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거제도 옥녀봉/국사봉▲ 옥녀봉에서 국사봉까지..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3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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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옥녀봉-국사봉 산행기▷

 

 

 



    일시: 2003.05.04 일요일

   ☞ 날씨: 흐리지만 산들바람이 부는날 

   ☞ 산행자: 나하고 아내

   ☞ 車의 길: 통영-신현-옥포-장승포입구-일운면

 

 

 




    ▲ 산행기 ▲

   오늘은 옥녀봉만 등반하고 딴 계획이 없어,
   통영에서 12시경에 출발하여 신현읍에 둘러 대동 피렌체 모델 하우스 까지 감상하고
   옥포를 거쳐 장승포 입구에서 우회전 하니 지세포행으로 조금 가니

   일운면 인데 ..오른쪽에 이진암 으로 가는 길이 나오고..
   옥녀봉 등산로 라는 팻말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왠 할머니가 차를 세운다.
   여기에 주차하려 했다가 할머니 바람에 할머니를 태우고
   이진암 입구까지 차를 몰고 가는데 그 경사도가 제법 심하다.(1단 기어로 주행 하라는 팻말이 있음)

   오후1시 15분 이진암

   여기 있는 이진암은 원래 있었던 本터에서 상당히 아랫쪽에 새로 지어진 건물 로서,
   제법,절에 투자한 모습이 역력하다.
   큰 불상이며,공덕비 등등 ..
   암자 이름이 속세를 떠난 俗離와 뜻이 닮은 離塵이라 독특하다.

   제법 올라 가니 본래의 이진암이 나타나는데, 사람이 기거를 잘 안하는지 쓸쓸해 보인다.
   대웅전 현액은 아예 처마 아래에 팽개쳐 있고, 날라 다니는 제비만이 우리를 반긴다.

   올라가는 등로는 상당히 가파른 듯 하다.
   돌로서 인위적으로 길을 구축 해 놓았는데,
   우측은 계곡이며 등로는 파릇 파릇한 신록사이로 잘 정돈 되어 있다.

   내려오는 등반객 중에 외국인이 많이 보이는데,아마도 옥포 조선소 때문인듯..
   좀 올라가니 큰바위가 나타났다. 점심 시간이라 김밥으로 때우고,후식으로 커피를 마신다.
   좀 앉아 있으니 바람이 어찌나 서늘 한지, 한기가 느껴져 얼른 출발한다.

   오후2시 15분 옥녀봉

   옥녀봉 정상 못가서 전망 좋은곳 100m 라는 팻말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니,과연, 바위봉이 나타나는데..
   올라가서 망원경으로 보니 옥포 조선소며 장승포 삼성 조선소등 여기서만
   볼수 있는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그런데..
   옥녀봉에 오른 우리는 실망했다.
   산에 지어 놓은 통신 시설용 집들이 괴물같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보기에도 흉하고 지금은 사용하지도 않는 집들을,
   왜 철거하여 허물지 않고 흉물 그대로 방치해 놓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개발이란 미명아래 판자촌은 무지막지하게 철거 하면서,
   왜, 이 아름다운 산에 있는 흉물은 그대로 두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두번 다시는 옥녀봉을 찾지 않을 것이다. 이대로 라면..

   이곳을 보고 느낀 것이 있으니..
   통영시에서 이글을 보면 나무랄지 모르겠지만..
   케이블카 공사는 절대로 반대다.( 몇년전만해도 나는 찬성 했다.하지만 지금은 분명 아니다.)

   이황랑한 정상에서 미그적 거리고 있는데..(다시 하산 하나, 마나..)
   반대편에서 오는 등산객들을 만났다.
   그들은 오전에 출발하여 국사봉쪽에서 여기까지 4시간 걸렸다 한다.

   음..

   그럼,우리도 한번 그쪽 방향을 가보자하여 (꼭 국사봉까지 갈것이라고는 생각못함.) 내려가니
   완만한 등로가 펼쳐지고 능선이 너무 좋다.
   "이 좋은 코스를 안 보았으면 우짤뻔 했노"
   어영부영 조금조금씩 내려오니 어느듯 옥녀봉이 저멀리 보인다.

   "에라,이왕 이리된거 국사봉까지 갈까?"

   "갑시다"


   이리하여 계획에도 없었던 종주는 시작이 되었다.

   한참을 내려가니 왼쪽은 문동 폭포 오른쪽은 국사봉 이란 갈림길이 나오고,
   그 팻말을 보니 매직으로 썼고 그 바같 포장은 비닐로 덮어 씌운것이라 어엽다.
   그 팻말 따라 국사봉쪽으로 가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
   남자 한명이 펫트물병 한개만 딸랑 손에 쥐고 올라오기에..
   "말좀,물어봅시다.국사봉 갈라카는데요?"
   "조금만 내려가면 쉼터가 나오고 그 오른쪽으로 가면 됩니다."
   그말만 믿고 내려가는데..
   쉼터는 없고 삼거리 길이 나타 났다.
   물론,아무런 팻말도 없고..^^;;

   "오른쪽으로가자."

   "왼쪽으로 갑시다."


   오늘 만큼은 아내의 의견대로 왼쪽으로 갔다.
   그런데, 아내의 판단이 맞았다. ^^
   한참을 내려 가서야 쉼터가 나왔고,
   왠 젊은 남녀 한쌍이 연애 하는지 우리를 보자 자세를 고친다.
   그들에게 길을 물었으나 ,그들은 등산객이 아니니 알 턱이 없지..

   또 세갈레 길이 나오는데,
   내 육감(어렸을때 부터 부친과 사냥하러 산을 많이 탔었다.)대로
   이번에는 가운데 길로 직진하니 정코스 였다..다행^^

   오후 5시15분 국사봉

   옥녀봉을 떠난지 3시간만에 국사봉 정상에 올랐다.
   國士峰은 2개의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국토와 같이 생겼고
   장가들기 위한 상관의 관례를 하고 사모를 쓴 신랑이
   북쪽 서울의 국왕에게 국궁을 하고 절을 할려는 형상이며,
   나라의 선비들이 즐겨 찾았다 하여 국사봉이라 불리운단다.

   국사봉에서 쳐다보니 옥녀봉이 아주멀리 떨어져 있다.
   아~~우리가 제법 멀리 걸어 왔구나..
   경유 했던 산들을 굽어보니,신록이 어떤것은 연록 어떤것은 검 초록색으로
   마치 초록의 향연을 보는 듯 하다.

   이곳에 등반하면서 여러명의 외국인을 만났는데..
   어떤 사람이 오다가 오길래 ,
   "저 시내로 가려면, 어는쪽으로 가야 합니까?"
   하고 묻는데..
   모자를 눌러쓰고 있어 멀리서는 몰랐는데,가까이 온 사람은,뜻밖에도..

   외국인 이었다.

   에구.영어도 서툰데..
   콩글리쉬 반, 세계만국 공통어인 몸짓 발짓 반으로 물어보니,
   의외로 쉽게 알아 듣고 자세히 가르쳐 준다.

   가~만,,,
   그리고 보니 主客轉到 네..
   문득 ,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지구의 몇백억 인구중에 서 한번이라도 마주 치는 것이 얼마나 큰 인연 일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 이라든데..

   왠지 그 외국인이 전생에서 나하고 무슨 인연이 있었던 사람 처럼 생각이 들면서..

   이시간 이후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생각하고 , 정성스럽게 대해야 겠다.

   작심 삼일 이겠지만..

   최소한 이순간 만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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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5.04 옥녀봉과 국사봉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