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왕시루봉/봉애산능선

통영사람 이수영 2012. 11. 1. 16:02

 

 

 

 

 

(414)

(2012.10.28 - 07:50~15:58)

[지리]

 

안한수내~왕시루봉~봉애산능선~안한수내

 

맑았으나 박무로 시계는 좋지 않은 날



 

 

 

 

 

 지난번 말목산/둥지봉 산행시 약속했던 대로 아내가 부산으로

친구(JS)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는 바람에 졸지에 짝 잃은 외기러기 신세가 되어

두 분(솔바우님, 바다내음님)을 꼬드겼지만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하고 나홀로 지리산행에 나섭니다.

오늘의 주목적은 안한수내계곡 탐방과 일명 '왕의 강'이라 불리는 섬진강의 조망 그리고 봉애산 능선 탐방입니다.





 

 

 



 

<지도에 클릭! → 조금 큰 사진>
      

















 

















 

남도대교 부근에서 바라본 금일 산행지 왕시루 능선  <07:31>

05시 알람, 아침을 집에서 먹고 06시경에 출발함, 시간이 남아 이런 여유도 부리고..

















 

내한교 공터에 주차를 한 후 산행을 시작합니다.  <07:50>

들머리에는 7시 40분에 도착, GPS고도 223m 를 가리키니 고도 약 1,000m를 치고 올라야..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면 물을 받아 저장하는 집수통이 보이고  <07:55>

집수통 → 밤나무 단지 → 계곡 하나를 가로지르고 → 약초재배 시험지역이라 입산을 금한다는 경고판

경고판을 지나 산길을 따라 돌아가면 다시 두 번째 계곡이 나타나는데 이 두 번째 계곡에서 골치기에 들어갑니다.

















 

초라하기 짝이 없는 초반 계곡 풍경 (토요일 그렇게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수량이..)   <08:18>

















 

집터?  <08:25>

















 

가뭄에 콩 나듯이 보이는 단풍  <08:27>

피아골 옆이라 단풍이 좋을 것으로 김칫국을 마셨건만.. 

















 

오늘따라 무거운 삼각대까지 짊어지고 왔는데 도무지 삼각대 쓸 곳이..  <08:41>

















 

폭우로 떠밀려온 나무와 돌 그리고 사태의 위험이 도사린 곳  <08:49>

지리산 계곡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곳도 예외는 아닌 듯.. 

특히 오늘은 나홀로 산행이기에 더욱 긴장을 합니다.

















 

그나마 비경지대라 생각되는 너른 암반 위로 계곡수가 쏟아져 내리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GPS고도 499m)  <08:57>

















 

삼각대 덕분에 셀카놀이도 해보고 (그런데 ND8 필터를 끼워 조리개22로 촬영했더니 사진이 좀..)  <08:59>

















 

너른 암반 위로 흘러 내리는 맑은 계곡수  <09:15>

















 

암반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나타나는 안한수내폭포(본인이 작명)  <09:33>

















 

안한수내폭포의 최상단폭포 (폭포의 우측으로 조심스럽게 오름)  <09:47>

















 

안한수내폭포 상단부에서 바라본 계곡풍경  <09:53>

















 

안한수내폭포 상단부에서 바라본 섬진강 풍경 (정면에 보이는 산은 구재봉~분지봉)  <09:53>

















 

안한수내폭포 지나 단풍지대  <10:12>

















 

단풍지대  <10:28>

나홀로 오름길을 올라가니 웬지 모르게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홀로 태어났듯이 갈 때도 홀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상류지점의 단풍지대  <10:52>

















 

상류지점의 단풍지대  <11:03>

















 

최상류지점에 걸려 있는 거제뽓대님의 리본  <11:23>

최상류지점에서는 계곡이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커브를 틀고

물없는 최상류 계곡을 더이상 이어갈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것을 알수 있고 거제 뽓대님의 리본을 만나게 됨

















 

가까이서 본 리본  <11:23>

뽓대님 리본에서 5분 정도 진행하면 GPS고도 992m를 가리키는 지점에 무명묘 한 기 나타나고

이후는 길이 없지만 잠시 후 보이는 늪지를 건너 잣나무 지대를 8분 정도 치고 올라가면

11시 41분. GPS고도 1,050m를 가리키는 왕시루봉 헬기장 못미친 지점으로 올라서게 됨.

















 

정상석이 서있는 가짜 정상 (헬기장)  <11:47>

주능선에 올라서서 훠이~ 조망을 살피니 예상과 달리 시계가 엉망입니다.

토요일 많은 비가 내린 것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듯 (많은 수증기 증발로 뿌연 박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터덜터덜 오름길을 올라가니 서울대학술팀 안내판이 보이는 소나무가 보이고

곧이어 정상석이 서있는 헬기장이 나타납니다.

















 

헬기장의 억새  <11:48>

8년 전 아름다웠던 억새는 간곳이 없고 초라한 억새 만이.. 

















 

헬기장에서 바라본 서쪽 월령봉쪽 풍경과 아름다운 억새  <2004.10.10  09:15  촬영>

















 

미국인 수양관 입구에서 동정을 살피다.  <12:02>

미국인 수양관 입구에 오니 시끄러운 소음이 들려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동정을 살피니

인부인지 공비인지 똑 같은 국방색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원통형 건물 지붕에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전기톱으로 공사를 하는지라 나의 접근을 눈치 채지 못함.) 이들을 피해 에둘러 갈까 하다가 이미 두 번이나 봤던 곳이라

마음을 비우고 무친 김에 제사 지낸다고 가져온 빵과 뜨거운 커피(조촐한 점심)를 먹으며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왕의 강은..  <12:22>

















 

한 마디로 기대이하 입니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속이 아립니다. ㅠㅠ  <12:24>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하산루트인 봉애산 능선  <12:25>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밥봉과 광양 백운산~똬리봉  <12:26>

















 

봉애산 능선 초입 (1212봉)  <12:45>

노란색 명품산행 리본과 흰색 기쁜인연님 리본이 함께 걸려 있는 아무런 특색이 없는 이 봉우리가 1212봉 입니다.

여기서 왕시루봉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다녀올까 하다가 (조금 진행하다가 돌아섬) 안전지대(공단직원으로 부터)로 향합니다.  

















 

봉애산 전망대 (일명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하산루트인 봉애산 능선  <12:50>

초반 암릉 루트만 급경사지만 이후는 슬슬동풍길의 매우 부드러운 능선 임.  

















 

봉애산 전망대 (일명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하산루트와 올라온 안한수내 골짜기  <12:50>

















 

저 골짜기에서 올라 온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보이지 않는 다음 골짜기였습니다.  <12:50> 

















 

좌측 골짜기의 단풍 (실제는 훨씬 더 아름다웠음)  <12:51>

















 

봉애산 전망대 (일명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12:52>

지척의 불무장등~통꼭봉~당재~황장산 능선, 그 다음 토끼봉능선, 하늘금의 지리 주능선과 남부능선 

















 

봉애산 전망대 (일명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연곡사  <12:53>

















 

컨버터를 끼워 당겨본 왕의 강  <12:58>

자세히 보면 남도대교가 보입니다. 아침에 반대로 저기에서 이곳을 바라보았던..  

















 

컨버터를 끼워 당겨본 천왕봉  <12:58>

오늘은 빡센 지리산행을 의식해서 망원렌즈 대신에 24-70을 장착하고

컨버터를 이용하여 망원촬영을 했는데 역시 망원렌즈에 비하면 사진이.. (시계불량 탓이기도 하지만)

그런데 거금 275,000원 이나 하는 kenko컨버터(2X)MC7DGX(캐논용)를 그만 이 전망대에 놓고 오는 큰 실수를 하게 됩니다.

















 

컨버터를 끼워 당겨본 구례 계족산~오산 <13:00>

















 

컨버터를 끼워 당겨본 내삼신봉~삼신봉~외삼신봉  <13:01>

















 

뒤돌아 본 봉애산 전망대(사자바위)  <13:12>

















 

위에서 내려다본 구멍바위  <13:19>

















 

가까이서 본 구멍바위  <13:25>

배낭을 벗고 들어가면 되지만 들어가 봤자 시계가 나빠 조망이 시원찮으니

사진만 직고 서둘러 늘산님의 빨간리본이 걸려 있는 우측 산죽길로..   

















 

나를 헛갈리게 만들었던 늘산님의 리본 (이리로 내려가면 內西里로 떨어질 듯)  <13:41>

봉애산 능선은 등날만 준수하면 산을 조금이라도 탄 사람이면 실수 없이 진행할 수 있음.

늘산님 리본과 기쁜인연님 리본이 보이는 이곳은 좌측 급경사 내림길로 잠시 내려갔던 곳..  

















 

나뭇가지 사이로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  <13:45>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었던 곳   <14:09>

















 

오늘 본 단풍 중 가장 아름다웠던 하산길의 붉은 단풍  <14:22>

















 

우측 3시 방향으로 '일취월장'님의 흰 리본이 보이는 곳으로 지나치기 십상인 지능선 갈림길 (GPS고도 831m)  <14:29>

일취월장님의 리본을 지나 10여 미터 내려오면 기쁜인연님 흰리본이 연달아 나타나고 길은 비교적 뚜렸한데

올라선 봉우리 내리막길에서는 길이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어디가 길인지 잘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아래의 동아지도GPS궤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내려가다가 두 번의 알바를 하게 됩니다.  

















 

동아지도GPS로 살펴본 내려온 지능선 궤적 (화살표 방향이 정방향)

두 번째 알바후 간신히 정등로를 찾아 내려가는데

15시 07분. 약 30m 전방에서 200키로는 족히 넘을 듯한

시커먼 멧돼지 한 마리가 등로를 가로질러 좌→우 로 이동을 합니다.

10년 산을 탔지만 벌건 대낮에 멧돼지를 본 것은 처음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얼어붙으며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 말

우아~~~식겁이야! 

















 

순흥 안씨묘와 김해김씨묘 지나 편안한 하산길에서 바라본 사자바위(붉은 역삼각형)  <15:33>

순흥 안씨묘<15:23>와 유인 김해김씨묘<15:25>를 연달아 지나 편안한 하산길에서 바라보면

안한수내 두 번째 계곡과 봉애산 전망바위(사자바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 사진을 촬영한 후

사자바위를 한번 당겨봐야지 하며 배낭속의 컨버터를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컨버터가 저기 사자바위에! 허걱!!!!!! "..........."

다시 올라가기에는 너무나 높습니다. 아니 하늘입니다.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이제는 못 올라갑니다. ㅠㅠ 















 

하산완료 직전에 바라본 안한수내마을  <15:43>


 

 

오늘 컨버터만 안 잃었다면 그런대로 성공작이었는데 컨버터를 잃어 기분이 몹시 꿀꿀합니다.

행여 지푸라기도 잡을 요량으로 지리99 사이트의 '지리속으로' 라는 방에 분실 신고까지 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다다음날인 화요일 본카페의 쉬블링님께서

똑 같은 코스를 답사하며 (마지막 하산루트는 조금 다름) 컨버터를 찾았으나 애석하게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비록 찾지는 못했지만 이 자리를 빌어 수고하신 쉬블링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End>




 

이원규 詩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노래- 안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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