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2012.12.02 (08:39~15:07) [전북 순창]
용동마을~무량산~용골산~내룡마을
흐리고 비 조금 내린 후 갬
모처럼 서울에서 딸이 내려와 이번 주는 한 주 쉬려고 마음을 비웠는데 "딸과 함께 친정에 다녀올 테니 당신은 쉬블링님과 함께 산에 다녀오라" 는 아내의 말씀이 '불감청고소원'이라. 순창 무량산~용골산으로 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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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순창IC 08:28-용동마을 도착 08:39~15:07-산행 15:24~15:35-레조승합차 타고 용동마을로 돌아오다. 17:45-통영도착 <
용동마을에 도착하자 가랑비가 내려 잠시 망설였지만 하늘을 보니 계속 내릴 비가 아니고 오후에는 점점 맑아질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구룡정 앞 공터에 주차를 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마을로 들어서니 외양간의 우공들이 객들을 반기고 급경사 오름길 민가에는 김장을 담는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분주한데 나중에 내려오시면 김치 맛좀 보고 가시라는 덕담을 잊지 않는다. 역시 전북은 양반동네다. 잠시 후 밤나무단지를 지나면 묘 세 기가 나란히 누워있는 남원양씨묘가 나타나고 남원양씨묘를 지나면 본격 산길(이정표)로 이어진다.
본격 산길이 시작되는 기점인데 의외로 등로상태가 너무나 좋아 오히려 실망이다. 순창군에서 투자를 많이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반대로 산을 타는 재미는 반감되는 듯..
이 바위를 작은각시봉 전망바위로 추정하는데 잠시 후 오른 전망바위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조망에 탄성이 절로 난다.
책여산! 10월 1일에 올랐으니 불과 2개월 전이라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는 산이고 그 너머로 남원의 용아릉인 문덕봉~삿갓봉~고리봉이 우뚝 하고 보일 듯 말 듯한 희미한 곡성 동악산과 보이지는 않지만 머릿속 GPS로는 보이는 남녘의 산군(山群)
옛날에는 없던 철계단 덕분에 아주 쉽게 올라왔지만 반대로 포인터 두 개를 놓쳤다. 하나는 통천문이고 다른 하나는 두꺼비바위다. 아래의 다른 분께서 찍은 사진을 참조하면 철계단에서 올라오자마자 우측으로 보이는 작은 바위가 바로 두꺼비 바위였음을 알 수 있다.
황매산 미인 분재송은 도적질을 당해 바람과 함께 사라졌고 구병산의 분재송은 산님들의 등쌀에 그만 고사목이 되었는데 이 분재송 만큼은 더 이상 인간들의 등쌀에 희생되지 않기를..
해발고도 587m에 불과한 낮은 산에서 이런 황홀한 운해선경을 보다니! 자연히 이런 말 절로 나온다. "이 산이 바로 숨은 명산이구나!"
무량산 지나 어치임도로 가는 길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그야말로 비단길 & 슬슬동풍길이다. 우측은 어치고개 하산길, 버리고 직진하여 약 15분쯤 내려가면 임도와 만나는 지점이 나타난다.
임도로 오를 것이냐 아니면 섬진강을 따라 내려가 슬랩 능선으로 오를 것이냐를 두고 결국 조금 멀지만 슬랩 능선으로 오르기로 쉬블링님과 합의를 한다. <11:01~11:12>
이곳에서 고도를 보니 아침에 산행을 시작했던 용동마을 보다 고도가 낮다. 에쿠~~ 하지만 임도로 오르는 것 보다 이리로 오를 것을 권유한다. 왜냐면 경치가 좋으니까..
슬랩지대를 지나면 닭의 벼슬처럼 생긴 암반이 600m로 길게 뻗어 있는데 이를 '달구벼슬능선'이라고 한다. (나중에 느진목 안내판에서 보고 터득한 지식) 잠시 후 명당자리에 해골을 눕히고 있는 무명묘에서 점심을 먹기위해 배낭을 내린다.
무명묘에서 5분쯤 걸어오니 느진목이다. 아까 임도로 올랐으면 이리로 바로 올라왔을 것이고 시간은 훨씬 단축되었을 것이지만 미련은 없다. 오름길에서 커다란 박짐을 짊어진 산꾼 네 사람들을 만난다. (남3, 여1) 어젯밤 비가 내렸고 아침에는 운해도 보았다며 자랑을 하는데 그들의 짊어진 박짐을 보니 .. 한마디로 존경스럽다.
화살표에서 임도를 따라 오르지 않고 섬진강변을 따라 달구벼슬능선으로 올랐다. 잠시 후 임도에 차를 세워두고 용골산으로 올라 다시 내려가는 재미없는 산행을 하고 있는 부부산님을 만나 잠시 산길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그들과 헤어져 조금 올라가니 또 하나의 안부삼거리가 나타나는데 바로 된목이다.
이제 하늘은 완전히 개였지만 오전의 몽환적인 운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아까 오름길에서 만났던 비박산꾼들은 이곳에서 펼쳐지는 운해선경을 보았을 것.
『용골산 정상의 신선바위에는 바둑판이 새겨져 있는데, 옛적에 용골산에서 수도하던 스님이 호랑이에게 무량산에 있는 스님에게서신을 보내서 신선처럼 바둑을 두었다고 전해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전쟁 때 아군들이 적군을 토벌하기 위해서 막사를 설치하면서 쇠말뚝을 박으면서 바둑판의 형체가 없어졌다.』 -폄-
그리고 용골산을 용궐산으로 불러 달라는 안내판 <14:54>
용골산(龍骨山)을 용궐산(龍闕山)으로 개명한 이유인즉 용골이 빈약한 메시지를 전달해 지역주민의 진취적인 기상을 꺾는다고 .. 내가 볼 때는 용골이나 용궐이나 그놈이 그놈인데..
『바로 옆에는 자라를 닮은 자라바위가 있고, 물결 무늬를 이룬 거대한 너럭바위는 여인들이 목욕한 뒤 기묘한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폄-
『내룡 마을 장구목가든 앞 냇가, 자연경관이 가장 좋은 곳에 화강암으로 된 요강바위가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바위는 어른 1명이 들어갈 수 있는 항아리처럼 움푹 파인 구멍이 있어 예부터 어른들이 소변을 보는 요강을 닮아서 요강바위, 또는 용이 승천하려고 용틀임을 하는 용틀바위로 불린다. 그 바위 상단부에는 연꽃 모양을 한 돌출부 세 개가 있는데,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토끼 같기도 하고, 또는 여성의 성기를 빼닮은 모습을 한 기암괴석이다.』 -폄-
요강바위 구경을 마치고..
전주에서 오신 부부 유산객의 레조승합차를 얻어타고 아주 편하게 용동마을로 돌아왔는데 (오후 3시 35분.) 저녁 먹기는 어정쩡한 시간이라 통영으로 돌아와 함께 저녁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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