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기

중국 삼청산~황산 트레킹 (둘째 날 삼청산 제2부)

통영사람 이수영 2014. 5. 24. 06:59

만수원풍경구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청산

 

 

 

 

 

중국 삼청산~황산 트레킹

2014.05.14~5.17 (3박 4일) 하나투어

 

 

Day-2(2부) 5월 15일 목요일

 

 

3박 4일 일정
 
제1일(수)-인천공항-툰시공항-삼청산(수운산장 투숙)
제2일(목)-삼청산 트래킹-황산시 이동 (천도호텔 투숙)
제3일(금)-황산시-탕구이동-황산 트래킹-(북해빈관 투숙)
제4일(토)-황산 트래킹-황산시 이동-툰시공항-인천공항 (귀국)

 

삼청산 2부

1부에 이어 2부

 

내려다 보이는 거망출산을 담고

 

이제 평지처럼 고도차가 거의 없는 양광해안경구 고공잔도를 따라 서해안풍경구로 향한다. 보이는 봉우리가 삼청산의 정상인 옥정봉, 옥화봉, 옥허봉 인데 여기서 바라보면 과연 도교의 시조인 삼청 (옥청, 상청, 태청)이 앉아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끝없이 이어지는 양광해안경구의 고공잔도

이 잔도를 만들게 지시한 고 등소평 주석에게 감사를 드린다.

 

지나온 잔도

 

다시 보이는 거망출산

 

아름다운 풍광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거망출산 그리고 만홀조천의 세끼 손가락 끝에 자라고 있는 한 그루의 소나무, 대체 어느 예술가가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단 말인가!

 

대자연이 만들어낸 예술품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자꾸만

 

자꾸만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구나!

 

아름다운 비경에 잠시 걸음을 멈춘 중국인 산객

중국인조차도 황산과 삼청산은 쉽게 볼 수 있는 산이 아니라고 가이드 김이 말한다.

 

고공 잔도의 모퉁이 끝부분이 건곤대(乾坤臺)이다.

나중에 저 위에서 찍은 사진이 있으니 여기서는 생략하자

 

삼청산에는 고공 잔도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고공 잔도가 끝나는 지점에는 정자형 쉼터가 있었는데 쉼터에 오니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하고 있어 걸음을 멈춘다.

 

사람들이 먹을 것을 던져 주자 청설모, 다람쥐 그리고 이 새들이 왔는데 (여럿마리) 이 새는 한국의 어치 정도의 큰 새였는데 먹이 때문인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근접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 새의 이름은 나중에 황산 트래킹때 알았는데 여덟 개의 소리를 낸다고 하여 팔음조(중국말로 '빠인냐오')라 한단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는 거제도에만 서식하는 '팔색조' 라는 새가 있다. 

 

다섯 개의 봉우리를 오로조성(五老朝拝)라 한다.

즉 다섯 늙은 신하가 천자에게 절을 한다는 뜻이다.

이번 산행기를 정리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한자다. 분명히 '성' 자라 한자를 아무리 찾아도 없더니 '배' 자가 맞다. 그렇다면 오로조배 가 맞는데 분명히 한글로 오로조성이라 써있다.

 

과연 다섯 노신들이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다.

 

모자석(母子石). 아이를 등에 업은 어머니의 형상이라 한다.

 

어머니에 비해 아기가 너무 작다. 하지만 업혔다는 느낌은 든다.

 

다시 한번 바라본 오로조성과

 

그 너머에 보이는 자연이 빚어낸 예술작품

 

고공 잔도의 모퉁이 건곤대(乾坤臺)에 서다.

건곤은 하늘과 땅이니 하늘과 땅이 맞닿는 곳이라는 의미일터, 천 길 낭떠러지 위에 설치한 다이빙대 모양으로 투명유리를 바닥에 깔아 더욱 스릴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고공공포증이 심한 이는 감히 건널 수 없다. 

 

도선교(渡仙橋). 말 그대로 이 다리를 건너면 신선이 된다는 것이다. 이 다리를 건너자 가이드 김이 말한다. "두 분께서 신선이 되셨습니다." ^^

 

멀리 밭 田자 모양의 보인다. 이 바위는 서해안풍경구에 있는 바위인데 이 사진을 찍기 망정이지 안 찍었다면 영영 못 볼 뻔했다. 그 이유는 잠시 후 나타나는 안개구름 때문이다. 서해안풍경구는 안개구름이 몰려와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양강해안경구가 끝나고 서해안경구로 접어드는 이정표

여기서 삼청궁풍경구도 갈 수 있어 가이드에게 삼청궁풍경구로 가자고 하니 그리로 가면 두 시간 이상 걸린다며 난색을 표하더니 서해안경구로 가야 한다고 한다.

 

한자보다 영어기 더 알기 쉽다. You are here! 라고 적힌 곳이 현 위치다. 이제 서해안경구로 접어드는데 삼청산에서 가장 길고 (3,600m) 가장 높은 고공 잔도 라고 한다.

 

서해안풍경구로 접어드니 오리무중이다.

이 지점이 구천금병(九天錦屛)이 보이는 지점인데 애석하기 짝이 없다. 구천금병이란 아홉 개의 높이 솟은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는 뜻일 터.

 

그 바람에 그냥 지나칠 법한 소나무도 담고

 

대만송(Taiwan pine)에서 기념찰영도 한다.

 

오리무중

이곳을 지나 고갯마루에 이르자 가게가 나타난다.

아내가 오이 두 개를 사서 셋이 나누어 먹었는데 그 크기가 무척 커 한 사람이 한 개를 다 먹으면 배가 터질 정도다. (허나 맛은 싱겁다)

 

우측에 보이는 소나무가 신동부송(神童負松). 이라는 소나무다. 동자승이 소나무를 지고 간다는 뜻일 터, 참 안타까운 그림이다.

 

그래도 뭔가를 열심히 담고 있다.

 

구천금병으로 추청되는 봉우리

 

가야할 방향

 

뒤돌아본 구천금병

 

이 지점은 이곳 삼청산이 옛날에는 바다였다는 해설판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한 중국 노인이 누군가에게 큰소리로 통화를 하고 있어 직감적으로 일행을 잃고 헤매는 중임을 눈치 챈다. 그래서 가이드 김이 전화를 바꾸어 일행에게 이곳 위치를 알려준다. 덕분에 잠시 후 중국노인은 일행들과 만날 수 있었다.

 

저 아래 점심장소인 일상주점(日上酒店)이 보인다.

일상(日上)이라는 용어가 들어 가는 것을 보면

이곳이 해돋이의 명소 임을 짐작케 한다.

 

이런 명당자리는

 

한국 같았으면 대사찰이 들어섰을 것.

 

때마침 가마를 탄 사람이 올라오고 있다.

가마를 탄 이는 족히 80kg 이상 나갈 법한 건장한 오십대로 보이는데 사진을 찍으니 천연덕스런 미소를 입가에 진다. 반면 가마꾼, 특히 뒤 가마꾼은 비척 마른 몸인데 목에는 핏줄이 서있다. 공산주의 나라면서 가장 부르조아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하지만 가마를 탄 사람을 욕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가마꾼의 입장에서는 고마운 고객일 뿐이다. 

 

더 아래에는 우리가 타고 갈 남부케이블카 승강장이 보인다.

 

일상산장

가이드는 중국 현지식을 권했지만 별 생각이 없이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웠다. 중국 컵라면은 대륙적인 기질답게 그릇이 컸다. 그런데 김치 없는 컵라면은 좀..

 

컵라면 먹고 바로 남부케이블 승강장으로 내려갈 줄 알았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은 모양, 바로 만수원풍경구가 남았던 것이다.

 

만수원풍경구의 기암 괴석들

 

점심을 먹었던 일상산장 아래에는

이런 멋진 폭포수가 흐르고 있었다.

 

 웬 사람이 나를 유심히 뚫어 보나 했더니

바로 가마꾼이었다. 서툰 한국말로 가마를 타라고 한다. 복장을 보면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안 다네? (김 가이드 말씀)

 

만수원풍경구 보러 다시 올라간다.

 

천하제일이라는 말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삼청산도 이렇게 좋은데 대체 황산은 얼마나 좋단 말인가! 하며 탄식을 하니 가이드 김 말씀이 황산도 규모만 클 뿐 비슷하다고 한다.

 

오성홍기가 걸려 있는 건물이 보이고

 

이 꽃이 4~5월에 꽃을 피우며 해발 500m~1,800m에 주로 자생하는 두견화(杜鵑花)이다.

 

天下弟一仙山 이라는 음각 글씨가 새겨진 암벽을 뒤돌아 보고

 

이 바위는 龍이 바위를 타고 소나무와 노닌다고 해서

신룡희송(神龍戱松) 이라 불리운다. 흠.. 과연 그러하다.

 

龍의 꼬리인데 이것만 봐서는 코끼리의 코 처럼 느껴진다.

 

이 바위 또한 이름이 있을 법도 한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저 바라만 봐도

 

황홀하지 아니한가!

 

그저 바라만 봐도

 

짜릿하지 아니한가!

 

그저 바라만 봐도

 

설레지 아니한가!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하지 아니한가!

 

서우석(犀牛石). 무소의 뿔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일 터.

 

이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중간에 섬처럼 떠 있는 전망대에서 그만 넋이 나간다.

 

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바로 꿈속의 풍경이었다. 그동안 한국의 산 풍경을 보고 종종 넋이 나갔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 풍경을 보고 나니 그동안의 표현이 너무나 과장되었음을 절감한다. 아!~~ 세상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정말 기절할 정도로 아름답구나!

 

이곳에서 인증샷을 하지 않으면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될 것이니

가이드 김이 올라오지 않은 관계로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인증샷을 남긴다.

 

시멘트로 만든 별 볼일 없는 녕감탕구인데

본인이 원하니.. 

 

이 사진을 끝으로 삼청산 트래킹을 종료한다.

잘 있거라 삼청산아! 다시 오지는 못하지만

내 너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13시 53분. 남부케이블카를 타고 하산 한다.

남부케이블카의 길이는 2,426m로 금사케이블카와 거의 비슷하다. 약 15분이면 신선의 세상에서 속세의 세상으로 내려준다.

 

남부승강장에서 대기하던 승합차에 바로 탑승하여 황산시로 이동한다. 이동 중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모습이다. 중국의 고속도로비는 한국보다 오히려 비쌌다. 민간자본으로 만들었다는 간판이 보이는데 그 이유인가?

 

중간에 들린 고속도로 휴게소

별 살 것이 없고 물(한 병에 3위안)만 샀다.

 

16시 33분. 황산시에 도착했다. 시간이 남아 첫 날 못 갔던 청대 옛거리로 간다.

 

노가(老街)

2~300년 전 청나라 시대의 집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거리인데 각종 상품들을 팔고 있는 일종의 시장이었다. 상품 보다 건물을 구경하기 위해 들어 갔으나 날씨도 덥고 피곤해서 대충 마쳤다.

 

유일하게 이 가게에서 중국 전통과자를 샀다.

우리 돈 일 만원 남짓한데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마두벽이 인상적이다.

 

먹거리부터 오만 잡동사니를 다 판다.

 

이쯤에서 스톱하고 석식을 먹으러 한국식당으로 간다.

내 마음 같아서는 호텔에 여장을 푼 후 목욕하고 먹었으면 좋으련만

 

이른 저녁을 먹은 진달래 식당

김치 하나 빼고는 3.14다 삼겹살은 냉동 삼겹살이라

어제 저녁 금사농가주점의 삼겹살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가이드와 운전기사는 잘 먹는다. (우리가 35% 그들이 65% 먹었다)

 

하룻밤 묵을 천도호텔

 

천도호텔 로비

어제 수운산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다.

 

여기도 역시 싱글베드 두 개네..

 

이렇게 해서 국구오도 이후 하산

그리고 취침까지의 2부를 마친다.

 

가이드 김과 기사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내일 아침 7시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냥 보내기가 뭐해서 300위안을 김에게 쥐어주었다.

 

이후

 

우리만 남은 호텔에서 일어난 에피소드 하나

 

아까 휴게소에서 사온 생수로 차 한 잔 끓여 마시고

7시경. 에어컨을 틀어도 땀이나 가이드 김에게 전화를 걸어 직원을 호출하니 여직원이 와서 고친다고 찝쩍거리더니

 

한참 후

다시 남자 직원과 함께 와서 겨우 남자 직원이 에어컨을 고쳤다. 말이 안 통하니 텔레비젼도 볼 것이 없고 해서 일찌감치 잠이 들었는데

 

11시경 누군가가 문을 두드려 열어주니 아까 그 여직원이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에어컨 작동상태를 체크하러온 모양이다. 잘 된다고 하니 돌아가는데 복도에서 말하는 그 여직원의 목소리가 안에서도 다 들릴 정도로 쩌렁쩌렁하다.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우는 것도 실례지만

복도에서 호텔직원이 그렇게 큰 소리를..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에 따라야 하나??

 







흐르는 음악은~

白雪 (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