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五里霧中속 산길에서 .. (273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9년 06월 06일 토요일
ㅇ날씨: 흐리고 안개비 개었다가를 반복함. 시계는 오리무중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江原 麟蹄郡 北面 襄陽郡 西面
ㅇ산행코스: 한계령-1,360m봉-끝청-중청-대청봉-중청-소청-봉정암-구곡담계곡-수렴동계곡-백담사
ㅇ산행시간
ㅇ05:08-한계령에서 산행시작 (고도 920m) - 안개비가 내림.
ㅇ06:02-1,307m봉 [설악 09-02지점] (이정표; 한계령1km-중청대피소6.7km)
ㅇ06:53-주능선 진입 [설악 09-05지점] (고도 1,360m 이정표: 한계령2.3km-귀때기청봉1.6km-대청봉6km)
ㅇ08:10-1,401m봉 [설악 09-07지점]
ㅇ08:45-1,456m봉 [설악 09-08지점]
ㅇ09:14-표식 [설악 09-09지점]
ㅇ09:40-1,461m봉 [설악 09-10지점]
ㅇ10:00-표식 [설악 09-11지점]
ㅇ10:36~11:05-끝청 (1,604m) - 점심식사
ㅇ11:11-표식 [설악 09-13지점]
ㅇ11:29-표식 [설악 09-14지점]
ㅇ11:46-끝청갈림길 (고도 1,600m)
ㅇ12:08-대청봉 (1,707.9m)
ㅇ12:47-중청대피소
ㅇ13:14-소청대피소-희운각대피소 갈림 삼거리 (이정표: 소청대피소0.4km-희운각대피소1.3km)
ㅇ13:30-소청대피소 (고도 1,420m) - 또다시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함.
ㅇ14:09-봉정암 (고도 1,220m)
ㅇ14:32-사자바위 (고도 1,180m 이정표: 봉정암0.2km-백담사10.4km)
ㅇ15:43-쌍용폭포 (이정표: 봉정암1.6km-백담사9.0km)
ㅇ16:08-관음폭포
ㅇ16:40-백운동 (고도 730m 이정표: 대청봉5.5km-백담사7.4km) - 백운동계곡 갈림길
ㅇ17:17-수렴동대피소 - 구곡담계곡과 가야동계곡의 합수지점에 위치
ㅇ17:41-오세암갈림길 (이정표: 봉정암7.1km-오세암2.5km-백담사3.5km)
ㅇ17:45-영시암 - 죽 한사발씩 얻어 먹음.
ㅇ18:23-이정표: 대청봉11.1km-백담사1.8km
ㅇ19:08-백담사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14시간 (야생화 촬영 등으로 지체, 보통 12시간 남짓 걸릴듯)
ㅇ산행거리 약 23km
ㅇ나의만보계 44,262步
ㅇ차량이동거리 왕복 973km
ㅇ일정시간표
ㅇ22:49 통영출발 (6월 5일)
ㅇ02:01~02:24 치악휴게소
ㅇ02:55 홍천IC
ㅇ03:41~03:59 내설악광장 (라면으로 얼요기)
ㅇ04:25~04:50 택시타고 한계령으로 이동 (택시비 35,000원 033-462-5006, 017-375-2525)
ㅇ05:08~19:08 산행
ㅇ19:16~19:35 '백담사 만해마을' 원장님 차 히치하여 차회수
ㅇ19:45:20:15 '백담사 만해마을' 303호실에 여장을 품 (숙박료 50,000원)
ㅇ20:21~21:35 '돈&뮤' 삼겹살 식당에서 저녁식사
ㅇ21:41~22:32 음악카페 'OLD CLOCK' 에서 음악감상및 맥주 한 잔
ㅇ09:25 '백담사 만해마을' 을 떠남 (6월 7일)
ㅇ09:35~10:07 '사계절식당'에서 황태구이 정식으로 아침식사
ㅇ11:15 홍천IC
ㅇ11:45~12:04 치악휴게소 (하이패스카드 충전)
ㅇ14:06 영산휴게소
ㅇ14:47~15:33 진동 봉래식당에서 민물장어구이로 점심겸 저녁식사
ㅇ16:10 통영도착
설악산 (雪嶽山) 1,707.9m
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구분한다. 오색지구를 추가하여 남설악을 덧붙이기도 한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해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이라 한다.
외설악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 관모산,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내설악은 구곡담계곡, 수렴동계곡, 백운동계곡, 가야동계곡, 와룡, 유달, 쌍폭, 대승 등 폭포, 백담사, 봉정암 등의 사찰들이 있으며 계곡이 아름답고 산세가 빼어나다. 중략.. |
ㅇ참고 산행기 - [산&산]<52> 설악산 서북능선~구곡담계곡- 부산일보 (click here!)
산행이야기..
이번주는 모처럼 찾아온 연휴라 큰 마음을 먹고 머나먼 송바강인 설악으로의 1박 2일간 산행및 여행길에 나선다.
산행코스는 미리 눈독을 들였던 부산일보의 한계령~서북능선~대청봉~구곡담
계곡~백담사코스인데 걷는데만 7시간걸리고 휴식 포함하면 대충 10시간 안팍
이라고 부산일보에 써 있다. 그래서 12시간 정도를 예상했는데 김형수저 400
산행기를 읽은 아내왈' 10시간이 아니라 13시간 40분 걸린다고 말한다. ^^;
그동안 경험에 의하면 부산일보 기사내용은 일반 산행속도 보다 적어도 한 시
간 정도는 빨라 아무래도 새벽 5시에는 올라야 될것 같아 미리 인제 개인택시
에게 연락을 취해 다음날 새벽에 만나기로 약속한 후 22시 49분에 집을 나선
다. 한숨도 자지 않고 과연 설악산까지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을런지 의문
이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마산, 대구를 거쳐 안동휴게소에서 쉬려
다가 곤히 자는 아내를 깨우기도 그렇고 해서 1시간쯤 더 달려 치악휴게소에
서 간단하게 커피 한 잔으로 첫 휴식을 갖고 20분쯤 달리니 어느덧 홍천IC가
나타난다. 홍천IC에서 44번국도를 따라 인제를 거쳐 산객들로 넘치는 내설악
광장에서 라면으로 얼요기를 한 후 택시기사님께 연락을 취해 용대리 삼거리
에서 기사님과 조우하고 근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택시를 타고 한계령
으로 이동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실비가 내린다. 용대리에서 한계령까지
는 25분 정도 소요되었고 택시비는 35,000원인데 이른 새벽에는 택시가 없으
므로 미리 전화를 해두는 것이 편리할 것이다. 한계령으로 올라오니 날은 밝았지만 여전히 실비가 내리고 있고 안개가 자욱하다. ㅠㅠ
기상청 예보는 비온다는 말 한마디 없었는데 이렇게 비가 내리니 실로 어이가 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산정에 오르면 멋진 운해를 볼 수 있겠지 하는 꿈도 야무친(?) 희망을 품고 계단길로 올라선다. ^^
매표소로 올라 오니 아무도 없고 기온이 서늘한 것이 과연 설악답다. ^^
초입 부터 다른 산님들이 몇 명 보이고 조금 올라가니 흰 개(떵개)와 함께 한 분이 올라오는데
흰 개가 겁이 많은지 우리를 보자 도로 산으로 내려간다. 주인이 휘파람을 불어도 내려간 개는 올라올 생각을 안 하는데
보통이라면 개를 데리려 주인이 내려올 법도 한데 쌩하고 올라가는 것이 아마도 이 근처에 사는 분 같아 보인다.
안개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여 나는 우산을, 아내는 오버트라우저를 입었다가 벗었다가를 반복한다.
06시 02분. 1,307m봉인데 잠시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이제 고도 50m만 오르면 주능선일 것이라 생각하며 휘파람을 불었지만 오산이었다.
어느 바위전망대를 지나자 갑자기 등로가 아래로 곤두박질 치더니 고도가 근 80m나 떨어진다.
이 코스가 오색코스보다 거리는 멀지만 빡세지 않아 선택했는데 이런 복병이 숨어 있을 줄이야! ㅠㅠ
무친 김에 제사 지내고 엎친 김에 과부 보쌈한다고 야생화(눈개승마)나 한 컷 찍고 간다.
06시 53분. 서북능선 주능선 삼거리다.
좌측은 귀때기청봉(1.6km) 가는 길, 우측이 가야할 길이다. (대청봉 6km)
이제는 비가 그쳐 조망이 터질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여전히 오리무중속이다. ㅠㅠ
아이를 목에 목마 태운 젊은 산님이 보인다.
비가 내려 등로도 미끄러운데 위험한 것 같아 만류했으나
아이가 칭얼거리니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무모하지만 젊음이 부럽다.
설악산 서북능선에는 야생화 천국이다.
일단 '도깨비부채' 부터 한 컷 찍으며 본격적으로 출사 산행에 들어간다.
오리무중속이라 자연히 땅만 보고 걸을 수 밖에 없으니 야생화만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1,401m봉 가는 등로는 너덜길이라 비에 젖어 진행하기가 다소 까다롭다.
이럴줄 알았다면 오색에서 탈걸 하고 잠시 후회하였으나 등로에 피어있는 많은 야생화들을 보며
마음을 비우니 심심하지 않는 야생화 산길이 이어진다. 일체유심조라!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린 것이다. ^^
지리산 남부능선의 지배자가 산죽이라면
설악산 서북능선의 지배자는 박새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새천국이다.
박새도 화원을 이루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록 조망은 꽝이지만 즐겁기만한 산행이다. ^^
일주일 전, 중청에서 이곳 끝청까지 알바한 함지박님이 생각나는 끝청이다.
그날 함지박님은 비록 알바는 했지만 멋진 그림을 얻을 수 있었기에 후회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알바 한번 안 한 우리에게는 볼 것이 없다. 시계제로인 끝청에서 할 것이라곤 민생고를 해결하는 것 뿐인가!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 것은 이제 비가 그쳐 밥 먹는데 애로사항이 없다는 것인데 안개구름은 밀려왔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고 한번씩 밀려 올때 마다 寒氣가 들어 옷을 입을까 말까 망설인다.
중청으로 가는 길은 마치 영신봉에서 세석산장으로 가는 길처럼 포근하다.
중청에 오니 또다시 안개비가 내린다. 아~~ 재수 나쁜 년은 엎어져도 고자 앞에 엎어진다더니
다시 우산을 쓰고 대청봉으로 향한다. (우산을 쓴 유일 무일한 산님이다. ^^:) 그런데 가다보니 또 비가 그친다.
잠시 후 하늘 가운데가 조금 뚫려 조망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지만 야속한 설악 산신은 끝내 조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ㅠㅠ
대청봉 오름길은 생각 보다 힘들지 않고 정상에 오니 많은 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런데 서로 정상석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가 치열하여 마음 약한 사람은 뒤로 밀리는 형국이다.
결국 한참을 기다린 끝에 한 산님께 부탁하여 55년과 52년 만에 난생 처음 오른 대청봉 등정 사진을 가지게 된다.
(사진 좌우에 씰데없는(?) 산님들이 있었으나 보정술로 모두 제거하였음을 밝힙니다.)
소청대피소로 내려오니 그쳤던 안개비가 또 내린다. 참으로 징그러운 놈이다.
대피소 앞 매점에는 산님들로 만원이고 라면을 끓여 먹고 있는데 커피 한 잔 하자고 아내가 말한다.
동동주면 모를까 커피는 마시기 싫어 그냥 내려가기로 하는데 매점 앞 정원에 개불알꽃과 하늘매발톱이 피어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우산을 받쳐든 채로 귀하디 귀하신 몸인 개불알꽃 만을 디카에 담는다.
봉정암에 오니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데 물(산님)반 고기(신도)반이다.
고도계를 보니 1,220m를 가리키고 있고 거대한 부처 바위가 봉정암을 내려다 보는 형국이라
과연 명당자리에 위치한 사찰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곳이라면 신심이 절로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일보에서 말하기를 꼭 사리탑으로 올라가 용아장성을 보라고 했지만 개스가 자욱한 지금의 상황은 부질 없는 짓..
결국 약수 한 사발 들이킨 후 비닐창문으로 겹겹이 둘러싼 대웅전만 한 번 휘~이 둘러 보고 봉정암을 떠난다.
불교도에게는 이곳이 성지겠지만 사바중생에게는 한낱 절간에 불과하고 번잡스럽기만 하다.
사자바위 내림길에는 봉정암 때문인지 참 많은 사람들이 올라온다.
물반 고기반이 아니라 이제는 물(산님)보다 고기(신도)가 더 많은 것 같아 보이고
많은 분들이 무리를 지어 올라오시는 바람에 곳곳에 정체도 발생한다. (사람이 많은 것이 옥에 티)
이 사진을 찍기 위해 ND8필터로 갈아끼운 후
철계단에 기대여 본격 계곡 촬영에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하도 많이 왔다 갔다 하니
철계단이 흔들려 사진이 제대로 찍힐리 만무하다. 이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제법 시간을 소모한다. ^^;
16시 40분. 백운동계곡 갈림길에는
이정표 하나 보이고 이정표에는 백문동이란 글짜와 고도 730m 대청봉5.5km-백담사7.4km 라 적혀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안 사실은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백담사까지 거리가 결코 장난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ㅠㅠ
고로 백운동 이후는 사진도 별로 찍지 않고 부지런히 걸을 수 밖에 없는데
불행 중 다행이라면 길이 비교적 평탄하다는 것이다.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 약 20분 정도 걸어오니
불사가 한창인 영시암이 나타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사찰을 휘~이 둘러보는데 "죽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죽을 떠 가세요"
라며 보살인 듯한 여인이 소리쳐 허기진 아내가 죽 두 사발을 얻어와 얼요기를 한 후
다시 백담사로 향하는데 셔틀버스 마감시간이 오후 6시라 셔틀버스 타기는 이미 물건너 갔다.
(허나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기다리는 승객이 많으면 탄력적으로 운행한다고 하니 포기는 금물이다.)
발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걸어 내려오니
드뎌 골인지점인 백담사가 나타난다. 전두환 전직 대통령의 은신처였던
백담사는 심심산골에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고 만해 한용운님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 전직 대통령의 호가 일해더니 만해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 마저 든다.
이제 우리 차가 있는 용대리로 가야 하는데
셔틀버스는 이미 떨어졌고 (나중에 알고보니 셔틀버스가 올라옴.)
결국 아침에 탔던 택시를 부를 수 밖에 없어 택시에 전화를 거니 국립공원의 허락을 받아야
백담사로 택시 진입이 허용된다고 하여 망설이는데 어느 신도분왈' 저 차가 나가니 부탁해 보라 하여
마악 출발하는 차를 급히 세워 통사정을 하니
웃으시면서 기꺼이 응해 주시는데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숙소는 물론이고 뒤풀이 장소까지 그분이 해결해 주시는 것이 아닌가!
(기사님은 바로 만해마을 원장님이었던 것이고 이곳에 대해서 훤하게 꿰고 계심) ^^
이번 산행은..
생각치도 못한 복병을 만나는 바람에 기대했던 조망은 볼 수 없었지만
운무속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야생화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황홀한 계곡을 보았으니
결코 본전 생각이 나지 않는 멋진 산행이었고
특히 아내와 함께한
모처럼의 1박 2일간의 오붓한 여행은 더욱 좋았다. ^^ (담에 또)
<END>
★ 今日산행궤적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989 TEL-033-462-3100 <20:21~21:35>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2리 1039 TEL-462-1275 방남수 011-891-4389 <21:41~22:32>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1136-5 TEL-033-462-2303~4 <2009.06.07 09:29>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2리 5반 TEL-033-462-8133 <2009.06.07 09:3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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