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2013.06.09 (13:25~18:10) [경남 진주]
상남마을~보잠산~작당산~경남수목원
흐렸지만 시계 좋고 바람 불어 시원한 날
딸이 내려온 고로 일요 산행 대신 6월 6일 현충일 산행을 했었는데 막상 일요일이 되자 아내가 '오늘, 산에 갈래요?' 하며 은근 슬쩍 꼬드깁니다. ^^; 마침 6월 6일 거제 시래산~안치봉 산행기 탈고도 했겠다 급결정하여 진주 보잠산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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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는 모내기를 하는 농부의 모습이 보이고 금일 타야할 능선이 반성저수지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불면서 하늘이 우중충한 것이 어째 좀 불안합니다. 비님이 내리면 안 되는데.. ^^;
순록의 덩치가 얼마나 커든지 거짓말 좀 보태 소만한 지라 놀라 쳐다보니 커다란 녹용을 머리에 인 순록도 우리를 보더니 놀라 눈을 껌벅입니다.
여기 오기 전에는 좀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쉽게 초입을 찾아 스타트 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이쁜 아가들이 많이 보여 처음부터 발목을 잡힙니다.
밀성박씨묘에서 100마로 살짝 당긴 진주 월아산 (머리만 보이는 산)
이곳에서 아내가 딸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진주에 있는 산에 왔다고 하니 친한 친구 결혼식 참여차 나갔던 딸이 놀라서 하는 말 '아니 그럴 수가!' 딸 미안! 우린 니가 친구 결혼식 마치고 바로 올라간다기에.. ^^; ^^;; 밀성박씨묘 지나 오름길은 묵은 길이지만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나무꼭대기까지 뻗어있어 인상적임
리본이 많이 걸려있어 길 잃을 염려 없습니다만 오른쪽은 수리고개로 이어지는 월아지맥의 길이고 왼쪽 9시 방향 내리막길이 가야할 정방향입니다. 다시 길은 오르내리막이 번갈아 다가오는데 멧톨의 파헤친 흔적이 여기저기에 보여 약간의 긴장감이 감도는 정적의 길이 이어집니다. 보잠산인줄 알았던 봉우리는 423봉이고 소금땀을 흘린 후에야 보잠산 못 미친 전망대로 올라섭니다. (옥산 전씨묘에서 보잠산까지 꽤 멀다는 느낌을 받음)
(파노라마로 돌렸는데 사진 합성에 실패하여 각각의 사진으로 올립니다.)
진주 월아산~의령의 산군~방어산~괘방산~오봉산~미산령~ 여항산~서북산~인성산~깃대봉~적석산 까지의 조망이 펼쳐지는 곳.
439m라 적혀있지만 실제는 453m 라고 하니 461m의 통영 미륵산과 비슷한 높이입니다.
『보잠산 정상은 초등학생들이 소풍을 와서 노래대회를 열어도 될 만큼 넓다. 하지만 조망의 폭은 인색하다.』 -부산일보에 발췌-
보잠산 정상을 지난 등로는 그야말로 비단길이라 여태까지의 투박한 산길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이 보잠산에 가장 많이 보이는 꽃이 쥐똥나무와 조록싸리인데 쥐똥나무 꽃은 통영~고성~거제의 쥐똥나무 꽃에 비해 유난히 스몰사이즈입니다. 종(種)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이곳이 추운 북쪽지방이라 그런 것인지? 대개 북쪽 추운 지방은 모든 것이 작으니.. 사람도 그렇고
삼각점이 보이고 부산일보 표현을 빌리자면 뿔을 달고 엉덩이를 숙인 모양의 참나무가 자라고 있고 우측으론 나동고개로 떨어지는 산길이 보이지만 (리본) 가야할 정방향은 슬슬동풍 내리막길입니다. (439봉에서 작당산 갈림길까지 끝없이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경치가 무척 좋습니다.)
작당산 너머로 보이는 산은 방어산~괘방산 라인이고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여항산~서북산~적석산 라인도 보입니다. 여섯 아가들이 우리를 보고 웃고 있었지요.
(이정표-상남고개2.4km-보잠산-2km-작당산1.2km-수목원2km)
『갈림길에서 작당산까지는 20분 정도. 이 일대 보잠산성의 흔적이 더 뚜렷하다. 무너진 돌담도 있고 돌로 쌓은 집터도 있다. 무너진 돌 사이로 이끼와 야생화가 자랐다.』 -부산일보에서 발췌-
부산일보의 기사내용을 보고서야 무심결에 지나친 보잠산성의 흔적을 알게 됩니다. 예습부족이지요.
작당산 오름길에서 빗방울 하나가 똑! 하고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 빗방울은 지나가는 구름이 흘린 실수(?) 입니다. 고 249m의 낮은 산이지만 다시 올라가는 오름길은 힘들기만 합니다. 그래도 이 아이덕분에 잠시 쉼을 고를 수 있었답니다.
산길을 따라 올라오니 벤치가 보이고 이정표에 누군가가 '작당산'이라 적어놓아 작당산 정상임을 의심을 하지 않았는데 바로 위에 대구 김문암님의 정상목이 걸려있는 실제 정상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 부산일보 기사를 보고 알게 됩니다. ^^; 예습부족 탓 다시 슬슬동풍 계단길을 따라 내려가니
처음에는 솔갈비가 깔려 그럴듯 했으나 차츰 갈수록 잔돌이 많아 맨발로는 힘들 듯..
이 지점에서 사실상 산행은 종료됩니다. 사진에 클릭! 하면 원본사진
물이 나올까요? 하며 반신반의하던 아내가 수도꼭지를 트니 찬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여기서 세수도 하고 한참 쉰 후 이제 수목원 구경 길로 내려갑니다.
사진에 클릭! 하면 원본사진
무궁화 꽃의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는 것을 이곳 수목원에서 비로소 알게 됨.
오늘 산행은.. 생각치도 않았던 급조산행이었지만 재활기간용 산행지로 딱 떨어진 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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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마치고.. 마침 출발하려는 승합차를 세워 1만원(안 받으려고 하셨지만)에 차를 회수한 후 대정식육식당에서 맛난 돼지 주물럭으로 마감했습니다.
흐르는 음악은~ Lullaby (자장가) - Yosef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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