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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0
(13시간)
[설악]
설악골~공룡능~천불동
흐렸다가 맑았다가 비 조금 내렸다가 그친 변화무쌍한 날
실로 오랜만에 통영 '미백산악회' 따라 설악산에 가기로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토요일이 되자 날씨가 우중충해 지더니 실비까지 내립니다.
기상청 예보에 설악산에도 비올 확률(60%)이 있어 우의까지 챙기고 우중촬영용 24-70렌즈를
끼운 디카 한 대만 지닌 채 미백 회원 30명과 더불어 토요일 밤 머나먼 송바강 설악산으로 떠납니다.
<
20:00-출발
00:40-홍천 IC
01:48-미시령 IC 02:02-주차장 도착
02:25~15:25-산행
(순수 산행시간은 11시간 정도)
16:01~16:40-척산온천
19:53-치악휴게소
20:05-현풍휴게소
23:30-통영 도착
밤샘하는 설악산 매표소 <02:25>
요즘 길이 좋아졌는지 예상시간 (3시) 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버스 덕분에
원치 않는 산행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새벽 2시 25분인데도 산님들로 북적거리고 매표소는 성업 중입니다.
설악산 올 때마다 생각나는 본전생각, 우리가 절 구경도 안 하는데 미쳤다고 돈 내는지? 에라이 순 도족놈들.. 퉤퉤..
인원(31명) 파악을 위해 비선대에서 집결한 대원들에게
설악골 산행시 주의사항을 설명하는 정대장 <03:13>
지금입출 하라는 친절한 팻말이 보이는 설악골 들머리 <03:23>
초입은 너무나 좋았으나 갈수록 길은 투박해지는데 야간이라 두어 번의 알바 아닌 알바도 합니다.
길은 계곡의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어느 지점에 이르자 계곡을 건너는 지점이 나타나 모두들 수통을 채우고
조금 더 진행하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자 (어두워서 어디가 어딘지 천지구별을 할 수 없음) 제법 넓은 곳인데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날이 새면 산행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오를 때 헤드랜턴으로 보니 소폭도 보이고 단풍도 보였지만 그림의 떡이라
속으로 투덜거리며 올랐는데 더 이상 올라가면 설악골의 비경을 못 본다며 이쯤에서 아침을 먹고 올라가자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계곡에서의 이른 아침식사 <15:17~16:17>
도랑물 수준으로 흘러 내리는 (제법 넓은) 계곡에
아내가 싸준 보온밥통의 따뜻한 밥과 반찬으로
나름 훌륭한 아침식사를 합니다.
(충무김밥 가져왔으면 추워서 혼이 났을 뻔)
(두 번이나) "형님! 이리 와서 뜨신 오뎅국물 좀 자시이소!" 하는
정대장의 호의를 뿌리칠 수 없어 오뎅과 뜨끈한 국물을 얻어먹으니 한결 몸이 풀리고
북쪽 하늘을 바라보니 긴 헤드랜턴의 행렬들이 마등령을 향해 올라가는 것이 보입니다.
날이 새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했고 춥기도 했습니다.
(식사시간이 1시간이나 걸린 이유)
아침을 먹은 지점
(2시간만 늦게 올랐다면 더 좋았을 것인데)
헤드랜턴 빛으로 본 설악골 골치기 장면 <06:19>
이보다 일찍 출발하였으나 빛이 없어 촬영에는 실패함
이럴 땐 후레쉬가 장착되어 있는 니콘D300이 그립네요.
길은 없고 원시계곡이라 골치기를 하며 올라야 합니다. (리본도 없음) <06:30>
(이제 비로소 사진 같은 사진이 나오네요. 그래도 어두워 사진이 약간 흔들렸지만)
눈을 즐겁게 하는 단풍이 보이고 <06:35>
위를 올려다 보니 석주길 릿지 선경이 펼쳐지고 <06:35>
석주길 릿지 선경 <06:26>
앵글을 돌릴 때 마다 그림이 나오고 <06:37>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세존봉)
가야할 진행방향 <06:37>
뒤돌아 본 방향 <06:41>
범봉골(좌) 과 까치골(우)이 갈리는 독도주의 지점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06:43>
만약 오른쪽 까치골로 올라간다면 죽자사자 앞만 보고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내려오기 더 힘들기 때문입니다. 까치골로 오르면 범봉 안부가 아닌 공룡능으로
직등하게 된다고 하니 그 난이도는 안 봐도 비됴일 것입니다. 대포카메라를 지닌 죄로 졸지에
오늘의 찍사가 되었습니다. (사진에 클릭!하면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큰 사진이 나옵니다.)
정대장 덕에 무난히 좌측 범봉골로 오릅니다. <06:46>
정대장의 말에 의하면 까치골은 자일을 깔아주어야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범봉골은 바위꾼인 자신이 주로 하산루트로 이용하는 길이라고 합니다.
독도주의지점에서 뒤돌아본 석주길 릿지 <06:46>
범봉골의 진행방향 <06:52>
(안개구름에 덮인 범봉과 그 앞에 뾰족하게 솟은 암봉이 보이고)
당겨본 뾰족 암봉 <06:54>
우측으로 펼쳐지는 그림 <06:56>
우측으로 펼쳐지는 그림 <06:56>
(이 능선이 양파능선인가요?)
사진 보다 실물이 훨씬 아름다운 범봉골의 진행방향 <06:58>
때로는 큰 비위를 우회하기도 하고 <06:59>
(안 그래도 느린 걸음에다가 찍사까지 하니 최 후미로 오름)
양파능선과 안개구름에 싸인 세존봉능선 <07:01>
(오르는 동안 북쪽의 세존봉능선은 계속 올려다 보입니다.)
커다란 바위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우회하고 <07:03>
본격 된비알이 이어집니다. <07:22>
된비알을 치고 올라온 후 <07:25>
(올바른 길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분명히 길은 있었고
된비알에서는 낙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실제로 두 번이나 돌멩이가 굴러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으나 무사함)
뒤돌아본 석주길 암벽 <07:37>
(기기묘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많이 붙어 있었고)
범봉 안부 직전에서 올려다 본 범봉 <07:40>
범봉 안부 직전에서 바라본 범봉 북능쪽 암봉 <07:49>
범봉 안부에서 바라본 구름에 덮인 1275봉 <07:53>
(노인봉 1275봉 나한봉 마등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일목요연하게 전개되는데 안개구름 바람에 그림 조졌습니다.)
범봉 안부에서 바라본 칠형제봉 릿지 방향 조망 <07:59>
(이 방향으로 내려가면 잦은바위골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범봉안부에서 단체촬영을 <08:02>
(그리 넓지 않아 삼삼오오 촬영을 했는데 이번에 안 사실은
이 범봉의 남쪽 능선에서 북쪽능선으로 가는 루트는 오직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일반 트래킹 산님들에게는 남북능선을 잇는 산행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좌측은 범봉골로 내려가
설악골을 경유하여 천불동으로 이어지고 우측은 잦은바위골로 내려가 천불동계곡과 연결됩니다.)
뒤돌아본 범봉 <08:11>
『공룡능선 상의 1275m봉을 지나 나오는 첫 번째 암봉(노인봉, 1,120미터)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암릉이 천화대(天花臺)이다. 천화대는 20여 개의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진 암릉인데,
천불동계곡의 지류인 설악골과 잦은바위골을 가르며 비선대부근까지 흘러내린
이 바위 능선에는 석주길,염라길,흑범길 등의 유명한 암릉코스가 있다.
천화대에 우뚝 솟은 범봉은 설악산 암릉의 상징이라 할 만큼 수려하다.』
-위키백과에서 폄-
범봉 지나 오름길 <08:12>
오름길에서 본 기암 <08:18>
위 사진속의 기암이 붙어 있는 암봉 <08:19>
그 아래로 칠형제봉릿지가 펼쳐지고 마치 사이보그 처럼 생긴 기암들도 보이고 <08:19>
위 사진의 광각사진 <08:19>
노인봉 방향의 기암 괴석군 <08:22>
이제는 1275봉이 깨끗하게 보이고 <08:22>
건너편 화채능선도 눈길 한번 주고 <08:27>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니 <08:30>
이렇게 사람이 서있는 모양의 거대한 입석과 <08:34>
선녀들이 서있는 모양의 기암도 보입니다. <08:36>
다시 마지막 피치를 낑낑거리며 오르면 4분 후
노인봉 정상인 등선대로 올라서게 됩니다. <08:44>
등선대에서 1275봉을 배경으로 조회장님, 그늘님, 정대장님 <08:50>
노인봉 정상에 오르니 "형님 여기가 등선대입니다." 하며 정대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미 선두그룹은 떠나고 없고 후미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일망무제의 황홀한
조망이 펼쳐지는 등선대에서 훠이~사위를 조망합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공룡능선과 만날 것이고..
등선대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08:52>
(얼핏봐도 단풍이 다 떨어져 볼품이 없습니다. 얼마 전에 눈이 내렸다더니..)
빠져나온 곳 <09:01>
등선대에서 공룡능선으로 내려오는 하산길은 가야할 방향과는 반대편인
1275봉 방향으로 비스듬한 사면길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정대장의 안내로 쉽게 내려오는데
공룡능선에서 걸어오던 한 산님 "거기에 사진 찍으로 갔다 오셨나요?" 하며 묻기에 사실대로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네 이리로 올라가면 경치 좋은 곳이 나옵니다." 하니 그이도 따라서 올라갑니다. 에구~~ ^^;
가야할 아름다운 암릉길과 신선봉 그리고 우측에 대청봉이 보이고
(이 사진 이후는 시간표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공룡능선에서의 시간은 의미 없기 때문입니다.)
가야할 아름다운 암릉길에는 산님들이 보이고
칠성봉~화채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가야동계곡, 용아, 귀때기청봉
뒤돌아본 아름다운 암릉구간
암릉사이로 지나온 길이 보이고
희운각산장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서 가야동계곡의 추색과 언제나 가슴 설레는 용아를 감상하고
마지막 고지인 신선봉으로 향합니다.
(마치 누군가가 올려놓은 듯한 바위가 이채롭네요.)
다시 한번 뒤돌아본 아름다운 암릉길 (신선봉 가는 길에서)
(우측 제일 높은 봉우리가 1275봉)
좌-천화대능선 우-화채능선 멀리 좌-울산바위 우-달마봉이 보이고
범봉 희야봉 왕관봉으로 이어지는 천화대능선과 발아래로 칠형제봉릿지
그리고 우측의 화채능선 멀리 울산바위와 누에처럼 생긴 달마봉
신선봉 오르막길에서 뒤돌아본 공룡
오르막길이 이어지자 후미 부부산님 중 여자분 왈'
"하산길인지 알았는데 또 올라간다." 며 울상을 지어
"이곳만 오르면 앞으론 내리막길만 남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잠시 옛 추억을 되살립니다. 2004년 12월 25일.
그날은 이 길이 빙판길이었고 오르막길은 칼바람이었지만
내리막길은 포근했던 동전의 양면 같은 첫 공룡나들이를..
신선봉 오르막길에서 바라본 우리가 올랐던 범봉 안부
무너미고개 내리막길
(이제 천불동으로 내려 갑니다.)
내리막길의 단풍
무너미고개에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아 먼저 내려왔는데
사진 촬영하는 사이에 꼴찌 후미조가 내려옵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내려와 조제약 한 첩을 드림.)
절정기의 천불동
(공룡능선이 파장분위기라면 이곳은 이제 절정기를 맞이한 듯)
무슨 말이 필요하랴! 그저 바라만 볼 뿐!
피보다 붉은 적단풍의 유혹
천당폭포
양폭산장에서 바라본 천불동
양폭산장에서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막상 오니 아무도 없고
양폭산장 수리를 하는지 어수선하기 짝이 없고 국공 몇 명만 보여
조금 내려가 후미조 끼리 모여 라면과 간식으로 점심을 때웁니다.
(이때 실비가 내렸지만 식사나 산행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
식후경
오련폭포 (상층부)
오련폭포 (중층부)
오련폭포
『귀면암과 양폭 사이에의 깎아지른 듯한 바위 골짜기 사이에
5개의 폭포가 연이어 떨어지며 장관을 이룬다. 이전에는 폭포일대의
암벽이 천불동 계곡의 수문장 같다하여 앞문다지라고도 하였다.』
귀면암
아듀~ 2013년의 천불동이여~~
산행을 마치고..
떠나 올때만 해도
비소식 때문에 마음을 졸였지만
다행히도 이곳 설악은 아침에만 흐렸을 뿐 날이 맑아
신비로운 설악골의 속살,
공룡능선에서는 볼 수 없는 수많은 비경,
서북능선의 장쾌한 조망,
천불동의 비경,
그리고 절정의 단풍..
이만하면 무박으로 달려온 우리에게
설악은 충분한 보상을 해 준 것이 아니던가!
꿈속의 풍경 같은
설악골, 공룡능, 천불동계곡에서의
아름다웠던 시간은 꿈결처럼 흘러가고
이제 남은 것은 추억의 사진 뿐..
간단한 샤워지만 '척산온천'에서 온천욕도 하고
머나먼 송바강 통영으로 향한다.
버스안..
모두들 주리를 튼다.
양장미녀의 속살을 훔쳐 본 죄값을 치루는 중? ^^
PS: 이 자리를 빌어 비경으로 인도해 주신
정대장님이하 미백운영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는 바 입니다.
희운각산장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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