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창원 천주산

통영사람 이수영 2021. 4. 7. 06:38

[500]


■ 산행일: 2021.04.01 (목)
■ 산행자: 나와 아내
■ 산 있는 곳: 慶南 昌原市 義昌區
■ 날씨: 대체로 맑았으나 차차 흐려짐
■ 기온: 8-18도

■ 총거리: 8.2km

 

산행코스 (위 지도처럼 달천계곡 시계방향 원점회귀)

 

■ 최저고도-102m

■ 최고고도-667m

■ 누적고도-921m

■ 소모열량-967kcal

■ 산행시간-11시 34분~16시 35분 (5시간 1분)

 

 

산행기

 

4일전, 거제 대금산 진달래 보러 갔지만 쉼에 안 차(작년에 비해 개화가 형편없었다) 진달래로 유명한 창원 천주산으로 다시 도전을 한다. 14년 전인 2007년 8월 15일 교동굴다리~작대산~상봉~용지봉(천주산 정상)~만남의 광장~천주암으로 하산한 적이 있었는데 (물론 그날도 아내와 함께)

 

 

큰 고개를 세 개나 오르내리느라 불볕더위속에서 아주 생고생을 한적이 있어 천주산에 대해 인상은 그리 좋지 않지만 오늘은 그날에 비하면 조족지혈급 코스인데다 진달래 꽃산행이라 즐산을 예상한다. 10시 좀 넘어 저번 처럼 충무김밥 2인분 사고 창원으로 향한다. (통영에서 창원 달천계곡 입구 까지는 약 1시간 30분 소요)

 

목요일인데도 차량들이 도로가를 점령하고 있어 (이런 잔머리는 잘돌아간다) 달천계곡 주차장 못미친 지점인 대나무집(음식점) 공터에 주차한 후 산행채비를 갖추고 산행을 시작한다. (11시 34분)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 10분쯤 올라가니 달천계곡 입구에 닿는다. 구석구석 주차를 한 차량들의 모습을 보며 천천히 올라간다.

 

오토캠핑장을 지나

 

천주산 숲길 종합안내도 지점에서 임도길을 버리고 좌측 산길로 올라간다.

 

오름길 초입 (키큰 산죽길)

 

아내가 발견한 오름길의 각시붓꽃, 고깔제비꽃 멍석딸기꽃도 보였으나 눈으로만 만족하고 올라간다. 하지만 늘 그렇듯 아쉽다. 데리고 올걸 그랬나 하고

 

이정표가 보이는 삼거리에선 좌측 오름길로 향한다

 

오름길의 노랑제비꽃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창원시 북면일대와 옥녀봉~마금산~천마산 라인과 백월산

 

마금산 온천지구로 유명한 옥녀봉~마금산~천마산 라인은 9년 전인 2012년 9월 16일 우중산행을 했던 곳이고 (하루종일 비옴)

 

백월산은 11년 전인 201년 1월 17일 부산의 산꾼이신 문종수님의 산행코스를 따라 굴현고개~북산~구룡산~쌀산~백월산~월산마을로 하산했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세월은 모든 것을 망각하게 만든다. (산행기를 보고 앎)

 

전망바위에서 사진을 찍는 동안 먼저 올라간 아내를 따라 잡느라 빠른 걸음으로 올라야 했고 고도를 높일수록 진달래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다가온다.

 

이 너럭바위는 천주봉 바로 아래에 있는데 아내가 퍼질러 앉더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한다. 가만 생각해 보니 천주봉에서 먹는 것 보다 이곳이 차라리 나을 것 같아 자리를 깔았다. 늘 그렇듯 점심먹는데는 20분쯤 걸린다. (12시52분~13시 12분)

 

너럭바위를 지나 오름길에서 바라본 팔각정과 천주산 용지봉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 정도의 장관은 16년 전인 2005년 4월 10일 여수 영취산에서 보았던 풍경이기 때문이다.

 

너럭바위를 지나 5분쯤 치고 오르니 산불초소와 돌탑 두 기가 있는 천주봉으로 올라선다. 하지만 정상석은 조금 떨어진 바위 위에 있어 그리로 이동한다.

 

천주봉(정상석)에서 바라본 함안 작대산과 함안 무릉산 그리고 14년 전에는 없었던 북면 신시가지

 

천주봉(정상석)에서 바라본 창원 옥녀봉~마금산~천마산 라인과 그 너머로 창녕의 산군 그리고 창원 백월산

 

천주봉(정상석)에서 바라본 굴현고개와 창원 구룡산 그리고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천주봉(정상석)에서 바라본 창원 정병산~불모산~웅산~진해 장복산 라인, 저 라인은 약 30km에 달하는 울트라 코스인데 16년 전 2005년 2월 20일 부산의 산거북이님 이우원님 내외 우리부부 다섯 명이 꼭두새벽에 창원사격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아쉽게도 산거북이님은 용지봉 지나 상점령에서

 

포기를 했고 우리부부와 이우원님 부부는 끝내 장복산까지 완주했던 추억의 라인이다. 모르고는 갈 수 있으나 알고는 못 갈 길인데 끝까지 완주한 우리도 참 대단했다. (캄캄한 새벽에 올라 캄캄한 밤중에 내려왔는데 하산지점에서 마중을 나온 산거북이님의 의리가 지금도 가슴에 남는다.) 산거북이님은 소아과 의사로 고교 후배님이시다. 

 

천주봉에서 약 10분간 머물다가 만남의 광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천주봉 지나 만남의 광장 가는 길에서 바라본 진달래로 벌겋게 물든 가야할 천주산 정상의 모습은 실로 장관이라 자연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돌탑 두 기가 서있는 바위전망대에 오니 창원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고 천주산 진달래의 절경이 펼쳐져 이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보통 천주봉에서 만남의 광장까지는 10여분 정도 걸리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걸었더니 23분이나 걸렸다. 하긴 오늘 산행의 시간은 의미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만남의 광장에 오니 어느 스님의 목탁소리와 염불소리가 요란하다. (13시 51분 만남의 광장)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진달래가 없는 길 조차 아름답다. 이 지점을 지나는데 찬바람이 불어대 배낭속에 넣어 두었던 외투를 꺼내 입어야 했다. 오후가 되자 점점 날씨가 흐려지는 것 같고 바람도 차다.

 

등로에서 내려다본 진달래 군락지의 분홍색이 너무나 아름답다. 아~~ 천주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었나! 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돌탑 두 기가 보이고 저멀리 천주산 정상인 용지봉이 어서오라 손짓한다.

 

어느 젊은 여성산님 덕택에 얻은 인증샷 (인증샷 얻으려면 간단하다. 먼저 베풀면 된다. ^^)

 

그녀도 가벼운 디세엘알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데 사진 촬영술이 보통이 아니다. ( 두 장 다 마음에 든다)

 

가까이 보이는 저 산이 상봉(일명 농바위) 이고 그너머로 함안 작대산, 함안 무릉산이다. 14년 전에는 분명 저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불이 났던지 뭔가 있었나 보다. 14년 전에는 불볕 더위속에서 작대산에서 이리로 넘어오느라 혼줄이 났지만 오늘은 저산을 오를 일은 없다. 함안경계 지점에서 하산할 것이니..

 

안내도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천주산(天柱山)은 (하늘을 받치는 기둥) 이라는 뜻을 가진 해발 638.8m의 산으로 주봉우리는 용지봉(龍池峰)으로 창원시와 함안군을 품은 산이다.

 

또한 전국에서 으뜸가는 진달래 명산으로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맑고 깨끗한 동심을 일깨우는 동요 이원수 선생의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 이기도 하다. 매년 4월이면 진달래꽃이 만개해 천주산 진달래 축제가 개최되는 창원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용지봉에서 내려다본 창원시가지와 좌 팔용산 우 무학산 (스마트폰 사진)

 

줌으로 당긴 마창대교 (스마트폰 사진) 

 

정상에는 14년 전과 똑 같은 정상석 두 개가 (용지봉, 천주산) 산객을 맞이한다. 변하지 않은 정상석의 모습이 반갑다.

 

천주산 정상에서 바라본 무학산~광려산 라인과 그 너머로 보이는 함안 서북산~여항산 라인

 

천주산 정상에서 바라본 보등산(393.1m)

 

 하산길은 함안경계 방향이 정방향이다.

 

하산길 진달래꽃 색깔은 유난히 붉어 눈길을 끈다.

 

14년 전에는 힘들게 올랐던 된비알인데 오늘은 유유자적 내려간다. 14년 전에는 없었던 계단길도 보이고

오리나무와 진달래꽃의 매치(조화)도 아름답다. 하지만 반대로 오르는 산님들은 거친 숨소리를 내볕으며

올라간다. 14년 전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한참을 내려가니 이정표와 쉼터가 보이는 함안경계인데 직진 오름길은 작대산 가는 길이다. 작대산 가는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니 임도와 산길이 나타나 임도길을 버리고 좌측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에서 뒤돌아본 천주산 정상부

 

조금 걸어가니 암봉이 나타난다. 암봉은 바로 올라도 되지만 우회하여 뒷쪽에서 오르면 손쉽게 오를 수 있다.

 

안전하게 우회하여 암봉으로 올라가니 암봉은 의외로 넓고 먼저 오신 산님 두 분이 앉아 진달래로 물든 천주산을 감상하고 계신다.

 

 암봉에서 바라본 분홍으로 물든 천주산 (스마트폰 사진의 칼라가 더 멋지다)

 

암봉에서 바라본 작대산~무릉산 그리고 창원시 북면 신시가지

 

 암봉 뒤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 (이곳에서 곶감을 먹으며 쉬었다 간다)

 

암봉 지나 또 하나의 전망바위에 이번에는 부부산님이 앉아 계신다. 몰래 저격 후 인사를 하며 바라보니

 

올랐던 천주봉과 구룡산이 내려다 보인다. 전망바위를 지나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잠시 헛갈렸지만

오룩스맵의 도움으로 리본이 달린 좌측 내림길로 내려선다. (미심적하던 아내는 행여 알바를 할까봐 선뜻

내려오지 않아 만약 알바하면 백만원을 주겠다고 하니 그제야 따라 내려온다)

 

하산길의 개별꽃 (산괴불주머이, 현호색, 병꽃나무도 피어 있었지만 실리기엔 허접해 생략함)

 

하산길에 내려다본 달천계곡 주차장 (가로 질러왔던 고가다리도 보인다)

 

다 내려가니 달천계곡 주차장으로 떨어진다. 4시간 정도면 충분한 코스인데 5시간이나 걸린 것은 그만큼 볼거리가 많았다는 것이다. 대만족 진달래 산행을 마치고 이곳에 오면 늘 찾았던 창원의 맛집 임진각식당으로 향한다. (달천계곡 입구에서 약 4,8km 거리에 소고기 떡갈비로 유명한 임진각 식당이 있다)

 

임진각식당

창원시 의창구 팔용로 515 TEL_055-296-9292

2002년 2007년 201년에 이어 네 번째 방문인데 그새 가격도 많이 올랐다.

2007년 불고기 1인분 11,000원 국밥 5,000원

2010년 불고기 1인분 13,000원 국밥 5,000원

2021년 불고기 1인분 16,000원 국밥 8,000원

 

 떡갈비와 국밥

 

 

창원 천주산 진달래 꽃구경은 이번 주가 절정이니 꼭 한번 다녀 가시길 강추합니다. 코스는 이렇게 북쪽 달천계곡에서 시계방향으로 타도 되고 남쪽 천주암에서 반시계방향으로 타도 됩니다.

 

다만 남쪽 천주암 코스가 코스가 좀 더 길고 시간도 더 걸리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終>

 

 

 

 

 

흐르는 음악은~
가을과 어울리는 샹송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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