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마산 광려산▲ 혼쭐난 날..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30. 07:09
[7]

◁마산 광려산 산행기▷

 

 

 



    일시: 2003.06.01

   ☞ 날씨: 쾌청

   ☞ 산행자: 나하고 아내

   ☞ 산행코스: 마산 산복도로(경남크릴낚시 )-만날고개-쌀재-

   제일목장터-바람재(평전)-572봉-대산(大山)-광산사-광려산-

   광산사

   <산행시간: 7시간 >---*휴식,식사시간 포함

 

 

 



    ▲ 산행기 ▲

   이번 산행은 계획대로 라면 전번주에 갔어야 하는데 ..

   아시다시피 전번주는 종일 비가와서 오늘 오르게된것 ,
   일주일전부터 인터넷에서 산행코스를 숙지하여 대산코스로 정했었다.
   5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산행길에나서게 되었는데,
   도대체 어디서 스타트를 해야할지 몰라 헤매다가(여기저기로 가서 물어도 보고 겨우 알아냄)
   경남낚시 조금 아래쪽에 산으로 올라가는길이 나옴
   (마침 옆집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그리로 가면 만날고개라고한다 )
   마침 등산객 2명이 올라가 물어보니 여자분은 잘모르고 ..
   남자분(약65세정도 추정)이 자기만 따라오면 제일목장터까지 안내하겠단다.
   얼씨구 잘되었다싶어 그분을 졸졸 따라올라가니 어느듯 만날고개다.
   (시간을보니12시30분,12시10분에 출발하였으니 20분걸린셈)

   만날고개는 李氏가문의 片母슬하의3남매중 장녀와,
   천석군 尹진사댁 장남과의, 슬픈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사연있는 고개 다.

   (고개 이름이 어찌 특이하다 했다,지면 관계상 간략하게 소개 하자면..
   가난한 이씨가문의 장녀가 몸이 온전치 못한 윤진사 댁의 장남과 결혼을 하고 난후,
   부부금슬이 좋아 잘살고 있는데 하루는 친정 어미가 아프다는 기별이 와서,
   시부모 몰래 남편이 이곳 만날고개 까지 부인을 데려다 주었는데,
   친정의 사정으로 부인이 약속날짜에 돌아오지 못하자,.. ...이하 생략... 슬픈 전설 이다.)

   그런데 안내하시는 이어른 존함을 물어보니 좀 특이하다.
   송정치님 이시며 마산에 오면 자기에게 전화하면,
   친절히 안내하겠다고 전화번호까지준다 . (011-862-9030)

   12시50분 제일목장터

   옛날 朴統때 경호실장 하던 故박정규씨의 목장으로
   소,돼지를 길렀다고 하는데 ..
   지금은 폐옥으로 흉물로 남아있어 권력무상이 느껴지는데..
   한가지 좋은점은 이 목장터가 바로 산행의지표가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빨리 마산시에서 이폐옥을 철거하는것이 좋을듯 하다.
   1992년 김철우님의 산행기에서도 폐가가 그대로있었다는데...
   11년이 지난 오늘도 버젓이 이 폐목장이 존재하다니 ....

   이곳에서 송선생님과 작별을 고하고
   처와 나는 목장 바로뒷길로 나온길을 따라 조금가니
   우회전하는길이 나오는데 마침 3명(여자1명과 남자2명)의 등산객이 내려온다
   이들 역시 우리에겐 貴人이다. 대산가는길을 물어니 자신들이 내려온길로 올라가면 된단다.
   아! 신난다 코스마다 가이드들이 출현하니 오늘은 재수좋은 날인가보다---
   "착각 "나중에 엄청난 고생을 하게됨.

   오후1시10분에 바람재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하니 그명칭이 왜 바람재인지 알겄다.
   아 참말로 시원하다~~~바람이..
   잠시휴식 이곳까지 오는데는 별로 난코스가 없이 오를만 하다.
   한25분 올라가니 약수터가 나오고 (오늘 물 4통 먹었음 휴우~~)
   1시 47분에 572봉 (산불감시초소가 있으며 ..
   1992년 김철우님 산행기때도 사람이 없었다고 하였는데..
   오늘역시 아무도 없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점심을 먹었다 .
   오늘 우리 배낭에는
   삶은 달걀5개 ,오랜지2개 ,도마도2개,오이1개 .커피 ,크라운 웨하스1개 ,쵸코릿3개,사탕10여개,
   나중에 산행마치고 보니 사탕몇개만 남아있었다.허허...

   오후2시 50분 우리는 대산(大山 727m )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돌로만든 정상표지석이 있는데 마산 장수산악회에서 1998년에 건립한 것
   자, 이제는 광려산으로 가야지 하면서 대산 정상에서 산행로를 보니
   북쪽으로 산행리본이 있다.당연히 그리로 가야지 하는데
   처가 "그리로 가는길이 맞아요?" 하고 묻는다 .
   이때 처는 서남쪽에 있는 리본을 본 것인데 내눈에는 북쪽리본 밖에 당시는 보이지않았다.
   한번이라도 처의 말을 귀담아 들었더라면 오늘 이극기 산행은 하지 않았을 것인데..
   내 자만이 화를 부른것 이다.
   아,당연히 이리 가야지 하며 기세좋게 광려산쪽으로 내려간다.
   나중에 보니 광려산이 아닌듯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내려간다 편하지만 기분은 별로 상쾌하지 못하다 .
   왜,다시 올라가야 하는걸 아니깐.
   이상한 예감이 좀들긴해도 길이 이 한길이라 착오가 없는줄 알았다.
   한참을 내려가니 임도(3시30분)가 나오고 또계속 내려가니 왠 마을이 나온다.

   다 내려왔다 저 건너편 산이 광려산인가? 하며 마을로 들어서니

   하이공, 이곳이 바로 절골 광산사 입구닷!! 이럴수가..

   원래계획은 대산에서 광려산으로 가서 이곳 광산사에서 산행을 마감하는 코스였는데...
   아..한숨 밖에 안나온다. 다시 720m 광려산을 올라야 하다니.. 지금이 오후4시인데...(산행4시간째)
   일단 광산사로 가보았다

   광산사는 대웅전 간판이 수리하는지 없었고 스님들도 안보였다.
   대체 광산사 의 漢子名은 뭘까?
   모두 한글로 광산사로 쓰여짐 정말로 산에 오르면서 느끼는 것인데 ..
   제발 산정상의 비석과 절은 한자로 쓰여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야 그뜻을 알수있기에..

   결국 스님도 안계시고 산에 올라온 사람들에게 물어도 모름..
   아마도 匡山寺가 아닐런지..

   자. 다시 오른다.

   광산사 바로 아래에 산행 리본이 있어 그곳으로 겁없이 올랐다.
   이코스도 정코스가 아닌 힘든 코스였다.
   하이공,한번 생각해 보시요..
   다시 올라가는 그죽을 맛을.. 
   두배는 힘들다.
   전번 앵산은 좀 미흡해서 2번 올랐지만 그것도 自意로 ..
   이번에는 아니다.. 아 ! 이 시조가 절로 나온다 .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지가 끝까지 가면 언젠가는 정상에 다다르겠지.
   하지만 처는 마음이 불안한지, 자꾸 꼭 광려산에오를것 이냐 고 몇번이나 되묻는다.
   오늘 타이틀이 광려산인데 광려산을 안오르면 이때까지 고생한 보람이 있겠는가..
   내 오늘 119를 부르더라도 꼭,오를 것이다.
   하지만 광려산은 결코 만만히 볼 산이 아니다.
   산 정상인가 싶으면 아니고 ..또 산정상인가 싶으면 아니고..흑흑

   쉬고 또 쉬고 자빠지고 칼키고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우리는오후 5시 50분에 광려산 정상에 올랐다.

   우리가 그토록 오르고자 했던 광려산의 정상은 생각보다 초라했다.


   산정상의 비석도 스텐으로 건립했는데.그것도 오늘날짜인 2003.06.01로 새겨있었고...
   마산 반월산악회에서 몇시간전에 작업한듯,아직 시멘트도 채마르지않은 상태..

   물론,서쪽으로는 서북산 여황산 봉화산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730봉 동쪽으로는 무학산
   동남쪽으로는 대산 남쪽으로는 진동바다가 보인다.
   절경이지만 하도 고생을 해서 그절경이 반감된듯했고 또 다시내려갈 걱정도있어 ..
   마음이 조급해 지는것은 어쩔수없다.
   하산하면서 아까오를때 힘이부쳐서 못가본 상투봉도 가보았는데
   바위모양이 정말 상투모양이고,그아래는 절벽인데 가슴이 탁트인다.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다..
   다시 내려오는데 다리가후들거려 내려가는것도 힘들다.
   처는 내려오다가 넘어지기 까지했다 .
   안그래도 깁스한 손으로 등반했었는데 또 다칠까 바 간담이 서늘했다.
   1시간10분걸려 다시 광산사에 도착하니 7시5분이다.. 으흐흐흐...

   7시간이다. 12시에 올랐었니까...

   하지만 오늘 우리는 각자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겼다.끝까지 포기 하지않았다.
   苦盡甘來의 말뜻을 느끼게 하는 산행 이었다.


   또,광산사 바로 아래에 있는
   ``숲속의 가든"이란 식당에서 먹는 보약닭 백숙은 정말 맛있었다.
   처와 둘이서 전세 낸듯한
   사방이 확트이고 조명발이 좋은 2층의 조립식 건물방 분위기도 산행을 마감하는 좋은 추억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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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6.01 大山 과 匡慮山에 다녀와서...



 

 어느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예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