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기

코카서스 3국 아제르바이잔/조지아/아르메니아 여행 Day-4

통영사람 이수영 2024. 10. 2. 06:20

코카서스 3국

아제르바이잔/조지아/아르메니아 여행

2024.9.14~9.24 (10박 11일) 하나투어 (인솔자 김건섭) 우리 부부 포함 투어 인원 21명

 

Day4-9월 17일(화)

 

(쉐키~발라켄~라고데키~크바렐리~시그나기~트빌리시)

 

-10박 11일 일정-
*제1일(토) 인천-두바이 (1박) Dubai Asiana Grand Hotel 5성급
*제2일(일) 두바이-바쿠 (2박) Badamdar Hotel and Residences 4.5성급
*제3일(월) 바쿠-쉐마키-쉐키 (3박) Marxal Resort And Spa 5성급
*제4일(화) 쉐키-발라켄-라고데키-크바렐리-시그나기-트빌리시 (4박) Pullman Tbilisi Axis Towers 5성급
*제5일(수) 트빌리시-므츠헤타-구다우리-스테판츠민다-카즈베기-스테판츠민다-구다우리 (5박) Gudauri Lodge 5성급
*제6일(목) 구다우리-아나누리-트빌리시 (6박) Pullman Tbilisi Axis Towers 5성급
*제7일(금) 트빌리시-사다클로-이제반-딜리잔-세반-예레반 (7박) Radisson Blue Hotel Yerevan 
5성급
*제8일(토) 예레반-고트-가르니-게하르트-코르비랍-에치미아진-예레반 (8박) Radisson Blue Hotel Yerevan 5성급
*제9일(일) 예레반 시내관광 (9박) Radisson Blue Hotel Yerevan 5성급
*제10일(월) 예레반-두바이 (기내박)
*제11일(화) 두바이-인천

 

[이번 여행의 간략도] 금일은 쉐키~발라켄~라고데키~크바렐리~시그나기~트빌리시 순 (지도엔 발라켄이 없지만 라고데키 바로 아래에 있다.)

 

Day-4 오늘은 아제르바이잔을 떠나 조지아로 가는 날이다. 즉 아제르바이잔 쉐키를 떠나 국경도시 발라켄으로 가서 출국수속을 마친 후 캐리어를 끌고 다리를 건너면 조지아 땅 라고데키이다. 라고데키에서 다시 입국수속을 한 후 크바렐리로 이동 크바렐리 와인농장에서 와인 시음과 함께 중화참을 먹고나서 시그나기로 가서 시그나기의 보드베 수도원과 시그나기 마을을 관광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로 가는 것이다.

 

어젯밤도 그제밤 처럼 쪽잠을 자다가 5시에 눈을 떠 어제의 일기를 쓴 후 6시 28분 일출을 보기 위해 나홀로 호텔을 빠져 나왔는데 어디서 해가 뜨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하도 답답해 청소 하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도통 대화가 안 되고.. 결국 일출은 못 보고 셀카만 찍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 바람에 아침을 조금 늦게 먹는 바람에 허겁지겁 캐리어를 정리하고 호텔을 빠져 나온다. (약속시간 8시 25분)

 

Marxal Resort And Spa 먼저 담고

 

나홀로 셀카놀이 하고

 

이쪽은 어두침침하고

 

여긴가? 

 

이쪽이 해가 뜨는 방향 같은데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무래도 일출은 글렀다.

 

여동생은 미국에서 교회와 군인 병원에서 피아노를 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아침마다 이렇게 호화롭게 먹으니 어찌 살이 안 찌겠나!

 

8시 28분 버스는 출발하고 달리는 버스에서 인솔자 김건섭씨는 인류역사에 대한 강의가 있었는데 마지막에는 캅카스 지역으로 귀결시켜 감탄사 절로 나게 만들고 핀란드 공항 내에 전시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자에 선정된 문자가 한글이라는 사실을 전해 또 한번 감동시켰다. 그리고 체코 공항에 대한 스토리도 전해 주었는데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부도 위기의 체코 공항에 투자 대가로 체코 공항내 한글 안내판과 한국방송 3개를 틀어 주는 조건으로 거액을 투자했다는 말에 고 조양호 회장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만들었다.

 

달리는 버스에서 전투샷으로 찍은 사진들

이렇게 쉐키에서 버스로 약 2시간 달려 10시 30분 국경 검문소에 도착한다. (중간에 휴게소 화장실 한 번 들림)

 

버스에서 내려 캐리어 꺼내고 현지 가이드 나믹과 이곳에서 작별한다. 여권을 내밀어 국경 검문소를 통과한 후 좁은 비탈 오름길을 캐리어를 끌고 이동한다. 

 

첫 번째 비탈 오름길이다. 보이는 건물에서 금속탐지 검사대를 통과하는데 꽤 시간이 지체되고 뒤이어 중국인 관광객들(주로 여인들)이 올라왔는데 역시 시끄럽다. 하지만 이곳을 올 정도의 중국인이라면 그 수준이 높아서인지 중국 보통 관광객에 비하면 훨 나았다. 11시 17분 꼼짝도 않던 대기줄이 이동하기 시작해 출국수속을 마치고 다시 좁은 비탈 오름길을 캐리어를 끌고 이동한다. 

 

두 번째 비탈 오름길이다. 이 오름길은 아까 첫 번째 오름길의 두 배는 될듯 싶다. 마지막 끝나는 지점으로 가니 군인 한 명이 서 있다. 그가 나를 보더니 "Two Watch?" 하며 물어 "Yes" 하고 답했다. 그도 좀 이상했을 것이다. 왠 늙은 동양인이 양손에 시계를 차고 있으니 말이다. (왼손에는 제임스가 준 시티즌시계 오른손에는 애플워치를 차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온 후 뒤돌아 본 아제르바이잔 검문소

 

11시 50분 다리를 건너 아주 간단한 조지아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현지 가이드 다지가 우리를 안내하는데 다지는 한국말을 전혀 못 하는 가이드다. 나중에 알았는데 한국나이 28세 라고 해서 깜놀했다. 다지에게는 미안하지만 40대로 보였기 때문이다. 11시 57분 조지아로 변경된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하다가 환전소에 들러 환전하는데 60달러 주니 160라리를 준다. (싹싹한 제임스가 환전해 옴) 12시 10분 버스는 크바렐리로 향해 출발한다. 크바렐리는 조지아 동부에 위치한 카케티주에 속한 포도생산지 도시다.

 

12시 41분 크바렐리의 자와슐리 와인 농장 (Javakhishvili Wine Cellar) 에도착한다. (라고데키에서 31분 소요)

 

와인이 개인당 세 잔씩 제공되었는데 레드와인 두 잔은 그 도수가 다르다고 한다. 와인의 맛이 좋아 나중에 와인샵에서 와인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음식은 '므츠바디' 라고 한다. 므츠바디는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숯불에 구워낸 고기로 고기가 약간 질긴듯 하면서도 탱글탱글한 것이 맛이 괜찮다. (난 주로 돼지고기만 먹었다.)

 

홀에서 서빙하고 있던 소녀에게 부탁하여 찍은 사진, 중화참 후 농장 여기저기를 둘러 보았다.

 

13시 39분 버스는 시그나기로 향한다. 궤적에서 보듯 왔던 도로를 빽하여 약 22분 정도 달리다가 14시 우측(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시그나기의 보드베 수도원 가는 길은 꼬불꼬불한 말티고개를 따라 힘겹게 올라간다. 14시 45분 시그나기의 보드베수도원에 도착했다. 이곳은 지대가 높아 해발고도 900m를 가리킨다.

 

보드베 수도원

9세기에 지어지고 17세기까지 대대적으로 개조된 조지아 정교회 수도원이다. 기독교를 최초로 조지아에 전파한 성 니노의 무덤이 있다. 수도원의 내부와 외부에는 다양한 예술과 아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유로운 자연 속에 자리한 보드베 수도원은 고요한 분위기와 성스러운 아름다움으로 마음의 안식처이다.

 

수도원을 들어서자 보이는 높은 종탑은 1862년~1885년에 만들어졌다 한다.

 

성녀 니노의 유해가 묻혀 있는 게오르기 성당

 

보드베 수도원의 게오르기 성당에는 조지아에 기독교를 최초로 전파한 성녀 니노의 유해가 묻혀있다. 9세기에 교회로 건축되었고 17세기에 수도원으로 바뀌었다. 소련시절인 1924년에는 군병원으로 사용되다가 소련의 붕괴 후 복원작업을 거쳐 2003년 다시 수도원이 되었다. ▼아래는 게오르기 성당 내부 사진

 

성녀 니노를 기리기 위해 새롭게 지어진 성 니노 성당

 

보드베 수도원은 아름다운 전경으로 유명한데 성당 앞쪽에 알라자니 평원과 코카서스 산맥이 펼쳐져 있고 알록달록한 예쁜 꽃들이 피어있어 너나없이 사진촬영에 몰두한다.

 

군산 자매님 (동생분)이 찍어 주심

 

종탑 사이로 보이는 나무는 사이프러스 나무로 부활을 뜻한다고 한다. 성당에는 4가지의 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사이프러스나무, 월계수, 야자나무, 올리브나무가 그것이다. 15시 12분 버스에 올라타고 시그나기 마을로 향한다. 보드베 수도원에서 시그나기 마을까지는 버스로 9분 걸려 도착한다.

 

찾은 곳은 시그나기 시청사 옆 조지아의 국민화가 니코 피로스마니의 동상이 있는 곳이다. 니코 피로스마니는 어느 프랑스 여배우를 짝사랑을 하다가 56세의 나이로 지하방에서 쓸쓸히 죽었던 가난한 화가다. 그래서 일까? 시그나기 시청에서는 24시간 국적을 불문하고 혼인신고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조지아 국민화가 니코 피로스마니 (1862~1918) 

프랑스 출신의 한 여배우와 사랑에 빠졌던 일화기 있는데 이는 노래 백만송이 장미의 러시아어 버전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떠난 그 여배우를 죽을때 까지 잊지 못해 홀로 살았다. 그러다가 1918년 스페인 독감에 감염되었고 영양실조와 간병변으로 독감이 악화되어 사망했다. 오늘날은 국민적인 화가로서 영예를 누리지만 생전에는 노숙자가 되었을 정도로 가난했으며 심지어 그의 무덤도 없고 그린 그림들도 정확히 언제 그렸는지 모르는 그림들이 태반이라고 한다.

 

니코 피로스마니 동상을 지나 언덕에서 바라본 시그나기 마을 풍경들 (종탑이 보이는 건물은 성 조지 성당) 마침 이곳에서 누군가가 백만송이 장미 음악을 틀어 분위기를 북돋운다. 그리고 그분 따님의 도움으로 인증사진까지 얻는다. 

위에서 내려다 본 이 동상은 솔로몬 도다슈빌리 Solomon Dodashvili (1805~1836) 의 기념비다. 조지아의 작가, 교육자, 철학자,저널리스트, 역사가, 문법학자, 철학자였으며 민족 해방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1832년 러시아 제국에 체포되었고 1836년 러시아의 키로프 감옥에서 사망했다. 이곳을 지나 조금 내려오니 시계탑이 있는 시그나기 시청사다.

 

시그나기 시청사 (이 사진은 훔쳐온 사진이다. 실은 시청사를 찍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삭제하는 바람에)

 

시그나기 주차장

 

주차장 옆 화장실 (소피 보는데 1인 당 1라리) 이렇게 수박 겉 핥기식의 시그나기 관광을 마치고 16시 트빌리시로 향한다. (시그나기에 머문 시간은 고작 35분이었다. 15시 24분~15시 59분) 내 생각에는 시그나기만 관광해도 하루종일 해야 될 것 같은데 이게 패키지 관광의 한계다. 왜냐면 다음 일정이기다리기 때문이다. ▼아래의 궤적은 오늘 하루 버스 이동 궤적인데 장장 313km를 달린 것이다.

 

금일 버스 운행 궤적

 

시그나기에서 트빌리시까지는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트빌리시를 처음 본 인상은 도로 한 가운데 강이 흐르고 강과 강사이로 도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강의 이름은 쿠라강으로 트빌리시 중심지를 가로 지르고 있다. 시내 도로가 막혀 저녁 먹으로 가는 식당까지는 꽤 시간이 걸려 18시 44분 마이타이 라는 태국 식당에서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었는데 달달한 것이 우리나라 김치찌개와는 좀 달랐지만 오랜만에 먹는 한국식 음식이라 그런지 모두들 칭송이 자자하다. 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제임스도 잘 먹고, 저녁을 먹고난 19시 30분 버스 이동하여 트빌리시 야경 보러 간다. 

 

▲달리는 버스에서 찍은 전투삿

 

성 삼위일체 성당

 

메테히 교회

 

나마다 동상 (술잔 아래가 구부러져 있어 원샷을 해야 잔을 놓을 수 있다.)

 

유명 배우 프랭크 시나트라의 명언 "술이란 남자들의 원수일지 모르지만, 성경에서는 원수를 사랑하라 했다."

 

 

트빌리시 평화의 다리 Bridge of peace

이 다리는 2010년 개장했으며 쿠라강을 가로질러 리케공원과 올드타운을 연결한다. 다리의 설계는 이탈리아 건축가 미켈레 데 루키에 의해 이루어 졌으며 유리와 강철로 구성된 독특한 물결 모양의 구조가 특징이다. 특히 야간에는 LED 조명이 점등되어 더욱 인상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다리의 조명 시스템은 프랑스 조명 디자이너 필립 마르텔로가 설계했으며 매일 저녁 특별한 빛의 쇼를 선보인다.

 

평화의 다리에서 기념 촬영을 한 후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왔다. 케이블카를 타고  솔로라키(Sololaki) 언덕으로 올라가면 세 가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리칼라 요새(좌), 보타니컬가든(중), 조지아 어머니상(우)이 그것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나리칼라 요새 언덕을 올라가는데는 3분이면 충분했다.

 

솔로라키(Sololaki) 언덕에서 내려다보니 뭐가 뭔지 모르지만 조금전 있었던 평화의 다리, 성 삼위일체 성당, 우측으로 마테히교회는 확실하게 알겠다. 나리칼라요새와 보타니컬가든은 갈 수 없고 조지아 어머니 상으로 향한다. 조지아 어머니 상은 걸어서 200m 만 가면 만날 수 있다.

 

 

조지아의 어머니상  Kartlis Deda

트빌리시를 내려다보는 솔라키 언덕에 위치한 대형 알루미늄 조각이다. 1958년에 건립된 이 조각상은 트빌리시의 15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졌다. 조지아의 어머니상은 조지아의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여성을 형상화한 것으로, 그녀의 한 손에는 와인잔이, 다른 한 손에는 검이 들려 있다. 와인잔은 조지아를 방문하는 손님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검은 적에게 맞서 조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이 두 가지 상징은 조지아인의 환대와 불굴의 정신을 잘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상의 높이 약 20미터로, 트빌리시 시내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이 상징적인 조각상은 도시의 전경과 함께 특히 밤에 조명이 켜지면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트빌리시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조지아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솔로라키(Sololaki) 언덕 상점에서 오렌지를 직접 짜서 만든 오렌지 쥬스 두 잔 시켜 반 씩 나누어 마심 (중간 사이즈 컵 1잔에 15라리 한국돈 7,200원) 

 

이렇게 트빌리시 야간 투어를 마치고 21시 23분 버스를 타고 호텔로 향한다. 21시 41분 풀만 호텔에 도착하고

 

21시 55분 Pullman Tbilisi Axis Towers 초고층 호텔 1210호실에 입실한다. 캐리어 정리하고 사진 작업 좀 했더니 피곤이 쓰나미 처럼 몰려 온다.

 

 

 

코카서스 3국 여행 Day-4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