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

육의회 여수여행 Day 3

통영사람 이수영 2021. 5. 13. 08:51

[육의회 여수여행]

 

여행일: 2021.05.07(토)~2021.05.09(일)

 

05.07 금 (보성, 순천)

05.08 토 (목포, 해남, 강진, 고흥)

05.09 일 (여수, 담양, 광주)

숙박:여수 디오션콘도 (2박)

 

참가자:김종욱, 이성배, 이수영, 김창호, 최인규, 김제권, 박인환 (7인)

 

날씨: 3일 내내 맑았으나 지독한 황사 때문에 視界는 매우 불량

 

 

Day-3

 

 

자다가 방이 더워서 일어나 시계를 보니 03시 입니다. 다시 잠을 청하고 어느새 잠이 들었는데 김종욱 회장님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시계를 보니 04시 14분 입니다. 향일암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최소 일출 한 시간 전에는 출발해야 한다기에 서둘러 세면을 마친 후 어둠에 싸인 디오션 콘도를 빠져나옵니다. (이때 이성배 반장님을 깨웠으나 어쩐 일인지 안 일어나심)

 

결국 이성배 반장님을 남겨두고 셋이서 출발합니다. 운전은 김종욱 회장님이 하시고 (본인이 자청하심) 운전대를 빼앗긴(?) 김교수님은 제 옆자리에 앉아 모자란 수면을 보충하며 약 50분쯤 달리니 (새로 생긴 터널 덕에 10분 정도 단축) 향일암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05시 18분)

 

 일출 전망대에 오니 서서히 붉은 기운이 올라옵니다. (05시 20분) 하지만 이곳에서 일출을 기다리기엔 시간이 좀 남아 올라가기로 합니다.

 

 매표소입니다. 머리카락이 흰 김회장님인줄 알았던 매표원이 내가 신분증을 내밀자 다소 의외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입장료 2,500원 경로우대는 무료)

 

일출 5분 전입니다. 마음이 급합니다. 속보로 계단을 오르니 숨이 찹니다.

 

 세 돌부처의 형상은 法句經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즉 나쁜 말을 하지 말고, 나쁜 말은 듣지 말고, 나쁜 것은 쳐다보지도 말라는

 

 오름길 전망대에서 일출을 만납니다. (05시 32분) 어제도 내일도 변함없이 일어나는 일출이지만 오늘의 일출은 그 의미가 다릅니다. 41년 전의 전우와 함께 하는 일출이니 말입니다.

 

 내 카메라 렌즈(16-35)로는 당길 수 없어 스마트폰으로 태양을 당깁니다. 미세먼지 덕분(?)인지 태양이 달처럼 둥그스럼한 윤곽을 드러냅니다.

 

향일암을 지나 관음전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입니다. 아침 햇살이 스며들고 여스님 한 분이 계단을 쓸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여스님은 상냥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넵니다.

 

 관음전 아래에는 원효대사 좌선대가 보입니다. 저곳에 앉아 좌선을 하면 누구든지 부처가 될것 같은 아름다운 그림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관음전 부처님은 세 여인 중 어느 여인의 기도를 받아 주실까요?

 

 관음전 뒤 바위에 붙어 있는 '콩짜개덩굴'

 

 옆에서 본 원효대사 좌선대

 

 좌선이라도 하는 것일까요? 두 분 한참동안 태양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계심

 

 촬영: 김창호

 

 이 그림을 끝으로 향일암 일출 여정을 마치고 (내려올 때는 올라올 때와 다른 루트로 내려옴) 다시 차를 몰고 달리는데 이성배 반장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누룽지 어디있냐며 ^^

 

 디오션 리조트 211호실 거실에서 바라본 좌측 남해도 방향 조망 (미세먼지가 좀 걷혔습니다)

 

향일암 일출을 보고나서 콘도로 돌아오니 07시 12분. 예상(?)했던 대로 이성배 반장님의 정성이 가득 담긴 누룽지 죽과 삶은 계란 그리고 깎은 참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시간 단축을 위해 이렇게

해 주실 것을 은근히 기대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우리 반장님입니다. ^^

 

 디오션 리조트 211호실 거실에서 바라본 우측 조망

 

 디오션 리조트 211호실 거실

 

자상하신 반장님 덕분에 조리시간을 단축하여

08시 38분 디오션 리조트를 떠나 오동도로 향합니다.

디오션 리조트에서 오동도 주차장까지는 약 30분 걸렸습니다.

 

 모르고 오동도 입구 실외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보이는 공영 주차타워에 하는 것이 현명했습니다. 입구 실외 주차장은 10분당 500원인데 반해 공영 주차타워는 200원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1일 최대 금액은 평일 5,000원 공휴일 10,000원으로 동일합니다. 주차한 시간이 약 100분 정도니 모르긴 해도 주차비 5,000원 정도 나왔을 것 같습니다. (내가 카드를 안 가지고 와 이반장님 카드로 계산함)

 

 주차타워를 지나 통로 다리에서 바라본 오동도입니다. 오동도는 섬이지만 768m 방파제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오래전인 2005년 4월 여수 영취산 진달래 산행시 한번 들렀던 곳인데 다른 것은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땅에 떨어진 동백꽃만은 확실하게 기억납니다. 동백꽃은 피어 있는 것 보다 땅에 떨어진 꽃이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게 된 추억이었습니다.

 

 오동도와 가까운 여수 해상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전망대와 포토존을 만들어 두어 도보로 이동하며 함께 구경할 수 있으며 입구에 자리한 주차타워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주차타워에서 해상 케이블카 자산탑승장으로 이어지는 긴 다리는 은근히 스릴감이 있어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습니다.

 

 케이블카 티켓 발권 시간이 10시라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여기 저기를 둘러봅니다.

 

 촬영: 김창호

 

 나중에 저 팔각정에도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판매도 하는 소망을 적은 하트 나무조각이 빽빽하게 늘어선 일출 전망대에서 두 분께서 열심히 그림을 담고 계십니다. 두 분이 담은 그림은 과연 어떤 그림이었을까요?

 

 통영꿀빵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수꿀빵도 있네요. 마침 4개씩 묶어 팔아 각자 한 개씩 들고 맛을 봅니다. 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맛나네요. (찐득거리지 않고 딱 먹기 좋음)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여수 자산공원과 돌산을 잇는 1.5km 구간의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 라고 합니다. 박람회장과 오동도를 중심으로 다도해의 탁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으며 일반과 똥꼬가 저리는 크리스탈 두 가지가 있는데 왕복 15,000원 22,000원입니다. 여수 밤바다를 즐기시려면 일몰 시간에 맞춰 탑승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시 14분. 일반 케이블카에 탑승합니다)

 

 거북선대교와 멀리 돌산대교

 

 촬영: 김종욱

 

 하멜등대

 

 어느 관광객 팀의 사진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신 김회장님덕분에 얻은 사진입니다. 돌산탑승장에서 잠시 머물다가 다시 케이블카로 타고 자산탑승장으로 향합니다.

 

 이렇게 약 100분 간의 오동도 관광을 마치고 (09시 10분~10시 50분) 담양으로 향합니다. 스타렉스 승합차에는 김회장님과 김교수님이 타시고 저의 승용차에는 이반장님이 탑승합니다. 처음 목적지는 광주호 호수생태공원이었는데 다시 지령이 날아옵니다. 떡갈비로 유명한 덕인관으로 

 

 담양 덕인관은 여수 오동도에서 약 1시간 30분쯤 걸려 도착합니다. (중간에 약간의 찻길 알바도 있었고 담양 TG에서 그동안 프리패스한 톨게이트비 정산하느라 좀 지체했습니다. 물론 제 차가 아니고 렌트한 스타렉스 승합차 입니다. 렌트카는 이렇게 마지막에 정산하면 문제 없습니다.)

 

 광주 박인환 사장님이 합류하여 두 테이블로 나누어 앉습니다. 오늘 점심은 제가 사겠다고 첫날부터 호언장담했는데 그만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반장님의 武力(?)를 제가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ㅎㅎ 약 1시간 동안 맛나고 거한 점심을 먹은 후 박사장님과 아쉬운 이별을 또 합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무등산 원효 분소에서 바람재까지를 왕복하는 무등산 맛보기 등산 인데 이 코스는 이곳 광주 토박이의 추천코스라고 합니다. 스타렉스 승합차 한 대에 다시 네 사람이 탑승하여 무등산으로 향합니다.

 

 덕인관을 떠나 차로 약 37분 걸려 무등산 원효분소에 도착합니다. 주차 장소가 마뜩치 않아 김교수님이 발품을 좀 팔아야 했습니다. 암튼 육의회는 김교수님이 빠지면 안 됩니다. 이번에 베트남 파견가신다며 불참을 통고했는데 제일 놀란 사람이 바로 접니다. 천만 다행으로 베트남 가는 일정이 연기 되는 바람에 참석할 수 있었고 그 바람에 엄청난 환난(?)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만놀란줄 알았는데 이반장님 마저 놀랐다고 하니 과시 김교수님의 진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초록물로 안구가 저절로 정화되는 포장길을 따라 오릅니다. 앞서 가는 두 분은 발걸음이 가벼운 반면 뒤따라 오르는 이반장님의 발걸음은 다소 무거워 보입니다. 왕년에 우리에게 태권도 시범을보여 주었던 이반장님의 활기찬 모습은 이제는  찾아 보기 힘듭니다. 혹 군기가 빠진 것일까요?  ㅋㅋ

 

 단풍터널입니다. 지금도 이렇게 좋은데 가을이면..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늦재쉼터입니다. 바람재까지 가면 아무래도  서울행 KTX 시간에 쫓길 것 같아서 아쉽지만(?) 여기서 발걸음을 돌려야 합니다. 참으로 짧은 무등산 등산입니다.

 

 이제는 원효사로 내려갑니다. 2003년 9월 증심사에 올라 새인봉을 거쳐 중머리재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 구경하고 석불암 규봉암을 거쳐 꼬막재에서 원효 분소로 내려온 적이 있었는데 그날은 시간이 없어 못 들린 원효사를 18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들리는 것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원효사 입구에서는 무등산 정상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무등산 타면서 바라본 백마능선이 너무나 부드러워 언젠가는 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어느새 18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앞으로 18년 후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이제와서 이실직고 컨대 요즘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 때문에 사실 이번 여행에 참석하는 것이 많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다들 그럴 것) 약속을 깰 수는 없었습니다.

 

어려운 시기 임에도 이 모임을 주최한 김종욱 회장님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여수 동원식당 석식비와 담양 덕인관 중식비를 화끈하게 쏴 주신 이성배 대표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3일 내내 운전과 뒤치닥거리를 해주신 김창호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대구에서 무겁게 꿀참외 한 상자를 가져와 3일 내내 입을 즐겁게 만든 김제권 총무님께도 감사드리고 녹초가 된 전우들에게 기공요법으로 기를 넣어 주신 최인규 사장님도 감사합니다. 첫 만남의 기쁨과 함께 회비 거금 30만원을 선뜻 내놓으신 박인환 사장님, 모두 감사합니다.

 

제가 한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고 다만 이렇게 글을 남겨 기억 할 수 있는 허접한 여행기 하나 쓴 것이 전부입니다.

 

 

감사합니다.

 

 

 

<Day-3끝>

 

 

 

흐르는 음악은~
박인희 - 세월이 가면

 

 

'국내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 물빛소리 정원 (2022.9.11)  (0) 2024.12.09
통영 사량도 여행  (0) 2022.01.02
육의회 여수여행 Day 2  (0) 2021.05.13
육의회 여수여행 Day 1  (0) 2021.05.13
육의회 통영여행 day3  (0) 2020.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