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2013.07.14 (10:09~16:34) [경남 산청]
사리마을~시무산~수양산~벌목봉~사리마을
매우 무더운 날 (일기예보와 달리 비는 내리지 않음)
우연히 들린 비경마운틴 카페에서 본 백운산 어치계곡에 뽐뿌질을 받았지만 저질체력과 수상한 날씨에 꼬리를 내리고 안전빵 근교산으로 향합니다. 그래도 사진 욕심은 있어 무거운 오디 두 대(16-35, 100)를 짊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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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에 비올 확률이 60~70%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현명했지만 아침밥 먹고 어영부영 하니 아침 태양이 이글거리는 10시경에 사리마을회관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등산화를 꺼내 신으려고 하는데 시상에! 왼발은 잠발란이고 오른발은 캠프라인이네요! 이런 황당한 일이!!!! 별수 없이 샌들을 신고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졸지에 3년 전 삼척 응봉산 산행시 원호님 꼴이 되었네요 ) ㅠㅠ
비룡산~두방산~흰덤산~오대주산~주산 라인인데 솔직히 어느 산인줄 구별하기 힘드네요. 구름에 덮힌 산이 주산인가요?
오름길에는 우리부부 말고도 부산 모 산악회 회원들도 있었는데 뒤 따라온 한 산님이 대뜸 "대단하십니다. 샌들을 신고 산을 타시다니.." 합니다. 그게 아니고 어쩌고저쩌고 씰데 없는 변명을 하지만 우이독경이요 마이동풍이네요! 흐미~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과 많은 리본들이 산객을 맞이하는데요.. 내리쬐는 태양 때문에 오래 머물 곳이 못 되 곧 정상을 벗어납니다.
이제는 부산 모 산악회 회원과 함께 원치 않은 산행을 하게 됩니다. ―..―
시무산 정상에서 약 50분 걸려 도착한 수양산 정상 (조망꽝에 폭염만 내리쬐 얼른 통과함.)
『시무산 정상에서 잠시 가다가 살짝 올라서는 곳이 402m봉이다. '수양산/덕산교' 방향을 알리는 나무판이 걸려 있다. 여기서 길은 왼쪽으로 휘며 잠깐 가파르게 내려가다가 곧 완만해진다. 정면에 나무 사이로 수양산 앞의 454m봉이 올려다 보인다.
10분 정도 내려가면 펑퍼짐한 고개 사거리다. 직진해서 정면의 완만한 오르막으로 간다. 곧 급한 경사를 오르면 다시 완만해진다. 15분 정도 올라 소나무가 시원하게 뻗은 능선을 걷다 보면 왼쪽으로 시야가 살짝 열린다. 덕산과 덕천강, 구곡산이 멀지 않다.
잠시 뒤 완만한 오르막 정상이 판짐재(454m)다. 이곳을 지나면서 계속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살짝 내려갔다가 다시 완만한 오르막을 잠시 가면 제법 넓은 공터를 지나 곧 수양산 정상이다. '산청455' 삼각점과 시멘트 원기둥이 서 있다. 조망이 어렵지만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수양산보다 200m 이상 높은 벌목봉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정면으로 내려간다.』
-국제신문에서 발췌-
이 나무에 앉아 도무지 내려올 생각을 안해 어쩔 수 없이 스틱으로 아가를 건드리니 어떤 아가는 바로 '붉은뒷날개나방' 이라는 아이랍니다. ^^
오늘 이 아가를 본 산님은 우리부부 말고는 없습니다. 모두들 구렁이 활 보듯 지나갔지요. (모든 곤충사진과 야생화 사진은 클릭! 하면 큰 사진이 나옴)
(참고로 이곳의 고도는 약 450m 벌목봉은 743m이니 고도 약 300m를 치고 올라가야 함.)
오름길 적당한 장소에 앉아 통영꿀빵으로 점심을 때우는데..
조금 올라가더니 어지럽고 머리가 핑핑 돌아 못 올라가겠다고 털썩 주저앉습니다. 살살 무리하지 말고 페이스대로 천천히 올라오시라고 말한 후 추월합니다.
걱정이 되어 그이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 주기로 하는데 뜻밖의 아이가 내 주위를 맴도네요. ^^ 이 아이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접근하는데 이유가 뭘까? 곰곰 생각하니 땀(소금)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왕자팔랑나비'가 멋진 포즈로 앉아 있네요.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모양입니다. ^^
"아저씨!" "부산아저씨요!" 하고 몇 번을 목청이 터지라 외치니 한참 있다가 "예" 하고 응답이 옵니다. ^^ "아저씨 올라오면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오른쪽(백운계곡 행) 말고 국제신문 리본이 달려있는 왼쪽 길로 가야 합니다." 하니 "예" 하며 응답을 합니다. ^^
차나무과 속하는 이 나무는 동백꽃 같이 화려한 꽃과 껍질이 벗겨지는 줄기 모양이 보기 좋아 관상수로도 손꼽히며 우리나라에는 지리산에서 자라고 있다. 꽃은 흰색으로 6~7월에 피며 10월에 오각형의 삭과가 열린다.
아까 벌목봉 오름길에서 만난 '청띠신선나비' 도 이 아가처럼 얌전했으면 좋으련만.. 놓친 고기는 언제나 큰 법? ―..―
직진은 고통이 따르는 용무림산 오름길, 오른쪽은 백운계곡 하산길, 가야할 길은 좌측 사면길입니다. 아까 아내에게 슬쩍 농으로 용무림산까지 갈까? 했더니 지금 이 순간에 하산해도 미련이 없다나 뭐래나. ㅋ
-어리호박벌이 꿀도둑인 이유- 몸집이 커서 작은 꽃속으로 들어가지 못해 바깥에서 빨대만 찔러 꿀만 가져가기 때문 즉 수정이라는 숭고한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
잎이 돌려나고 하늘 향하면 하늘말나리 하늘 향하지만 잎이 어긋나면 하늘나리 잎이 돌려나고 옆으로 향하면 말나리 이니 이 아이는 하늘말나리 인듯..
그외
솔나리는 솔잎을 닮은 잎과 분홍색 꽃으로 구분이 되고 뻐꾹나리는 꼴뚜기처럼 생긴 특이한 꽃으로, 땅나리는 작고 앙증맞은 꽃이 땅을 향해 피어서, 참나리는 까만 주아로 쉽게 구분이 됩니다 잎이 어긋나고 꽃이 옆으로 향하고 줄기에 털이 있으면 털중나리 털이 없으면 중나리 등이 있답니다.
팔랑나비도 참 종류 많습니다. 이 아이들을 처음 본 곳은 통영 욕지도였지요. 그땐 이 아이를 나방으로 오인했답니다. ^^; 蛇足-나방은 이 아이 처럼 날개를 접지 못함.
이 아이를 촬영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우르릉~ 하고 뇌성소리가 들립니다. 비 온다고 하더니 비가 오기는 오는가벼?? (하지만 끝내 비는 내리지 않음)
오른쪽은 안마근담 가는 길, 가야할 길은 왼쪽입니다.
물이 차지 않아 하루 종일 들어앉아도 괜찮을 듯 (약 40분 소요)
지난 3월 8일 어깨수술 후 처음으로 배낭을 메고 산행을 했는데 의외로 짭짤한 수입(야생화와 곤충 촬영)이 있었고 여름산행의 백미인 알탕까지 즐긴 재미있는 산행이었습니다. 원점회귀니 택시비 안 들어서 더 좋았고요, 좋은 코스를 소개해 주신 국제신문 근교산 팀에게 감사드립니다. ^^
사랑은 - 임지훈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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