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기

중국 북경 여행 Day-2

통영사람 이수영 2024. 5. 9. 11:02

중국 북경 여행

2024.5.1~5.5 (4박 5일) 숙박(아들 아파트) 투어(홍투어 이용)
 

Day2-5월 2일(목)
(북경 고북수진 관광)
 

-4박 5일 일정-
*제1일(수) 김포-북경 (1박) 아들 아파트
*제2일(목) 북경 고북수진 관광 (2박) 아들 아파트
*제3일(금) 북경 시내 관광 (3박) 아들 아파트
*제4일(토) 북경 외곽 관광 (4박) 아들 아파트
*제5일(일) 북경-김포-통영

 
DAY-2 오늘은 오전에 손자 운동회에 참석했다가 중화참 먹은 후 지하철 14/15호선 왕징지하철역 H출구 앞에서 13시에 출발하는 홍투어 상품 [북경] 고북수진 당일 버스투어를 하는 날이다. 참고로 홍투어 문의전화는 070-7844-1411 / 010-5198-6818 북경 현지 문의전화 133-9191-5252 이다. 가성비가 괜찮은 여행사로 주로 한국인들이 이용한다.
 
잠에서 깨어나니 5시 13분, 먼저 일기부터 살피니 11~29도이며 맑음이다. 7시 20분 손자들 등굣길을 배웅했는데 한국에 비해 좀 이른 등교다. 아이들은 모두 부모나 할머니와 함께 함께 나타났는데 모두 한국 아이들이다. 이곳 왕징이 코리언 타운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것이다. 아침부터 뛰어다니는 장난꾸러기들의 모습이 천진난만하고 활기차 보인다.
 

아이들을 먼저 등교시킨 후 8시 50분 택시를 타고 손자가 다니고 있다는 BSB(브리티쉬 스쿨 오브 베이징)으로 간다는 것이 그만 지나치는 바람에 학교 구경은 포기하고 운동회가 열린다는 사득공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쓰더궁위안(四得公園)은 주로 체육활동과 오락을 위주로 한 시민개방형 공원이며 외국인 밀집구역 중 하나인 리두지역과 인근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개방시간은 여름 6시~21시 30분, 겨울 6시 30분~21시 이다.
 

사득공원은 네 가지를 얻는다는 의미인데 그 네 가지는 자연의 상쾌함, 자연에 대한 지식, 심신의 단련,  마지막은 건강을 말한다. 공원의 총 면적은 16.13헥타르이며 옥지 면적은 12.11헥타르로 녹화률이 75%를 넘는다고 한다.
 

포스터에 스포츠 데이라고 적혀있고 아래에는 고 불도그라 적혀있다. 이는 BSB 북경 영국 국제학교의 심벌이 불도그라서 그렇다고 한다. 불도그는 원래 영국에서 반려견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개의 품종이다. 이후 프랑스에 전해지면서 프랑스 상류층에서 큰 인기를 얻는 프렌치 불독으로 유명해졌다.
 

줄다리기는 제일 힘이 쎈 사람이 맨 마지막에 선다고 한다. 손자가 제일 힘이 쎄 마지막에서 당겼으나 아쉽게도 빨강이들에게 졌다. 내가 볼땐 힘이 약해서 진 것 보다는 요령 부족으로 진 것 같아 보였다. 그래도 이 경기 전에 했던 파랑이들과 줄다리기는 이겼다고 손자가 말했다.
 

우리말로 호제미를 던져 바구니에 넣는 게임인데 손자는 던지 것 보다 받는 것을 잘했다. 뒤에서 선생님들이 일일이 성공 횟수를 기록했다. 손자 옆에 있는 날렵한 중국 여자 아이는 달리기도 잘하고 던지기도 잘하고 탁월한 운동 신경을 지녀 단연 눈에 띄였다.
 

축구공 차서 골대에 넣기인데 손자가 차는 공은 모두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축구 차듯 차지 말고 족구 차듯 차라고 코치를 해도 별무소용이다.
 

농구게임인데 의외로 쉽지 않아 보인다. 막상 우리 보고 넣으라고 해도 어려운 종족으로 보인다.
 

영국 선생님의 발음이 악쎈트가 강하고 미국 영어와 달라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 (영국 유학을 했던 아들은 잘 알아 들음) 우리 손자가 일년도 안 되었는데 이 말을 알아 듣는지 궁금하다.
 

몸이 무거워 우리 손자가 제일 기피했던 짐볼 타고 토끼뜀 뛰기다. 몇 번 뛰다가 앞으로 꼬구라 지니 보기에도 우습고 안 쓰럽다.
 

손자와 짝을 이룬 아이가 중국 여자 아이인데 운동신경이 탁월한 아이여서 손자가 중국 여자 아이 덕에 2등으로 골인한다. 중국 아이들의 국적은 중국이 아니고 모두 미국이나 선진국 국적이라고 한다. 즉 부모가 잘 나가는 중국인이라는 말이다.
 

유일하게 우리 손자가 1등 했던 종목인 떨어 뜨리지 않고 걷기다. (떨어뜨리면 벌칙으로 삼 보 후퇴 후 다시 걸어야 한다.) 까불이 인줄만 알았는데 의외로 집중력이 좋았다. 경기가 몇 개 더 남았지만 투어시간에 쫓겨 이것만 구경하고 돌아서야만 해서 손자에게 좀 미안했다. (9시 19분 사득공원 도착 11시 4분 사득공원에서 나옴)
 

11시 12분 택시를 타고 왕징역으로 이동하여 11시 26분 택시에서 내려 중화참 먹으러 간다. 중화참은 한국 음식점인 순천집이라는 곳인데 이곳에서 육전냉면으로 간단한 식사를 했다. (가격은 한국돈으로 9,000원 정도 했다. 서울 기준으로 보면 싼 가격이고 우리 통영 기준으로 보면 얼추 비슷한 가격이다.)
 

중화참을 먹고나서 엎어지면 코 닿을 왕징역 H출구 앞으로 가니 조선족 가이드 선향란이 보이는데 나이가 40대 초반 쯤 되어 보였다. 오늘 인원을 물어보니 34명인데 전원이 한국인이다. 끝까지 마중하려는 아들 부부에게 이제는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들어가라고 돌려 보냈다. (그래야 우리가 편하다.) 한국인 관광객 34명을 태운 대형 버스는 12시 42분 왕징역을 출발 약 2시간 후인 14시 48분 고북수진 주차장에 우리를 내려 놓았다.
 

왕징역에서 고북수진까지의 궤적 (베이징 북동쪽에 위치함을 알 수 있다) 길이 막히지 않아 2시간 6분 만에 갈 수 있었다.
 

고북수진 (古北水镇)

북경의 베니스라 불리는 이곳은 북경에서 북동쪽으로 140km 떨어져 있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수향마을이라 한다. 고북수진은 애초 북경의 북쪽 수비를 위해 군이 진(陣)을 치던 자리였다고 한다. (고북수진이 험준한 산과 장성 아래 자리 잡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도 살지 않던 이곳에 국경 수비 병력이 주둔하면서 하나의 타운이 형성되었고 그런 평범한 마을을 2014년 중국 정부에서 중국돈 75억위안을 투자하여 새로운 관광명소 고북수진으로 탄생 시킨 것이다.

 

고북구역이라는 성문을 통과하니 사방이 성벽으로 둘러싸인 듯한 광장 한 가운데 자그마한 분수대가 보이고 북쪽을 막고 서있는 이 건물이 고북수진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즉 이중문의 안쪽 문 쯤으로 보이는데 광장이라기 보다 과거 군사적으로 옹성과 비슷한 용도로 보인다. 여기서 입장권을 사서 들어간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인증사진 한 장 찍는데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감사하게도 함께한 일행 중 젊은 아가씨 한 분이 찍어 주었다. 분수대에 앉아 느긋하게 건물 감상도 좀 하고 그래야 하는데 오늘의 투어는 그럴 형편이 아니다. 그 까닭은 아시다시피 떼거리로 몰려오는 관광객들 때문이다. 미리 각오는 했지만 상상이상이다.
 

그런데 우리 가이드는 고북수진으로 들어가는 문으로 직진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난 길로 인도한다. (병아리 어미닭 따라 가듯 따라 간다.)
 

조금 걸어가니 돌계단길이 나타나고 입구에 검표원이 보인다. 약간 에둘러 가지만 결국은 만나게 되는 것이다. 즉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혹시나 일행을 놓칠까봐 자꾸만 뒤돌아 보는 아내 (주의 하지 않으면 일행을 놓치기 십상이다. 특히 나 처럼 사진에 열중하는 사람은 더욱)
 

가이드 선향란씨는 우리를 사마소 소주방으로 데려갔다. 이곳에서 가이드의 역활은 소주방과 염색방을 구경시켜준 후 중앙광장까지만 동행하고 나머지는 자유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나서 시간을 정해 다시 중앙광장에서 만나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동행 후 케이블카를 타고 함께 사마대장성으로 올라가 사마대장성 구경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고북수진의 야경과 드론쇼, 분수쇼를 감상하고 버스를 타고 북경으로 회귀하는 일정이다. 
 

사마소 소주방 다음으로 향한 곳은 영순 염색방이다. 대문을 들어서니 염색을 들인 기다란 천이 전시되어 있다. 1층에서 보는 것 보다 2층에서 보는 것이 아름답다고 해서 2층으로 올라갔지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내 눈에는 그저 평범한 천쪼가리가  널린 풍경이다. (젊은 사람들은 염색 천 사이로 들어가 인증 사진을 찍는데 우리가 그럴 나이도 아니고, 한 번 쓰윽 훑어보고 다시 내려간다.)
 

고북수진이 아름다운 것은 이렇게 수향마을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수향마을로 유명한 곳은 상해, 항주, 소주이며 특히 최근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 우전마을인데 바로 그 우전마을의 지형과 옛집을 다듬었던 팀이 다시 제2의 우전마을 표방하면서 다듬어 놓은 곳이 바로 이곳 고북수진이라 한다.
 

이 문이 중앙광장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이곳에 오니 음악소리와 함께 무희가 춤을 추고 있어 눈을 돌리게 만든다. 이곳에 오자 가이드 선향란씨는 5시 20분까지 자유시간을 주며 저녁밥까지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고 한다. 3시 50분~5시 20분까지 약 1시간 30분 자유 시간을 주어 여기저기를 돌아 다녔다.
 

고북수진 안내도이다. 여태 우리가 돌아다녔던 곳은 주로 물가였음을 알 수 있다. 진정한 고복수진을 즐기려면 느긋하게 일박하면서 이곳 저곳을 곰탁 곰탁 훑어봐야 하는데.. 암튼 이제는 뭔가를 먹어야 하는데, 주위에는 먹거리가 천지빼가리 인데 정작 우리는 선뜻 들어가지 못했다. (행여나 하는 기우 때문에) 
 

결국 선택한 것은 교두고(桥头糕) 중국어로는 치아오토우 까오 (Qiaotou cake) 였다. 대기줄이 너무 길어 처음에는 엄두가 안 나 포기했다가 다시 마음을 바꿔 한참을 기다렸다가 사먹었다. (너무 잘 팔려 1인당 두 개 밖에 안 판다. 안에는 부부로 보이는 남녀 둘이서 교두고를 굽고 있었는데 돈을 갈구리로 긁는다.) 뜨거운 교두고를 다리 위 난간에 걸터 앉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 치운다.
 

망경가로 올라가지 않고 오른쪽 성문쪽으로 향한다. (망경가는 나중에 밤에 이리로 내려왔다.) 가다가 꼬치집을 발견하여 양꼬치와 소꼬치 하나씩 사서 둘이 나누어 먹었다. 양꼬치에 비해 소꼬치가 고기가 두툼하다. (가격도 소꼬치가 25원 양꼬치는 22원이다.)
 

사마대장성을 당겨 보았다. 저렇게 높은 산에다가 저런 거대한 성을 쌓은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었지만 그 덕분에 중국은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은 위대한 문화재를 가지게 되었으니 이것이야 말로 역사적 아이러니가 아닌가!
 

약속시간이 되어 중앙광장으로 돌아오니 중국 전통 복장의 여인이 열정적인 몸짓으로 음악연주을 하고 있다. ▼아래의 동영상은 그 연주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곳에서 일행들과 만나 다시 투어를 이어간다.
 

 

발을 담구고 있는 것으로 봐서 온천으로 보인다. 갈길이 급해 사진만 찍고 일행들 뒤를 쫓아 걸어간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천연 온천수다.)
 

뒤돌아본 찻집의 모습이다. 찻집도 찻집이지만 찻집 앞에 서 있었던 중국 전통 복장의 소녀의 모습에 이끌려 뒤돌아 본 것이다. 한국 나이 일흔인 나에게 아직까지 소년의 감성이 남아 있는 것일까?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오긴 왔는데 대기줄이 장난이 아니다. 가이드 선향란씨도 이렇게 긴 대기줄은 난생 처음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여기서 부터 케이블카를 타기까지 걸린 시간을 말하자면 장장 1시간 30분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얼추 맞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새치기를 하는 중국인 가족들을 보았다. (슬그머니 들어와 딴짓거리를 하더니 자연스럽게 밀고 들어갔다.) 이 사실을 가이드 선향란씨에게 고했으나 별무소용이었다. 우리 한국 같으면 바로 끄집어 내었을 것 같은데..
 

이곳에 와서도 줄이 지그재그라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이러다가는 해 지기 전에 사마대장성에 오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곳 사마대장성은 장성 중 야간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장성이라 한다. 하지만 사진 욕심이 많은 나는 해 지기 전의 사마대장성을 꼭 보고 싶다. 한참을 기다린 후 8인승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이미 해는 서산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내려 10여분쯤 걸어가니 사마대장성에 닿는다.
 

사마대장성에 오르니 구름 관광객으로 발 딛을 곳이 없을 정도다. 꾸역꾸역 한 걸음 두 걸음 올라가니 거의 막바지인데 안전요원 두 사람이 양몰이 하듯 올라오는 관광객들을 저지하며 내려가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건네 사진이나 한 장 찍어 달라고 부탁하니 차마 거절을 하지 못하고 찍어 주었다.
 

사마대장성 마지막 지점에서 찍은 인증사진 (해는 이미 졌고 장성을 따라 조명불이 들어왔다.)
 

사마대장성에서 내려다본 고북수진
 

한창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중앙광장에서 보면 2024 글짜인데 이곳에서 보니 거꾸로 보인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올려다 본 사마대장성 (史馬臺. 중국어 쓰마타이)장성, 쓰마타이장성은 만리장성 중 가장 험준하고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명나라 때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한 장성이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왔는데 아직도 장사진이라 너무나 신기해 한 컷 담았다. (하긴 먼저 답사한 아들가족도 밤에 올랐다고 한다. 나 같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밤에 오르진 않을 것인데 아들도 이젠 중국 사람 다 된 모양이다.)
 

뒤돌아보니 장성을 따라 이어지는 조명불이 장관이다.
 

 
분수쇼 하는 장소다. 싱가포르 분수쇼에는 비할 바 못되지만 공짜니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아래에 동영상 참조

 

망경가로 내려왔다.
 

밤의 고북수진은 낮에 보는 고북수진과 달리 낭만이 흘러 넘쳤다.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운 그림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드론쇼 장면 모음

투어를 마치니 21시 30분. 애초 계획했던 시간 보다 1시간을 넘긴 시간이다. (그나마 이탈자 없이 34명 전원이 가이드 통솔에 잘 따른 결과다) 북경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야구를 보았는데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또 엘지에게 깨졌다. (스코어 4:5 승 LG유영찬 패 NC이용찬) 23시 35분 왕징역에서 내려 아들부부와 함께 걸어서 아들 아파트로 돌아오니 어느덧 자정이고 샤워하고 어영부영하니 1시에 자리에 누을 수 있었다.
 
 
중국여행 DAY-2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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