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산 중에 가장 좋은 산은 단산 즐산이랍니다 .. (167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12월 10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南 順川市 樂安面
ㅇ산행코스: 불재-구능수-돌탑봉-궁굴재-금전산-금강암-낙안온천 앞
ㅇ산행시간
ㅇ10:47-불재에서 산행시작
ㅇ11:23-구능수 (석간수로 동굴속에 있다.)
ㅇ11:33~11:47-전망바위 (파노라마사진 촬영하느라 지체)
ㅇ12:04-돌탑봉 (조망이 엉망)
ㅇ12:33-궁굴재
ㅇ13:04-금전산 정상 (역시 조망이 별로)
ㅇ13:12-헬기장 (조망이 사방팔방으로 열림)
ㅇ13:27~13:41-헬기장 지나 전망바위 위에서 점심 (빵과 커피)
ㅇ13:57-의상대
ㅇ14:11-극락문 (통천문보다 웅장함.)
ㅇ14:57-낙안온천 입구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4시간 10분 (3시간 30분이면 충분.)
ㅇ산행거리 5.3km (안내판 기준)
ㅇ나의만보계 10,831步
ㅇ일정시간표
ㅇ08:27 통영출발
ㅇ10:03 승주IC
ㅇ10:47~14:57 산행
ㅇ15:16 들머리로 돌아오다. (택시비 6,000원) 061-754-2550
ㅇ15:27~17:47 낙안읍성 구경및 저녁식사 (동문고향집) 八珍味 정식
ㅇ18:35 순천IC
ㅇ19:47 통영도착
금전산 (金錢山) 667.9m 전남 순천시 낙안면
금전산은 호남정맥 남쪽에서 특히 우뚝한 산봉인 조계산에서 뻗어나온 한 지맥이 남쪽으로 흘러내리며 고동산을 거쳐 일으킨 바위 산이다. 이 금전산의 옛이름은 쇠산이었으나 100여 년 전 금전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한자의 뜻을 그대로 번역하면 금으로 된 돈 산이다. 그러나 실은 불가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부처의 뛰어난 제자들인 오백비구(혹은 오백나한)중 금전비구에서 산 이름을 따왔다"고 금강암 스님들은 말한다. 금전산은 낙안읍성 뒤에 낙안의 큰 바위얼굴로 우뚝 서 있다. 정상부의 서쪽면이 모두 바위로 뒤덮여 특히 석양 무렵이면 붉디붉은 광채로 뭇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이 첨탑처럼 솟은 암봉 사이를 비집고 한 줄기 등산로가 나 있으며 원효대, 의상대, 형제바위, 개바위, 등 기암들이 도열해 있다. 금전산의 산세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풍수가들의 지형 풀이가 전해지기도 한다. 금전산 북쪽에는 옥녀봉, 동쪽 줄기에는 오봉산과 제석산, 서쪽에는 백아산이 있는데, 이는 전체적으로 옥녀산발형 즉 옥녀가 장군에게 투구와 떡을 드릴 준비로 화장을 위해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풀어헤친 형상이라는 것이다. 금전산 등산로는 동서로 길 게 뻗은 능선길과 정상에서 남서쪽 상송리로 내리뻗은 금강암계곡길 등 세 가닥이 주를 이룬다. 이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물론 바윗길인 금강암 길이다. 초입은 돌이 뒤섞인 단단한 진흙땅 경사길로 시작된다. 금강암 신도들이 종종 오르내리기 때문에 길은 뚜렷하고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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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참고 산행기 - 근교산&그너머 <474> 순천 금전(金錢)산 >- 국제신문 (click here!)
산행이야기..
똥누러 갈때 마음 다르고 누고 나서 마음이 다르다는 옛 사람들의 말씀이 우찌 그리도 맞는지.. ㅋㅋ
'아' 낳기 힘들어 이번 주에는 집에서 쉬려고 작심했는데 막상
토요일 오후, 난산 끝에 '아'를 낳고 보니 또 욕심이 생긴다.
작심 삼일이 아니라 작심 3시간이니...^^;
토요일까지 비가 내렸으므로 일요일에 비가 오면 포기하려고
산행지는 단산즐산 코스인 순천 금전산으로 정했다. 국제신문
에 3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이라 하니 일찍 일어날 이유가 없어
8시에 기상한다. 아침에 하늘을 보니 하늘은 구름 한점 보이지
않는다.^^ 준비할 것이 별로 없어 (커피만 끓임.) 곧바로 출발
하니 8시 27분.. 복국이나 먹고 출발할까? 하다가
간단히 아침은 휴게소에서 먹기로 하는데..고성을 지나 공룡
나라휴게소에서 먹고 가자고 한다. 공룡나라휴게소에서 순두
부찌게를 시켜 먹는데 밑반찬이 형편 없구나. 반대편 하행선
공룡나라휴게소는 그런대로 맛이 좋았는데 상행선은 별로구
나. (앞으로 상행선 공룡나라 휴게소는 바이바이다.) 10시경,
곧 승주IC에 도착할 지점인데 군대에 있는 아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 상사호 풍경 <10:17>
전화내용을 들어보니 오늘은 아들이 완전 휴식하는 일요일이라며 무척 기분이 좋다고 한다.
1월 9일에 휴가를 나오는데 스키를 타러 가고 싶다고 하여 그리 하기로 한 모양이다. 이 애비는 스키는
사치성 스포즈라 생각하여 평생을 스키장 한 번 못가봤는데..(여태까지 스키 한번 타보지 못했슴다. 흑흑..)
들머리 안내--> 승주IC를 빠져나와 바로 우회전 한 후 잠시후 약 1km 지난 서평삼거리에서 다시 우회전 하면
곧 857번 지방도 (낙안민속마을 선암사)로 연결된다. 잠시 후 '승주초교 죽학분교'지점을 지나면 상사호(위 사진)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잠시 내려서 한 컷 촬영한 후 말티고개처럼 구불구불한 857번 지방도를 돌아돌아
가면 금산교가 나타나고 길은 삼거리 길인데 우측 평사리 방향으로 올라가면 낙안민속관광농원(오공재)이 나타난다. 오공재를
넘어 내려오면 곧 좌측으로 금전산의 암릉이 보이고 도로 우측으로 낙안온천이 보인다. 낙안온천 입구에서 금전산을 오르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국제신문 코스대로 올라야 하기에 낙안읍성쪽으로 내려간다. 낙안온천 입구에는 많은 산님들이
보여 우리를 놀라게 만든다. 사람 없는 조용한 산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쩝쩝..
낙안온천을 지나 낙안읍성으로 내려와 신호등이 있는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58번 지방도로 연결되고
58번 지방도를 따라 올라가면 잠시 후 '낙안민속휴양림'이 나타나지만 무시하고 계속 올라가면 잠시 후 고갯길인데
이곳이 바로 불재다. 마침 우측으로 '불재농장'이 보이는데 주차하기 좋은 넓은 공터가 있어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초입으로 들어선다. 초입은 다소 쌀쌀했고 이동통신(사진) 장비를 교체하느라 인부들이 분주히 일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3.4km라 적혀 있고 고도계를 보니 280M를 가리킨다. (공짜로 고도200M오른셈.) ^^
불재 초입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등로 우측으로 아직도 지지 않은 마지막 쑥부쟁이가 반긴다.
다시 나타나는 안내판에는 11월1일~12월 31일까지 입산금지라는 팻말이 보인다. 쩝..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니
화기물 소지 금지이므로 우리는 담배도 취사도 하지 않으니 통과해도 되겠지.. ㅋㅋ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땅이 좀 질퍽거린다. 하지만 하늘은 참 푸르다. ^^
잠시후 약사암 팻말이 나타나고 스님 한분이 나무를 하고 계신다. (나무를 깎아 만든 나무의자가 보임.)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조금 올라가는데 뒤에서 일개 소대 병력이 쫓아 온다. 에궁..(대구 산님들..)
단체산객들은 늘 부담스럽다. 이제는 춥기는 커녕 땀이 흘러 옷도 벗을겸 단체산객들을 먼저 보내고
뒤에서 느긋하게 오르니 잠시 후 좌측으로 암자가 나타난다. 잠시 들러 구경을 하는데 이곳이 약사암인가?
암자에서 조금 올라가니 하루 세끼분의 쌀이 나왔다는 구능수에 다다른다.
구능수의 유래
예전에 처사 한분이 득도를 하기 위하여 이곳에서 수도를 하는데
석굴 입구 위쪽에 있는 구멍을 통하여 하루 세끼분의 쌀이 나와 연명을 하였다고 한다.
하루는 손님이 찾아와 식량이 부족하자 쌀이 더 나오도록 부지갱이로 이 구멍을 쑤셔대자
쌀은 나오지 않고 쌀뜨물만 흘러 내렸다 하며, 쌀뜨물이 석영으로 입구에 붙어 있다.
또한, 석굴 안쪽 한면에 석유구가 있는데 이곳에서 나오는 물이 신령스러워 공을 들이지 않거나
상스런 행위를 하고 물을 받으면 조금전까지 흐르던 물이 마른다 하는 이야기가 있다.
구능수를 지나 조금 올라오면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北~東~南쪽 방향의 산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형제봉~똬리봉~광양 백운산~억불봉~하동 금오산~여수의 山群까지..
등로는 이 바위의 우측면으로 열린다. 이 바위 위에 오르면 조망은 더욱 좋아진다.
아까 하늘금으로 보였던 형제봉~똬리봉~백운산 라인 위로 새로운 라인이 보인다. 바로 지리산 주능선인 것이다.
이곳에서 파노라마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돌탑봉에 오르면 더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돌탑봉에 올랐건만
육산인 돌탑봉 정상은 오히려 조망이 엉망이다. 실망하는 나에게 아내는 다시 내려갔다가 찍고 올라 오라고 한다. 쩝..
돌탑봉에서 궁굴재까지는 약 30분 걸렸지만 사진을 찍지 않고 걷기만 한다면
15분이면 족할 것이다. 오늘은 단산즐산이라 서두를 것이 없다. 느긋하게 사진을 찍는다.
사진 찍는 시간이 아마도 반은 될 것 같다. ㅋㅋ 궁굴재는 삼거리 안부로 좌측으로 내려가면 휴양림이다. (휴양림 1.2km)
이곳에서 한 25분 올라가면 금전산 정상인데 정상 오름길 등로 한가운데서 부부산객 네분이 라면을 끓이고 있다.
이곳 분이냐며 물어보니 순천에서 오셨다고 하여 주변산에 대해 물어보니 조금만 올라가면 정상이고
그곳에서 내려가면 된단다. (동문서답) "....". 내가 기대한 답은 그게 아닌데..
돌탑 한기와 대리석 정상석이 보이는 금전산 정상에는 먼저 오신 대구산객들로 만원이다.
그들은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느라 한창이다. 이곳도 돌탑봉과 마찬가지로 조망이 별로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 조금 가면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이 헬기장에서는 조망이 터진다.
솔직히 고백컨데 이 사진에서 어느 것이 고동산이고 어느 것이 깃대봉이며
또 어느 것이 조계산인지 자신이 없다. 이몸도 초행이니.. 하지만 짐작컨대 좌측 맨 앞 약간 둥그스럼한 산이 고동산일 것이고
깃대봉은 조계산 못미쳐 우측으로 긴 가지를 친 봉우리지만 여기서는 구분이 어렵고
조계산은 제일 높은 뾰족한 봉우리라 추정하는데..
순천의 히어리님의 산행기를 보면 이 뾰족한 봉우리를 조계산이 아닌 봉두산이라 하였다.
그런데 지도상 봉두산이란 산은 훨씬 북쪽에 있는 산이라 아무래도 이 산이 조계산이 맞을 것이다.
혹여 틀렸으면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의상대에서 멋진 바위들을 감상한 후 밥짓는 연기로 자욱한 금강암을 지나니
거대한 단애가 길을 막고 단애 위에서는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길은 마치 지하도로를 내려가는 듯 절묘하게 뚫린 석문으로 통하는구나! (계단을 만들어 놓아 편리함.)
이렇게 거대한 바위가 굴러 떨어지지 않고 바위와 바위사이에 박혀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통방통하다.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런지 내려오는데 우찌 그리도 오금이 저리는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거대한 바위들은 위협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극락문을 지나 하산하는 여느 산님들과 마찬가지로
하산길을 따라 곧장 내려왔는데 포인터 지점을 몇 개 놓쳤다.
형제바위와 선사시대 칼처럼 생긴 바위 그리고 히어리님의 산행기에
나오는 궁디바위를 놓친 것이다. 극락문에서 한 40분 휘적휘적 내려오니
날머리인 낙안온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금둔사까지는 국제신문에서 10분
거리라 하였는데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여기서 산행을 종료하고 대신
낙안민속마을에 들러 구경도 하고 맛있는 팔진미 정식(국제신문 소개)을 먹기로 한다.
입장료 2,000씩이니 4,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민속마을로 들어선다.
표 검사하는 곳이 있는데 TV시청 하시느라 꼼꼼하게 검표를 하지 않는다.
표는 샀지만 테스트 삼아 그냥 미친척 하고 들어가니 프리패스다. 아! 아깝다! ^^
성안으로 들어오니 성곽으로 올라가면 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성곽위로 올라가니 곧 낙풍루다. 이곳에서 금전산을 바라본다.
낙안읍성의 동문에서 서문까지 성곽 산책을 마치고 성내로 내려와
여러가지 구경을 한 후 국제신문에서 소개한 '동문고향집'에 들러 이순신 장군께 올렸다는
'팔진미' 정식과 이고장의 사삼주(더덕주)로 저녁을 먹었으나 국제신문이 소개한 맛집은
까다로운 우리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이곳에 와서야 고향집이 체인점인 것을 알게 된다. (동문고향집은 4호였다.)
"어쩐지 너무 빨리 나오는 것이 수상하더라니.."
하지만 사삼주의 안주로 나온 도토리 묵 하나는 쫄깃쫄깃한 것이 맛이 좋다.
사삼주 한 잔에 불콰한 얼굴로 식당을 나오니
낙안읍성엔 어둠이 내린다.
산 중에 가장 좋은 산은 단산즐산이라..
맨날 이런 곳만 가면 좋겠다는 아내의 말씀이
진담인지? 농담인지?
<END>
[돌탑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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