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또 하나의 미답지를 찾아서 .. (223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8년 04월 06일 일요일
ㅇ날씨: 오전에는 대체로 맑음, 오후 늦게 부터 흐리기 시작하여 밤에는 비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南 求禮郡 光義面, 山洞面, 馬山面
ㅇ산행코스: 구만제-까치절산-지초봉-간미봉-819봉-시암재-종석대-차일봉-원사봉-화엄사주차장
ㅇ산행시간
ㅇ07:57-구만제(팔각정)에서 산행시작 (고도 55m)
ㅇ08:21-치고 오른 끝에 만난 제1쉼터--전망바위에서 잠시 조망을 즐김
ㅇ08:37-까치절산 정상 (고도 270m)
ㅇ09:21-알바 끝에 오른 봉우리 (고도 270m)--20분 지체
ㅇ09:31-시멘트 임도
ㅇ09:37-흙길 임도 (산으로 치고 오름)
ㅇ10:22-할미꽃이 피어있는 무명묘 (고도 480m)
ㅇ10:31-정상등로에 진입 (고도 510m)
ㅇ10:40-지초봉(芝草峰) 정상 (고도 602m)--파노라마사진 촬영등으로 지체
ㅇ11:01-납재 (난동3.5km-탑동3.5km)
ㅇ11:55-간미봉 (艮美峯) 정상 (고도 728.4m)--남자 산객 두 분 만남 (유일하게 만난 산객)
ㅇ12:44~13:03-점심식사
ㅇ13:10-[건설부 11지점]
ㅇ13:30-[건설부 19지점]과 무명묘가 보이는 지점 (819m봉으로 추정됨)
ㅇ14:05-전망바위 (잡목과의 전투가 시작되는 곳 고도 900m 지점)
ㅇ14:54-시암재휴게소 (고도 960m) 음료수를 사 마시며 약 20분 정도 휴식
ㅇ15:48-산죽지대
ㅇ16:11-종석대 옆 주능선으로 오름. (고도 1,330m)--파노라마사진 촬영
ㅇ16:27-종석대 (鐘石臺 고도 1,356m)--파노라마사진 촬영
ㅇ16:47-차일봉 능선 진입 삼거리
ㅇ17:25-차일봉 (遮日峰 고도 1,008m)
ㅇ18:31-원사봉 (院紗峰 고도 578.8m)--삼각점
ㅇ19:09-화엄사 주차장 (집단시설지구)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11시간 12분
ㅇ산행거리 약 20km
ㅇ나의만보계 39,590步
ㅇ일정시간표
ㅇ05:45 통영출발
ㅇ06:43~07:05 섬진강휴게소 (아침식사)
ㅇ07:24 서순천IC
ㅇ07:57~19:09 산행
ㅇ19:09~19:38 예원 한정식 (저녁식사)--니맛 내맛도 없음. 추천 불가!
ㅇ19:38~19:54 택시타고 들머리로 돌아오다. (택시비 10,000원)
ㅇ20:26 서순천IC
ㅇ21:38 통영도착
간미봉 능선
차일봉 능선
북쪽에서 뻗어내려온 백두 대간이 만복대~고리봉 거쳐 성삼재로 함 떨어졌다가 종석대로 치오르면 동쪽으로 방향바꿔 노고단~삼도봉 거쳐 천왕봉을 향한다. 그러나 종석대는 2017년까지 출입금지구간으로 묶여, 간 큰 사람들 만이 벌금 물 각오하고 소리소문없이 넘나들고 있다. 의외로 그 숫자 많은 탓인지 날등길 가르마 뚜렷한 이 산길에서 남쪽으로 내리뻗은 지능선 역시 등로 확실하긴 마찬가지다. 일명 차일봉능선으로 불리우는 이 산길은 해발 1356m(종석대)에서 150m(지리산남부관리사무소앞 주차장)대까지 도상거리 7km로 갑자기 뚝 떨어지지만, 상층부 일부구간 암릉코스를 빼곤 전코스 푹신푹신한 오솔길 육산이다. |
ㅇ참고 산행기 - 지리산 간미봉능선- 문종수 (click here!)
산행이야기..
지지난주인 3월 23일, 화엄사 주차장을 기점으로 차일봉 능선으로 오른 후 성삼재로 하산하였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오는 바람에 조망은 고사하고 종석대도 오르지 못해 산
행기 게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는 당장 다음주에 다시 한번 차일봉 능선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그 다음주인 3월 30일도 역시 오전 부터 비가 왔기에 땜방산행으
로 마산 인성산을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갈 수록 태산이라더니 이번 주 마저 비올 확률이 10-40%라니 "이번주는 또
어디로 가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본카페 회원이신 산호자정인님께서 지난
주 인성산 산행기에 댓글을 쓰면서 차일봉능선 지도를 올려달라는 부탁을 한다. 안
그래도 차일봉능선은 간미봉능선과 연계하여 타려고 했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답글을 쓴 후..
차기 산행지 물색을 위해 존경하는 부산의 문종수선배님의 홈피에 들어가니..시상
에! 따끈따끈한 간미봉능선 산행기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문선배님의 산행기 덕에
신비의 산길로만 여겨졌던 간미봉능선의 정체가 밝혀졌고 급기야 간미봉능선과 차
일봉능선을 한 방에 끝내는 산행을 결행하고야 만다. 토요일에 선배님께 전화를 걸
어 몇 가지 의문점을 재 확인한 후,
토요일 낮 카페에 산행공지를 올렸으나 늦게 올려서 그런지 아무도 신청자가 없다.
하긴 길도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이번 산행길은 우리 부부 두 사람만 가는 것이 오 ▷ 들머리인 팔각정과 외딴집 풍경 <07:57>
히려 속이 편할 것이다.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아이가 내려왔지만 산에 미친 부부는
딸아이를 내팽개치고 4시 30분에 일어나 5시 45분에 산으로 달리니 우리가 생각해도 참으로 한심하다.
섬진강휴게소에서 김치냄비우동으로 아침을 때운 후 서순천IC를 빠져나가 17번 국도와 19번국도를 거쳐 용방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곧
들머리인 광의마을이 나오고 광의마을에서 조금 올라가면 두 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좌측 저수지쪽으로 진행하면 들머리인 팔각정이 나타난다.
팔각정과 외딴집 사이에 차를 주차한 후
외딴집 주인에게 초입을 물어보니 우리가 왔던 곳을 가리키며
사람들이 그리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고 말해 외딴집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밭으로 올라가니 무덤이 나타나고 무덤가에는 제비꽃과 주름잎이 피어있어 한 컷 찍는다.
그런데 이곳에 오니 리본하나 보이지 않고 등로도 보이지 않아
다시 내려갈까 하다가 치고 오르면 충분히 치고 오를 것 같아 치고 올라가기로 한다.
오름길에는 약간 시든 각시붓꽃이 피어있지만 때깔이 곱지 못해 휴지통에 버렸다.
한 15분 정도 치고 올라가니 11시 방향으로 능선이 나타나고 능선에 올라서니
'제 1 쉼터' 라는 팻말이 나타나고 비로소 정등로에 진입한다. ^^
제 1 쉼터 바로 옆에는 전망바위가 있어 조망을 살피니
구만제와 건너편 천마산이 눈에 들어오지만 사통오달 툭 트인 조망은 아니다.
제 1쉼터를 지나니 곧 제 2쉼터라는 팻말과 전망대가 나타나고
고래바위라는 바위가 나타나는데 요리조리 아무리 훑어봐도 고래처럼 생기지 않았다.
고래바위에서 5분정도 올라오니 까치절산 정상이다.
팻말에는 (제1쉼터0.5km-갈림길0.1km)라 적혀 있고 썬토고도계는 270m를 가리키고 있다.
한마디로 별 볼일 없는 야트막한 야산인 셈이다.
까치절산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온동 하산길인 우측길을 버리고 직진하면 잠시 후 본격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조금 내려가니 좌측으로 이장한 묘지터가 보이고 등로는 이상하게도 우측(남쪽)으로 휘어진다.
우리가 가야할 산은 좌측편에 있는데 우리는 좌측과 점점 멀어지고 우측으로 가고 있어 한 눈에 알바임을 알 수 있다.
이장한 묘지터에서 좌측으로 치고 내려 가자고 하니 아내가 길도 없는 길을 어떻게 가느냐며 펄쩍 뛴다.
결국 아내의 반대로 낑낑거리며 다시 올라간다.
능선으로 올라와 다시 등로를 살피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등로는 보이지 않아
(더 진행했더라면 어쩌면 길이 있었을 지도 모름) 다시 내려갈 수 밖에 뾰족한 방도가 없다.
결국 다시 내려가다가 아까 생각했던 이장한 묘지터에서 좌측으로 치고 내려가니 밤나무단지가 나타나고
밤나무단지를 가로질러 좌측 능선으로 붙으니
09시 15분. [부산 山 사람들]이란 노란색 리본이 보이는 정등로가 나타난다. (약 20분 알바)
09시 21분. 한 봉우리 정상인데 고도계를 보니 아까 까치절산과 똑같이 270m를 가리킨다.
이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래의 시멘트 임도길이 보이고
위에 또다른 임도(자갈길)가 보인다. 문종수님의 산행기를 읽어보면
『직진하는 임도따라 유실수단지로 들어서게 되고 족적은 없어진다. 필자의 경우
오른쪽 지능선을 타고 올랐는데 별반 힘들이지 않고도 마루금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래서 쉽게 마루금으로 올라설 줄 알았지만 유실수단지를 지나 오름길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70m봉 내림길에는 무슨 용도인지 모를 로프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로프가 매달린 지역을 거쳐 내림길을 내려오면 아까 처럼 밤나무단지가 나타난다.
밤나무단지를 지나 시멘트임도길이 나타나고 조금 진행하니 자갈길 임도길이 나타난다.
자길길 임도길에서는 어디로 가야할지 난감한데 일단 유실수단지쪽으로 향한다.
유실수단지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면 길은 사라져 결국 치고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길도 없는 산길 초입에는 보춘화가 여기저기에 피어 있지만 갈길이 멀어 애써 외면하고
올라가는 오름길은 산행초입 까치절산 오름길에 비해 훨씬 까다롭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진땀을 흘리며 길도 없는 산길을 만들어 가는데 어느 지점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아내는 집에 있는 딸과 전화통화를 한다. 쉬고 있는 장소에는 보춘화가 여기저기에 피어있다. ^^
보춘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휴식장소를 지나니 등로가 한결 부드러워 진다.
어떤 곳은 길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는데 좌우간 아까 유실수단지 초입보다는
슬슬동풍길인데 한 15분 정도 오름길을 올라가니 우측 1시방향으로 능선이 보여 그리로
올라서니 무명묘지인데 무명묘에는 할미꽃이 여기저기에 피어있어 잠시 또 휴식을 취한다.
무명묘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조금 올라가니
10시 31분. 정등로가 나타난다. 고도계를 보니 510m를 가리키는데
등로가 좌측 능선으로 이어져 내려가는 것으로 보면 좌측 어디에서인가 길이 있었나 보다.
이제부터는 슬슬동풍길이다. 한 10분 걸어가니 활공장인 민둥산이 보이는데 바로 지초봉 정상이다.
돌탑 여러개 쌓여진 지초봉 정상 안내문은
할미성의 유래를 적어놓았는데 워낙 낡아 판독 어렵기에 선답자의 그림보고 옮겨 적어본다.
할미성 유래
축조연대는 미상이나 바닥면적이 약 400㎡정도로 자연석을 채집하여 쌓은 성으로
산동면 신학리에 소재한 함미성과 연계된 망루 혹은 봉수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돌무더기만 있는 상태로
산동면 전역과 구례읍, 광의면, 용방면등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좋은 장소임-
-문종수님 산행기에서 발췌-
지초봉 정상에는 시원한 남풍이 불어와 그동안 흘린 땀들을 날려 보낸다.
납재에서 간미봉까지는 등로 상태가 양호해
아름다움과 어긋난다는 뜻의 간미봉 정상에는
노랑제비꽃을 찍고 있는데
간미봉 내림길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노루귀 군락지가 나타난다.
이곳에는 건설부 표지석이 자주 등장하는데
819m봉을 지나면 마루금을 이어가지 않고
잡목의 방해를 넘고 넘어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하니
시암재휴게소에서 음료수 두 병씩 게눈 감추듯 해치운 후
종석대에서 차일봉능선으로 바로 내려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을 가졌지만
한 두어 시간이면
★ 今日산행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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