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사라져가는 억새를 그리며 .. (112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5년 10월 09일
ㅇ날씨: 대체로 맑음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전남 구례군 산동면, 전북 남원시 주천면
ㅇ산행코스: 당동마을-당동고개-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다름재-월계마을
ㅇ산행시간
ㅇ10:12-당동마을에서 산행시작
ㅇ10:51-'여기서 부터는 국립공원 지역입니다.' 팻말 지점
ㅇ11:40-당동고개
ㅇ12:27-작은고리봉 (파노라마사진 촬영)
ㅇ12:38-헬기장
ㅇ13:02~13:32-점심식사 (몹시 쌀쌀했다.)
ㅇ13:43-헬기장 (묘봉치) 상위마을로 하산 할 수있는 곳
ㅇ13:58-헬기장
ㅇ14:39-만복대 (끝내 천왕봉은 보지 못하고..)
ㅇ15:02-이정표 (탐방로 아님)
ㅇ15:36-요강바위 (우회)
ㅇ15:48-다름재 (영재봉으로 갈까? 말까? 하다가 결국 하산함.)
ㅇ16:22-파평윤씨 묘
ㅇ17:50-산동 수원지에서 산행마침 (흰 코란도 승합차를 얻어타다.)
ㅇ산행시간 7시간 38분
ㅇ산행거리 약 13.5km
ㅇ나의만보계 27,183步
ㅇ일정시간표
ㅇ08:00 통영출발
ㅇ09:16 서순천IC
ㅇ10:12~17:50 산행
ㅇ18:05 들머리로 돌아오다.
ㅇ18:25~19:05 지리산온천에서 목욕
ㅇ20:42 서순천IC
ㅇ22:05 통영도착
ㅇ참고 산행기 - 근교산&그너머 <452> 구례 지리산 만복대 - 국제신문 (click here!)
ㅇ들머리 찾아가기
1.남해고속국도 서순천나들목을 빠져나갑니다.
2.구례남원방향으로 (17번 국도) 우회전하여 송치터널을 지나 계속 진행합니다.
3.주욱 가다보면 국도는 어느덧 (19번국도)로 바뀌어져 있고, 지리산온천관광호텔안내판이 나옵니다.
4.이때 구례로 들어가지 마시고 남원쪽으로 계속 직진하세요.
5.산동지리산온천으로 가는 샛길(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나오면 빠져나옵니다.
6.잠시 후 '지리산온천랜드'가 나타납니다.
7.'지리산온천랜드'를 지나 계속 올라오면 막다른 길처럼 생긴 길이 나오고 (우측으로 길은 열려있음.)
이 막다른길에서 우측으로 30m정도 이동하면 당골식당 간판등 여러 간판이 보입니다.
당골식당 간판이 가리키는 쪽으로 올라오면 잠시 후 당골식당이 나오고
비포장도로를 잠시 거쳐 조금만 올라가면 들머리인 대나무집과 만날 수 있습니다.
(차가 끝까지 올라갈 수 있고 제법 넓은 주차공간도 있읍니다.) 국제신문께 감사. ^^
산행초입..
당동고개 2.5km라는 이정표를 지나니 곱게 핀 참취가 방긋웃는다.
우측으로는 시원하게 당동계곡수가 흘러 내리고 있고
날씨 마저 시원한 것 같아 첫 느낌부터 상큼하다.
한 10분 올라오니 계곡이 나온다. 계곡을 건넌다고 하더니 건넌다는 것보다
잠시 이동하는 것이었다. (곧 다시 건너기 때문이다.)
다시 등로를 올라가는데 길을 잘못들었는지 두 갈래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누군가 스프레이로 화살표를 해두어 더 헷갈린다. (이리로 가면 안됨.)
잠시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나침반을 보니 방향이 남쪽이라 다시 빽하여 아까 그지점에서
직진하니 결국 계곡과 만나게 되고 계곡을 건너니 정상등로가 연결된다. (국제신문리본 나옴.)
이 이후론 길이 뚜렷하다.
▷ 이끼가 낀 너덜길 등로 <10:52> ▷ 많은 산님이 오가는 당동고개 (주능선) <11:40>
당동고개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는데 올라도 올라도 당동고개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고도계로 계산해 보니 들머리에서 당동고개까지의 고도차는 최소한 600M는 되는 것 같았다.
11시 34분.. 얼린 포카리를 아내랑 나누어 마시는데 위에서 사람소리가 들린다. (당동고개 인듯)
오늘은 좀 빡세게 오르고 싶어 부지런히 걸었지만 당동고개까지 1시간 28분이나 걸렸다.
11시 40분.. 당동고개에 올라오니 지리산 서북능선 답게 많은 산님들이 오르내린다.
또한 고도가 높고 주능선상이어서 그런지 아까 오름길에 비해 기온이 매우 서늘하다.
(걷은 팔소매를 내림.)
작은 고리봉 오름길엔 아름다운 야생화 만발하니 더욱 즐겁고. ^^
가야할 만복대를 바라보니 바래봉처럼 민둥산의 모습일세..
잠시 후 정상에 도착하니 아니, 세상에 이런일이!
▷ 묘봉치 (이곳에서부터 억새가 이어진다.) <13:43> ▷ 이리로 내려가면 상위마을 하산길 <13:43>
어디서 나는 돼지불고기 냄새인줄 알았더니
고리봉 정상에서 일가족(6명) 회식이 벌어진 것, 허허..
산에서 돼지삼겹살 구워먹으면 월메나 맛이 좋을까!.. (꼴깍)
산에서 고기를 구워 먹어서도 안 되지만 하필이면 정상에서!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함이 아니겠는가! ㅋㅋ
작은 고리봉을 내려오니
잠시 후 부부 두 분이 점심을 자시고 계시는 헬기장이 나타난다. (12시 38분)
서서히 허기가 밀려와 우리도 묘봉치 못 가서
어느 지점에서 점심을 먹고 조금 올라오니
잠시 후 묘봉치(헬기장)가 나타난다.
묘봉치에서 바라본 서쪽 남원쪽으로
남원의 용아릉인 문덕봉과 고리봉 그리고 곡성 동악산이 보인다.
또한 '탐방로아님' 이정표가 서있는데
이리로 내려가면 상위마을로 하산 할 수 있는 길이라 한다.
묘봉치를 지나면
황금빛 억새군락지가 나타난다.
억새군락지라고 말하긴 너무 소박하지만
이곳을 지나는 산님들은 한결같이 행복해 한다.
어느덧 가을인가!
어디선가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이곳의 억새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나무들이 자라 점점 숲으로 변하기 때문이라 한다.
세월이 흐르면..
우리의 산행도 억새처럼
추억이란 이름으로 남을 것이고
그 추억을 몹시도 그리워 할 것이다. ^^
▷ 성삼재5km 만복대1km <14:27> ▷ 산죽터널 너머로 보이는 만복대 <14:28>
묘봉치에서 만복대까지는 약3km, 약 한 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저건너 반야봉을 바라보니 山頂은 어느덧 붉게 물들고 있다.
지나온 능선은 꿈결처럼 감미롭고 여러산님들이
올라오고 있다. 나무가 별로 없는 이곳은
가을철 산행으로 적합할 듯..
만복대(萬福臺)..
만복대(萬福臺)란 이름은 이 봉우리가 사방 팔방으로 복을 내려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서북능선 (고리봉~세걸산~바래봉~덕두산)은 물론이고
지리산을 서북쪽에서 조망하는 가장 멋진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낙조가 특히 아름다운 반야봉과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주능선이 한 눈에 펼쳐진다.
만복대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니 구름에 가려 천왕봉은 보이지 않는다.
한참 있으니 아내가 올라온다. 만복대에서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니
영재봉은 물론이고 멀리 견두산까지 보인다.
과연 오늘 영재봉까지 갈 수 있을까..
아까 올라올 때 보니
젊은 남녀가 바위 위에서 돌탑 모냥
외투를 덮어쓴채 꼬옥 보듬고 앉아있어 너무 신기(?)했다.
그 모습이 이색적이고 귀여워 한 장 찍었더니
제발 올리지(인터넷) 말라고 한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을 보면 심성이 착함.)
그런데 여자보다 남자가 더 수줍어 한다. (숨어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음.)
무슨 못된 짓을 했남? ㅋㅋ
이곳이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정령치로 떨어지는 길이고
아내가 들어가는 곳이 좋은 등산로 이다. ^^
좋은 등산로란? 호젓할 뿐만 아니라
마음 푹놓고 요소비료도 줄 수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ㅋㅋ
국제신문 기사를 보니 고백한다더니
과연! 반가운 국제신문 리본이 보인다. ^^
종종 이런 고백코스를 소개해 주면 좋겠는데..
이곳은 유난히 단풍이 많은 것 같아 기분이 무척 상쾌하다. ^^
길은 조릿대로 주욱 이어지고
등로는 확실하다. 왜 이리 좋은길을
'탐방로아님' 이라하여 못가게 할까?
계속 내림길(조릿대길)이 이어진다.
전방에 봉우리가 막아서고 오른쪽으로는 국제신문 리본이 보인다. (15시 27분)
지금 생각하니 이봉우리가 요강바위인가 보다.
이 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니 나무사이로 저건너 정령치와 고리봉(큰)이 보인다.
그리고 보니 고리봉이란 이름이 참 많은 것 같다.
혹시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설명하자면, 이곳만 해도 고리봉이 두 개고
남원에 가면 문덕봉과 고리봉이 있다. (蛇足)
다름재..
이곳은 좌측으로 내려가면 엥골계곡을 거쳐 월계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곳이다. (국제신문)
오늘은 단산즐산하려고 이 코스를 선택했는데 요아래 산행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산행지도는 밤재까지 만들었다. 즉 영재봉까지 가려고 작심한 것이다.
참! 국제신문은 산행지도를 퍼올 수 없게 장치를 해놓아 할 수없이 지도를 만들었는데
이 지도는 마이너님게서 주신 CD덕분에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마이너님과 운해아우님께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그동안 링크해 왔던 미오디오가 변덕을 부려 이제는 590 사이즈 밖에
사진이 링크되지 않아 부득불 본회 홈피에서 큰 사진만 링크시겼습니다. (8장만)
1.5Mb정도 소모 했는데 앞으로 큰 사진은 부득불 본회를 이용하겠습니다.
다른 회원님들께서도 사진을 링크하실때 사진을 그대로 올리시지 마시고
사이즈를 줄여 올리면 좋을 것입니다. 사진이 너무커 한번에 볼 수도 없고
사진 한 장에 1Mb넘게 훌쩍 잡아 먹기 때문입니다. 사진 줄이는 방법은 아시죠?
모르시면 시삽님께 물어 보세요. (蛇足)--오늘 사족이 좀 많군요. ^^
다름재는 억새가 무성했고 영재봉을 가기 위해선 길을 뚫어야 했다.
몇 번 시도하다가 아무래도 고생길이 될 것 같아 오늘만큼은
아쉽지만 단산즐산의 길을 택해 좌측 내림길을 내려선다.
이 사진이 사이즈 590 입니다. (미오디오에 링크한 사진)
그동안 공짜로 링크한 것만해도 감지덕지 해야지요.
이번일을 당하고 보니 언젠가는 내 사진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기네요. 흑흑..
파평윤씨 묘를 지나자 (16시 26분)
드디어 좌측으로 물소리가 들린다. (엥골계곡이 시작됨.)
잠시 후 계곡에 도착해 세수도 하고
둘이서 과일도 먹으니 단산즐산의 맛이 이런 것인가?
오늘 산행이 7시간을 넘겼으니 그리 단산도 아니건만
그동안 워낙 장거리 코스만 다니다보니..ㅋㅋ
잠시후 철문이 나온다. (16시 41분)
철문은 쇠통이 없으므로 손으로 여니 쉽게 열린다.
여기에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구나..(반달곰 등이 서식 한단다.)
아직까지 幸인지 不幸인지 곰도 만나보지 못했고
스티커(50마넌)도 받아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국제신문에서는.. 애독자님들께서는 꼭 정령치로 하산하기 바란다.)라고 했지만
호기심 많은 우리는 이 길을 선택했고 결코 후회는 없다.
엥골계곡을 내려간다.
그냥 등로만 걸어가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없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이런 아름다운 풍경과 만날 수 있다.
계곡물을 들여다 보니 참 맑았다. 이 좋은 곳을 감상하지 않고
아내는 그저 내려가기만 하는구나..아마도 온천욕이 더 그리운겐가?
산거북이 아우님이 보았으면 참 좋아할 운치있는 풍경이다.
갑자기 오리들이 수원지 중앙으로 급히 달려간다. 대체 무슨 일이지?
수원지를 탈래탈래 내려 오는데 위에서 흰 코란도 승합차 한 대가 내려온다. (17시 47분)
운전자는 이곳이 고향으로 사시는 곳은 서울(?) 같았고 본인도 산에서 내려오는 중이었다고 하신다.
처음에는 가시는 길까지만 태워주시겠다고 해서 일단 차에 올라 탄다.
운전을 하시면서 마음이 바뀌셨는지 운전자는 우리를 대나무집 들머리까지 모셔(?)주겠다고 한다.
그분 덕택에 손도 안대고 코푼 격으로 아주 쉽게 차를 회수하니 이렇게 편할 수가!
너무나 고마워 사례를 하고 싶어 기름값이나 드리려고 하니 펄쩍 뛰신다.
호의를 돈으로 계산하기엔 그분에 대한 예가 아닌 것같아 통영에 오면 꼭 전화해 달라는
다소 허접한 말씀 밖에는 달리 올릴 수 없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우리가 전생에 덕을 쬐금 쌓았나? ㅋㅋ
히치하이크 요령 (蛇足)
1.년식이 오래된 차를 공략하라.
2.차가 정차하기 좋은 장소에서 차를 세워라.
3.운전자의 말을 경청하라. (기분이 좋으면 끝까지 태워줌.)
4.제일 중요한 것은 인상이 좋아야 합니다. (세상이 하도 수상하니..)
온천욕을 마치자
사방이 어두워졌다.
지금 생각하니 다름재에서
영재봉으로 가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다. 만약 산욕심으로 그 길을 갔었더라면
아마도..
제2의 내연산 산행이 재현되었을지 모른다.
산욕심을 버리니
이렇게 웰빙산행이 되는 것을..
.
.
.
산행지도
[작은고리봉(1,248M)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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