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빨치산의 여름.. 벽송능선/함양 독바위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29. 10:00
◁ 일백 두 번째 산행기 ▷

[咸陽 상내봉~독바위 산행기]



일시  2005.07.24(일요일)
날씨
  맑았으나 Gas로 인해 시계는 매우 불량하고 무척 더운 날씨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車의 길 경남 통영시-서진주-산청IC-60번 지방도-마천면 추성리 벽송사 삼거리

 산행지도 (원전-부산일보)

 

산행코스 

삼거리-주차장-서암정사-벽송사-목장승(우측길로 가다가 다시 내려옴.)-삼층석탑-물탱크옆 사면길-산죽비트-낙엽비트-장구목이-산죽비트-산죽비트-바위비트-전망대-성내봉(와불산)-1210M봉-석문(安樂門)-함양독바위(노장대)-절터-삼거리(이정표)-선녀굴-송대동(빨치산루트 안내소)-견불사-견불사지나 돌거북이 있는 사찰(염불사)에서 티코승용차 타다.

참고 산행기 -   함양독바위 '와불 돌아 나오니 떡 버틴 바위장군' -[산&산] (click here!)  


걸었던 길

10:56
 벽송사 삼거리 <산행 시작>
11:12 서암정사
11:40 벽송사
12:08 산죽비트
12:39 낙엽비트
12:45-13:07 점심식사(장구목이)
13:21 송대갈림길(하산길)
13:37 산죽비트(좌측)
13:55 산죽비트(우측)
14:26 바위비트

14:29 바위 전망대
14:53 상내봉 정상 (1,160M)
15:24 1.210M봉 (김정길형님의 표시기)
15:56 석문(安樂門)
16:05 함양 독바위
16:23 절터
16:39 이정표 (좌로 90도 꺽임)
16:42 선녀굴
17:40 송대동(빨치산 루트 안내소)
17:53 견불사
18 :08 견불사지나 돌거북 사찰 앞에서 히치하이크 <산행끝>

산행거리 약 13 km
산행시간  7시간 
나의 만보계 25,727 步


 산행 전 이야기 ..
  

즘은 날씨가 하도 더워 힘든 종주산행은 엄두도 못내겠고
시계 또한 엉망이니 구태여 멀리갈 이유가 없어 오늘도 근교산으로 가려고 한다.


처음엔 영남 알프스쪽으로 갈까 하다가 부산일보 산&산에 실린 함양 독바위를 보는 순간
작년 8월 미미님이랑 아내랑 셋이서 추성리에서 두류봉을 거쳐 산청 독바위까지 갔던 그 날이 생각나 오늘의 산행지로 함양 독바위를 선택하게 되었다.


지리산엔 독바위가 셋이 있다고 하는데 산청 독바위, 함양독바위 그리고 삼신봉 부근의 독바위(청학봉)이다. 산청 독바위는 작년 8월에 올랐고 청학봉은 재작년 11월 아내와 아들, 셋이서 올랐기에
함양 독바위만 오르면 지리산 세 독바위 모두를 오르는 셈이 된다.^^                                                                                  
                                                                                                                      
                                                                                                                                                          
산청 독바위<2004. 08.01>



   산행기 
  


아버지 아침상 때문에 오늘도 평일과 똑 같은 시각에 아침을 먹고 9시 02분에 집을 나선다.

요즘은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나가는 차보다 들어오는 차들이 훨씬 많구나.
늘 그러듯 고성을 거쳐 사천에 들어선다.
사천 입구 구간은 신호위반 감시 카메라가 있어 항상 신경을 쓰는 구간인데
오늘따라 주의를 태만히 했나 보다.

사천입구에 있는 감시카메라가 갑자기 황색등으로 바뀐다. (헉!)

깜짝 놀라 황급히 급브레이크를 밟으니 끼이이익~~ (간신히 모면, 으휴~) 

한번 스티커(7만원)를 받고부터는 신호위반 감시카메라만 만나면 고양이 앞에 선 쥐 꼴이 되니.. ^^;
(노랑색으로 바뀔 때는 당연히 서야 하는데 달리는 탄력으로 제동하기가 쉽지 않다. ) 

좌우간 내가 생각해도 나의 운전 학점은 F학점이다. ㅋㅋ
                                                                                                                                                        청학봉 독바위<2003.11.16>

 작년에 왔던 코스대로 산청IC(10시 13분)에서 500M 내려가 우회전하면 화개 마천방향이다. (60번 지방도) 
이 구불구불한 60번 지방도를 타고 약 40분 달려오니 추성리 벽송사 삼거리 앞에 도착한다. (10시 53분)
날머리인 용유교에 주차하려고 했는데 그만 지나쳐 어쩔수 없이 이곳에 화이트 꼬삐를 묶어두고 산행에 들어간다.

그런데 산행을 마친 후 안 사실은 통영에서 이곳으로 오는 가장 빠른 길은 산청IC가 아니었다. (생초IC가 정답으로 생초IC에서 곧 좌회전하면 됨.)






▷ 벽송사 삼거리 입구에 서있는 범상치 않은 나한상 <10:56>


 
 벽송사 삼거리엔 산객보다는 유산객이 훨씬 많았다.  
이곳에서 조금 올라오니 곧 주차장이 나타나고 서암정사(左)와 벽송사(右)가는 길로 나눠진다.
좌측 오름길을 올라가니 서암정사 입구가 나타나는데 그 모양새 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 서암정사 입구 (돌기둥 또한 예사롭지 않은데..) <11:09>


 
 흡사 중국의 소림사에 들어오는 듯한 이상야릇한 느낌을 갖게 만드는 입구 풍경이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석문(大方廣門)이 나오고 그 석문을 통과하면 서암정사로 통하는데
불자도 아니건만 마치 다른 세상(극락)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 우측 자연석엔 아름다운 四天王像이.. <11:10>


 





▷ 유산객으로 붐비는 서암정사의 석굴 법당 <11:14>


 
 서암정사로 들어가니 대웅전은 보이지 않고 석굴암 같이 생긴 석굴 법당이 보인다.
사람들이 많이 들락거려 신발 벗기도 귀찮아 그냥 가려고 하는데..
"한번 들어가 보세요. 들어가면 너무 좋습니다." 하는 옆 사람의 권유바람에 떠밀리다시피
석굴 법당 안으로 들어가니..  "..... "  아니 이럴 수가!!





▷ 제 2의 석굴암으로 불리는 석굴 법당 내부 <11:19>


 
 한마디로 말해 석굴안은 조각 예술품으로 가득했다. 부처님을 조각 예술품이라 하면 대단히 불경스런 말이지만
불자가 아닌 불초중생이 볼 땐 아름다운 조각 예술품으로 보였으니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이곳에서 합장하며 기도 드릴제..
이 불초 뻔뻔스럽게도 사진촬영을 금한다는 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몰래 카메라를 찍습니다. (도서관모드는 후레쉬 미작동이므로 사진촬영이 표가 안남.)
그러나 이 모드는 삼각대가 필순대 손각대로 찍으려니 한 5방 정도 찍었나?  (결국 들켜 한 소리 듣고..) ^^;;;;;

화엄경의 일화들을 형상화한 이 조각들은 한 조각가가 10년 동안 부인도 자녀도 찾아오지 못하게 하고
술 담배도 금하면서 구도자적 자세로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 서암정사에 피어있는 범부채 <11:23>

▷ 서암정사에 피어있는 벌개미취 <11:24>







 한 쪽은 머리가 깨진 벽송사 목장승 <11:38>


 벽송사 목장승 (碧松寺 木長丞)

벽송사 입구에 세워진 이 장승은 사찰에 들어오는 악귀의 퇴치, 사찰 경내에서 행해지는 불법 어로와 사냥의 금지,
풍수지리상의 비보(裨補)역활 등 다양한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다. 제작연대는 대략 일제시대 초기의 것이라고 전한다.

목장승은 노천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서 있기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한다.
이곳의 왼쪽에 서 있는 '금호장군(禁護將軍)은 역시 커다란 왕방울 눈 하나만을 빼고는 원래의 모습을 상당 부분 잃어 버렸다.

그러나 호법대신(護法大神)인 오른쪽 장승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서 있다.
머리와 큰 눈, 큰 코, 일자형 입과 수염 등이 매우 인상적으로 조각되어 있다.
무서운 것 같으면서도 순박하고, 위풍당당하면서도 익살스런 모습이라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고요한 벽송사(碧松寺) 전경 <11:40>


 
 벽송사에 들어서니 한 여름 뙤약볕에 산사는 고요하고 
참선 정진중이라 멀찌감치 물러서 원통전 바라보니 
뒤편에 서 있는 푸른 소나무 벽송사 임을 말해주네.. ^^



 

▷ 목장승의 우측 오름길엔 빨치산루트 안내판이.. <11:44>

▷ 청색 물탱크를 지나면 벽송사 삼층석탑이 나온다. <11:54>


 
 다시 목장승으로 내려오니 그 옆에 약수터가 있다. 마침 약수를 마시던 한 분께서 보물 제 474호인 벽송사 삼층석탑을 보고 오라며 권하지만
뙤약볕에 다시 올라가기 싫어 목장승의 우측 오름길을 오르니 빨치산루트 안내판과 민망한 안내판이 함께 서 있네.. ^^;

별 수없이 올라가는데 조금 올라가다가 생각하니 이 길이 아닌 것 같아 마침 가져온 부산일보 기사를 꼼꼼히 읽으니
[목장승에서 더 올라가면 청색 물탱크가 나오는데 이곳을 지나 오른쪽 사면길을 가라]고 써져 있구나..

그래서 다시 목장승으로 내려와 부산일보 시키는 대로 올라오니 과연 청색 물탱크가 보인다. ^^
조금만 더 올라가면 보물 삼층석탑이 있는지라 덕분에 보물구경하고 다시 조금 내려와 오른쪽 사면길을 치고 오른다. 



 

▷  낙엽이 깔린 편안한 등로 <12:14>

▷  이정표엔 살벌한 소련제 AK소총이..  <12:19>


 사면길을 치고 오르니  산죽 비트사이로 빨치산 두 명이 나타난다.
아내를 쳐다보니 이럴땐 "옴마야!" 하고 깜짝 놀라야 재미(?)가 있는데 눈만 멀둥멀둥하니..크..
하긴 내가 쳐다봐도 너무 마네킹처럼 뻣뻣해 실감이 안난다. 그런데 이정표에 웬 AK소총?
그당시엔 원통형 탄창과 곰보 총열을 가진 소련제 따발총인데.. 따따따다...하는..



 

▷  낙엽비트에 매복하고 있는 빨치산 모형물 (이크! 놀래라!) <12:40>

▷  좌측은 (송대)하산길 직진은 선녀굴인데, 민망한 팻말이.. ^^; <13:21>


 산죽 비트를 지나 한 30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오니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 더 더움.)
좌측에 빨치산 두명이 매복하고 있다. 서 있는 것 보다 이렇게 낮은 포복자세로 매복하고 있으니
더 실감이 나네.. 이제서야 아내도 놀라는 기색이다. 낮이라서 그렇지 만약 야간 산행을 한다고 생각하면.. ㅋㅋ

낙엽 비트를 지나니 장구목이 옛고개길이 나타난다. (12시 44분경, 우측으로 하산길)
이곳에 오니 배도 고프고 제법 시원해 여기서 전을 펼친다. (12시45분~13시 07분)

식사를 하고 있는데 후방에서 산님 두 분이 나타난다. (점잖은 스님 두 분이셨는데 선녀굴 방향으로 올라가심.)
한 3분 후 다시 후방에 왁짜지껄한 소리가 들리면서 5~6명의 산님이 나타나는데 이번에도 스님들이었다.(아까 두 분과는 격이 좀 다름.)
모두들 우측 하산길을 내려가시는데 별촉스럽게도 그 중 한 젊은 스님이 우리를 힐끗 쳐다보며 말씀하시길..

"그리로 가면 벌금 50만원 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지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니에" 했지만..  (스님께서 꼭 그런 세속적 말씀을 하셔야 하는지..에라이 순 똘중 같으니라구..)

점심을 먹고 계속 올라가니 송대마을 갈림길이 나타난다. 그런데 등로 한 복판에 민망한 팻말이 버티고 서있다. (이 팻말이 지키는 사람?)
부산일보 코스대로 산행하는 것인데 이런 민망한 팻말을 만날줄이야! 좌우간 비 지정 등산로를 탐방하게되어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부산일보 산&산을 무척 좋아하고 존중 합니다.) ^^



 

▷ 바위 비트를 오르고.. <14:26>

▷ 3분 후 나타나는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좌측 새봉(1,315M봉)과 가운데 볼록 솟은 산청 독바위 <14:31>


 송대갈림길에서 한 10분 숨을 헐떡 거리며 올라오니 아까 먼저 오르셨던 스님(점잖은) 두 분이 계신다.
고도계를 보니 850M정도의 완만한 봉우리였는데 스님들께서는 항상 점심 공양 후 여기까지만 올라왔다가 도로 내려가신다고 말씀하신다. 

850M봉에서 한 6분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다시 산죽 비트가 나타나고 다시 5분쯤 올라가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정말 무더운 날씨구나.. 식혜 한 병을 아내랑 나눠 먹으니 참으로 꿀이로구나..
(참고로 식혜는 식전에 먹으면 밥맛이 떨어지므로 식후에 먹는 것이 좋슴다.)

다시 한 10분 올라오니 이번엔 우측으로 어설픈 빨치산 모형의 산죽 비트가 나타난다.
마침 이곳을 지나니 약간 내림길이라 날파리를 따돌리기에 위해 뛰어서 내려간다.
하지만 끈질긴 날파리 눔들은 내 얼굴에 꿀이라도 발렸는지 절대 나를 놓치려하지 않는다. 우쒸..

하잖은 날파리에게 신경질을 내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고 부끄럽기까지 하지만 한번 당해보면 정말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눔의 날파리 바람에 힘 다 빼게 생겨 할 수 없이 항서를 쓰는데 아내는 의외로 담담한 지라 "날파리가 당신에게는 안 오냐?" 며 물으니
날파리가 날라 다녀도 신경쓰지 않고 벗삼아 같이 걷는다나.. (띠용~)  허어 참! 완죤히 남녀가 바뀐듯 하다.
 
낑낑거리며 오름길을 오르니 바위 비트가 나오고 잠시후 우측으로 전망 바위가 나타난다.
전방바위에선 건너편 지리산 동북능선과 두류봉, 하봉쪽 능선이 관찰되는데 Gas로 인해 조망은 별로다.





▷ 바위 전망대에 피어있는 바위채송화 <14:39>







▷ 상내봉 정상에서 바라본 노장대(함양 독바위) <14:51>


 
  바위 전망대를 지나자 다시 오름길, 좌측으로 암봉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상내봉(와불산)이렷다!
마침 급경사 사면길이 보여 아내에게 배낭을 맡기고 홀로 치고 오르는데 등로가 매우 미끄럽다. (흙이 푸설푸설함.)
한 10분 오르니 상내봉 정상인데 증명해줄 정상석은 없고 바위 뿐이구나 (북쪽면은 절벽)
광주산님이신지 光州 문규환 2005 라는 노란색 리본만이 외로이 나부낀다. 

다시 아내가 있는 곳까지  쏟아져 내려와 정상 등로를 힘들게 오르니 맙소사!
좌측으로 상내봉가는 길이 열려 있는 것이 아닌가! 남은 쌔(혀)가 빠지게 다녀 왔건만..
결국 입맛만 쩍쩍 다시며 우측 길로 올라가니 잠시후 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 능선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1,315M봉(새봉) 방향이고 좌측으로 가면 곧 1,210M봉이다.



 

▷ 1,210M봉에 있는 김정길형님의 표시기 (상내봉이라 적혀있네?) <15:24>

▷ 1,210M봉의 눈사람 모양의 바위 <15:25>


 한동안 본의아니게 상내봉의 자리를 차지했던 1,210M봉..
김정길형님의 표시기에도 이곳을 상내봉이라 적고 있었다. 누구 말씀이 맞는지 몰라도
일단 부산일보의 공신력을 믿기로 했다. 작년 두류봉은 영리봉을 두류봉이라 오기했던 부산일보지만..ㅋㅋ

이 눈사람 처럼 생긴 바위에 올라 조망을 살피니 역시 조망은 가까운 1,315M봉 밖에 보여 주질 않는구나. 
여기서  둘이서 과일 슬러시를 나누어 먹은 후 아내는 바위에 잠시 드러눕기까지 한다.

잠시 후 한 무리(5~6명)의 산님들이 반대편에서 나타난다. (15시 36분)
우리처럼 벽송사에서 산행을 하셨다는데 반대로 오시다니?

요상해서 여쭈어보니 송대로 빠졌다가..어쩌구 저쩌구..
중간에 송대마을로 하산했다가 다시 선녀굴로 올랐나? 아리송??
그러기에 나처럼 유능한 선장을 만나야지..ㅋㅋ 
 




▷ 지리산 석문 중에 길이가 가장 긴 것으로  安樂門, 또는  通樂門이라 불림. <15:58>


 
 15시 47분.. 산죽이 가득한데 오른쪽 길은 무시하고 산죽이 무성한 내림길로 내려가니
15시 52분.. 이정표(붉은색)가 나타난다. [좌-송대] [직진-안락문.노장대]
다시 2분쯤 안락문 방향으로 진행하니 급경사 내림길이 나타난다. (아내 두 번이나 미끄러짐.) 하초가 꼬이나? 
 
잠시 후 노란 리본 세개가 눈에 띈다. (부산일보 리본 포함.) 그리고 15시 57분, 거대한 석문이 나타난다.
지리산 석문 중에 그 길이가 가장 길다고 하더니.. 과연!  시원한 소주 알바람도 불어오고..^^
석문의 중앙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거대한 바위가 석문사이로 찡겨(끼워)있구나!  하이고..



 

▷ 함양 독바위 (알루미늄 사다리가 보인다.) <16:04>

▷ 아래서 올려 본 함양 독바위 <16:05>


 드디어 함양 독바위에 도착했다. 첫 눈에 봐도 산청 독바위보다
큰 것 같았다. (누가 더 큰지는 솔직히 모름.)
어디서 들었는지 아내가 이 함양 독바위는 사진 찍기가 힘들다고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산청 독바위는 능선에서 바라보면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는데
함양 독바위는 그렇지 못했다.

알루미늄 사다리가 부실하게 보인다고(부산일보) 말했는데
가까이와서 보니 전혀 부실하지 않았다.
그래도 안전을 고려해 아내에게 배낭을 맡기고 나홀로 올라가니
일망무제가 펼쳐지기는 한데 여전히 시계는 엉망이다.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지만 올라가봤자 시계불량으로 의의가 없을 것 같아 중간지점에서 내려오니 아내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기다리고 있으면서 왜 꼭대기까지 오르지 않았냐며 반문한다.

솔직히 말하면 겁도 나고 이 염천에 바위를 탈 엄두가 나질 않고
또한 올라가 본들 시계가 엉망이라..
자세히 바라보니 꼭대기에 로프가 걸려 있는 것이 보인다.
저 로프를 타고 오르면 못 오를 리도 없지만..
왠지 오늘은 별로 오르고 싶지 않았다. 

함양 독바위의 전경을 찍은 사진이 없어 부산일보에 실린 함양 독바위 사진으로 대체 합니다.
파노라마사진 역시 시계불량으로 작년 8월 1일 산청 독바위에서 바라본 파노라마사진으로 대체합니다. (맨 아래)





▷ 노장대 조망 안내도와 상내봉(와불산)이 보인다. (여기서 보면 전혀 부처님이 누워계시는 형상이 아님.)<16:27>


 
 이제는 하산길..독바위에서 다시 이정표(삼거리)까지 되돌아 나와 우측으로 길이 연결된다.
잠시 후 16시 23분.. 등로 왼쪽에 석축이 보이는데 이곳이 '신열암'터로 추정되는 절터라 한다.
다시 16시 39분..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직진은 솔봉이며 좌로 90도 꺽이는 방향이 선녀굴行이다.



 

▷ 빨치산의 굴비트인 선녀굴 입구 <16:42>

▷ 선녀굴 안에서 바깥을 경계하는 빨치산 모형들 <16:44>


 10m 높이의 절벽 아래에 폭 1m 길이 5m에 이르는 굴이 등장한다. 선녀굴이다.
굴 앞에는 큰 바위가 가로막아 밖에서 금방 눈에 띠지 않아 바위비트로는 안성맞춤이다. 굴 옆에는 물이 나오는 샘까지 갖추고 있다.
빨치산들이 비트로 이용하였던 곳이다. 굴안으로 들어가 보니 예상외로 굴의 깊이는 앝았다.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도 이곳에서 기거했다는데..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 (1933~2004)

1933년 경남 산청군 삼장면 매월리에서 출생.
1950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출신 성석조씨와 열여섯에 결혼. 그해 9월 남편을 찾아 지리산에 입산.
1951년∼1953년 지리산 진양군 유격대 편입. 남편 마지막으로 만남.(1952년 남편 전사 확인) 노영호 부대에 편입 덕유산으로 옮김(1953년)
1963년 13년간 지리산 빨치산 활동 중 지리산 대원골에서 마지막 빨치산으로 체포 됨. 산청경찰서 경찰과의 총격 중 다리에 총상을 입고 오른쪽 다리 절단. 무기징역 선고받고 대구, 공주, 대전교도소 등에서 23년간 투옥.
1985년 8.15 특사로 가석방된 뒤 음성 꽃동네에서 생활
1988년∼1995년 자립을 위해 꽃동네에서 나옴. 부산 가죽공장, 서울 가구공장, 구로동 양복걸이 공장 등지에서 노동하며 삶.
1995년 비전향장기수들의 거처인 낙성대 ‘만남의 집’에 정착.
1999년 뇌출혈로 쓰러져 뇌수술을 받고 왼쪽 마비. 인천 나사렛 한방병원에서 한방치료.
2000년 비전향장기수 1차 송환요구 했으나 당국의 거부로 무산.
2001년 ‘전향 무효’ 선언하며 2차 송환 촉구.
2004년 4월 1일 향년 70세로 별세.

“내가 여기서 태어났어도 북도 다 같은 내 조국이지. 지금도 북에 가는 꿈꿔요. 꿈에 본 남편도 늙었더라. 살아 있으면 얼마나 좋겄나..
나 죽기 전에 북에 가서 감옥이랑, 낙성대에서 함께 살았던 동무들 꼭 다시 만나고 싶어"(고 정순덕씨의 생전 소원의 말)







▷ 하산하면서 만난 며느리밥풀 <17:24>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얕은 돌 축대가 사람이 살았던 흔적으로 남아 있다.
선녀동 마을터로 불리는 곳으로 빨치산 20여 가구가 살았다고 한다.
길은 선녀골의 시원스러운 물소리와 함께 이어진다. 





▷ 하산하면서 만난 노루오줌 <17:32>

 





▷ 하산을 완료하고 만난 금불초 (흰색 개망초와 보까로 피어 있었다.) <17:38>


 
 하산 완료하는 입구에 민망한 팻말이 또 서 있었다. 아내가 읽어보더니 곰을 방사 했다나..
이제 마을이 보인다. 이마을이 바로 송대마을이다.





▷ 송대마을의 빨치산 루트 안내소 <17:40>







▷ 송대마을에 핀 플록스(풀협죽도) <17:42>







▷ 송대마을 지나 아스콘 도로가에 피어있는 등골나물 <17:50>







▷ 견불사 와 아름다운 정원 <17:53>


 
 송대마을에서 한10분 내려오니 좌측으로 견불사 돌기둥이 보인다. [천연와불성지 견불사]라 새겨져 있다.
와불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올라가니 우측에 개집이 여러채 보이며 진돗개 처럼 생긴 개가 여러마리가 왕! 왕! 짖어 댄다. 버릇 없는 놈들..

견불사에 올라와 법당안을 들여다 보니 부처님만 보일뿐 와불은 보이지 않구먼..
실망하고 돌아서는데 웬 스님(여승)이 나타나신다.(17시 56분)
아내가 대체 와불이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친절하게도 보살산과 와불산을 가르쳐 주신다.
견불사 뒷뜰에서 바라보면 동쪽을 바라보면 와불산 즉, 상내봉이 보이고
서쪽을 바라보면 보살산이 보인다는 것인데..
스님의 설명을 들으니 과연 그렇구나! 그런데 아까 내가 오른 상내봉 정상이 부처님의 윗 입술쯤 해당되남? ㅋㅋ

스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누워 계시는 부처님을 알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보살산은 너무 멀고 역광이라 뚜렷하지 못해 성략함.)





▷ 견불사 뒷뜰에서 바라본 상내봉 (와불산, 즉 부처님이 누워계시는 형상) <17:57>







▷ 줌 좔영(잘록 들어간 부분이 부처님의 목, 그 오른쪽 암릉이 턱, 입술, 코 모양) <17:57>


 




 

▷ 티코 청룡열차를 타고.. (날머리인 용유교와 60번 지방도가 보인다. ^^)  <18:11>


 견불사를 내려오니 산행시각이 근 7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날머리는 멀었고
큰 입석을 지나 조금 내려오니 돌거북이 있는 사찰(염불사)이 나온다. 돌거북이를 보고 있는데
티코 승용차 한 대가 내려온다. (18시 07분)

"추성리요! 좀 태워 주세요!"

"그렇게 하세요."

"하이고 고맙습니다."

50대 후반 아주머니께서 운전하는 티코승용차엔 60대 할머니 한분이 더 계셨고
마침 반대편에서 승합차 한 대가 올라오는데 알고 보니 이 아주머니의 손님들..(기도처를 운영하시는 모양)
손님이 오셔서 마음이 바쁘신지 용유교를 향해 달려 내려가는 티코 승용차는
청룡열차와 진배 없다.

결국 우리 화이트가 기다리는 벽송사 삼거리로 귀환하기 까지는
두 번의 히치하이크가 더 요구 되었다.

티코 승용차.
SM5 승용차.
코란도 승합차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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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山淸 독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동북능선 파노라마 <2004.08.01. 16:15>

 


 이안-물고기 자리  


한국의 산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