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 산행기

완도 상황봉/숙승봉▲ 그 세찬 비바람속에서 ..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30. 06:14

[전남 완도] 그 세찬 비바람속에서 ..  (162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10월 22일 일요일
          ㅇ날씨: 비 그리고 강풍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南 莞島郡 莞島邑, 郡外面

          ㅇ산행코스: 대구미(마을표지석)-심봉-상황봉-하느재-백운동-업진봉-숙승봉-원불교수련원-신라방-불목리(주차장)
 

 



          ㅇ산행시간
         ㅇ10:24-대구미에서 산행시작
         ㅇ12:16-심봉 (598M) --강풍과 비 (몸이 날려갈 지경.)
         ㅇ12:24~12:35-심봉 아래  (점심식사)
         ㅇ12:50-상황봉 (644M) --강풍과 비.
         ㅇ13:18-전망대
         ㅇ13:30-하느재 (1.4km상황봉-백운봉1.6km)
         ㅇ13:46-전망대 
         ㅇ14:01-헬기장
         ㅇ14:23-백운봉 (601M)--강풍과 비.
         ㅇ14:46-업진봉 (544M)
         ㅇ14:59-헬기장
         ㅇ15:07-철탑
         ㅇ15:30-숙승봉 (461M)--강풍으로 몸이 날려갈 지경이었다.
         ㅇ16:21-불목리 산행이정표 지점 (6km상황봉, 3.5km백운봉,1.5km숙승봉)
         ㅇ16:41~16:56-海神세트장 (신라방)
         ㅇ17:05-불목리 주차장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6시간 41분
          ㅇ산행거리 약 11km
          ㅇ나의만보계 22,877步

          ㅇ일정시간표
         ㅇ07:13 통영출발
         ㅇ08:17 서순천IC 
         ㅇ10:24~17:05  산행
         ㅇ17:22~17:43 택시타다 (택시비 18,000원) 대구리로 돌아옴.
         ㅇ17:57~18:49 완도읍 (대도한정식) 저녁식사
         ㅇ22:10 통영도착 (車의 거리 왕복 541.7km) 


 상황봉 (象皇峰)  644m


완도군은 201개의 섬으로 이뤄지고 12개 읍, 면의 해안선 총 연장은 867km에 달한다.  그 중에서 제일 큰 섬인 완도는 육지와 연결된 완도교의 설치로 육로화 되었다. 청정지역인 이 지방 바다에서 생산되는 김과 미역 등은 특산물로 유명하며 관광지로는 산지도의 명사십리, 금당도의 기암절벽, 고금도의 이순신 장군 유적지 등이 있는 천혜의 고장이다.

 

완도의 중앙에 위치한 진산 상황봉에는 옛 봉수대가 남아있고 표석이 세워져 있으며, 주봉에서 북으로 뻗은 능선에는 층암절벽의 백운봉과 펑펑한 바위의 업진봉, 스님의 좌선하는 형상의 숙승봉(宿僧峰)이 있고, 주봉의 남쪽으로는 노옹수조(老翁垂釣)의 형세인 선인봉과 심봉에서 대구미쪽으로 이어진 오봉능선 등도 유명하다.

 

주봉에 서면 두륜산에서 병풍 같은 암산인 달마산을 거쳐 한반도 최남단 땅끝(土末)을 이루는 능선이 연연하다. 등산시기는 동백곷이 필 무렵부터 사철 좋은 명산이다.

-김형수저 400산행기에서 발췌-




       ㅇ참고 산행기 -  [산&산] <27> 완도 상황 ~ 숙승봉 ...'해상왕 장보고' 그 꿈 쫓아 가련다  부산일보 (click here!) 


 

 




           산행이야기..

 

 

            이번 주에는 지리산 도장골을 거쳐 청학연못으로 가려고 했지만 잘아시다시피 일요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니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비가 오면 한

          주 순연하기로 한 약속대로 대구의 이원호님께 금요일 아침

          전화를 걸어 순연의사를 말씀드리자 원호님께서도 흔쾌이 동

          의를 하신다. 마침 다음주면 난테아우부부와 솔바우님께서도

          참여하실 수 있을 것이고 접절린 다리도 아직 완쾌되지 않았으

          니 이번주에는 무주 적상산 단풍구경이나 가려고 한다. 

 

 

          그런데 한.산 게시판에 들어가 적상산 산행기를 읽어보니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단풍도 별로고 산도 밋밋하

          고 더구나 일기예보에는 중부지방 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니 아

          무래도 남쪽으로 산행지를 정하는 것이 비를 피할 것 같은 생

          각도 들고.. 그래서 심사숙고 끝에 전남 완도의 상황봉~숙승봉

          으로 산행지가 결정 되었다.

 

          일요일..  

 

          한창 돈을 따고 있는데 갑자기 기상나발이 울린다. 꿈이다. 쩝..

          꿈에 함께 노름한 사람 중에                                                                            ▷ 대구미 산행초입  <10:24>

          다른 사람의 얼굴은 기억에 남지않고 오직 한 사람 복도령 아우님의

          얼굴이 기억나는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ㅋㅋ 꿈에서 깨어나 곰곰 생각하니

          아무래도 꿈은 반대라 오늘 일진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서 아내에게 말하지 않음.)

          아침을 부친과 함께 일찍 먹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헤드렌턴과 손목시계(고도계)를 깜박하여

          다시 올라가 갖고 출발한다. (07시 13분.)


          7시 20분. 통영IC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맑기만 하다. 이렇게 맑으니 지리산 가도 될낀데 하는 생각도 들고 

          원호님은 어디로 가셨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고성쯤 오니  갑자기 안개 지역이 나타나더니 사천에 이르자 지독한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하동 금오산이 구름에 덮여 있는 것이 아무래도 꺼림직하다. 또 저번 순천 계족산 처럼

          비를 피해 간다는 것이 오히려 비를 찾아 가는 것이 아닌지 내심 불안해 진다.

 

 

          순천IC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깜박하여 서순천IC(8시 17분.)로 빠져 나와 벌교를 거쳐 보성쪽으로 달린다.

          지금생각하니 오히려 서순천IC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잘한 것 같다. 그런데 보성도 못 왔는데 본격적으로 비가 내린다.

          결론적으로 오늘 지리산은 못가는 것이었구나.. 일기예보는 오후 늦게 중부지방으로부터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들머리에 도착하기도 전에 비가 내리다니.. 흐미.. 부산일보의 들머리 안내는 이렇다. 


          순천IC_2번국도(목포방향)-보성-장흥-강진 가까이 오면 강진 읍내를 목전에 두고 해남.완도 방면의

          세 번째 나들목으로 빠져 곧 좌회전 한다. (첫 번째는 마량, 두 번째는 평동.남포) -18번국도(해남행)-

          계라삼거리(개나리휴게소)에서 좌회전-55번지방도-남창삼거리에서 좌회전-달도-완도(오른쪽도로) 

          완도에 들어와 우측 도로을 따라 들어가니 청해진 촬영세트장이 나오고 잠시후 대구미에 도착한다. (10시 20분.)

 

 

 

 

 



▷ 해남 달마산에서 바라본 달도와 완도를 잇는 완도교 그리고 완도  <2004.12.12 09:57>



            2년전 아들과 아내와 함께 해남 달마산 오름길 바위능선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오늘 우리는 저 다리를 건너 완도로 들어가는 것이다.

 

 

 

 

 

 

▷ 여기서 부터 산길이 시작된다.  <10:29>
 

           대구미에 도착하니 불행하게도(?)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은 니콘 D70s와 캐논을 가져왔는데 니콘은 쓸 수가 없게 되어
          캐논만 갖고 아내는 판쵸의를 나는 우산을 쓰고 오른다.
          상황봉3.2km 이정표를 지나면 묘지들이 나타나고 길은 잘 닦여 있네. ^^
 
          이렇게 비오는 날에 이렇게 먼곳까지 와서 무신 사명감도 아니고
          돈벌러 온 것도 아니고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오름길을 올라가는
          우리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웃음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
          등로에 피어있는 쑥부쟁이가 방긋 웃는다. ^^
 
 
 
 
 


▷ 초반 계단 오름길 풍경..  <10:46>


           계단오름길은 너무 무덥다.
          우산을 쓰고 올라도 이렇게 더운데 판쵸의를 입고 올라가는 아내는 얼마나 더울까? 
          그래서 옷을 벗고 올라가라고 해도 아내는누가 볼세라 칠석팔석이다.
          지금 이산에는 아무도 없고 우리 두 사람 뿐인데..
 
          11시.. 계단길을 올라오니 완만한 능선인데
          고도계를 보니 260M를 가리킨다. (200M정도 치고 오름.)
          이곳에 도착하니 빗줄기는 더욱 굵어진다. 아!~~이렇게 비가 많이 내릴줄 몰랐다.
          잠시 후 너럭바위 전망대인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헐~~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1:05>


           대체 무엇을 보기위해 이렇게 멀리까지 왔던가! 심한 허탈감이 몰려오지만 어쩔 수 없다. 
          오후 늦게 중부지방부터 비가 온다는 기상청의 말을 듣고 머나먼 완도까지 왔건만 도둑을 피해 강도를 만난 격이다.
          12시 방향 시계제로! 우측 시계제로! 좌측은  희미하게 보이지만 시계 극도로 불량!
          아!~~~미치겠다.
 
 
 
 
 


▷ 전망바위 지점에서 바라본 심봉과 상황봉  <문종수님 산행기에서 빌려옴.>


           결국 다른분들의 산행기에서 조망을 설명할 수 밖에 없다.
          위 사진의 너럭바위 지점은 아마도 문종수님의 산행기에서 나오는 이 지점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다시 심봉으로 향한다.  잠시후 산죽밭이 이어지고 어디선가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인간이란 참으로 간사한 동물인가!  조금전까지만 해도 미치겠다고 했다가 산새소리를 들으니 금새 기분이 좋아지니..
 
 
 
 
 


▷ 몸을 가누기 조차 힘든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심봉  <12:16>


           이제 등로는 상록수 나무들이 즐비하고 사방에는 농무가 자욱해 분위기가 으시시하다.
          잠시 후 11시 50분. 좌측으로 갈림길이 나타나는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나지만 직진한다. 
          12시 10분. 심봉오름길 암릉인데 어찌나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지 사람의 혼을 빼놓는다.
          얼마나 식겁 쌌던지 여기서 왔던 길로 도로 내려가고 싶을 정도다. (가봐도 볼 것도 없으니)
 
          잠시 후 로프가 매달린 암봉이 보이지만 도저히 로프를 타고 올라갈 형편이 아니다.
          이봉이 비록 심봉이라도 어쩔 수 없다.  좌측으로 우회하여 올라가니 이봉을 오를 수 있어
          올라가니 바로 심봉이다. 그러나 심봉에는 태풍을 방불케하는 강풍과 비바람이 몰아쳐
          도저히 견딜 수 없다. 단 5초도 못버티고 심봉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봉 정상 (아내의 뒤로 봉수대가 보인다.)  <12:52>


           심봉에서 내려와 바위틈에서 쪼그려 앉아 점심을 먹는데 참으로 처량하기 짝이 없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우리가 좋아서 하는 짓이지만 이게 무슨 미친짓인가 싶다.
          점심으로 삶은계란과 떡과 커피(보온병)로 때우니 11분만에 점심을 마치고 (12:24~12:35)
          그리 힘들이지 않고 상황봉에 도착한다. 그러나 조망은 제로고 강한 비바람은 몰아치니
          어쩔 수 없이 도망치듯  내려갈 수 밖에.. ^^;
 
 
 
 
 


▷ 상황봉 정상을 지나 전망대 가기 전의 암봉 모습 (595M봉)  <13:13>


           상황봉을 내려오면 곧 삼거리가 나타난다.
          우측은 대야리(3.4km) 하산길이므로 좌측 백운봉 방향으로 향한다.
          잠시 후 595M봉으로 추정되는 암봉이 나타난다. 이 암봉은 직접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우회하여 올라가면 잠시 후 멋진 전망대가 나타난다.
 
 
 
 
 

 

▷ 상황봉 지나 하느재 가는 중간에 나타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허무한 전망대  <13:18>

▷ 전망대 옆 철계단  <13:19>


           "뭐 좀 보이나?"

          "바로 아래만 보이네요. "

          증명사진 한 장만 박고 다시 철계단으로 내려간다. 쩝..

 

 

 

 

 



▷ 하느재 가는 중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과 백운봉  <히어리님의 산행기에서 빌려옴.>


           이 사진은 히어리님의 산행기에서 빌려왔다.
          좌측에 전망대 건축물이 보이고 백운봉까지의 능선이 펼쳐진다.
          우측으로 하느재에서 뻗어나간 오른쪽 임도가 보인다. 왼쪽 임도는 완도수목원으로 이어진다.
          잠시 후 다시 농무가 자욱한 상록수림이 나타난다. 조금 걸어가니 큰 바위가 보이고
          곧 하느재가 나타난다. 이제는 비도 잠시 소강상태다. ^^
 
 
 
 
 


▷ 하느재  <13:30>


           하느재 계단길을 올라가면 곧 멋진 전망대가 나타난다. (13시 46분.)
          하지만 올라가봤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그대로 직진한다.
          잠시 후 나타나는 신선한 상록수 숲..
 
 
 
 
 


▷ 하느재 지나 신선한 상록수 숲 <13:52>


           산을 보지 못하니 자연히 눈이 숲으로 쏠리는 것일까!
          이제 산을 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숲속에서
          아내와 단둘이서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해 진다. ^^
 
 
 
 
 


▷ 백운봉 오름길에서 바라본 풍경 <14:12>


           14시 00분.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그동안 그쳤던 비가 또 쏟아지기 시작한다.
          잠시 후 헬기장이 나타나고 아내는 누리장나무 열매를 보더니 무슨 열매인지 물어온다.
          비 때문에 아내의 판쵸의 주머니 속에 MP3를 넣어 두었는데 오히려 MP3가 물에 젖어 버렸다.
          그래서 이 시각을 기억했다. --> 14시 12분.  아내가 목이 마르다며 물을 마시자고 한다.
          그리고 보니 오늘 처음 마시는 물이로구나..
 
 
 
 
 


▷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백운봉 (역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14:24>


           백운봉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봉우리에만 오르면 비바람이 몰아친다. 흐미..
          백운봉 정상석은 누군가  넙적바위를 헬기로 옮겨 만든것 처럼 요상하게 ㅅ 字 모양이다.
          히어리님의 산행기를 보면 그속에 어린아이가 들어가 찍은 사진이 있어 아내에게
          같은 포즈를 요구해 보지만 무리다.  강풍속에서 서있는 것만해도 대단하다.
 
 
 
 
 


▷ 백운봉에서 바라본 고마도와 사후도  <문종수님의 산행기에서 빌려옴.>


 
 
 
 
 
 


▷ 백운봉 지나 대야리 갈림 삼거리 지점에서 본 기암 <14:30>


 
 
 
 
 
 


▷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진 업진봉 정상  <14:46>


           업진봉에 올라오니 다행히 빗줄기도 약해지고 바람도 수그러 들어 아내에게 디카를 건넨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갑자기 일진광풍이 불더니 순식간에 우산이 뒤집어 진다.
          아무것도 볼 수 없어 증명사진 한 장만 찍고 숙승봉으로 향한다.
          아무리 마음을 비웠다지만 이게 뭐하는 짓인지.. 원..
 
 
 
 
 


▷ 업진봉에서 바라본 숙승봉과 해신 촬영지(신라방)  <히어리님의 산행기에서 빌려옴.>


           날씨가 좋았다면 이런 그림을 찍었을 것이다.
          어디 이것 뿐이랴! 북쪽의 두륜산과 서쪽의 달마산까지 담아 왔을 것을!
 
 
 
 
 


▷ 업진봉 지나 숲길 풍경   <15:02>

           
 
 
 
 

 
 

▷ 괴상한 소리를 내는 철탑 <15:07>
▷ 철계단 앞에서 홀연 그 모습을 드러낸 숙승봉 <15:18>


           어디선가 자동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알고봤더니 철탑에서 나는 소리다. 강풍이 부니 철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으시시해서 얼른 철탑을 지난다. 잠시 후 숙승봉 가는 팻말이 보여 우측 능선길로 들어서니
          짚신나물이 아주 예쁘게 피어있다. 오늘은 야생화 사진이 한 장도 없는데
 
          게재하지 않았을 뿐 찍기는 찍었다. 니콘을 차에 두고 캐논만 가져왔는데
          케논 파워샷의 접사 기능은 형편없다. 그래서 실리지 못한 것이다.  산부추, 산국 등등
          잠시 후 철계단 앞인데 대체 숙승봉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혹시 우리가 지나친 것일까? 
          "???"  궁금증으로 여기저기를 휘이 둘러보는데  갑자기 안개구름이 걷히더니
 
          바로 눈앞에서 불쑥 나타나는 숙승봉..
         "하이고 식겁이야!"   (나)  (아내)
 
 
 
 
 


▷ 강풍이 불어대는 숙승봉 정상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15:32>

           
           숙승봉은 좌측으로 에돌아 우회하면 오를 수 있다. 숙승봉에 오르니 몹시 강한 바람이 불어댄다.
          강풍이 휙휙 지나가니 아내는 바람에 날려가는 것 같다며 엄살을 떨지만 표정은 밝다. 
          가끔 조망이 터져 주지만 사진을 찍기엔 너무나 미흡해 눈으로만 만족한다.
          또한 정상에는 쑥부쟁이들이 피어있어 산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다.
          잠시 후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승봉을 떠난다.
 
 
 
 
 


 하산길에 바라본 불목리와 해신촬영 세트장(신라방)  <16:07>


           숙승봉 하산길은 온통 초록 나무잎으로 지금이 가을인지 봄인지 헷갈린다.
          이제 비도 내리지 않아 아내는 판쵸의를 벗고 한 40분 제법 땀을 흘리며 내려오니
          불목리(佛目里)에 도착한다. 잠시 후 원불교 수련원을 지나 드라마 해신 촬영장으로 향한다.
          (완도사람은 공짜, 외지인은 大人은 1인당 1,000원)
 
 
 
 
 


▷ 설평상단으로 들어가는 문 (저멀리 숙승봉이 보인다.)  <16:42>


 
 
 
 
 
 



▷ 수로를 걸어오는 아내  <16:47>



 
 
 



 



▷ 정화여각이 보이는 수로의 다리를 건너  <16:48>




 
 
 


 



▷ 시전거리에서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는 여인들  <16:49>




 
 
 


 


▷ 다리위에서 바라본 수로풍경   <16:52>


 
 
 
 
 
 



▷ 해신 세트장을 나오면서..  <16:56>



 
 
 



 


▷ 택시를 타고 가면서 바라본 남쪽의 섬 <17:38>

 
           관람을 마치고 주차장 매점에서 택시를 부른다.
          목이 말라 택시 오기전에 동동주 한 잔하는데 조금있으니
          택시가 도착해 먹다남은 동동주를 배낭에 넣고 택시에 탄다.
 
 
          동동주 한 잔 때문인지 웬지 기분이 좋아진다.
          일기예보는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고 했지만
          오히려 날이 개여 붉게 물든 노을이 다 보인다.
 
 
          아까 산에서 보지 못했던 조망은 비로소 펼쳐지는데
          아마도 한번 더 이곳에 오라는 완도의 유혹인가 보다.
          우측 바다너머로 달마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남쪽의 아름다운 섬들도 보인다.      
          비록 오늘 산은 보지 못하고 숲만 본채 고생만 실큰 했지만
          마음은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니
 
 
          산행이란 이렇게 재미난 것일까? 
 
          ^^ 
 
 
 
          <끝>
 
 
 
 

 
[2004.12.12. 10:02]
[해남 달마산에서 바라본 완도]

 


 

  海神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