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창원 무학산

통영사람 이수영 2021. 4. 13. 13:50

[501]


■ 산행일: 2021.04.11 (일)
■ 산행자: 나와 아내
■ 산 있는 곳: 慶南 昌原市 馬山 合浦區
■ 날씨: 대체로 맑은날 (視界도 그런대로 좋음)
■ 기온: 6-19도

■ 총거리: 6.8km

 

산행코스 (원각사~학봉능선~무학산~원각사 원점회귀)

 

■ 최저고도-138m

■ 최고고도-787m

■ 누적고도-885m

■ 소모열량-947kcal

■ 산행시간-12시 10분~17시 17분 (5시간 7분)

 

 

산행기

 

금요일 오후, 아들 가족이 왔다. 원님 덕에 나팔분다고 덕분에 자연산 도미회, 자연산 도다리회, 멍게, 소고기 불고기, 두릅 등으로 포식한다. (아들이 좋기는 좋은가 보다) 석식 후 아들부부는 밖에 산책을 나가고 개구장이 일곱살짜리 손자와 그에 결코 뒤지지 않은 네살짜리 손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토요일, 조식 후 아들부부는 미륵산 루지타러 가고 또 두 개구장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토요일이면 늘 탁구 토요게임에 참가했던 아내도 오늘은 집에 눌러

앉는다. 오후에는 보일러 배관 밸브 몇 개가 물이 새 교체하는거 보느라 나 또한 집에 조용히 눌러 앉아야 했다. (간단하게 교체할줄 알았는데 4시간 넘게 걸림)

 

오늘(일요일), 창녕 화왕산에 가려고 하였는데 아침에 일어난 아내가 배탈 때문에 못 가겠다며 "당신 혼자 산에 다녀오소." 한다. 그래서 포기하고 오후에 탁구나 치러 가려고 했는데 조식 후 아들가족이 남해도 구경 간다며 일찍 떠나자 배탈이 좀 나았다며 다시 산으로 가자고 한다. 대신 가까운 곳을 원해 화왕산은 다음주에 가기로 하고 비교적 근교산인 창원 무학산으로 향한다.

 

배탈 때문인지 충무김밥은 부담스러운지 간편하게 빵으로 때우자고 해서 아파트 정문에 있는 '뚜레쥬르'에서 빵을 사서 출발한다. (10시 57분)

 

서원곡 입구로 들어서니 차량들이 도로가까지 줄을 지어 주차되어 있고 주차장은 만차라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니 약간 커브지점인데 차 두 대가 주차되어 있고 차 한 대 주차할 공간이 있어 이곳에 차를 주차한 후 산행채비를 갖추고 산행을 시작한다. (12시 10분) 도로를 따라 5분쯤 올라가니 원각사가 나오고

 

원각사를 지나 다시 2분쯤 올라오니 임마누엘 수도원이란 팻말이 보이고 '최치원의 길'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 지점에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 오름길로 올라가니 2분 후 체육시설이 있는 학봉입구로 올라선다.

 

학봉입구에선 이정표 '최치원의 길' 이 산길을 인도한다. 계단길과 데크목 계단길이 연달아 이어지고 오름길에는 연분홍 산철쭉이 피어있어 진달래 보러 왔는데 (벌써 철쭉이 피어 있어) 슬슬 걱정이 된다. 오름길에는 또 솜사탕 처럼 생긴 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쇠물푸레나무' 다. 학봉 입구에서 약 20분쯤 올라가니 팔각정 전망대가 나타난다.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니 마산만과 돝섬 그리고 마산만을 가로지르는 마창대교가 시원하게 보인다.

 

또한 왼쪽으로는 마산만 너머로 장복산 터널이 관통되어 있는 진해 장복산~산성산 라인과 대암산~불모산~웅산~시루봉~천자산 라인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천자산~시루봉~웅산 코스는 18년 전인 2003년 11월 30일 스물살 짜리 아들과 아내 셋이서 탄 추억의 능선이다.

 

무친 김에 제사 지낸다고 팔각정에 퍼질러 앉아 싸온 빵으로 얼요기(점심)를 하며 마창대교를 3배 줌으로

당기니 거가대교와 거제도 일대의 산까지 보인다. 모양을 보니 2시 방향으로 보이는 산은 거제 앵산이 아닌가 싶다. (12시 42분~12시 54분 동안 머뭄)

 

팔각정 지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합포구 일대 (스마트폰 사진)

 

위 사진속 맨 우측을 줌으로 당겼더니 2시 방향에 낯익은 모양의 섬이 보이는데 거제 가조도로 보인다. 그렇다면 가조도 좌측은 계룡산 라인이고 우측은 백암산 라인이 아닐까 싶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쇠물푸레나무'

 

위 조망설명 사진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한 방에 돌린 그림

 

위 파노라마 사진을 찍은 바위전망대

 

올라오는 아내의 모습이 주위 풍경과 더불어 한 폭의 그림이다.

 

또 다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창원시 회원구 일대

 

고운대 안내판에는 고운대는 신라말기의 대사상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유람하면서 수양한 곳이며 고운대(학봉)는 평평한 바위가 우뚝 솟은 봉우리로서 무학산의 정기가 넘쳐 흐르며 합포만을 잘 조망하는 곳이라 적혀 있다. 더구나 구름이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면 마치 선경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하며 이 때문에 최치원의 학문을 흠모했던 고려시대 정지상이나 조선시대 이황과 정구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이곳을 찾았고 월영대와 더불어 선경과 같다고 노래한 명소라 적혀있다.

 

고운대 안내판과 큼직한 암봉이 자리한 학봉(397m)이다.

 

학봉에서 바라본 대곡산

 

학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과 가운데 무학산 정상

 

학봉에서도 마창대교가 잘 보인다. (줌 촬영)

 

학봉 정상에 피어 있는 흰꽃 (콩배나무꽃으로 보임)

 

학봉 지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십자바위와 중봉

(이곳에선 길이 끊겨 빽하여 우측으로 우회해야 한다)

 

우회한 후 뒤돌아본 학봉 전망바위

 

십자바위 구간은 암릉타는 재미가 솔솔하지만 위험한 구간은 없다. 다만 십자바위는 직등하기에는 위험해서 우회한다.

 

우회해서 오른 십자바위에서 바라본 조망 (끄트머리는 감히 접근하지 못한다)

 

십자바위는 항일독립운동가인 주기설 목사가 매일 밤을 지새우며 기도했던 장소라 전한다.

 

십자바위를 지나 10분쯤 걸어가니 산님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앉아서 쉬고 있는 안부에 닿는다. 자세히 보니 오거리인데 이정표에는 완월동 갈림길이라 적혀있다. 이정표엔 무학산 정상 1.9km 완월농장 1.1km 서원곡(팔각정) 0.5km 통일동산 1.4km 학봉 0.3km 를 가리키고 있다.

 

완월동 갈림길 지나 중봉 오름길에 피어있는 '병꽃나무'

 

완월동 갈림길 지나 중봉 오름길에 피어 있는 '멍석딸기'꽃

 

중봉 아래 바위전망대

 

중봉 아래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

 

완월동 갈림길에서 약 25분 정도 치고 오르니 나무에 중봉 표식과 페인트로 바위에 중봉이라는 글을 새긴

중봉이다. 중봉은 제한적인 조망이 터져 별 볼일 없는 봉우리지만 어느 산님이 인증사진을 부탁해서 한 컷

서비스해 주니 그이왈' "아까 내려오면서 봉우리 하나 보여 이름을 물으니 어느 분이 중봉이라하더니

이곳이 진짜 중봉이네요." 한다.

 

중봉 지나 오름길의 바위
 

중봉 지나 오름길 바위전망대에 피어있는 '제비꽃'

 

위 사진속 제비꽃이 피어있는 바위전망대의 모습

 

오름길에 피어있는 '양지꽃'

 

오름길에 피어있는 '노랑제비꽃'과 떨어진 진달래꽃

주능선에 가까워지자 진달래꽃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끝물이라 꽃과 잎이 반반씩 달린 상태다.

마침 하산하는 부부산님께 물어보니 그런대로 볼만하단다. 다음주에 창녕 화왕산 가려고 했는데 이쯤되면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다. 다음주는 대구 비슬산으로 가야 겠다고 아내에게 말한다.

 

주능선에 올랐다. (중봉에서 주능선까지 39분 소요) 올라선 주능선에는 개나리 복사꽃 산벚꽃 진달래 네 가지 꽃이 보까로 피어있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진달래꽃이다. 잠시 후 진달래 터널로 들어서니 부부산님 말씀처럼 그런대로 볼만한 꽃길이 이어진다.

 

뒤돌아본 진달래 터널

 

무학산정상 오름길

 

무학산정상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학봉능선

 

무학산정상 오름길에서 바라본 통영 미륵산 (3배 줌 촬영)

 

무학산정상 오름길에서 바라본 통영 미륵산, 벽방산 고성 거류산 창원 대산, 광려산

 

무학산정상 오름길에서 바라본 통영 벽방산 고성 거류산 창원 대산, 광려산, 상투봉, 인성산 함안 여항산

 

무학산 정상이다. 언제부터인가 과거를 끄집어 내는 것을 발견한다. 무학산은 이십여년 전 어린 아들을

데리고 한번 올랐고 (가뭄으로 땅에서 먼지가 풀풀 났던 것만 기억에 남는다) 15년 전 2006년 4월 9일

심한 황사날에 아내와 둘이서 중리에서 올라 무학산을 거쳐 광려산(광산사 하산)까지 갔던 기억이난다.

 

당시의 산행기를 보니 정상석은 대리석으로 네모로 생겼는데 지금은 커다란 화강암 정상석으로 바뀌었다.

헬기장은 그대로지만 15년 전에 비하면 매우 훌륭하다. 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조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산님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조망을 즐기는 모습도 참 아름다워 보인다.

 

우리도 조망대에 앉아 곶감과 과자를 먹으며 20분 정도 쉬었다 간다. (15시 25분~15시 45분)

 

무학산 안내도에는 학봉은 학의 머리요 중봉은 학의 목이며 정상은 학의 가슴부위다. 봉화산은 학의 왼쪽

날개요 대곡산은 학의 오른쪽 날개이며 중리는 학의 왼쪽다리 원계는 오른쪽 다리라고 그려져 있다.

무학산의 본래 이름은 두척산(斗尺山)으로 마재 또는 세마재로 불리기도 했으며 무학산이란 이름은

신라 말기의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이 이 산을 보고 산의 형상이 학과 같다 하여 지은 이름이라 한다. 

 

무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창원 회원구 방향 조망

 

 무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창원 합포구 방향 조망

 

이제 서마지기로 내려간다. 척 한 눈에 봐도 이미 끝물이다. 인근 천주산 처럼 10일 전이 절정이었을 것이다.

아쉽다 하지만 이미 천주산에서 산상의 화원을 보았지 않았는가! 15년 전 산행기를 보니 당시에는 이곳은

개화도 되지 않고 꽃몽우리 상태였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가? 15년 전과 지금은 이렇게 차이가 난다.

 

별 생각없이 나무지팡이를 짚고 올라오는 여성산님을 찍었는데 나중에 하산하면서 추월을 당하는 다소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 마음 같으면 부산일보 지도 대로 타고 싶었지만 아내의 무릎을 고려해서 365계단 계곡 하산길로 내려선다.

 

옛날에 무리하게 산을 탔던 대가로 무릎이 안 좋은 아내는 (나도 마찬가지 지만) 특히 내려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나무늘보 수준으로 내려오는 아내를 365계단 끝나는 지점에서 저격한다. 365계단은 각각의 계단에 1월 1일 부터 12월 31일까지 날짜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365계단을 지나 8분쯤 내려가니 학봉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학봉과 중봉

 

전망대 바로 아래에서 외투를 벗는 아내 (아까 서마지기에서 춤다며 외투를 입더니 더워서 다시 외투를

벗는 모습이다) 나는 귀찮아서 여간해서는 외투를 입지 않는데 비해 아내는 수시로 입었다벗었다 한다.

 

무학산 너덜 (등로 옆으로 제법 거대한 너덜지대가 한동안 이어진다)

 

널따란 데크목 휴식처와 이정표가 보이는 곳인데 아내의 뒤에 따라오는 여성산님의 옷 색깔이 눈에 익은 색이다. 그렇다 아까 서마지기에서 정상을 향해 올라갔던 나무지팡이 여성산님이다. 얼마나 느렸으면 여기서 잡히다니..

 

설상가상 내려가다가 길이 미끄러워 엉덩방아를 찧으니그것을 본 여성산님 왈 "다리가 풀려서 그렇단다" 한때 나도 한국의 산하에서 제법 명성을 날리던 산꾼이었는데 이제는 나무지팡이 여성산님에게까지 수모를 당한다. ^^;;

 

변명의 여지가 없다. 추월당하고 자빠지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5분 후 약수터가 나타난다. 약수터에 들러 잠시 길을 확인하고 좌측 길로 내려가니 곧 계곡을 좌에서 우로 횡단하는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 조금 내려오니 중봉갈림길이 나타나지만 버리고 직진하니 멋진 전원주택 같이 생긴 건물들이 보이고 곧 서원곡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데크목 길로 내려 오지 않고 산길로 내려왔다.

 

백운사

 

 백운사 주차장 (우리 차 있는 곳까지 가려면 10분은 걸어 내려가야 한다)

 

날머리에서 산행을 마치자 이제는 뒤풀이가 남았다. 이곳에 보니 오리불고기집이 많이 눈에 띄는데 뒤풀이를 잘해야 다음 산행길에도 함께 할테니 아무 곳이나 즉흥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해서 미리 공부해 놓았던 창원 맛집 '용군갈비' 집으로 향한다.

 

서원곡 유원지에서 약 8킬로 정도 떨어진 곳인데 팔용산터널을 통과하여 창원 과학고등학교 앞에 위치한다. 소요시간은 20분 정도 걸린다. 솔직히 가면서 기름값 터널비까지 들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며 후회도 좀 했다. 하지만.. 들어서는 순간 얼굴에 희자를 그리는 아내다. (홀 안에는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

 

용군갈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평산로 159번길 37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TEL_055-295-9960

 

메뉴

스테이크갈비(200g) 10,900

매운스테이크갈비+치즈(200g) 11,900

라갈비(LA)(200g) 15,000

매콤오돌갈비(200g) 14,000

냉면 6,000 차돌된장찌개 6,000

스테이크갈비 3인분과 비빔냉면 하나 차돌된장찌개 하나를 시켰는데 (44,700원) 다 맛있었다. 그중 스테이크갈비 맛은 지난 천주산 산행 후 갔던 임진각 떡갈비 보다 솔직히 맛있었다.

 

비빔냉면 역시 면발이 쫄깃하고 참기름 냄새가 솔솔 풍기며 맛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차돌된장찌개 보다 비빔냉면을 추천하고 싶다. 

 

다음주 대구 비슬산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

 

 

 

 

 

 

<終> 

 

 

 

 

 

흐르는 음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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