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산 산행기

서울 북한산/도봉산/사패산▲ 이수영! 드디어 서울산에 오르다!!..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29. 06:07

[서울] 이수영! 드디어 서울산에 오르다!! ..  (133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03월 19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ㅇ산행자: 통영 미백산악회 따라서 (총27명)
       ㅇ산있는곳: 서울특별시. 경기도 고양시(高陽市), 양주군(楊州郡), 의정부시(議政府市)
       ㅇ산행코스: 밤골매표소-밤골계곡-V字안부-위문-백운대(봉)-백운산장-하루재-영봉-육모정고개-육모정매표소-용인가든

          -우이암능선사거리-우이남부능선-도봉주능선-도봉산정상-포대능선-사패능선-사패산-안골매표소-의정부시내 도로변

       ㅇ산행시간
      ㅇ03:01-밤골매표소에서 산행시작
      ㅇ04:13-이정표(2.7km밤골매표소 - 백운대0.8km)
      ㅇ04:37-V字안부
      ㅇ05:10-백운대(봉) 정상
      ㅇ05:36-백운산장
      ㅇ06:01-산악구조대 (산악구조대지나 갈림길에서는 우측 우이동 방향으로)
      ㅇ06:09-하루재 (좌측 오름길로 올라감)
      ㅇ06:27-영봉
      ㅇ06:48-헬기장
      ㅇ07:03-육모정고개 (우측내림길로 하산)
      ㅇ07:27-육모정매표소
      ㅇ07:37~08:03-아침식사(컵라면과 빵)
      ㅇ08:42-우이암 능선 사거리 (위험구간으로 직진)
      ㅇ09:50-우이암능선 끝지점 (이정표:  2.1km무수골매표소 - 오봉2km -  만장봉2.2km)
      ㅇ10:19-오봉 갈림 삼거리 (이정표: 1.3km오봉 - 자운봉1.5km)
      ㅇ10:40-오봉및 송추분소 갈림 사거리 (만장봉1km지점)
      ㅇ10:50-관음암 암봉 (우회함)

      ㅇ11:22-주봉 (우회함)
      ㅇ11:36-도봉산 정상
      ㅇ11:51~12:09-Y능선 횡단
      ㅇ12:20-산불감시초보봉 못미친 봉우리에서 잠시 알바
      ㅇ12:56-산불감시초보봉 (반가운 해후)
      ㅇ13:21-회룡매표소 갈림 사거리 (이정표: 2.5km자운봉 - 사패산1.2km)
      ㅇ13:48-사패산 정상 (이슬이 한 잔하느라 30분정도 체류함.)
      ㅇ15:11-안골매표소
      ㅇ15:21-의정부시 도로변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12시간 20분
       ㅇ산행거리 약 22km
       ㅇ나의만보계 43,781步

       ㅇ일정시간표
      ㅇ2006.03.18 22:08 통영출발
      ㅇ2006.03.18 23:00 산청휴게소
      ㅇ03:01~15:21 산행

      ㅇ15:48~16:50 목욕
      ㅇ16:50~17:48 저녁식사
      ㅇ20:05  금산인삼랜드

      ㅇ22:00 통영도착


 

  북한산 (北漢山) 836.5m

 

 북한산은  백두대간상의 추가령지구대 남쪽 분수령에서 남서로 갈라진 광주산맥(한북정맥)이 백암산. 대성산. 백운산. 운악산을 일으키고 한강을 바라보면서 빼어난 자태로 제일 높게 솟은 수도의 진산이다.

 서울의 총면적(605.52㎢)중 산지가 159.98㎢로서 26%에 이르고 있는데, 북한산은 그중 39.71㎢의 산지를 점유하고 있는 거산이다. 또한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북한산(일명 삼각산)은 북의 백두산, 남의 지리산, 동의 금강산, 서의 묘향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오악(五嶽)에 포함되는 명산이기도 하다.

 

 주봉인 백운봉을 중심으로 인수봉및 만경대가 삼각을 이루고, 매끈한 연회색의 암봉이 장엄하게 솟아 명산임을 더욱 실감케 하고 세계로 진출하는 유수한 산악인의 교장이기도 하다. 백운봉에서 장방형을 이루면서 염초봉. 원효봉. 의상봉. 문수봉. 용암봉 등 험난한 암군을 연결하여 축조된 북한산성이 유명하고, 서쪽 삼천리골. 백운동(북한산성). 효자골 등에는 아름다운 계곡이 발달해 있는 수려한 산이다

 

 

  도봉산 (道峰山) 740m  사패산(賜牌山) 552m

 

 광주산맥(한북정맥)이 축석령을 넘어 서쪽으로 이어 나가다 울대고개를 넘어 사패산을 일으키고 이어 남북으로 뻗어 솟구친 산이 도봉산이다. 이 산은 중랑천과 국도 38호선을 사이에 두고 수락산과 동서로 마주 보고있으며, 국도에서 도봉산을 바라보면 수려한 산세에 매료되어 당장 뛰어오르고 싶은 충격에 사로잡히게 하는 명산이다.

 

 자운봉을 주봉으로 만장봉. 선이봉. 신선대. 칼바위봉. 오봉 우이암과 북쪽 포대능선이 연달아 솟은 암봉 및 골골이 뻗어 내린 지능선의 암군들과 어우러져 바위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도봉산 동쪽 면은 회룡사. 망월사 등 고찰이 집중되어 있고, 암벽. 암릉. 일반등산로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사패산은 정상에 둥글한 암반으로 되어있고, 상상봉 능선에 기암이 특히 많고, 산릉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

-김형수作 (한국 400산행기)에서 발췌-

 



       산행에 앞서..


       아내랑 함께 폼나게 서울산을 오르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해 홀로 떠나는 신세가 되었다. (아내는 딸 만나러 부산으로)

       아무도 없는 집에서 홀로 컴퓨터앞에 앉아 어영부영 시간을 죽이다가

       21시 40분경에 집을 나선다.

       약속장소는 우리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

       21시 50분 경에 약속장소인 하이마트앞에 도착하니

       우리를 태워갈 거북선호가 이미 도착해 눈을 깜빡거리고 있다. ^^

 

 

       이번으로 미백산악회와의 3번째 산행이다.

       이제는 제법 아는 사람들도 눈에 띄는데 아직까지는 모르는 분이 훨씬 많구나..

       오늘 대원은 총무님 포함해서 27명인데 이중 거제에서 오신 분이 11명이라 한다.

       왜 이렇게 참가인원이 저조하느냐고 물으니

       미백산악회는 '빡세게 탄다'는 소문이 있어 이렇게 참가인원이 적다고 한다.

       1박 2일이라 차비만 해도 백마넌인데 1인당 5마넌이라 26명이면 130마넌인데

       목욕에다가 저녁밥까지 멕여 준다니 이래도 될지 심히 걱정(?)이다. 

       (아무리 망하는 살림이라도 그렇치..흐흐흐)  미안해서.. 

 

 

       앞좌석은 단말기에서 나오는 기계음때문에 오히려 요란스러워

       일부러 뒷자석으로 자리를 잡는다. 좌석에 모자가 놓인 것으로 봐서 미리 자리를 잡은 좌석 같아 보였지만

       마땅한 좌석이 없어 미친척하고 그 자리에 앉아 있으니 웬 시커먼 산도둑님(?) 같이 생긴

       남자 산님 한 분이 옆자리에 앉는다. (다행스럽게도 자리를 비켜드릴까요? 하니 괜찮다고 하심.)

       두 사람, 처음에는 침묵이 흘렀지만  잠시 후, 금방 친숙해 진다. 몇 마디 이야기를 해 보니

       이분은 거제 조선소에서 일하시는 분이었고 산에 입문한지는 2년 정도 되었으며

       주로 안내 산악회를 많이 이용하는 분이라 하신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자려고 해골을 눕히니

       이분께서 조선소 작업할 때 쓰는 귀마개를 주신다. (너무나 뜻밖!)

       미국 제품으로 손으로 또르르 말면 작아져 귀구멍에 넣기도 편하다.

       귀에 들어가서는 다시 부풀어지는지 신통하게도 방음이 된다.  ^^  

       신경이 예민해 여간해서는 잠못자는 이몸이 밤골매표소에 도착해서야 눈을 떴다.

       이자리를 빌어 저에게 그 귀한 조선소작업용 귀마개를 선사하신

       이름모를 그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존함이라도 물어볼 껄..) 

 




 

 

▷ 산행초입 (밤골매표소) <03:01>

▷ 이정표 (2.7km밤골매표소 - 백운대0.8km) <04:13>


 

        03시!  어둠에 싸인 밤골..

       거북선호는 27명의 대원을 조용히 내려 놓는다.

       총무님의 당부가 있는 탓인지 모두들 조용조용 산을 오른다.

       왜 총무님께서 조용조용히 산을 오르려고 했을까?

       새벽 3시라 아무리 입장료를 내려고 비리발광을 해도 받을 사람이 없는데.. ㅋㅋ

 

 

       지금 우리가 올라가는 코스(밤골매표소)는 올해부터 새로 개방한 코스라 한다.

       그래서인지 국립공원 치고는 이정표도 좀 부실한 것 같고 리본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야간의 계곡산행이라 더욱 길 찾기가 애매했을지 모른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한다.

       처음으로 선두에 섰다가 잠시 엉뚱한 길로 갔다가는 선두를 포기하고 뒤에서 따라가니 한결 편하다.

 

 

       처음에는 서로 같이 올랐지만 결국 능력별 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단체 산행길..

       맨 후미에 거제에서 오신 부부산님께서 오르시는데, 산행속도를 보니..

       아무래도 번지를 잘못 알고 찾아 오신 것이 아닐까 염려스럽다.  북도사! 결코 장난이 아닌데..

       그 분들을 추월해 숨은벽 우측의 바위능선을 타고 올라가는데 무척 급경사라 땀이 많이 난다.

 

 

       어찌된 영문인지 나의 뒤에는 젊은 여성산님 한 분이 따라붙고 있는데

       이 여성산님의 실력이 나보다 나으면 나았지 결코 딸리지 않는다.  남자체면에

       쉬어가자는 말은 못하고 계속 오르자니 참으로 죽을 지경이다.

       독한것! 한번이라도 쉬어가자고 할 것이지..헥헥..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점점 추워진다. 춥지만 땀이나 덥기도 한 이상한 상황이다.

 

 

       오늘따라 무신 똥폼 잰다고 장갑도 손가락 나오는 장갑을 기고 오르니

       손가락이 얼어 동태가 되는 것 같다. 흐이구..   (얼음이 얼은 것을 보니 영하다.)

       V字안부에 도착하니 스산한 찬바람이 연신 불어 댄다.

       이곳에 오니 바로 좌측에 인수봉이 보인다. 아!!!!

       인수봉은 거대한 장벽이었다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 백운대(봉) 오름길 바위 암릉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 (뾰족한 봉우리는 만경대) <05:07>

▷ 백운대(봉) 정상에서의 대원들.. <05:10>


 

       V字안부에서 오른쪽이 백운대 방향이지만

       길은 직진 내림길로 제법 내려섰다가 다시 우측으로 이어진다.  

       가는 도중에 재빨리 장갑을 갈아끼니 그제서야 손이 따뜻해져 온다.

       어둠에 묻힌 백운대를 찾아 올라가는 일은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럿명이 찾아 오르니 큰 어려움은 없다.

 

 

       만경대너머로 말로만 듣던 서울의 야경이 펼쳐진다.

       한참 안전시설에 의지해 올라가는데 난데없이

       어디선가 장닭이 회를 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서울에도 닭이 울더이다.)

       이 소릴 들은 누군가가 "5시네"  한다. 

       시계를 들여다 보니 놀랍게도 4시 57분이다.  

 

 

       백운대 정상에는 예상대로 강한 바람이 불어 오래 머물 곳은 되지 못한다.

       하지만 난생처음 북한산 정상을 밟은 촌넘들은 그저 싱글벙글이다. ^^

       비록 정상에서 단 5분도 머물지 못하고 다시 내려가야 하지만..

 



 



▷ '하루재' 지나 영봉 오름길 능선에서 바라본 도봉구의 신아침 <06:19>



       백운대에서 내려와 일단 백운산장에서 인원점검을 한 후

       다시 영봉으로 향한다. 백운산장의 내림길은 약간 빙판길이었으나

       아이젠을 찰 정도는 아니었고 안전시설물이 있어 비교적 쉽게 내려올 수 있다.

 

 

       잠시 후 산악구조대 건물이 나타나고,

       여기서 조금 내려가면 사거리가 나타나는데

       우이동 방향인 오른쪽 오름길이 가야할 방향이다.

 

 

       잠시 후 하루재에서는 좌측 오름길이 영봉 오름길이다.

       이곳에 오니 나의 머릿속 GPS가 자꾸만 거꾸로 돈다.

       "오른쪽 아입니까?" 하니 이정표에 왼쪽으로 써 있다고 한다. 에구.. ^^;

 




 



▷ 영봉 바로 아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인수봉과 만경대 <06:24>



       부부인 듯한 두 사람이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계신다.

       부부께는 실례되는 행동이지만 나는 이렇게 몰래카메라 사진을 좋아한다.

       거제에서 오신 그 부부이신지 잘 모르겠다.  (이 부부는 젊어 보임)

       만경대 위로 밝은 달이 떠 있는 것이 보인다.

 




 



▷ 영봉정상 (영봉 정상석에서 바라본 인수봉)  <06:27>



       영봉! (640m)

       하루재에서 25분쯤 올라가면 만나는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

       정상에 올라 백운봉을 향해 서면 인수봉, 백운봉, 위문, 만경봉 그리고 산성주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북쪽을 향하면 오봉,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등 도봉산의 뭇봉이 버티고 섰다.

 




 



▷ 우이능선의 우측 풍경 (바위와 나무가 무척 아름답지 않습니까?) <06:32>






 



▷ 우이능선에서의 대원들.. <06:36>


 

       아마도 디카 밧데리가 방전된 모양이다.

       밧데리를 갈아끼우려고 밧데리를 찾고 계시는 중이다. 이 장면을 몰래 카메라로 찍었다.

       역시 사진이 자연스럽다.  뉘신지 사진 마음껏 퍼 가세요. ^^


 

 


 



▷ 우이능선에서 바라본 가야할 도봉산 <06:37>



       우이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의 뭇봉우리들이다.

       가까이 보이는 능선이 우이능선인데 10년만에 올해부터 개방한 능선길이다.

       그러나 전방에 보이는 낙타등 같은 봉우리부터는 유감스럽게도 군사지역이라 아직도 통제구역이다.

       저 능선을 주욱 따라가면 우이령이 나타나고 우이령을 지나면 도봉 주능선에 도달하건만..

       현실은 우측 움푹 파진 육모정고개에서 우측 내림길로 하산해야 한다.

 




 



▷ 우이능선에서 바라본 서울의 일출 <06:44>



       우이능선에서 일출을 맞는다.

       누군가 서울에서의 일출이라며 감격해 한다.

       서울에서의 일출이라..

       "....."

       오늘의 서울의 일출 모습은 이렇슴다. ^^

 




 



▷ 육모정 고개 <07:03>



        07시 03분. 육모정고개..

       전방에 보이는 추모비가 고 이창열 박사 (1917~1974) 추모비이다.

       이곳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우측 내림길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그동안 올려놓은 고도가 얼만데.. 흐미..

       억울하지만 내려갈 수 밖에 없다.

 

 

       내려가는데 거제팀들이 휴식을 취하고 계시면서 떡을 권한다.

       고맙지만 정중히 사양하고 내려가는데 허기가 진다. 

       그래서 핫브레이크 한개를 입안에 오물거리며 내려가는데

       새벽에 나와 같이 올랐던 그 젊은 여인일행이 딸기를 먹고 있다.

       여인이 권하는 딸기를 어찌 거절할 수 있으리 흔쾌히(?)

       딸기 하나를 받아 먹으면서 내려오니

       어느덧 육모정매표소에 도착한다.

 

 


 

 

▷ 육모정 매표소 <07:27>

▷ 계곡 오름길에서 만난 제비꽃 <08:11>



        육모정매표소를 지나면 제법 넓은 공터가 있다.

       이곳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빵과 컵라면 사골국물 한 컵)

       제일 먼저 도봉산으로 향한다. 내가 출발하니 춘선님께서 같이 가자고 하더니

       뜻밖에도 어제밤 나에게 귀마개를 선사한 거제 조선소 다니는 분이 동행을 한다.  ^^

 

 

       공터에서 조금 걸어나오면 '용인가든'이라는 음식점이 보인다.

       이 음식점을 통과하면 개울이 나타나고 개울을 지나면

       길은 계곡으로 연결된다. (두 갈래 길에선 우측길로 향하면 된다.)

       막 계곡을 들어서려는데 반가운 전화가 걸려온다.

       (김일래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옴.) 형님 고맙습니다. ^^

 

 

       계곡길은 넓고 길도 좋았다. 하지만 총무님께서 가르쳐 준 길과는 다르다.

       (송전탑과 만나지 않고 보이기만 할 뿐이다.)--총무님께 전화를 거니

       본인들도 지금 출발하니 도로 내려오라고 이거야 억울해서 원..

       때마침 춘선님이 숨을 헐덕이며 올라오신다.

       아침식사때 반주를 한 잔 했는데 숨이 좀 차다 하시면서..

 

 

       결국 춘선님 거제조선소님 그리고 이몸 셋이서

       계곡 오름길을 올라가니 어느덧 능선에 도착하고

       그 능선은 우이암매표소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이었다.

       바로 우이암 능선 사거리인 셈이다. (우이암매표소1.5km지점)

 

 




 



▷ 우이암 능선 사거리 <08:42>



       08시 42분. 우이암 능선 사거리..

       세 사람이 여기서 잠시 심사숙고를 한다.

       험준한 우이암능선을 탈 것인가?  쉬운 원통사길을 택할 것인가?

       결국 직진하기로 한다.

       나는 알고 있다 직진해야 좋은 그림들이 많다는 것을..

 

 

       곧이어  긴스타킹을 바지 아래에 덧신은 한 분이 뒤따라 온다. (거제팀중 한명)

       우리랑 잠시 같이 동행하는듯 싶더니 갑갑한지 이내 바람처럼 사라진다.

       산행이란 모름지기 산만 빠르게 타는 것이 능사가 아닌데..

       보통 저런 분들은 산에 다녀왔어도 어디가 어딘지 모를 수 밖에 없다. 

       하기사 오히려 저렇게 산을 타는 것이 건강에는 더 현명한 것인지 모른다.

 

 




 

 

▷ 우이남능선에서 바라본 우이암과 도봉산 <09:00>

▷ 좌측 사진의 네모부분(도봉산) - 줌 촬영 <09:00>






 



▷ 우이남능선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09:02>



        좌측으로 산성주능선이 하늘금을 그리고

       용암봉, 만경대, 인수봉 그리고 지나온 우이능선이 보인다.

       우측으로 낙타등 같은 군사보호구역 봉우리가 보인다.

 


 


 

 

▷ 우이암남능선의 암봉에서.. <09:10>

▷ 저기 보이는 암봉이 방금(좌측사진) 우리가 올랐던 곳이다. <09:27>



       사진을 찍다가 춘선님과 거제분을 놓쳤다.

       홀로 다니니 오히려 행동하기 편하다. 

       어느 암봉앞에 섰는데 길이 보이지 않아 아래로 내려가니

       김용종님과 여자분 두분과 남자 한분이 올라온다.

 

 

       그리고 보니 내가 헛수고를 한 셈이다. 우쒸..

       그 암봉은 우회를 해야 하고 그 다음 암봉은 릿지를 해야 했다.

       우리 경상도 사람들은 바위에는 약한데 바위는 로프하나 설치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보니 이곳은 참 로프에 인색한 것 같다.

        

 




 

 

▷ 우이남능선의 해산바위 (빠져 나오기 다소 성가시다.) <09:35>

▷ 해산바위를 빠져 내려오는 대원 (김용종님) <09:37>



       이제 파트너가 바뀌어 김용종님, 여인 두분

       그리고 거제 남자 한 분과 동행을 하게 되는데 거제 남자분 말하는 억양이 꼭 난테아우님하고 닮았다.

       여인들은 처음에는 손을 잡아달라는둥 내숭을 떠시더니

       나중에는 우리가 따라가려고 하니 힘이 부칠 정도다. (알고봤더니 매일같이 미륵산을 타신다고 함.)

       (사진속 해산바위를 빠져나오는 여인은 두 여성 산님중 한 분 ^^)

 




 



▷ 뒤돌아본 우이남능선과 좌측바위가 우이암(牛耳岩) <09:56>



       우이암은 가까이서 보는 것 보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바라보니 더 멋이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생긴 모양이 소의 귀처럼 생겨 우이암이라 한다.

       여기서 바라보는 우이암은 마치 장군처럼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 도봉주능선에서 바라본 오봉과 우봉 <09:59>



       드디어 도봉산의 암봉들이 펼쳐진다.

       먼저 맨 좌측의 오봉! 봉우리가 다섯 개라서 오봉이라 불리는데

       한결같이 몸뚱아리에 머리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묘하다.

       누가 저렇게 하나씩 올려놓은 걸까?  햐!!!

 




 



▷ 도봉주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 <10:00>



       오른쪽 마루금을 바라보니 만물상이 펼쳐진다.

       칼바위부터 선인봉까지는 신선들이 노니는 선경이나 다름없다. 

       아!!!  한국의 산하는 정말 아름답다.

 




 



▷ 가야할 도봉주능선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암봉 (칼바위) <10:37>



       이 능선에서 반대편인 지나온 능선을 배경으로 김용종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정작 실린 사진은 커다란 배낭을 메고 가는 김용종님의 뒷모습이 담긴 이 사진이다.

       김용종님과의 기념사진은 같이 동행했던 거제분이 찍어 주셨는데

       얼굴이 너무 크게 나오고 역광이라 실패작이다.

       우전방에 보이는 아름다운 암봉이 바로 칼바위였다.

       이 바위는 오를 수 없으므로 우회해야 한다.

       잠시 후 10시 40분. 

       두 번째 오봉 갈림길과 도봉매표소갈림 사거리가 나타난다.

       (이정표: 1km만장봉 - 우이암1.3km - 1km오봉  지점)

 




 



▷ 우회한 후 뒤 돌아본 아름다운 관음암 암봉 (공단직원의 만류로 우회함.) <11:01>



       칼바위를 지나자 다시 암봉지역이 이어진다.

       전방에 '위험탐방로' 안내판이 보이고 그 뒤에  웬 사람이 서 있어 성큼 들어서니

       산님이 아닌 카우보이 모자를 쓴 관리공단 직원이다.

       이곳은 말 그대로 위험탐방로이지 지리산의 것처럼 비지정 등산로는 아니다.

 

 

       공단직원께 여쭈어보니 능력이 있으면 가라고 한다.

       능력이 있으면 가시라는 말씀은 '가지마세요' 보다 더 무섭게 들린다.

       (이미 김용종님과 여성 두 분 거제분은 우회로로 내려가고 있는 중..)

       "이곳을 지나간 사람이 있습니까?" 하고 여쭈어 보니 아무도 지나가지 읺았다고 한다. 쩝.. ^^; 

 

 

       별 수없이 우회하는데 자꾸만 오른쪽 암봉으로 눈이 돌아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우회하고 나서 바라본 관음암 암봉은 도저히 내려올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아찔하다.

       순간 우회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공단직원께서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는 걸로 봐서는

       내려올 수도 있는 암봉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 저곳이 신선대이다. (작은 사진은 뜀바위 암봉을 릿지하여 올라가는 무서운 서울 산님들) <11:06>



       관음암 암봉을 우회한 후

       이곳에 도착하니 허기가 지는지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한다.

       두 여인중 한 명이 조개를 쪄서 말린 것을 나무 꼬쟁이에 꽂아 만든 간식거리를 주시는데

       김용종님이 건네 주시는 쐬주 한 잔과 궁합이 딱 맞아 떨어진다. ^^

 

 

       여기서 가야할 도봉산을 바라보니 편평하게 생긴 정상엔 산님들로 가득하다.

       도봉산 정상(신선대)은 속리산 문장대보다 훨씬 넓어보인다고 거제 산님이 말한다.

       우측의 아름다운 암봉이 뜀바위인데 자세히 보니

       저 위험한 암릉을 릿지하는 산님들이 보인다.

       참으로 무서운 서울 산님들이다.

 

 

       이미 여러차례 윤도균형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지라 마음이 다급하다.

       일행을 뒤로 두고 나 먼저 도봉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도중 대수롭지 않게 여긴 암릉을 타다가 식은땀을 흘린다.

       건너려고 보니 힘들어 다시 빽하는데 미끄러지면 축사망이라

       조심조심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데 무척 스릴이 있다.

 




 



▷ 도봉산정상(신선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저멀리 북한산 인수봉이 보인다.) <11:36>



       도봉산 정상(신선대)은 뜀바위와 자운봉의 중간쯤에 있었다.

       왼편에 있는 자운봉는 어찌나 뾰족하게 솟았는지 전문 클라이머가 아니면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암봉이다.

       뜀바위에서 도봉산정상으로 연결되는 능선은 찾아 보기 힘들다.

       고로 뜀바위를 우회하여 도봉산정상을 오른다.

 

 

       도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암릉길은 백운대처럼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어 손쉽게 오를 수는 있으나

       많은 산님으로 인하여 심한 정체를 이루고 있다.

       산님들을 헤집고 겨우 정상에 오르니 정상석은 없고 허접한 삼각점이 전부다. 

       정상에 오른 증명으로 지나온 능선을 찍어본다. ^^

 



 



▷ 뒤돌아본 신선대 (무척 뾰족하죠?) <11:47>



 



 



▷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1:49>



       도봉산 정상을 지나면 포대능선이 시작된다.

       포대능선이란? 능선의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砲臺)가 있었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라 한다.

 




 



▷ 포대능선(날등)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맨 좌측에 반만 보이는 산이 사패산이다.) <11:50>



       도봉산정상에서 내려와 나혼자 룰루랄라 능선을 타고 가는데..

       어느 지점에 오니 위험탐방로이니 우회하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마침 반대편에서 오시는 산님께 여쭈어 보니 탈만 하다고 하여

       우회하지 않고 위험탐방로 능선에 들어서니 과연!

       아슬아슬한 날등이 이어진다.  

 




 



▷ Y능선 꼭대기 지점에서 바라본 다락능선 <11:51>



       이지점이 Y능선의 꼭대기 지점이다.

       이곳을 지나면 급경사의 암릉길로 쏟아져 내려가는데 

       안전시설물 없이는 한 발자국도 옮기기 힘든 위험한 암릉길이다.

       나중에 만난 윤도균 형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Y능선은 주로 반대편에서 타는 것이 정상이었다.

       그러나 나는 거꾸로 Y능선을 타고 있다.

       점점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산님의 숫자가 많아진다.

       아~~큰일이다. 형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데.. (후회막급)  

 




 



▷ 멋모르고 들어선 Y능선에서 만나는 반대편의 산님들 (무지하게 많이 올라온다.) <11:56>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이 비좁은 Y능선에선

       중과부적으로 반대편 산님들의 선처만 바랄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다.

       한참을 기다리니 어느분께서 옆으로 가라고 한다.

       옆으로 가는 길은 안전시설물도 없는 곳.. 떨어지면 그냥 지옥행이다.. 흐미..

 

 

       비지땀을 삘삘 흘리며 Y능선을 치고 올라오니

       반대편에서 오시는 웬 아자씨 말씀.

       "그리 힘듭니까?"

       "젊은 사람도 저리 땀을 흘리는데..어쩌고 저쩌구"

       다른 소리는 귀에 안 들어오고 젊은사람이라는 소리가 오늘따라 귀에 거슬린다.

      

 

       나이 52살 먹은 늙은(?)놈에게 젊은사람이라고 하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오늘은 오히려 짜증이 난다. 그래서

       "50은 넘었고 60은 아직 안됬습니다."  하며 시야에서 사라진

       아자씨 뒤통수에다가 독설을 퍼부어 댄다.  젠장

       지금 생각하니 아자씨에게 화가난 것이 아니라

       멋모르고 Y계곡에 들어섰던 나 스스로에게 화를 낸것이었다. 쩝..

 




 



▷ 무사히 Y능선을 횡단한 후 바라본 전경 <12:09>



       행여 Y능선을 횡단하시려면

       저처럼 도봉산에서 사패산 방향으로 타시지 마시고 반대 방향으로 오르셔야 합니다.

       저 많은 인파를 보세요.

       저 구름 인파를 뚫고 저 비좁은 곳을 통과해야 했으니.. 이해하시것지라..^^

 




 



▷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산불감시초소봉 (저곳에 윤도균형님 일행이 계시는데..)  <12:20>



       무사히 Y능선을 빠져 나온 뒤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산불감시초소봉이다.

       저곳에 는 1시간도 넘게 나를 기다리시는 형님이 계시는지라

       얼릉 가려고 마악 능선길을 내려서는데 마침 형님께 다시 전화가 걸려온다.

       형님 전화를 받으면서 내려가는데 이곳에서 귀신에 씌였는지

       능선길이 아닌 아랫길로 내려가 약 10분간 알바를 하게 된다.

       그래도 재빨리 눈치채고  다시 넓적바위를 네발로 기어 올라와  다시 원위치하여

       마침 이곳이 계시는 부부산님께 여쭙는다. (다를 야구중계 듣느라 정신이 없음.)

 

       "사패산 갈라쿠모 어데로 가야 합니까?"  하고 여쭈어 보는데

       공교롭게도 그분들은 서울산님이 아닌 우리팀인 거제도 부부였다.

       "통영 미백산악회 회원 아입니꺼?" 하시는 거제 산님..

       하이고 쪽팔려..   ^^;

 




 



▷ 산불감시초소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2:58>



       산불감시초소봉에서 50m쯤 떨어진 곳에서

       산불감시초소봉을 향하여 손을 흔드니

       건너편에서 화답이 온다. ^^ 바로 윤도균형님이었다.

 

 

       조대흠님, 해랑님과 함께 근 두시간이나 산불감시초봉에서

        이 불민한 아우를 기다렸다고 한다.  아!!!! "......"

       형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려 드립니다.  

 

 

       PS 위 사진에서 보면 산사면에 넓적바위가 있는 산이 보인다.

       바로 저 넓적바위가 알바후 기어오른 넓적바위다.

       여기서 바라보니 어처구니가 없다.

 




 



▷ 사패능선에서 바라본 사패산과 송이바위 <13:17>



       산불감시초소봉에서 사패산까지는 사패능선이라 부른다.

       이제 걸어다니는 GPS(조대흠형님)의 멋진 해설을 들으며 넷이서 사패산으로 향한다.

       동쪽으로 수락산과 불암산이 보이고 북쪽으로 불국산도 보인다.

       조대흠형님께서 상세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내 귀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 아마도

       오늘은 더 이상 산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마이 묵었다 아닙니까.. ㅋㅋ

 


 


 



▷ 사패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3:49>



       사패산정상에서 형님들과 북도사종주 축하파티가 있었다. ^^

       하지만 우리의 우정을 시샘한 바람때문에 다시 장소를 옮겨야 했다.

       오늘의 화제는 단연 WBC야구였다.

       오늘 산에서 사람들이 라디오를 참 많이도 가지고 오시는 바람에

       실시간 스코어를 알게 되는데..

       한국이 일본에게 0:5로 지고 있다는 열받는 소식이다.

 

 

       하지만 산정에서의 파티는 무르익을때로 무르익어

       슬슬 취기가 발동한다. (혹? 술취해 실수는 안했는지 모르겠네요.^^)

       갑론을박 유익하고 재밋는 시간은 어찌 그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아쉽지만 어느덧 하산해야 할 시간이다.

 




 



▷ 안골매표소를 지나 <15:11>








▷ 하산완료 후 조재천총무님과 함께.. (약간 취기가 올랐음 ^^;) <15:26>




       행여 우리 때문에 대원들께서 기다리실까 염려스러웠지만

       다행히도 고마운(?) 꼴찌 두 분이 계셨다. 바로 거제 부부였다. ^^

       형님들과 간단히 생맥이나 한 잔 더하고 싶었지만

       우리때문에 대원들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

       늘 수고해 주시는 미백산악회 조총무님과 함께 찍은 

       나의 얼굴엔 만족함이 흘러 넘친다. ^^

 

       <끝>

 

 

 

       이번 산행을 같이했던 대원님들께..

 

       이 산행기는 순전히 엿장수 마음대로 쓴 산행기 입니다.

       따라서 코믹하게 하려고 산도둑님 같은 요상한 용어도 나왔고 ^^

       같이 사진을 찍었지만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판단할 때 사진이 별로 인 것은 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무사히 종주를 마치게 되어

       대원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다음달 수락산~불암산도 함께 합시다.

       전 서울산에 홀딱 반했슴다.

       감사합니다. ^^







 

산행지도1

 

 




산행지도2

 



 
  윤태규 - 마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