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 산행기

구례 오산/둥주리봉/천왕봉▲ 산천경개 구경인지? 극기훈련인지?..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30. 06:11

[구례 순천] 산천경개 구경인지? 극기훈련인지? ..  (145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06월 11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南 求禮郡 文尺面,  
順川市 黃田面
       ㅇ산행코스: 죽연마을-사성암-오산-자래봉-둥주리봉-천왕치-천왕봉-구룡(산영마을 표지석)

       ㅇ산행시간
      ㅇ10:40-'죽연마을' 주차장에서 산행시작
      ㅇ11:52~12:10-사성암 (四聖庵)
      ㅇ12:34-오산 정상 (530.8M)
      ㅇ12:50~13:10-점심식사
      ㅇ13:34-이정표 (선바위 300m지점)
      ㅇ13:42-철계단
      ㅇ13:52-우측 사면길로 우회한 자래봉
      ㅇ13:59-헬기장
      ㅇ14:01-삼거리길 (직진하지말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좌측으로 가야한다.)
      ㅇ14:32-정원수 같은 멋진나무가 서있는 암릉길
      ㅇ15:14-둥주리봉 정상 (690M)
      ㅇ15:25~15:48-알바 (23분)
      ㅇ16:15-이정표 (중산리1km지점) 우측 급경사(로프길)로 쏟아져 내려감
      ㅇ16:51-천왕(황)치 (고도 300m이상 하강함.)
      ㅇ17:07-무명묘지
      ㅇ17:21-575M봉 우회길에서 본 900산 등정기념 리본 (全州人 박영근)
      ㅇ17:55-천왕(황)봉 정상 (652.2M)
      ㅇ18:46-시멘트길
      ㅇ18:59-신기저수지
      ㅇ19:06-'산영마을' 표지석이 서있는 (구룡마을)버스정류소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8시간 26분
       ㅇ산행거리 약 14km
       ㅇ나의만보계 27,931步

       ㅇ일정시간표
      ㅇ08:44 통영출발
      ㅇ09:21 서진주IC (차량 알바)
      ㅇ10:00 서순천IC
      ㅇ10:40~19:06 산행
      ㅇ19:08~19:28 버스타다 (구례까지 1인당 1,450원) 마지막 막차임.

      ㅇ19:36~20:11 저녁식사 ('맛나식당'-시외버스주차장 구내식당)
      ㅇ20:20 택시타고 들머리로 돌아옴 (택시비 4,000원)
      ㅇ20:47 서순천IC
      ㅇ22:00 통영도착


 개요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과 승주군 황전면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해발690m의 둥주리봉은 섬진강으로 흘러드는 황전천과 중산천의 물길을 갈라내며 지리산의 맞은편에 우뚝 솟은, 작지만 높고 큰 산이다.

 

 또한 둥주리봉의 북쪽 지능선은 동쪽의 중산천 건너로 계족산(702.8m)위의 730m봉 능선과 마주하면서 그쪽 방면으로 천애 절벽을 이루며 아슬아슬한 리지길을 이어나가다가 자래봉을 거쳐 그 여맥을 섬진강에 빠뜨린다.

 

그리고 이 능선 끝자락에 위치한 오산(542m)은 머리부분의 암봉이 자라의 머리 모습과 흡사해서 자라 오(鰲)자에서 따 온 이름이라고 하며 강 건너 지리산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산이지만 암봉 아래 사성암 주위로 펼쳐진 기암 괴봉은 '오산12대'라고 하는 명소를 갖고 있다. 

 

[오산12대]는 사람이 쉬어가는 쉬열대, 바람이 센 풍월대, 화엄사를 향해 절 하는 배설대, 향을 피우는 향로대, 진각국사가 참선했다는 좌선대와 우선대(뜀바위), 낙조대, 병풍대, 신선대, 앙천대, 관음대, 괘불대 등이다.

 

사성암(四聖庵)이란 네명의 스님이 깨달음을 얻은 곳이란 뜻으로 연기, 원효, 도선, 진각스님 등이 신선대에서 결가부좌를 틀고 도를 닦았다고 한다.



-문종수님의 산행기에서 발췌-



       ㅇ참고 산행기
 -  아름다운 능선, 최고의 조망지 천황봉, 둥주리봉(순천,구례), 오산(구례)종주 히어리 (click here!) 

 

 

 

 



         산행에 앞서..

 


        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다.

       시내에서 김밥을 산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산복도로를 타려고 했었는데

       하이트는 신나게 토성고개를 넘어가고 있었다. (알바는 아니지만 의도했던 길이 아님.)

       또한 아침에는 구름이 잔득 끼여  모자가 필요 없을 것 같아

       출발하려고 아파트를 나서니 햇볕이 쨍! 하고 비췬다. (08시 44분.)--그냥 출발함.

 

 

       더욱 가관인 것은 사천 남해안고속도로로 갈림길에서다.

       이곳은 두 개의 갈림길이 우측으로 나 있는데 첫 번째 갈림길은 부산,진주 가는 길이고

       두 번째 갈림길 (약300m떨어진 곳) 이 사천, 순천방향인데

       첫 번째 갈림길을 지나 곧 두번째 갈림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귀신에 홀린 것처럼  

       그만 두 번째 갈림길을 통과해 버리니 이거이 어케된 일인가?  띠용~~  

 

 

       어이가 없지만 서진주(9시 21분.)에서 U턴한다. 끙..

       서순천IC에서 17번국도를 따라 구례로 입성하여 구례군청 앞에서 우회전하여

       문척교를 지나 다시 우회전하면 '죽연마을'이 나타난다. (들머리)

       죽연마을엔 마침 초상이 나서 동네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차에서 내리니

       한 분이 오시더니 이곳말고 조금 올라가면 주차장이 있다고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

 

 

 

 



 

▷ 죽연마을 주차장 <10:38>

▷ 산행초입 (밤꽃이 피어있는 시멘트도로) <10:42>



        우측사진은 먼저오신 부부산님인데

       남편은 나에게 별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며 올라가고 있을 것이다.

       무신 얘긴고 하면..

       죽연마을에서 차를 몰고 조금올라오니 과연 주차장이 보여 주차를 하기위해

       차를 주차선으로 붙이는데 마침 먼저온 그랜져 승용차의

       저분이 차문을 열어 무언가를 꺼내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크락션 한번 살짝 눌렀던 것..

       그래서 그런지 불러도 처음에는 들은척도 안 하시더니

       재차 큰소리로 들머리를 물어보니 마지못해 돌아서면서 본인들 가는데로 따라오면 된다고 한다. ^^;

       척하면 삼척이라 눈치를 보니 아까 크락션 땜시 앙아리가 있는 모양이다.  

       들머리는 주차장에서 조금 더 우측길로 가다보면 시멘트도로 길이다.

       산행초입에 들어서니 밤꽃향기가 코를 찌른다. 으메 조은거..^^

 

 


 



 



▷ 산행초입 시멘트도로가에는 밤꽃이 한창이다. <10:45>



 

 




 



▷ 산행초입 시멘트도로가에 열려있는 매실 <10:47>


 

 





 



▷ 여기저기 가장 많이 피어있는 개망초 <10:50>



 

 




 



▷ 산행초입에서 바라본 밤나무단지와 구례읍전경 <10:52>



 

 




 



▷ 꿀풀도 많이 피어있고.. <11:01>


 

 





 



▷ 처음보는 꽃도 보인다. (고삼처럼 생긴..^^) <11:07>


 

 





 



▷ 산골무꽃도 많이 피어있고.. <11:16>


 

        오늘은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땀이 무척 많이 난다.

       웬만하면 덥다고 말하지 않는 아내조차 더워서 도저히 손수건을

       꺼내지 않을 수 없다고 하니 땀 많은 이몸은 오죽 하랴

       또한 오름길엔 야생화가 어찌나 많던지  야생화 촬영을 구실로 삼아

       세월아 네월아 하며 오른다. ^^ (너무 더워 빨리 오르기도 힘듬.)

       (안내판에는 산행초입에서 오산정상인 사성암까지 40분정도 소요된다고 써있다.)


 


 



 



▷ 쥐똥나무꽃도 피어있다. <11:38>



        그렇게 산거북이 산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먼저 올라갔던 아까 그 부부산님이 쉬고 계시는 것이 보인다.

       크락션 눌린 죄인이 먼저 말을 건네보니 의외로 잘 받아주신다. ^^

       우리가 천왕봉까지 간다고 하니 부부께서 깜짝 놀라시면서

       "천왕봉 가시려면 이리로 오시면 안되는데.." 한다.

       처음엔 무슨뜻인지 몰라 어리둥절 했지만 아마도 지리산 천왕봉을 말하는 듯.. ㅋㅋ

       지리산 천왕봉이 아니라 이곳 천왕봉이라 하니 두 분, 아리송한 표정이다.

       그래서 산행지도를 보여드려 설명을 하니 그제서야

       "천왕봉이 아니라 천황봉이네" 하신다. -- (이분들은 둥주리봉도 가보지 못했다 함.)

       기분좋게 그들과 작별을 한 후 우리먼저 출발한다.

       이렇게 대화를 하면 모든 오해가  풀리게 되는 것을.. ^^

 

 

 




 



▷ 사성암 오름길에 피어있는 말똥비름 <11:51>



        11시 47분.

       이정표 (동해5km- 정상500m- 사성암100m)가 나타난다.

       좌측 산길은 바로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고 우측이 시멘트길이 사성암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까지와서 정상으로 바로 달릴순 없어 사성암으로 향한다. (많은 유산객과 산님들이 오르내림.)

 

 

 

 



 



▷ 절벽위에 법당을 지은 이색적인 사성암 (우측이 약사전) <11:54>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1시간 10분 걸렸다.

       산행초입 안내판에는 40분이면 오를 수 있다는데

       30분이나 오버한 것이다. 비록 야생화 촬영을 하면서

       산거북이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너무 많이 걸린 것이 아닌지?

 

 

 




 

 

▷ 안으로 들여다본 약사전 내부 <12:00>

▷ 줌으로 당겨본 '마애약사여래불' <12:00>



         마애약사여래불

 

       원효스님이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렸다는 사성암의 불가사의한 전설이자 자랑이다.

       약 25m의 기암절벽에 음각으로 새겼으며 왼손에는 애민중생을 위해 약사발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전라남도 문화재 222호 지정되었으며 건축양식은 금강산 보덕암의 모습과 흡사하다.

 

 

       SBS 대하드라마 '토지' 의 촬영장소라 적혀 있는 기왓장에는

       '길상 서희 합장'이란 글이 써있어 은근히 선전(?)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곳에서 얼굴을 씻으려고 물을 받고 있으니 한 스님께서

       "이곳은 물이 돈보다 더 귀한곳 입니다." 라고 말씀하신다.

       (수도물을 전기펌프로 끌어 올려서 쓴다고 하니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아닌 수돗물이다.)

       이미 세숫대에 물을 받았으므로 염체불구하고 얼굴을 씻은 후

 

       이곳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까? 하고 여쭈어 보니  

       이곳에서 바로 올라가는 길은 없으며 아까 올라왔던 곳(삼거리)으로 도로 내려가라고 한다.

       (조금 전 어느 한 스님에게 물어볼 때도 이분과 똑 같은 말씀을 하심.)

       설마 스님들께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약간은 미심적었지만 그냥 왔던 길로 도로 내려간다.

 

 

 

 

 


 



▷ 오산 오름길 공터에서 바라본 문척면의 전답과 섬진강, 구례읍을 병풍처럼 둘러싼 깃대~천마~견두~영재~만복대 라인 <12:17>



 

 

 






▷ 오산 오름길 공터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날씨는 맑으나 시계는 그리 좋지 않다.) <12:19>



 

 




 



▷ 오산정상에서 바라본 동쪽의 계족산 <12:39>



        오산 정상을 코앞에 두고 한 바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세상에! 사성암 산신각이 바로 지척에 있고 내려가는 길도 분명히 보인다.

       짐작했던 대로 스님들께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래도 설마 했는데..)

       5분도 안 걸릴 것을 최소 20분 이상 힘들게 빙 둘러 왔던 것이다.

       "....."   하긴 시주도 안하고 물만 축내는 넘이 뭐가 예쁘다고 제대로 가르쳐 주것노. .

       정상에는 멋진 정상석과 조망안내도가 산객을 반긴다.

       깃대봉~천마산~견두산~영재봉~만복대~차일봉~노고단~반야봉~왕시루봉 라인이 전개된다.

       또한 이곳에서는 동쪽의 계족산이 지척으로 보이고

       가야할 자래봉과 둥주리봉은 오히려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

 

 

 




 



▷ 오산에서 자래봉으로 가는 등로에 피어있는 기린초 <12:46>



        12시 50분~13시 10분.

       오산정상에서 자래봉으로 가는 길은

       오산 오름길에 비해 무척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마침 좋은 장소가 나타나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는데

       먼저 전을 펴고 계시는 부부산님을 보니 아까 그 부부산님이다. 

       우리를 보시더니 놀라시면서 벌써 가신줄 알았는데

       이렇게(느리게) 산행하시면 오늘 천왕봉까지 못가신다고..

       마시던 캔맥주와 과자를 다 갖다주시는 것을 보면 그새 정이 들었나보다. ㅋㅋ (우리도 커피를 드림.)

       뒤에 왔지만 먼저 식사를 끝내고 일어선다. (이후론 이분들을 볼 수 없었다.)

       잠시 후 고도가 떨어진다. (60m정도 하강) 이후론 편평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

 

 

 

 



 



▷ 자래봉가는 길에 피어있는 매화노루발풀 <13:17>



        이 야생화가 오늘 만난 야생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야생화라 아내가 말했다.

       함초롬히 피어있는 두 송이의 꽃은 마치 다정스런 오누이 같다.

       요즘 야생화 발견은 나보다 훨씬 아내가 더 잘 발견한다. ^^

       13시 29분.

       다시 한 봉우리를 치고 올랐는데 구례 '신우산악회' 리본만이 하나 달랑 걸려있다.

       다시 내림길로 내려간다.

 

 


 



 



▷ 갖 피어나고 있는 까치수영 (자래봉가는 등로에서..)  <13:31>


 

 





 



▷ 계족산(左) 자래봉(中) 둥주리봉(右) 파노라마 <13:37>



        13시 34분.

       우측으로 선바위 300m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한번 가볼까? 하다가  왕복 600m거리라 포기하고 직진한다.

       13시 42분.

       철계단이 나타난다. 철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저멀리 선바위가 보인다. (줌으로 당김)

 

 

 

 



 



▷ 철계단위에서 바라본 선바위 (줌 촬영) <13:44>



 

 




 



▷ 길주의! 갈림길 (직진하면 안되고 이정표대로 좌측으로) <14:01>



        13시 52분경..

       자래봉은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잠시 후 헬기장이 나타난다. (13시 59분.)

       곧이어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14시 01분.)

       얼핏보면 직진하는 것이 정방향인듯 하나 실제는 좌측 약간 내림길이 정방향방이다.

       즉 이정표대로 따르면 된다. (동해. 중산리 방향으로..)

       이곳의 지명은 꼭 지리산과 닮았다. 천왕봉, 중산리.. ㅋㅋ

 

       아내 옆에 서있는 산님들은 서울에서 내려온 '금수강산산악회' 회원들 인데

       산행지도를 보니 B조는 천황재에서 하산하고 A조는 계족산까지 간다고 한다.

       지도에는 천황재에서 천왕봉을 오르지 않고 하산하여 계족산으로 오르는 것으로

       그려져 있는데 과연 이들이 계족산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도 저들처럼 계족산까지 갈까? (슬슬 욕심이 생기는데 아내의 만류로 꿈을 접음.)

 

       편안한 등로를 걸어가니 괜히 늑삼이 나서 아내에게 한마디 한다.

       서방 잘 만나 일주일마다 산천경개를 즐기며 산다고 하니 아내는 웃으면서

       이두영 회장님이 뭐라고 합디까? 서방 잘못 만나 일주일마다 고생한다고 안 합디까? 한다.

       내가 생각해도 아내의 말이 약간 일리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산행은 즐산은 드물고 주로 苦山이 많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오늘 산행은 苦山이었다. ^^;

 

 

 




 



▷ 자래봉 지나 둥주리봉 가는 길에 피어있는 노루발풀 <14:12>



        14시 08분.

       동해 2.5km 중산리 용서폭포 4km 지점이다. (사거리)

       사거리를 지나면 다시 오름길이 이어진다. (고도 80m정도 치고 올라야 함.)

       오름길을 치고 올라가면 조망이 트이면서 건너편 계족산이 보이는데

       고도가 푹 떨어졌다가 다시 치고 올라야 계족산으로 오를 수 있다. (금수강산산악회 A조들 오늘 욕좀 보게 생겼다.)

       잠시 후 14시 20분 또 이정표가 나타난다.

       중산리 3.5km 용서폭포 3.5km 지점이다. 이곳에 오니 이정표가 매착바꾸없이 많다.

       그러나 정작 둥주리봉이나 천왕봉에 대한 언급은 없으니..이거야 원..

 

 

 




 



▷ 이 로프를 타고 오르면 암릉지대가 나타난다. <14:25>



 

 




 



▷ 정원수 같은 아름다운 노간주나무가 서있는 암릉지대 <14:32>



 

 




 



▷ 암릉지대에서 바라본 사성암 (줌 촬영) <14:34>



 

 




 



▷ 암릉지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네모안이 사성암)  <14:34>



 

 




 



▷ 암릉지대의 절벽과 뒤에 보이는 둥주리봉 (나는 저곳에 발이 후들거려 감히 서지도 못했다.) <14:35>



 

 

 






▷ 둥주리봉 가는 등로 한가운데에 피어있는 자란초 <15:11>



 

 




 



▷ 둥주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두 번째 청회색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천왕봉) <15:14>



        15시 14분. 둥주리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먼저오신 여성산님 한 분이 앉아서 도너스를 자시고 있다.

       정상석 옆에는 삼각점이 있고 그 옆 전망바위엔 기린초가 화원을 이루고 있다.

       여성산님은 금수강산산악회 회원으로 예사 뚱한 몸이 아닌데도

       홀로 이곳에 있는 것으로 봐서는 산행경험이 많아 보인다.

 

       우리와 함께 천황치까지 동행할 눈치였는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바위지점에서 기린초 접사사진 찍고있는 사이  

       핫바지 방구 새듯 사라진 여성산님..

       잠시후 덩쿨나무에 싸인 멋진 선바위가 보여 또 촬영하고

       그런데 이 여성산님 몸은 뚱한데 동작은 비호인가?

       도통 보이지 않으니.. 참! 이상타?????  

 

 

 

 



 

 

▷ 알바한 전망바위에서 올려다본 가야할 능선 <15:34>

▷ 땀을 뻘뻘 흘리며 다시 올라온 알바지점 (좌측으로 가야했는데..) <15:48>



        이상할 것 하나도 없었다.  알바였다. 

       조망을 본답시고 올라선 전망바위에서 알바를 눈치 챈다.

       도로 가자니 저길 다시 올라야 하고 내려가자니 천왕봉은 사요나라..

       시쳇말로 빼도박도 못하고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그만 이길로 하산해 버릴까?"  하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니

       아내는 아무런 대꾸가 없다. 아내 역시 이렇게 산행을 접기는 싫은 모양이다.

 

       남편 잘만나서 일주일마다 산천경개를 유람하는 것이 아니라

       졸지에 일주일마다 극기훈련 하는 것으로 바뀌니 남편 체면이 말이 아니다.

       별 수 없이 다시 낑낑거리며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아내는 뒤에서 한참 떨어져 올라온다.)

       우측사진에서 보듯 좌측으로 갈림길이 분명히 있었는데 (금수강산산악회 리본이 이제서야 보임.)

       그래도 부지런한 발님 덕분에 다시 원대복귀하니 불행 중 다행이다.

       잠시 후 숨을 헐덕이며 올라오는 아내에게 오렌지 반토막을 권한다. ^^

 

 

 




 

 

▷ '중산리1km'라는 팻말이 두개가 있는 천황치 내림길 지점 <16:15>  ▷ 우측에 로프가 매달려있다. <16:15>

▷ 천황치내림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천황치와 천왕봉 <16:24>  ▷ 천황치 내림길은 심한 급경사다. <16:33>



        16시 15분. 이정표 (중산리1km 중산리1km)

       중산리1km라는 팻말이 두 개가 있는 이정표를 자세히 보니

       누군가 볼펜으로 우측 화살표에다가 천황봉(천황치)로 가는 길이라 적어놓았다.

       지시대로 로프를 잡고 내려가니 급경사의 내림길인데 매우 험하고 길도 희미하다.

       마침 금수강산산악회의 빨간색리본이 간간이 있었기 망정이지

       과연 이길이 정등로가 맞는지 의문이 갈 정도로 등로가 열악하다.

 

       내려가는 것이 올라가는 것보다 더 힘드는 것 같다. (땀을 무척 많이 흘림.)

       히어리아운 이길을 거꾸로 올라왔는지? 아니면 아까 그 옆길로 우회하여 올라왔는지?

       히어리아우님의 산행기를 읽어보면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실제 타보니 예사 힘든 코스가 아니다.

       결국 고도 300m를 하강하니 그제서야 길이 유순해 진다.

       천황치는 이렇게 아래로 푸욱 떨어졌다.  아! 참으로 죽을 지경이다.

 

 

 




 

 

▷ 고도가 330m나 하강한 천왕치 (다시 고도280m를 치고 올라가야 한다.) <16:51>

▷ 천왕봉 오름길에서 발견한 두 번째 올가미 (해체시켜 멀리 던져버림.) <17:33>



        16시 51분. 천황치

       아무런 표식이 없고 그냥 좌측으로 길이 열려 있을 뿐이지만

       땅바닥에 금수강산산악회의 탈출로가 그려져 있는 종이가 있는 것으로 보면

       이곳이 천황치 임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아까 그 여성산님은 저리로 하산하셨으리라..

       하지만 금수강산산악회 A조는 여전히 우리가 가야할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이젠 금수강산 산악회 리본을 길동무 삼아 오른다. 

 

       17시 10분. 금수강산산악회 리본은 좌측 내림길로 향하지만

       우리는 능선을 준수하며 직진한다. (리본을 신봉하는 아내는 불안초조해 함.)

       이 당시는 금수강산산악회와는 영영 이별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중에 다시 금수강산산악회 리본을 만났으므로 좌측길이 맞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행인 우리는 만약 좌측길로 빠졌다가 그 길이 하산길이라면

       다시 치고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모험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등로 사정은 좋지 못하다 아주 오래된 리본만 보일뿐이다. 다시 치고 올라간다.

       잠시 후 길은 사면길로 접어드는데 등로는 뚜렷하지 않고 경사가 심해 무척 불편하다.

       느낌으로 575M봉의 왼쪽 사면길 같다. (차라리 오름길이 편하지 사면길이 더 힘듬.)

       다시 금수강산산악회 리본과 만나고 (17시 30분.) 이제 길은 뚜렷하면서 본격 오름길이다.

       잠시 후 17시 33분..짐승을 잡기위한 올가미가 보인다.

       아까 하나 보았으므로 이것은 두 번째로 발견한 올가미다.

       올가미를 설치한 밀렵꾼이 누군지 몰라도 와서 보면 허탈할 것이다.

       두 개 다 깜쪽같이 사라졌으니..ㅋㅋ

 

 

 




 



▷ 천왕봉정상 바로 옆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정작 천왕봉정상은 조망제로) <17:52>



        17시 52분. 전망바위

       이곳에 올라서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천황치, 둥주리봉, 자래봉, 오산이 차례로 보인다.

       저 먼곳을 다 지나왔다. 알바까지 하면서..  

       이 전망바위를 지나자 바로 천왕봉 정상이다.

       드뎌 목표지점에 온 것이다. ^^

      

 

 

 



 



▷ 천왕봉 정상 부근에 피어있는 미역줄나무 <17:56>



 

 




 



▷ 험로를 빠져나온 후 포크레인 길에서 바라본 황전면 회룡리 (저수지가 보이는 날머리) <18:32>



        천왕봉에서 어디까지 가서 하산할 것인가?

       어차피 내려갈 것이라면 멀리 갈 이유가 없다. 마침 천왕봉정상에서 조금 걸어오니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보인다. 저길로 가면 고생문일 것이다는 예감은 들지만

       아내와 나는 고생문을 선택했다.

       잠시 후..

       길은 끊어졌다가 이어졌다가를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니 알아서 내려오세요."  한다. ^^;

       산행기 표준전과 라는 호평(?)을 받는 이몸이 이곳에서 만큼은

       이렇게 밖에 말씀 드릴 수 없음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능선을 준수하되 바위를 만나면 좌측으로 우회할 것

       그리고 다시 그 바위로 붙어 내려오면 어느새 마을이 보인다는 것.

       하지만 등로는 정상이 아니니 손에 풀독 오르는 것 쯤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

       결국 우여곡절 끝에 험로를 빠져나오고 포클레인으로 닦은 길과 만난다.

       아내는 긴장이 풀렸는지 하초가 풀렸는지 엉덩방아를 다 찧는다.

       그만큼 이번 산행은 생각보다 힘들었던 것이다.  

 

 

 




 



▷ 하산길 (포크레인 길)에 열려있는 청미래덩굴 열매 <18:41>


 

 





 



▷ 하산길 시멘트도로가에 피어있는 석잠풀  <18:51>


 

 





 



▷ 하산길 시멘트도로가에 피어있는 등갈퀴나물  <18:56>



        포크레인 길을 지나

       잠시 후 임도 길이 나타나면서부터는

       편안한 하산길 풍경이다. 

 

       시멘트도로와 저수지를 지나

       구룡마을 버스정류소에 도착하자마자

       구례행 버스가 다가온다.

 

       ^^  

 

       <끝>

     



산행지도1

 




산행지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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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1. 12:38]
[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Enya - How Can I Keep From Sing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