒤돌아본 돈지마을 풍경
돈지마을 지나 사금마을 도로길에서 바라본 사량대교와 하도(칠현산)
커피 마시고 싶다는 아내의 요청에 커피집으로 이동 중, 커피 석잔 시켜 잠시 쉬었다 간다, (아내와 나는 나누어 마심)
사량대교를 건넌다.
하도로 건너온 후 바라본 상도 풍경 (썰물이라 개발하는 여인네들이 많이 보인다.)
덕동 방파제에서
2005년 하도 칠현산에서 바라보는 사량도 지리산 조망에 비하면 미흡하지만 그래도 사량도 지리산 전망대라 할 수 있는 곳이 덕동방파제 같다. 덕동마을을 지나자 바다풍경은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고 점차 내륙으로 도로가 이어진다. 가는 도중 칠현산 들머리 두 군데를 지난다. (한 군데는 2005년 날머리다) 읍포마을 외지마을 은포마을 모두 통과다. 은포마을을 지나 능량마을로 내려간다.
능량마을에서 바라본 화도(花島) 줄줄이 사탕으로 이어지는 섬의 모습이 특이하다.
능량등대에서
능량등대에서 아내가 가리키는 섬은 물메기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추도(楸島)인데 그 모습이 마치 물개가 헤엄치는 형상이다. 추도 너머로 꼬리만 보이는 섬이 연꽃의 섬 연화도인데 추도에 가려 꼬리만 보인다.
이곳 능량항은 방파제로 둘러싸여 있어 요트타기에 적합한 모양이다. 요트 선착장이 보이고 주변엔 텐트(차박용 텐트)가 너댓게 보인다. 낚시를 즐기며 차박용 텐트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다시 이곳에서 차를 몰고 사량도 최남단 사포마을로 향한다.
사포마을 가는 길에서 바라본 화도와 멀리 통영 미륵산(1시 방향)
자세히 보니 화도의 마지막 끝은 섬과 떨어져 있다. (다른 부분은 다 이어져 있음)
사포마을에 도착하니 여기서 도로길이 끝난다. 다만 여기서 등산로를 이용하면 은포마을로 갈 수 있는데 그 거리는 2km라 적혀있다.
사포마을 풍경
사포마을에서 능량으로 되돌아온 후 사량도 최동쪽 통포마을로 왔다. 이곳 통포마을은 2005년 3월 1일 칠현산 산행시 들머리 마을이라 큰 기대를 갖고 왔는데 실제 와 보니 별 볼 것이 없어 실망이다. 마침 통포마을의 벽화가 보여 한 컷 찍는다. (물고기를 실감나게 그렸음) 이곳에서 올려다본 암봉은 (2005년 우리부부가 로프를 타고 올랐던 암봉인데 지금은 안전장치가 되어있는 것이 이곳에서도 보인다) 실제 저곳에 올라 바다풍경을 보면 매우 아름답다.
이 사진은 2005년 3월 1일 칠현산 봉수대 오름길에서 내려다본 통포마을과 바다풍경이다. 17년 전 똑딱이 사진이라 허접하기 짝이 없지만 반대편에서 내려다본 사진이라 실렸다.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데 사진에 글짜를 박아 조졌다.
통포마을, 백학마을 지나 사량대교 가는 길에 바라본 고성군 삼산면 일대 조망 (고성 갈모봉산~봉화산 라인)
옆에서 본 사량대교와 고동산~옥녀봉~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이렇게 새해 첫날 사량도에서 잘 보내고 왔습니다.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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