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지리.. 왕등재~초암능선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29. 10:19

[지리]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지리 ..  (114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5년 10월 23일
ㅇ날씨: 매우 맑고 시원한 날씨
ㅇ산행자: 진맹익님 그리고 우리부부
ㅇ산있는곳: 경남 산청군 삼장면(三壯面), 함양군 마천면(馬川面)
ㅇ산행코스: 밤머리재-도토리봉-깃대봉(東왕등재)-西왕등재-외고개-새봉-쑥밭재-국골 사거리-하봉-초암능선-추성리 (칠선산장)

ㅇ산행시간
ㅇ03:50-밤머리재에서 산행시작
ㅇ04:31-도토리봉 (헬기장)
ㅇ05:47-동왕등재 (깃대봉)
ㅇ07:35-980M봉으로 추증되는 전망봉
ㅇ07:54-서왕등재 (습지)
ㅇ08:25-외고개
ㅇ08:55-09:40-새재 (아침식사)
ㅇ11:05-새봉
ㅇ11:41-독바위
ㅇ12:20-청이당고개 (샘물떠려 내려감.)
ㅇ13:11-국골사거리 (내 산행기를 제일 좋아 하신다는 광양 산님부부 만남.)
ㅇ13:36-14:01-하봉전 전망봉우리 (점심식사)
ㅇ14:22-하봉
ㅇ15:00-촛대바위
ㅇ15:41-단애로 이루어진 멋진 암봉의 정상
ㅇ17:16-부부산님 만나다.
ㅇ17:41-용소
ㅇ18:13-칠선산장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14시간 23분
ㅇ산행거리 약 26km
ㅇ나의만보계 52,050步

ㅇ일정시간표
ㅇ02:12 통영출발
ㅇ03:02 단성IC
ㅇ03:35 밤머리재 도착
ㅇ03:50~18:13 산행
ㅇ18:30~18:45 칠선산장에서 버스타다 (유림사거리에서 내림.)
ㅇ18:55~19:42 경호식당 (저녁식사)
ㅇ19:44~20:12 택시타다 (밤머리재로 돌아옴.)
ㅇ22:04 통영도착

 
        산행에 앞서..

      지난주 황금능선을 다녀왔기에 이번주는 단산즐산하는 것이 순리지만
     어쩔 수(?) 없이 또 종주산행을 하려고 한다.
     다 그놈의 허풍 때문이다.

     지지난주 만복대 산행기에 쓴 ‘진맹익’아우님의 댓글에 대한
     답글을 쓰다가 그만 나도 모르게 허풍을 쳤던 것.

     “진아우님! 언제 같이 중산리~천왕봉~왕등재~밤머리재 한번 합시다.
     까짓꺼..다음 주 어떻겠소? ^^”
하고.

     막상 그 말을 했지만 진짜로 가자고 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
     황금능선 다녀오고 또한 산행기 쓰느라 입술까지 졌지만
     할 수 없이 또 고생길을 가려고 하니 죽을 지경입니다. ㅋㅋ

     하지만 어차피 가야할 동부능선이라면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고
     쇠도 달궈졌을 때 때리라고 한창 물오른 이 때가 적기인 듯 합니다.

     ‘화이트’를 세워야하는데 차가 멈춰지지 않는다. 헉!
     아! 아! 큰일이다.
     절벽으로 떨어지기 일보 직전에서 차가 겨우 멈춘다. 휴~~
  (꿈)

     놀라 꿈을 깨 일어나니 01시 20분경 한 두시간 잤었나?
     결국 01시 30분에 자는 아내를 깨워 도시락을 싸서
     통영을 출발하니 통영발 02시 12분 입니다.


     03시 35분. 밤머리재..

     밤머리재에 도착하니 이미 진아우님과 그의 애마 
     로시난테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아니 뭐 짐차가?”  로시난테를 바라보며 놀란 눈으로 묻는다.

     “저기이 로시난테 아닙니까.” 하며 웃는다.^^

     "저기이 로시난테라?” ㅎㅎㅎ 

     승용차로 생각했던 진아우님의 애마 로시난테는 뜻밖에도 트럭이었다. 허..
     밤머리재 초입은 주막뒤 길이 잘 나와 있지만 모두 초행이라
     잠시 알바한 후, 다시 내려와 초입을 치고 오르니  
     등로는 너무나 확실하고 좋구나.^^




 

▷ 바람이 몹씨 불어 매우 쌀쌀한 도토리봉 정상 (헬기장) <04:31>
▷ 깨진 삼각점 대신 반가운 표시기가 나부끼는 동왕등재 정상 <05:49>



       04시 31분. 도토리봉 정상..


     도토리봉 정상에 오르니 무척 바람이 거세다.
     밤머리재에서 이곳까지 약 40분 걸린 셈,
     도토리봉에서 다시 깃대봉(동왕등재)로 가기 위해선
     고도를 약 200M정도 하강해야 한다. (05시 15분까지 고도하강)

     다시 오름길을 치고 오르니 오름길이 힘들다고 야단이다.
     담배를 끊어 체중이 불어서 그렇다나. (엄살은..)

     05시 36분. 전망 바위능선을 치고 올라가는데
     달빛이 교교히 빛나니 렌턴 없이도 산행할 수 있겠다. ^^
     이곳에서 바라보면 천왕봉이 무척 가깝게 보인다.

     05시 49분. 동왕등재 (깃대봉)..

     깨진 삼각점이 보이고 반가운 표시기가
     바람에 나부끼는 동왕등재 정상이다.
     이곳에서 일출을 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
     다시 서왕등재를 향해 출발해야 겠다.

     동왕등재 정상에는 반가운 김정길형님 표시기도 있었고,
     그리운 풍악사부님의 표시기도 있었다. 아마도 풍악사부님께서 백두대간을 하시는 모양..
     또한 수도~가야종주를 같이 했었던 반가운 이준모님의 이름도 보이네. ^^





 

▷ 일출 직전의 남쪽 풍경 <06:32>
▷ 일출 직전의 동쪽 풍경 <06:33> 웅석봉에서 돌연 솟아난 태양 <06:49>



      동왕등재를 지나니 점점 날이 밝아온다.
     마침 지나가는 곳은 나무가 많은 능선이라 일출을 보기 힘들다.
     별 수없이 일출을 보기위해 전망봉우리까지 뛰다시피 치고 오르니
     숨이 턱에 닿고 땀이 비오듯 흐른다. 하지만 일출은 아무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주는 구곡산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오늘은 동쪽 웅석봉이 앞을 가로막아 아쉽게도 일출을 볼 수 없었다.
     천왕봉 정상에서 후레쉬 불꽃들이 쉴새없이 터진다고 한다.
     일출이 시작된 것인가 보다. 하지만 우린 볼 수가 없구나.

     일출이 지나고 한참 후 웅석봉의 두 봉우리 사이로
     불쑥 태양이 떠오른다. 아~아~







▷ 서왕등재 오름길 전망능선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07:00>


       07시 00분. 서왕등재 오름길 전망능선..

     "저기 남덕유산이 보이네."  "북쪽으로" ^^ 하고 말하니..
     "아, 저 쇠뿔이 보이네."  - 진아우
     "어디가 남덕유산?" -처
     "즈기 볼록한 여자가슴 놔놓은것 같은 산이요." -진아우
 
     그리 말하고 나서 본인도 좀 쑥스러운지 다시
     "개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한다.  
     진아우는 이렇게 솔직하다. ㅋㅋ

     왕산으로 연결된 능선도 보이는데 
     왕산과 필봉이 엎어지면 코닿을 정도로 가깝게 보인다.
     밤머리재~동왕등재~서왕등재~왕산~필봉코스도 괜찮을듯..

     오늘은 시계가 좋아 멀리 있는 산들이 다보인다. (영남 알프스까지)
     진아우님은 본인과 같이 산행하면 늘 이렇게 날씨가 좋다고 한다. ^^
     서왕등재 오름길은 고도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수훨한 편이다.








▷ 왕등재 습지에 외로이 피어있는 산부추 <07:57>






 



▷ 왕등재 습지 (이곳을 참 오고 싶었는데..) <07:59>


       서왕등재는 아무런 표식이 없어
     그곳이 서왕등재인줄도 모르고 내려오니
     잠시 후 왕등재 습지가 나타난다.  에구..

     울타릴 넘어 늪으로 들어가니
     외로이 피어있는 산부추만이 홀로 산객을 반기누나.

     나무다리를 건너는데 어느넘이
     비박용 비닐을 그대로 놔두고 가버려 미관을 해치고 있구나..
     쥑일넘.. 자빠 잤으면 치워야지..








▷ 왕등재 습지 내림길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맨 꼭대기 윗입술모양이 천왕봉과 중봉) <08:03>


       왕등재 습지 내림길로 내려오면 우측으로 능선이 갈라지는데
     가야할 능선이 전개되므로 길은 헷갈리지 않는다.
     능선 오른쪽으로 비껴난 이곳에서 바라보면 
     가야할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전개된다.
     외고개~새재~새봉순으로..
     이곳에서 한 20분 걸어내려가면 외고개 도착한다. (8시 25분)
     외고개에서는 좌측 외곡마을로 하산할 수 있다.

     장난기 많은 진아우는 엉뚱한 길을 가리키며 그길로 가자고 한다.
     곁님은 속을 지 몰라도 우린 안 속아. ㅋㅋ





 

▷ 새재에서 바라본 새봉쪽 풍경 (새봉은 이 암봉을 지나 더 올라가야 만난다.) <08:54>
▷  위 사진의 암봉 부분을 줌으로 당긴 모습 <08:54>



      08시 55분~09시 40분. 새재에서 아침식사를.. 

     산행 5시간 만에 새재에 도착했다. 
     산행 전, 너무 힘들면 이곳에서 탈출하려고 했던 곳..
     하지만 여기까지는 너무 쉬운 느낌이다. (이구동성)
     탈출은 커녕 아내조차도 끝까지 가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이곳에서 45분동안 아침을 느긋하게 먹는다.
     온양쌀에 팥 넣고 밤 넣으면서 소금을 치더니 올라가는데 갈증이 몹시 난다.
     새재에서 새봉까지는 계속 오름길이고
     세미릿지도 해야하는 디소 험한 암릉도 만나지만 화려한 조망이 압권이다.







▷ 새봉 오름길에 바라본 윗새재마을 (줌 촬영)  <09:54>


 





▷ 새봉 오름길에 바라본 남쪽바다  <10:35>


 





▷ 새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대원사계곡  <10:51>


 





▷ 줌으로 당겨본 대원사계곡 (몽골몽골한 피부가 너무 예쁘다.) <10:52>


 





▷ 새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다시 바라본 남쪽바다 (줌 촬영) <10:55>


       줌으로 당겨본 남쪽 바다의 모습이다.
     오늘은 시계가 좋아 저멀리 남해바다에 떠있는
     작은 섬마저 다 보인다.

     황금능선의 국수봉 방향으로 삼천포 와룡산과 새섬바위가 보이고
     그 옆에 창선도와 창선대교 그리고 남해도가 보인다.

     또한 창선대교 너머로 섬 두개가 보이는데..
     우측 뾰족한 봉우리가 보이는 섬이 '두미도'이고
     좌측 희미히게 보이는 섬이 '욕지도'이다.

     삼천포 와룡산 좌측으로 향로봉, 수태산, 무이산, 벽방산,
     연화산, 적석산, 여항산 그리고 무학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아!~~ 참으로 화려한 조망이다.







▷ 새봉(1,315M)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11:01>


       11시 05분. 새봉

     새봉 암릉에 앉아 조개골을 바라보며 진아우는 감탄을 한다.
     나도 몇 번 오지 않았지만 오늘처럼 조망이 확실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처음이다.

     잠시 후
     많은 리본이 나부끼는 사립재 갈림길이다.
     우측으로 가면 사립재를 거쳐 1,210M봉(상내봉)으로 가는 길이다.
     잠시 이 능선으로 들어와 상내봉과 벽송능선을 감상한다.







▷ 위 사진의 네모부분을 줌으로 당긴 아름다운 독바위 풍경 <11:02>


 





▷ 독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조개골과 비둘기봉, 써리봉, 중봉 <11:41>


       11시 41분. 독바위 정상..

     작년 8월 처음으로 이곳에 올랐을 때 얼마나 감격했는가!
     아마 진아우님도 작년 나의 심정이리라. ^^
     아우! 넋을 잃고 쳐다보다가 실족하면
     그대로 니노시까니깐 조심혀. 







▷ 줌으로 당긴 아름다운 조개골 <11:43>


 





▷ 아름다운 단풍길 <12:01>


       12시 20분. 청이당고개에서..

     독바위를 지나면 산죽길이 이어진다.
     지난 주에 다녀왔던 황금능선의 산죽길에 비하면
     이 산죽길은 비단산죽길이다. 

     잠시 후 
     우측 내림길로 내려가면
     허공다리골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12시 04분.. 다시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좌측 내림길이다. (조개골로 하산하는 길)

     12시 20분..청이당고개
     반가운 표시기가 또 나부낀다. (풍악사부님)
     표시기에 샘물 50m 라고 적혀있어 물떠러 내려간다.
     하지만 샘터는 보이지 않고 계곡물만 흘러
     할 수 없이 되돌아 올라온다. (얼굴이나 씻을걸 바보.)







▷ 국골사거리 (모자를 벗고 설명을 하시는 분이 광양  김정준님) <13:11>


       13시 11분. 국골사거리에서.. 

     청이당고개에서 국골사거리로 올라 가는 오름길이 다소 힘드는지
     아내가 뒤쳐져 진아우께 아내를 맡기고 먼저 국골사거리에 도착하니
     많은 산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한 분이 여러분께 설명을 하고 있다.

     "언제 국골도 한번 가보고 싶고, 초암능선도 한번 가보고 싶고.." - 여러산님 중 한 분의 말씀
     "여기 동부쪽에는 다 좋아요." - 광양 김정준님
     "여기서 한시간 반만 내려가면 계곡이 나오거든요. 기가 막혀요."  - 국골을 말하는 듯.
     "우리 사모님은 부군을 잘 만나서 우리도 못가본 국골도 다 가보고.." -이정준님 부인께 인사성 발언을 하시는 산님
     "아따." 하시며 수줍어 하는 사모님.

     여러 산님께 설명하시는 폼을 보니 이곳 지리에 도통하신 분같아 보인다. 흠..
     이 와중에 진아우랑 아내가 올라온다.
     그러자 아내를 본 김정준님께서.. 

     "어디서 오셨습니까?" 하고 물어온다.
     통영에서 왔다고 하니 대뜸

     "이수영님 아니십니까?" 하는 것이 아닌가!  으잉?
     아내가 맞다고 하니 반가워 어쩔줄 모른다.

     "아니 산행기를 정말 어떻게 그리 잘쓰십니까?"
     "나는 다른 산행기는 보지를 안해버려요."

     "아이고 고맙습니다."-아내

     그제서야 나를 알아보고 나에게로 다가온다.
     허..여기서 팬을다 만나다니..(기분 좋음.) ^^

     "사모님를 뵈니까 모자하고.."
     그러니까 아까는 나를 봐도 못 알아봤는데
     아내의 모자를 보고 알아봤던 것이다. 
     알고 봤더니 나이도 나랑 동갑이었다.
     광양제철에 근무하시며 남원에서 사신다고 하신다.

     내 산행기를 너무 잘 알고 계신다.
      "이코스는 다녀오신 것으로 아는데?" 하시는 것을 보니 ^^

     김정준님과 헤어진 후
     가져온 막걸리 한 잔 나누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김정준님! 감사합니다. 많이 부족한 산행기를 그토록 극찬해 주시니 너무 황송합니다.
     산행기가 옆길로 잠시 빠졌군요. 죄송합니다.
     골수 팬을 만나 저도 제정신이아닙니다. ^^







▷ 하봉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초암능선 (창암능선, 오공능선, 삼정산~영원산라인, 반야봉) <14:24>


       13시 36분~14시 01분. 하봉 前 전망봉우리에서..

     김영식님께서 말씀하셨던 두류봉이란 봉인 모양이다. 
     부산일보는 말봉 근처에 있는 봉을 두류봉이라 하는데,
     솔직히 어느 것이 맞는지 알 수 없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초암능선을 바라보니
     불현듯 초암능선을 타고픈 생각이 들불처럼 일어난다.
     하봉에서 천왕봉에 오른 후 중산리로 떨어지는 코스는
     이미 지난주 다녀온 코스라 기분이 나지 않는다.

     진아우께 의사를 물어보니 본인은 조개골로 가고 싶어한다.
     조개골은 얼마 전에 다녀온 곳이라 선뜻 내끼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데
     아내가 겁도 없이 초암능선으로 가자고 힘을 실어준다. ^^







▷ 하봉에서 바라본 두류봉 능선과 벽송능선 <14:25>


      이미 지난주에 산사랑방님과 이 초암능선에서 길을 잃어
     합수골로 떨어져 진땀을 흘린 끝에 칠선계곡으로 다시 들어간 적이 있는
     진아우는 썩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그날 두 분이 하산하면서 사진작가에게 주의사항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길도 없고 등로가 험한 합수골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주의사항이란-촛대바위에서 좌측으로 간 후 조금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오라고 했다는 것인데 내려가니 올라오는 길이 없었다고 한다.)

     만약 정 길이 없으면 능선을 치고 오르면 되지 싶어 초암능선으로 하산하자고 하니
     "산사랑방님도 어디 보통분입니까? 나도 아무리 눈을 부라리며 가도 길이 보이지 않습디다."
     하며 많이 망설이는 표정이다. 하지만 만약 합수골로 떨어지더라도 본인이
     길을 아니 크게 위험하지는 않으나 생고생은 각오해야 한단다. 흠..






 

▷ 초암능선의 급경사 내림길 풍경 <14:53>
▷ 반가운 산사랑방님 표시기 (전방에는 촛대바위) <14:56>



       14시 30분. 급경사의 초암능선에서.. 

     하봉에서 내림길은 말그대로 쏟아져 내리는 듯한 급경사.
     조심스럽게 바위를 릿지하여 내려오니 금새 고도가 떨어진다.
     촛대바위에서 길을 못 찾으면 도로 하봉으로 올라올 생각도 했으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고도 200M를 치고 다시 올라가느니
     무서운 합수골을 헤매는 편이 낫겠다 싶다.

     잠시 후 큰 바위봉을 우회한다. 여긴 바위가 무척 많다.
     잠시후 반가운 표시기가 나타난다. 바로 일주일 전에 오셨던
     산사랑방님의 표시기다. (이때만 해도 느긋 하셨겠지..) ㅋㅋ





 

▷ 리본이  많이 보이는 촛대바위 (리본쪽으로 내려가면 합수골로 빠져 칠선계곡행) <15:00>
▷ 촛대바위에서 이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한다. <15:02>



       15시 00분. 촛대바위에서..

     전방에 거대한 바위가 길을 막아서고 있다. (촛대바위)
     가까이 가보니 바위 좌측으로 리본들이 많이 붙어있다.
     이 지점에서 조심해야 한다기에 힐긋 우측 바위틈을 보니

     바위틈새로 작은 외나무 다리가 보인다. 옳커니!
     이 작은 외나무다리가 바로 비밀의 문이었다.
     이곳에 도착한 산사랑방님과 진아우는 그대로 리본이
     보이는 좌측 내림길로 무심결에 내려 갔던 것이다.

     그러기에 산 잘탄다고 쌩 달리면 안되쥐.. ㅋㅋ
     나는 찾았지롱~ (진아우 입이 벌어진다.) 허어어억..하고 ㅋㅋ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중봉, 천왕봉, 제석봉 (뜻밖에도 여기서 바라보니 천왕봉이 둥그스럼하게 보였다.) <15:13>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합수골과 단애로 이루어진 멋진 암봉 <15:14>


 





▷  줌으로 당긴 합수골과 칠선계곡의 아름다운 단풍 <15:14>


 





▷ 전망바위에 피어있는 지리고들빼기 <15:24>


 





▷ 멋진 암봉의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초암능선과 하봉 <15:41>


       15시 31분. 다시 두 갈래길이 나온다..

     좌측 내림길은 버리고 우측 오름길을 치고 오른다.
     길은 약간 험하지만 등로는 뚜렷하다. (산죽길)
     잠시 후 단애로 이루어진 멋진 암봉 앞 인데
     우회하지 않고 그대로 치고 올라가니 (15시 35분.)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곳에는 분재 같은 아름다운 소나무가 즐비하고
     또한 이곳에서 바라보면 하봉에서 걸어온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전개된다.








▷ 산죽길과 단풍길이 나타나고.. <16:06>


       멋진 암봉에서 내려오면 등로는 우측으로 휜다.
     우리 느낌으론 직진하는 것이 바른길 처럼 보였지만
     등로는 우측으로 뻗어 내려가며 이어진다.
     희미한 등로를 조금만 내려가면
     이제는 확실한 등로가 연결된다. ^^







▷ 편안한 초암능선을 느긋하게 걷고 있는 진아우님 <16:08>


 





▷ 편안하고 아름다운 단풍길.. <16:15>


 





▷ 계속 이어지는 편안한 산죽길.. <16:28>


 





▷ 이렇게 곱디 고운 단풍도 있고..<16:34>


 





▷ 단풍사이로 보이는 몽골몽골한 숲도 있었다. <16:39>


 





▷ 날머리를 목전에 두고 나타난 아름다운 용소 <17:42>


초암능선은 보기보다 길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비단길이었다.

아름다운 단풍길을 걸으면서
진아우는 내년엔 꼭 곁만 데리고
둘이서 오붓하게 초암능선을
걷고 싶다고 말한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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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5. 16:08]
[새봉(1,315M봉)에서 바라본 파노라마]-한달전 조개골 산행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