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수영! 다시한번 서울산에 오르다!! .. (137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04월 16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ㅇ산행자: 통영 미백산악회 따라서 (총18명) 나중에 김일래형님 내외분과 윤도균, 조대흠형님 가세
ㅇ산있는곳: 서울 노원구(蘆原區) 경기 의정부시(議政府市), 남양주시(南楊州市)
ㅇ산행코스: 삼육대-헬기장-불암산정상-덕능고개-흥국사-도솔봉-수락산정상-홈통바위-도정봉-만가대능선-동막골능선-굴다리
ㅇ산행시간
ㅇ04:45-삼육대학교 정문에서 산행시작
ㅇ05:28-갈림길 능선에 진입 (삼육대학교-원자력병원)
ㅇ06:01-헬기장(420.3M)
ㅇ06:31-불암산 정상(508M)
ㅇ07:10-덕능고개
ㅇ07:33-흥국사 갈림길 (우측 내림길)
ㅇ07:39~07:47-흥국사(김일래형님 내외분 만나다.)
ㅇ08:10~08:36-철탑능선 바위전망대에서 김일래형님 내외분과 아침식사
ㅇ09:00-도솔봉(540M)
ㅇ09:20-철모바위 (윤도균, 조대흠형님 만나다.) 조촐한 산상파티를 즐기다.
ㅇ10:40-수락산 정상
ㅇ10:55-홈통바위
ㅇ11:17-이정표(1.3km정상 - 동막골2.7km)
ㅇ11:38-도정봉 (509M)
ㅇ12:17-삼각점(281.25M)봉
ㅇ12:53-굴다리 (한참 시내쪽으로 내려감. 18분 알바)
ㅇ13:11-다시 Back하여 굴다리 위 도로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8시간 26분
ㅇ산행거리 약 17km
ㅇ나의만보계 34,507步
ㅇ일정시간표
ㅇ2006.04.15 23:38 통영출발
ㅇ03:00 음성휴게소 (라면과 김밥먹다.)
ㅇ04:45~13:11 산행
ㅇ13:33~14:20 목욕 (힘돌황토불가마)
ㅇ14:25~15:40 점심겸 저녁식사 (수락골-오리불고기)
ㅇ18:18 인삼랜드휴게소
ㅇ20:30 통영도착
수락산 (水落山) 638m 불암산(佛岩山) 508m
지금은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이 휴일에는 구름같이 모여드는 4대명산(북한.도봉.관악.수락) 중의 하나가 되었다. 남북으로 뻗은 주능선에는 암봉이 우뚝하고 사암(沙岩)으로 된 산이라 수림이 울창하지 못해 어디에서나 전망이 좋고, 산길은 매우 아기자기하고 묘미있게 이어진다.
동서 편에는 유원지화 된 3대 계곡이 있으며, 금류동계곡에는 옥류. 금류. 은선(隱仙)의 세 폭포가 있다. 내원암은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나이 21세때 수양대군이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자숨어들었던 첫 산이며 암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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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에 앞서..
이번 주는 통영미백산악회 4월 정기 산행인 불암산~수락산 산행길에 따라 나선다.
지난달에 북도사(북한산-도봉산-사패산)를 했으니 이번에 불수를 하면 그 유명한 불수사도북을 하는 셈이렷다. ㅋㅋ
지난달 북도사 산행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 이번 산행길에는 같이가자고 아내에게 말하니
부산에서 홀로 대학생활을 하는 딸도 돌봐야 하고 친정식구도 좀 만나야 겠으니
이번에도 당신 혼자 다녀오시라 한다. 옛날 젊었을때 같았으면 얼씨구나 했을지도 모르지만
요즘은 잘 아시다시피 아내는 나의 전속 사진 모델(공짜)인데 모델이 빠지니
밑창 떨어진 등산화요, 가스 떨어진 라이터 신세가 아닐 수 없어 같이 가자고 몇 번이나 통사정했지만
이미 딸과 친정식구를 만나는 기쁨에 들떠있는 아내를 잡을 수는 없었다. 흑흑..
즐거운 마음으로 부산가는 아내를 안타까운(?)심정으로 배웅하고 오니 8시경이다.
별 할일도 없어 컴앞에서 어영부영하다가 집결지인 하이마트앞에 도착하니 11시 20분, 통영을 출발하니 11시 38분이다.
차에 타니 저번 오대산 산행시 함께 갔던 친구 용국도 보인다. 45인승 대형 버스에 겨우 18명이 타고가니
한 사람당 한 칸씩 타도 자리가 남는다. 우리야 편해서 좋지만 총무님 얼굴 대하기가 민망스럽다.
인원이 모자라 포기할 법도 한데 출혈을 감수하고 감행하신 미백 조재천총무님께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가 해 드릴것은 산행기나 열심히 써서 바치려고 합니다. ^^)
23시 38분에 출발한 거북선호는 00시 38분에 산청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03시에 음성휴게소에서 다시한번 정차를 한다.
04시 30분 비몽사몽간에 깨어나니 여기가 바로 삼육대학교 (산행들머리) 정문이라 한다.
산행기..
버스안에서 조총무님은 산행지도를 나누어 주셨는데 뒷면에는 상세한 안내도가 그려져 있다.
이 상세한 안내도면은 조총무님의 서울사는 친구분이 그렸다 한다. (나에게는 귀중한 자료라 고이 배낭속에 모셔둔다.)
특히 이른 꼭두새벽에 마중까지 나오셔서 에스코트까지해 주시니 정말 고마운 분이다.
이자리를 빌어 그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산행기작성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우리통영은 벌써 다지고 없는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삼육대 교정을 걷는다.
교정은 생각보다 넓어 한참 헤매다가 겨우 경비의 안내를 받아 들머리에 진입한다.
경비가 말하기를 "어르신들 주무시고 계시니 조용히 올라가라."고 말한다. 으잉? 어르신들? ???
대체 어르신들이란 누구를 지칭하는 말일까? (삼육대는 교회재단이라 여기저기에 성경말씀이 걸려있음.)
5시 16분, 삼육저수지가 나오고 잠시 후 5시 23분, 삼육대를 빠져나온다. (철망이 쳐져있는데 문은 열려있음.)
철망을 따라 능선길을 오르니 이미 날이 밝아 우측에 불암산 정상이 보이고
올라가는 부드러운 능선길엔 계속 휘~이 하는 휘바람소리를 내는 새소리가 들린다.
5시 53분, 경기도 남양주시 방향으로 장닭이 "꼬끼오"하고 회를 치는 소리가 들린다.
등로엔 연분홍 진달래가 여기저기에 피어있어 오름길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불암산 능선길이 열린다.
능선길은 너무도 빤들빤들해 과연 서울산임을 실감케한다.
잠시 후 만난 춘선님과 김희택님 그리고 여성 한 분과 함께
신아침의 서울시가지와 북한산라인을 감상한다.
불암산 정상은 바로 직등하지 않고 안내도의 지시대로 우회한 후 좌측으로 오르니
먼저 선등한 친구 용국은 왜 도로 돌아 오느냐며 놀린다. (용국은 직등한 모양이다.)
정상은 매우 비좁아 몇 사람 밖에 있을 수 없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 오래 머물 수 없다.
마침 춘선님께서 정상에 서있는지라 얼릉 셧터를 눌렀는데 역광이지만 멋있게 나왔다. ^^
정상에서 내려와 파노라마사진을 찍는다.
이번으로 세 번째로 찍는 파노라마사진이다. ㅋㅋ
삼각대 없이 손각대에 의지해 찍는 파노라마사진이라 허술하기 짝이 없지만
전체적인 개념을 알기위해서는 중요한 사진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한 장의 사진을 찍는다.
아침 햇살에 비친 다람쥐광장의 암벽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다람쥐광장에 있는 대원들을 줌으로 당겨보기도 하고.. ^^
『산의 형상이 마치 송낙(소나무 겨우 살이로 만든 여승이 쓰는 모자)을 쓴 부처의 모습과 같다 하여
불암산(佛岩山)이라 불리게 되었다 하는데 남면은 거대한 암반이 봉우리에 치마를 두른 듯하다 하여 치마바위라고도 하며,
그 외에도 주봉을 삿갓봉이라고도 한다. 또한 불암산은 천보산(天寶山), 필암산(筆岩山) 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07시 10분. 덕능고개에 도착하니 김일래형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흥국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후미를 기다리는 다른 대원들을 제쳐두고 나먼저 출발한다.
첫 번째 철탑을지나면 군시설물이 나타난다. 다시 조금 올라가면 우측으로 철망이 보이는데
아마도 군부대 영내인가보다. 철망의 좌측으로 등로가 이어진다.
한 20분 능선을 올라가니 철망문이 나타나는데 이곳을 나와 우측 내림길이 흥국사 가는 길이다.
마침 지나가는 산객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흥국사까지는 한참 내려가야 한단다.
그래서 일래형님내외분을 올라오시라고 전화 했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아무래도 내가 내려가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 다시 전화를 거니
전화상에서 대뜸 "노란색옷을 입었느냐?" 며 물으신다. 알고보니 서로 보이는 지점에서 전화를 건것. ㅋ
잠시후 반가운 해후를 한 후 다시 흥국사 구경하러 내려가는데 올라오시라고 했다가 다시 내려가니
형님내외분께 미안한 마음까지 생긴다. 하지만 흥국사까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5분거리 정도?)
아까 그 산객께서 말씀하신 한참 내려가야 한다는 것은 좀 심했다.
흥국사
599년(신라 진평왕 21)에 원광(圓光)이 창건하고 수락사(水落寺)라 하였다.
1568년(선조 1) 나라에서 덕흥대군(德興大君)의 원당(願堂)을 짓고 흥덕사(興德寺)로 바꿨다가,
1626년(인조 4)에 중건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고쳤다.
긴역사와 숱한 일화를 간직한 흥국사는 약사기도처 로도 널리 이름난 곳이다.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에게는 출가한 딸이 한 분이 있어 금강산 유점사에서 수도를 하였다.
훗날 이 딸이 건강을 잃은 이태조를 위하여 약사여래를 조성하여 정릉의 봉국사를 모시고 기도를 드렸는데,
그 효험으로 태조의 병이 완쾌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약사여래께서 홀연히 지취를 감추어 버렸다. 절의 스님들이 두루 수소문을 하였으나
그 행방이 묘연했다. 얼마후 이 부처님은 시냇가에서 발견되었는데 아무리 여럿이 힘을 합쳐도 요지부동이었다.
궁리 끝에 나라안의 절이름을 차례로 대면서 가시고자 하는 곳을 묻던 중 "흥국사로 가시겠습니까?" 하자
꼼짝 않던 부처님께서 번쩍 들렸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흥국사에 모셔진 약사여래께는 오늘도
'기도와 공양이 끊이지 않으며, 특히 신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지성으로 기도드리면 반드시 그 가피를 입는다' 고 한다.
새벽 3시 음성휴게소에서 이미 라면과 김밥을 먹었기에
흥국사에서는 아침생각이 없어 올라가다가 아침을 먹자고 했는데
너무 나만 생각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마침 이곳 철탑능선 바위전망대에 올라오니
거제 부부팀(부부아님)이 아침을 막 끝내는 중이라 우리도 여기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지난주에는 도시락이 맛있어 이번주에도 도시락을 준비했는데 도시락 쌀 때,
밥 도시락 뚜껑을 계속 열어 놓았더니 밥이 너무 꼬들꼬들해져서 도저히 못먹겠다.
마침 형수님께서 만들어 오신 쑥에다가 콩과 호박 넣어 찐 떡과 장국 덕을 톡톡히 본다.
이그~ 그러게 남자에게는 고저 뇨자 있어야 하는긴데..(형수님! 자알 먹었습니다. )
이때 마침 미백대원들께서 몇 분 올라오신다.
형수님께서 떡 한 통을 권하니 모두들 맛이 좋다고 칭송이 자자하다. ^^
이곳에는 바람이 좀 불어오는데 아까 올라오다가 흘린 땀 때문에 무척 한기가 느껴진다.
식사를 마치고 조금 올라가니 마침 미백대원들께서 명당자리에 앉아 아침을 자시고 계신다.
철탑능선을 지나 한 바위봉우리 앞에 도달하자,
찍고 갈래? 그냥갈래? 하시는데 일면 보기에 만만한 바위봉우리라 찍고 가자고 말씀드리니
두 분이 기다렸다는 듯이 암릉을 치고 올라가시는데
저 어른이 진짜 6학년 5반이 맞으신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다시 도솔봉을 겁없이 훌쩍 오르시는 형님..
아무런 안전시설이 없는 민대가리 봉우리에 우찌 올라설꼬?
쳐다만 봐도 내사마 손에서 땀이 절로 나는데..
하이고 이럴땐 못본체 하는기 상수다.
으매 기죽어..
도봉산의 여성봉처럼 생긴 여성바위다. 눈이 번쩍
무심코 흙길 등로만 오르면 지나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아마 오늘 미백대원들께서도 이 바위를 구경한 사람은 몇 안될 것이다.
수락산에 오면 불문곡직하고 바위를 타라! 이것이 정답이다.
그런데 이곳을 오를때 주의할 사항이 있으니
자칫 잘못해 여성의 깊은 골에 신발이 낑기면
식겁싸니까 알아들 하시고..흐흐흐..
하강바위지점에서 바라본 남근바위다.
저 아래에 있는 여성바위가 이곳을 향해 방긋 윙크를 해온다.
영암 월출산에 베틀굴과 남근석이 있었고..
장흥 천관산에도 양근암과 금수굴이 있더니..
이곳 마저도 여성바위와 남근석이 있다니!
참으로 자연의 섭리가 오묘하지 않은가!
하강바위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누군가 홈을 파 놓아
올라가는데는 그리 힘들지 않는다. 후들거리는 하초로 하강바위 정상에 올라서니
작은 바위가 하나 놓여있어 눈길을 끈다.
그 옆에 쇠링이 두 개 보이고 그너머는 절벽인데
여기(쇠링)에 로프를 걸어두고 하강을 하는가 보다.
고공 공포증이 심한 이몸 무서워 감히 가까이 다가서기도 두려운데
간큰 형수님은 절벽 아래로 내려다 보시니.. 하이고! 어지러버..
하강바위를 거침없이 하강하시는 형수님에 이어
이몸도 하강을 시도하는데.. 어라? 이거이 장난이 아닌데?
바로 내려오면 안 되고 몸을 뒤로 틀어서 내려와야 하는데
잡을 곳이 없으니 우짜모 존노!
일래형님께서 정 안되면 당신에게 몸을 던지라지만
내 몸무게가 어디 한 근 두 근인가! 무려 71.5kg인데..
형수님께서도 가벼얍게 내려간 곳을 이몸이 못 내려간다면
이수영 산행이야기 카페 손님 다 떨어질 판!
에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싶어 다시 한번 용를 써니
어라? 의외로 쉽게 자세가 잡힌다. (요령부족)
이곳에서 하강하실땐 당황하시지 마시고 몸을 뒤로 틀어 요령껏 내려오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미 쪽은 다 팔린 상태다. 에구..진땀이야..
아기코끼리가 보이고 희안하게도 종모양의 기암이
바위 사이에 걸쳐져 있는 바위 봉우리를 보시더니 일래형님께서
우측으로 오르면 오를 수 있겠다며 오르자고 하는데
통영 말로 매착박구 없이 올라가는 것만이 장땡이 아닌 것 같아
제발 이봉우리만은 오르지 말자고 통사정을 하니 형님께서 순순히 응하신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형님 말씀대로 오를걸 후회스럽다. (간사하기는..)
코끼리바위를 오르지 않고 대신 능선에서 하강바위를 바라본다.
참으로 희한하게 생긴 바위덩어리가 아닌가! 보는이 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내눈에는 커다란 남근(龜頭)로 보이니.. ㅋㅋ
마침 하강바위 꼭대기에 산님 세 사람이 보이는데 "니 수영이 아이가?" 하는 소리가 들린다.
"니 용국이제." ^^ (맨 가운데 구부정한 폼의 친구 용국.)
코끼리바위 내림길은 로프가 매달려 있고 잠시 후
주전자꼭지 모양(김일래 형님 말씀에 의하면)의 바위봉이 나타난다.
내 생각에는 당연히 우회해야 할 위험한 암릉을 마치 먹이를 만난 새벽 호랑이처럼
얼씨구나 하시며 거침없이 오르시는데 좌측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천길 낭떠러지다. 헉!
아무런 안전시설이나 로프도 없는 암릉을 손과 발만 사용해 올라가는 것이다.
물론 바위가 미끄럽지 않고 착착 달라붙어 추락할 확율은 극히 낮다.
하지만 나는 생명을 담보로 이런 위험한 모험을 하기 싫어 형수님과 함께 우회길로 발길을 돌리는데
놀라운 것은 보통 여인들 같았으면 극구 제지해야 하건만 형수님께서는 태연히 쳐다보고 계시니..
어휴! 참말로 무서븐 부부다!!
일래형님께서 릿지하신 봉우리정상이다. (우린 우회하여 오름.)
이곳에 오니 또 후회가 밀려온다. 형님과 함께 릿지할 걸 하고.
그랬다! 불암산과 수락산 산행길은 릿지를 하지 않으면
숲은 보지만 나무는 볼 수없는 산행길이었다.
윤도균 형님으로부터 벌써 몇 통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이놈의 휴대폰은 수도 서울 한복판인데도 불구하고 끊어지기 일쑤다.
일래형님께서 나를 보시더니 기념사진 한 장 찍지? 하신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두 분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말씀드리니
두 분 멋진 포즈를 취해 주신다. (형님! 다리 오므리시고요. ^^)
10시 04분. 철모바위에서 드뎌 윤도균형님과 조대흠형님을 만나
재회기념으로 다섯 사람이 기념사진을 찍는데 김일래 형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옛날에 사진찍을때에 가운데 서면 빨리 죽는다는데 요즘도 그러나?"
"지금은 뫼산자 산짠데요 뭘~~" (윤도균형님)
통 무슨 말씀인지 몰랐는데 이 사진을 보니 알것네요! 킥킥
수락산정상을 코앞에 놔 둔채 철모바위 옆 바위능선에서
조대흠형님의 손수건에 고이싼 이슬이와 샌드위치, 치즈, 오렌지로
조촐한 재회기념 산상파티가 열린다. ^^
수락산 정상에 올라오니 아이스케키를 파는 사람이 보인다.
우리 미백대원 몇 분도 아이스케키를 자시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한 여성 산님이 추워서 얼굴을 가린 것이 보면 제법 추운 날씬데도
아이스케키는 그런대로 잘 팔리고 있다. (아예 아이스박스 두껑을 열어 놓고 있다.)
꼭대기는 오르지 않고 밑에서 귀경만으로 만족하고 이제 홈통바위로 향한다.
산행 전..
홈통바위는 두려움과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홈통바위는 보기보다 쉬웠다. 하긴 로프가 있으니두려울 것이 무엇이랴.
이곳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모자조심이다.
강풍으로 모자를 날리기 십상이다.
형수님 모자도 날라갔는데 다행스럽게도 가까운 곳에 떨어졌다.
얼마전 최윤영님께서 이곳에서 모자를 날리시고는
그 다음날 모자를 찾았는데 놀랍게도 그부근에 다른 모자가 7개나 있었다고 한다.
도정봉까지 조대흠형님의 해박한 조망해설을 들으며 내려왔다.
이곳을 지나면 능선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좌측 동막골 능선길과 우측 만가대 능선길이다.
미백 산악회 코스는 좌측 동막골 코스인데
윤도균 형님 원하시는 만가대 능선길로 하산하기로 한다. (결국은 만나게 됨.)
만가대 능선길에는 진달래가 만발이라 윤도균형님 기뻐하시고..
12시 17분. 삼각점이 있는 281.25M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경사진 너럭바위에 앉아 과일과 이슬이 한 잔 더 마시고 내려오니
개천이 나타나고 곧이어 종착역인 굴다리가 나타난다. (12시 50분.)
그런데 굴다리에서 한참을 내려가도 거북선호가 보이지 않아
조총무님께 전화를 하니 세상에! 나만 빼놓고 모두 도착했다고 한다. 허걱!!
(거북선호는 굴다리위 도로변에 있었는데 우리가 못보고 내려갔던 것이다.)
결국 다시 한 10분 발품을 팔아 올라가니 거북선호가 보인다.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이 오늘도 형님들과 그냥 헤어질 수 밖에 없다.
거창하게 뒤풀이를 하는 것도 좋았겠지만
조촐하게 산상에서 거행된 산상파티 만으로도 좋았다.
아마도 그곳에는 서로 사랑하는
다섯 명의 동지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
<끝>
[불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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