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또 하나의 미답지를 찾아서 .. 간미봉능선/차일봉능선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29. 12:09

[지리] 또 하나의 미답지를 찾아서 ..  (223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8년 04월 06일 일요일
          ㅇ날씨: 오전에는 대체로 맑음, 오후 늦게 부터 흐리기 시작하여 밤에는 비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南 求禮郡 光義面, 山洞面, 馬山面

          ㅇ산행코스: 구만제-까치절산-지초봉-간미봉-819봉-시암재-종석대-차일봉-원사봉-화엄사주차장

        


          ㅇ산행시간
         ㅇ07:57-구만제(팔각정)에서 산행시작 (고도 55m)
         ㅇ08:21-치고 오른 끝에 만난 제1쉼터--전망바위에서 잠시 조망을 즐김
         ㅇ08:37-까치절산 정상 (고도 270m)
         ㅇ09:21-알바 끝에 오른 봉우리 (고도 270m)--20분 지체
         ㅇ09:31-시멘트 임도
         ㅇ09:37-흙길 임도 (산으로 치고 오름)
         ㅇ10:22-할미꽃이 피어있는 무명묘 (고도 480m)
         ㅇ10:31-정상등로에 진입 (고도 510m)
         ㅇ10:40-지초봉(芝草峰) 정상 (고도 602m)--파노라마사진 촬영등으로 지체
         ㅇ11:01-납재 (난동3.5km-탑동3.5km)
         ㅇ11:55-간미봉 (艮美峯) 정상 (고도 728.4m)--남자 산객 두 분 만남 (유일하게 만난 산객)
         ㅇ12:44~13:03-점심식사
         ㅇ13:10-[건설부 11지점]
         ㅇ13:30-[건설부 19지점]과 무명묘가 보이는 지점 (819m봉으로 추정됨)
         ㅇ14:05-전망바위 (잡목과의 전투가 시작되는 곳 고도 900m 지점)
         ㅇ14:54-시암재휴게소 (고도 960m) 음료수를 사 마시며 약 20분 정도 휴식
         ㅇ15:48-산죽지대 
         ㅇ16:11-종석대 옆 주능선으로 오름. (고도 1,330m)--파노라마사진 촬영
         ㅇ16:27-종석대 (鐘石臺 고도 1,356m)--파노라마사진 촬영
         ㅇ16:47-차일봉 능선 진입 삼거리
         ㅇ17:25-차일봉 (遮日峰 고도 1,008m)
         ㅇ18:31-원사봉 (院紗峰 고도 578.8m)--삼각점
         ㅇ19:09-화엄사 주차장 (집단시설지구)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11시간 12분
          ㅇ산행거리 약 20km
          ㅇ나의만보계 39,590步

          ㅇ일정시간표
         ㅇ05:45 통영출발
         ㅇ06:43~07:05 섬진강휴게소 (아침식사)
         ㅇ07:24 서순천IC
         ㅇ07:57~19:09 산행
         ㅇ19:09~19:38 예원 한정식 (저녁식사)--니맛 내맛도 없음. 추천 불가!
         ㅇ19:38~19:54 택시타고 들머리로 돌아오다. (택시비 10,000원)

         ㅇ20:26 서순천IC
         ㅇ21:38 통영도착


  

간미봉 능선

전라남도 구례군광의면과 산동면 면계선상의 간미봉능선은 지리산 주능선상의 종석대(1356m)에서 남서쪽의 섬진강 상류수 서시천의 구만제 까지 도상거리 10.5km로 내리뻗은 지능선을 통칭함인데, 능선상에는 아름다운 것과는 어긋난 봉우리란 뜻의 간미봉(艮美峯728.4m) 외에도 지초봉(현장엔 할미성이란 낡은 안내문 있다)과 까치절산(295.3m:현지 안내문엔 까치산으로 표기)도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은 간미봉 남쪽의 천은제까지를 권역에 포함시켰는데, 간미봉 이후 북상하는 오름길 날등 오른쪽(남)은 관리공단 소속이고 왼쪽(북)은 구례군 관활인지라 아직까진 공단직원들의 간섭없이 들락거릴 수 있지만, 시암재 이후 종석대까진 입산통제구역으로 묶여있다. 그래서 능선상의 적당한 지점 골라 산동면으로 내려와야만 하는 이번 산길엔 아직 리번 내걸리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산허리 갈라낸 납재와 민둥산으로 형질변경시킨 지초봉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보기에 안타까울 지경이다.

 

 

 

차일봉 능선

 

북쪽에서 뻗어내려온 백두 대간이 만복대~고리봉 거쳐 성삼재로 함 떨어졌다가 종석대로 치오르면 동쪽으로 방향바꿔 노고단~삼도봉 거쳐 천왕봉을 향한다. 그러나 종석대는 2017년까지 출입금지구간으로 묶여, 간 큰 사람들 만이 벌금 물 각오하고 소리소문없이 넘나들고 있다. 의외로 그 숫자 많은 탓인지 날등길 가르마 뚜렷한 이 산길에서 남쪽으로 내리뻗은 지능선 역시 등로 확실하긴 마찬가지다. 일명 차일봉능선으로 불리우는 이 산길은 해발 1356m(종석대)에서 150m(지리산남부관리사무소앞 주차장)대까지 도상거리 7km로 갑자기 뚝 떨어지지만, 상층부 일부구간 암릉코스를 빼곤 전코스 푹신푹신한 오솔길 육산이다.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과 광의면을 구분짓는 면계선이기도 한 이 날등길에서의 조망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종석대 고스락에 서면 동쪽 노고단을 필두로 해서 그 뒤편의 반야봉... 왼쪽으로 서서히 시선 돌리면 북부능선상의 만복대 지척간이다. 그 왼쪽으로 도열하며 하늘금 그어나가는 전라남북도 도계선상의 영제봉을 시작으로 견두봉~ 천마봉~ 형제봉.. 들 병풍 드리웠고 그 뒷편으로 곡성군 산하 명산들 들쭉날쭉 분간 어지럽힌다. 발치아래론 천은저수지에서 올라온 간미봉능 시암재로 연결되고 있는데, 지리산권역은 간미봉능선까지만 아우르고 있다. 이번 코스와 양립하며 내려가는 형제봉능선.. 그 틈새론 화엄사계곡 적나라하다.

-문종수님 산행기에서 발췌-



          ㅇ참고 산행기
 -  지리산 간미봉능선문종수 (click here!) 

 

 

 




              산행이야기..

           지지난주인 3월 23일, 화엄사 주차장을 기점으로 차일봉 능선으로 오른 후 성삼재로 하산하였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오는 바람에 조망은 고사하고 종석대도 오르지 못해 산

          행기 게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는 당장 다음주에 다시 한번 차일봉 능선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그 다음주인 3월 30일도 역시 오전 부터 비가 왔기에 땜방산행으

          로 마산 인성산을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갈 수록 태산이라더니 이번 주 마저 비올 확률이 10-40%라니  "이번주는 또

          어디로 가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본카페 회원이신 산호자정인님께서 지난

          주 인성산 산행기에 댓글을 쓰면서 차일봉능선 지도를 올려달라는 부탁을 한다. 안

          그래도 차일봉능선은 간미봉능선과 연계하여 타려고 했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답글을 쓴 후..

 

          차기 산행지 물색을 위해 존경하는 부산의 문종수선배님의 홈피에 들어가니..시상 

          에! 따끈따끈한 간미봉능선 산행기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문선배님의 산행기 덕에

          신비의 산길로만 여겨졌던 간미봉능선의 정체가 밝혀졌고 급기야 간미봉능선과 차

          일봉능선을 한 방에 끝내는 산행을 결행하고야 만다.  토요일에 선배님께 전화를 걸

          어 몇 가지 의문점을 재 확인한 후,  

 

          토요일 낮 카페에 산행공지를 올렸으나 늦게 올려서 그런지 아무도 신청자가 없다.

          하긴 길도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이번 산행길은 우리 부부 두 사람만 가는 것이 오                              ▷ 들머리인 팔각정과 외딴집 풍경  <07:57>

          히려 속이 편할 것이다.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아이가 내려왔지만 산에 미친 부부는

          딸아이를 내팽개치고 4시 30분에 일어나 5시 45분에 산으로 달리니 우리가 생각해도 참으로 한심하다.

          섬진강휴게소에서 김치냄비우동으로 아침을 때운 후 서순천IC를 빠져나가 17번 국도와 19번국도를 거쳐 용방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곧

          들머리인 광의마을이 나오고 광의마을에서 조금 올라가면 두 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좌측 저수지쪽으로 진행하면 들머리인 팔각정이 나타난다.

 

 

 

 



▷ 산행초입 무덤가에 피어있는 제비꽃  <08:00>



           팔각정과 외딴집 사이에 차를 주차한 후

          외딴집 주인에게 초입을 물어보니 우리가 왔던 곳을 가리키며

          사람들이 그리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고 말해 외딴집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밭으로 올라가니 무덤이 나타나고 무덤가에는 제비꽃과 주름잎이 피어있어 한 컷 찍는다.

 

 

 

 



▷ 산행초입 무덤가에 피어있는 주름잎  <08:02>








▷ 산행초입 무덤가에 뒤 돌아본 구만제와 팔각정 풍경  <08:06>



           그런데 이곳에 오니 리본하나 보이지 않고 등로도 보이지 않아

          다시 내려갈까 하다가 치고 오르면 충분히 치고 오를 것 같아 치고 올라가기로 한다.

          오름길에는 약간 시든 각시붓꽃이 피어있지만 때깔이 곱지 못해 휴지통에 버렸다.

          한 15분 정도 치고 올라가니 11시 방향으로 능선이 나타나고 능선에 올라서니

          '제 1 쉼터' 라는 팻말이 나타나고 비로소 정등로에 진입한다. ^^

 

 

 

 



▷ 길도 없는 산길을 치고 오른 끝에 도착한 제 1쉼터  <08:21>



           제 1 쉼터 바로 옆에는 전망바위가 있어 조망을 살피니

          구만제와 건너편 천마산이 눈에 들어오지만 사통오달 툭 트인 조망은 아니다.

 

 

 

 



▷ 제 2쉼터 지나 만난 고래바위라 불리는 바위  <08:31>



           제 1쉼터를 지나니 곧 제 2쉼터라는 팻말과 전망대가 나타나고

          고래바위라는 바위가 나타나는데 요리조리 아무리 훑어봐도 고래처럼 생기지 않았다.

 

 

 

 



▷ 안내판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는 까치절산 정상  <08:37>



           고래바위에서 5분정도 올라오니 까치절산 정상이다.

          팻말에는 (제1쉼터0.5km-갈림길0.1km)라 적혀 있고 썬토고도계는 270m를 가리키고 있다.

          한마디로 별 볼일 없는 야트막한 야산인 셈이다.

 

 

 

 



▷ 까치절산 정상부근에서 바라본 천마산~견두산 라인  <08:40>



           까치절산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온동 하산길인 우측길을 버리고 직진하면 잠시 후 본격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조금 내려가니 좌측으로 이장한 묘지터가 보이고 등로는 이상하게도 우측(남쪽)으로 휘어진다.

          우리가 가야할 산은 좌측편에 있는데 우리는 좌측과 점점 멀어지고 우측으로 가고 있어 한 눈에 알바임을 알 수 있다.

          이장한 묘지터에서 좌측으로 치고 내려 가자고 하니 아내가 길도 없는 길을 어떻게 가느냐며 펄쩍 뛴다.

 

          결국 아내의 반대로 낑낑거리며 다시 올라간다.

          능선으로 올라와 다시 등로를 살피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등로는 보이지 않아

          (더 진행했더라면 어쩌면 길이 있었을 지도 모름) 다시  내려갈 수 밖에 뾰족한 방도가 없다.

          결국 다시 내려가다가 아까 생각했던 이장한 묘지터에서 좌측으로 치고 내려가니 밤나무단지가 나타나고

          밤나무단지를 가로질러 좌측 능선으로 붙으니 

 

          09시 15분. [부산 山 사람들]이란 노란색 리본이 보이는 정등로가 나타난다. (약 20분 알바)

          09시 21분. 한 봉우리 정상인데 고도계를 보니 아까 까치절산과 똑같이 270m를 가리킨다.

 

 

 

 



▷ 까치절산 지나 270m봉에서 바라본 지초봉 (정상은 보이지 않는 우측 민둥산이다.)  <09:23>



           이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래의 시멘트 임도길이 보이고

          위에 또다른 임도(자갈길)가 보인다. 문종수님의 산행기를 읽어보면  

        『직진하는 임도따라 유실수단지로 들어서게 되고 족적은 없어진다. 필자의 경우

          오른쪽 지능선을 타고 올랐는데 별반 힘들이지 않고도 마루금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래서 쉽게 마루금으로 올라설 줄 알았지만 유실수단지를 지나 오름길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70m봉 내림길에는 무슨 용도인지 모를 로프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로프가 매달린 지역을 거쳐 내림길을 내려오면 아까 처럼 밤나무단지가 나타난다.

          밤나무단지를 지나 시멘트임도길이 나타나고 조금 진행하니 자갈길 임도길이 나타난다.

          자길길 임도길에서는 어디로 가야할지 난감한데 일단 유실수단지쪽으로 향한다.

 

 

 

 



▷ 임도 지나 유실수단지에서 뒤 돌아본 까치절산  <09:42>



           유실수단지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면 길은 사라져 결국 치고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길도 없는 산길 초입에는 보춘화가 여기저기에 피어 있지만 갈길이 멀어 애써 외면하고

          올라가는 오름길은 산행초입 까치절산 오름길에 비해 훨씬 까다롭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진땀을 흘리며 길도 없는 산길을 만들어 가는데 어느 지점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아내는 집에 있는 딸과 전화통화를 한다. 쉬고 있는 장소에는 보춘화가 여기저기에 피어있다. ^^

 

 

 

 



▷ 길도 없는 지초봉 오름길에는 보춘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10:06>



           보춘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휴식장소를 지나니 등로가 한결 부드러워 진다.

          어떤 곳은 길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는데 좌우간 아까 유실수단지 초입보다는

          슬슬동풍길인데 한 15분 정도 오름길을 올라가니 우측 1시방향으로 능선이 보여 그리로

          올라서니 무명묘지인데 무명묘에는 할미꽃이 여기저기에 피어있어 잠시 또 휴식을 취한다.

 

 

 

 



▷ 고도 480m 지점의 무명묘에 피어있는 할미꽃  <10:24>



           무명묘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조금 올라가니

          10시 31분. 정등로가 나타난다. 고도계를 보니 510m를 가리키는데

          등로가 좌측 능선으로 이어져 내려가는 것으로 보면 좌측 어디에서인가 길이 있었나 보다.

          이제부터는 슬슬동풍길이다. 한 10분 걸어가니 활공장인 민둥산이 보이는데 바로 지초봉 정상이다.

 

 

 

 



▷ 지초봉(芝草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종석대와 간미봉)
   <10:41>




           돌탑 여러개 쌓여진 지초봉 정상 안내문은

          할미성의 유래를 적어놓았는데 워낙 낡아 판독 어렵기에 선답자의 그림보고 옮겨 적어본다.

 

          할미성 유래

 

          축조연대는 미상이나 바닥면적이 약 400㎡정도로 자연석을 채집하여 쌓은 성으로

          산동면 신학리에 소재한 함미성과 연계된 망루 혹은 봉수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돌무더기만 있는 상태로

          산동면 전역과 구례읍, 광의면, 용방면등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좋은 장소임- 

 

          -문종수님 산행기에서 발췌-

 

 

 


지초봉 정상에서 바라본 (형제봉~천마산~견두산~밤재) 파노라마  <10:41>

 
 







지초봉 정상에서 바라본 (밤재~만복대~종석대~왕시루봉~백운산) 파노라마  <10:42>
 
 







▷ 지초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야트막한 야산에 불과한 까치절산  <10:50>


           지초봉 정상에는 시원한 남풍이 불어와 그동안 흘린 땀들을 날려 보낸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니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납재 가는 길은 능선을 준수하면 가시덤풀을 헤쳐가며 내려가야 하고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고불고불하지만 편안한 길임을 내려오고나서 알게된다.
          우린 바보처럼 능선을 준수해서 내려갔다. 
 
 
 
 


 山洞面(좌)과 光義面(우)의 면경계 지점인 납재 (진행방향은 철탑쪽으로..)  <11:01>


           납재에서 간미봉까지는 등로 상태가 양호해
          비록 오름길이지만 슬슬동풍의 산길이 이어진다.
 
 
 
 


▷ 간미봉 직전에 바라본 가야할 능선 (좌로부터 만복대, 고리봉, 종석대, 노고단)  <11:48>







▷ 아름다움과 어긋난다는 뜻인 간미봉(艮美峯)정상에서..  <11:58>


           아름다움과 어긋난다는 뜻의 간미봉 정상에는
          커다란 정상석이 산객을 반긴다. 오늘 코스에서 유일 무일한 정상석이라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후  
 
 
 
 


▷ 간미봉에 많이 피어있는 노랑제비꽃  <12:01>


           노랑제비꽃을 찍고 있는데
          웬 남자 산님 두 분이 올라온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산님)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한 후 대화가 오가는데 두 분께서는 지리 99 회원들이며
          이중 한 분은 지리99에서 태산'이라는 닉명을 쓰신다고 한다.
 
          최종 목적지를 물어보니 천은사로 하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시암재를 거쳐 차일봉능선으로 하산할 예정이라고 말하니
          "이능선을 타 보셨어요?" 하고 묻는다.  "초행입니다. 하니
          휴우~~하고 한숨 부터 쉰다. 그리곤
          "벌써 12시인데 화엄사주차장까지 가려면 꽤걸릴텐데.." 하시며
          이 능선을 타고가면 819m봉까지는 길이 좋지만 그다음에는 선택을 해야 한단다.
          계속 능선을 고집하여 시암재까지 간다면 잡목 때문에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819m봉 지나 우측 내림길을 내려가면 시암재 올라가는 도로로 내려 가는데
          이 길이 오히려 시간이 단축 된다고 말한다.
 
          이분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게된 것은
          819m봉을 지나 잡목과의 전투를 벌이면서 알게 된다.
          역시 죽어봐야 저승을 알게되는 법. ㅋㅋ 
          그들보다 먼저 간미봉 정상을 내려간다.
 
 
 
 


▷ 간미봉 내림길에 피어있는 분홍 노루귀  <12:13>







▷ 간미봉 내림길에 피어있는 분홍 노루귀 (위 사진과 동일한 개체)  <12:15>







▷ 간미봉 내림길에 피어있는 분홍 노루귀  <12:17>







▷ 간미봉 내림길에 피어있는 흰 노루귀  <12:21>







▷ 간미봉 내림길에 피어있는 분홍 노루귀  <12:26>


           간미봉 내림길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노루귀 군락지가 나타난다.
          아! 올해는 노루귀를 못보고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간미봉아! 정말 고맙다. ^^
 
          "이놈만 박고 그만 박을께" 하고 아내에게 말했지만
          조금 내려가면 더 싱싱하고 좋은 노루귀가 나타나니 정말 미치겠다. (즐거운 비명)
          에라이! 아무리 갈길이 멀어도 찍을 것은 찍고 보자. (자벗님 버젼) ^^
 
          819m봉으로 가는 능선길에는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부는지
          점심 먹을 장소가 마뜩찮아 남풍을 피해 북쪽사면을 찾았으나 이곳의 등로는 마루금 아니면
          남사면이라 바람피하기가 여의치 않은데 어느 지점에 오니 바람이 고요해
          여기서 가져온 보온도시락을 꺼낸다. (12:44~13:03)
 
 
 
 


▷ [건설부 19지점] 표지석과  무명묘가 보이는 819m봉 부근  <13:30>


           이곳에는 건설부 표지석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갯수가 하도 많아 일일이 기억을 할 수 없을 정도다.
          표시석 위에는 화살표가 있는데 그 방향이 시암재 가는 방향과 일치한다.
          슬슬 존경하는 광주의 백계남님의 리본도 보이고 표지석 [건설부 19지점]에 도착하니
          무명묘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갈림능선이 보이는 것으로 짐작할 때 이곳이 819m봉 부근이 아닌가 하고 추정한다.
          아까 그 분의 말씀대로라면 이곳에서 항로 결정을 내려야 했지만 결정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직진한다. (고생코스로 접어듬)
 
 
 
 


▷ 전망대 (고도 900m)에서 바라본 819m봉-간미봉-지초봉-깃대봉 <14:05>


           819m봉을 지나면 마루금을 이어가지 않고
          잠시 우측 사면길로 접어드는데 사면길에서 바라보니 차일봉능선이 지척이다.
          하지만 이렇게 빙빙 둘러 갈 수 밖에 없으니 이것이 산행의 묘미라면 묘미일 것이다.
          조금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는 지나온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전개된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암재까지는 잡목과의 힘든 전투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우측 산아래를 내려다 보니 시암재로 연결된 아스팔트도로가 보이고 많은 차량들이 오가고 있다.
          그동안 저 도로를 몇 번이나 오르내렸지만 이 능선을 타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저 아스팔트도로로 내려가 시암재로 가고 싶지만 이제는 길이 없기 때문에
          죽으나 사나 능선을 따라 끝까지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 무엇 때문에 이런 생고생을 사서 하는 것인지..
 
 
 
 

▷ 잡목이 우거진 능선길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파노라마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4:20>
 







▷ 잡목이 우거진 능선길에서 바라본 시암재휴개소 <14:40>





 

▷ 간미봉능선의 시발점이자 종점인 고개길 <14:51>
 유산객들로 들끓는 시암재휴게소 <14:54>


           잡목의 방해를 넘고 넘어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하니
          1시 방향으로 내림길이 이어지더니 본격 하산길로 접어든다. 
          간미봉능선의 초입이자 종점인 고갯길은 반사경과 광의면 팻말이 보이는 곳
          슬쩍 가드레일을 넘으니 엎어지면 코 닿을 시암재휴게소다.
          시암재휴게소는 난생 처음 오는 곳인데 뜻밖에도 많은 유산객들로 들끓었다.
          모르긴 해도 성삼재는 알아도 시암재는 모르는 산님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곳 시암재휴게소를 오고나서 알았다.
          아! 아까 잡목구간에서 목이 말라 물이 먹고 싶었지만 물을 아끼느라 참았는데 바보였구나!
          아내가 시원한 것 사오겠다며 가더니 한참 있다가 나타나
          캔커피 2개 음료수4병 물2리터짜리 1병을 사온다.
          얼마나 물에 포원이 졌으면..
 
 
 
 


▷ 주능선 진입 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간미봉능선 (
시암재휴게소-819m봉-간미봉-지초봉)
그 뒤에 보이는 라인은 깃대봉~천마산~견두산 라인이고 멀리 보이는 산은 남원의 용아릉인 고리봉  <16:07>


           시암재휴게소에서 음료수 두 병씩 게눈 감추듯 해치운 후
          다시 종석대로 향한다. 잘 아시다시피 시암재휴게소에서 종석대까지는 '좋은 등산로' 구간이다.
          좋은 등산로 란 무슨 뜻인지 여러분들은 잘 알 것이다. 종석대로 향하는 초입은 우측 시암재 화장실 뒤로 열린다.
          종석대 오름길은 잠시 산죽길도 나타나지만 지초봉 오름길에 비하면 비단길이다. 하지만 고도차 400m 된비알을 치고 올라야 하니 
          이 또한 고생길이라면 고생길..
          시암재휴게소에서 1시간쯤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타나 지나온 간미봉능선을 바라본다.
          잠시 후 전망대에서 조금 올라오니 곧 주능선이다.
 
 
 
 

▷ 주능선에서 바라본 (만복대~바래봉~삼봉산~반야봉~노고단~종석대) 파노라마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6:11>
 







▷ 종석대 가는 길..  <16:16>







 종석대 가는 길에서 바라본 노고단과 노고단 산장 (네모안)  <16:21>







▷ 줌으로 당긴 위 사진의 네모안 (노고단 산장)  <16:21>







▷ 종석대(鐘石臺)에서 바라본 화엄사계곡과 차일봉능선  <16:28>







▷ 내림길의 종석대  <16:35>





 

▷ 차일봉 능선 진입 삼거리에서.. (좌측 내림길로 내려가야 한다.)  <16:47>
▷ 차일봉 능선 진입 삼거리에서 올려다 본 종석대 <16:47>


           종석대에서 차일봉능선으로 바로 내려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을 가졌지만
          리본도 보이지 않고 자신이 없다. 그래서 바로 내려가지 않고 노고단 방향으로 내려오니
          잠시 후 빤질빤질한 등로와 만나는 지점(삼거리)이 나타난다. 지지난주에 이미 왔던 곳인데
          그날은 개스 바람에 종석대는 물론이고 이 갈림길도 미쳐 보지 못했던 것..
          하지만 한번 왔던 곳이라 대번에 알 수 있다. 좌측으로 가면 노고단으로 가는 길이니
          차일봉 능선으로 타려면 우측으로 가야 한다.
 
          통신시설 배관이 보이는 잘 닦인 등로를 따라 6~7분쯤 진행하면
          위 사진속 좌측 내림길이 보이는 삼거리지점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차일봉능선 초입이다.
          이곳에서 종석대를 바라보니 분명 종석대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명한 선택을 한 셈이다. 무식하게 종석대 암릉에서 바로 내려왔으면..죽음이겠지예. ^^;
          이 이후 차일봉과 원사봉을 거쳐 화엄사 주차장까지는 무조건 길만 따라 끝까지 내려가면 된다.
          물론 꼭 능선을 준수할 필요는 없다. 주로 좌측 사면길 우회로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내려오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곳은 산을 조금이라도 탄 사람이라면
          바로 알 수 있기에 이 이후는 설명은 생략한다.
          길은 한마디로 비단길이다.
 
 
 
 


▷ 차일봉(遮日峰)에서 바라본 종석대(鐘石臺)와 노고단(老姑壇)  <17:31>







▷ 차일봉 지나 전망대에서 바라본 원사봉(院紗峰)과 구례읍 풍경  <17:42>







▷ 삼각점과 국립공원 구역 표시가 보이는 원사봉(院紗峰) 정상  <18:31>







 원사봉 지나 하산길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 (2주 전에는 꽃이 없었는데..)  <18:40>







▷ 날머리이자 들머리인 출입금지 표시판  <19:06>







▷ 어둠이 내린 화엄사 주차장  <19:08>
 


           한 두어 시간이면
          화엄사 주차장에 도착할 줄 알았더니
          아내의 느린 발 탓인지 조금 더 걸렸고 
 
          오르기전의 신비의 길이었던
          간미봉과 차일봉능선은 결코 신비의 길이 아니었다.
 
          임무를 완수한 부부의 얼굴엔 안도감이 가득하고
          화엄사 주차장에는 어느덧 어둠이 내린다.
 
          ^^  ^^*
 
 
 
 
 
 
 
 
          <END>
                     
         
 
 


          ★ 今日산행궤적
 







종석대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16:28>

 
 
 

  With You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