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피아골

통영사람 이수영 2020. 11. 3. 17:05

[493]


■ 산행일: 2020.11.02 (월)
■ 산행자: 나와 아내
■ 산 있는 곳: 전남 구례군 토지면
■ 날씨: 다소 싸늘한 늦가을 날씨

■ 최저고도-352m

■ 최고고도-773m

■ 산행시간-11시 28분~16시 22분 (4시간 54분)

 

오룩스맵 통계

 

금일 산행 궤적

 

아침을 먹은 후 시내에 나가 충무김밥 2인분을 점심으로 준비한 후 피아골 (전남 구례군 토지면) 로 향합니다. 직전마을 조금 못 미친 지점 도로변 갓길에 차를 주차한 후 직전마을-피아골산장-직전마을로 산행을 하였으며 차를 몰고 다시 올라가 '산아래 첫집'에서 조금 이른 저녁을 먹은 후 연곡사에 구경을 마친 후 귀가하였습니다.

 

직전마을 조금 못 미친 도로변 갓길에 차를 주차한 후 산행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연곡사 주차장을 이용하려고 하였으나 직전마을까지 너무 멀어) 

 

뒤돌아본 도로변 갓길 풍경 (애마를 필두로 차 3대가 주차함)

 

직전마을 오름길의 아름다운 단풍길

 

직전마을 지나 '산아래 첫집' (17년 전 이곳에 차를 주차한 후 피아골-피아골삼거리-삼도봉-노루목-삼도봉-화개재-토끼봉-왼골-의신마을 로 내려온 적이 있었지요. 산행기 제목은 '거대한 함정' 이며 이 한 편의 산행기로 '한국의 산하' 라는 산 사이트에서 일약 스타덤으로 오른 적이 있었답니다. 

 

'산애래 첫집'에서 표고막터까지는 편안한 산판길이 이어집니다. (산판길에서 내려다본 피아골 계곡)

 

표고막터에 도착하니 표고막터다리가 유실되어 등로가 바뀌었더군요. 다리를 못 건너니 오른쪽 옛길(샛길) 이 정등로가 되었고 표고막터~삼홍소까지는 소위 말하는 샛길(비지정등산로)이 정상 등산로로 변해 계곡을 좌측에다 두고 길이 이어집니다.

 

피아골 옛길의 단풍

 

삼홍교가 보이는 계곡으로 내려가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충무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이렇게 맛이 있을 줄 몰랐네요. 늘 남겼던 반찬인데 오늘은 깨끗이 처리했답니다.)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 의 별명이 붙혀진 삼홍소에서 기존 등산로와 만납니다.

 

삼홍소 지나 오름길에서 내려다본 피아골 계곡

 

당장 계곡으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오름 날갯질

 

 

좌측은 왕시루봉 지능선, 우측은 불무장등 지능선

 

17년 전과 변함 없는 구계포교 (출렁출렁)

 

구계포교를 건너면서 바라본 구계폭포 방향

 

구계폭포를 감상하는 두 산객

 

무쇠솥 (1,342m)

 

선녀교를 지나면 곧 피아골산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17년 전 염소수염을 한 공단직원이 기다리고 있었던 피아골 산장

 

오늘은 아무도 안 보이고 산객 몇 분 만이 테이블에 앉아서 간식을 먹고 있더군요. 17년 전 이곳에서 질매재로 가려고 했지만 '출입금지' 라는 염소수염 공단직원의 한마디에 방향을 틀어 피아골삼거리에서 토끼봉까지 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왼골(원시계곡)로 빠지는 바람에 우리 부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던 그날의 지리산행이 엊그제 같이 생생한데 어언 17년이 흘렀네요.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부부사진을 부탁했습니다.

(전주에서 오신 부부산님 부인께서 촬영해 주심)

 

감을 깎아 먹으며 짧은 휴식 시간을 보냅니다.

피아골 산장의 기온은 무척 쌀쌀하여 가을은 가고

어느새 겨울이 다가 오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피아골 산장 화장실, 17년 전 화장실을 사용한 아내 왈'  화장실 냄새가 하나도 안 났다고 하던 말이 새삼 기억나는 군요. 화장실 너머로 보이는 암봉은 무쇠솥입니다. 무쇠솥 오른쪽 아래 어디쯤에는 지리산의 한 대에 속하는 무착대가 있을 것입니다. 11년 전 대구의 원호님과 함께한 피아골~용수골~불무장등 산행시 무착대를 찾으러 갔지만 끝내 못 찾고 하산한 적이 있었지요.

 

다시 빽하여 내려갑니다. 내려가면서 본 가을을 붙잡고 있는 끝물의 단풍

 

아까 생략했던 구계폭포

 

다시 구계포교를 건넙니다.

 

삼홍소까지 내려왔습니다. 여기서 삼홍교를 건너 용소를 거쳐 표고막터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다리가 끊긴 계곡 횡단의 불확실성 때문에) 임시 지정 등로로 내려갑니다. (나도 이젠 늙었습니다.)

 

피아골 옛길의 자작나무를 닮은 쭉쭉빵빵 하늘로 뻗은 나무지대

 

그런데 이 하얀 나무의 수피에는 본인의 이름 내지는 글을 마치 문신처럼 새겨 놓았더군요. 심지어 45년 전인 1975년에 새긴 글도 있었는데 신기한 것은 나무에 새겨 놓은 글씨가 너무나 선명하더군요. 잎은 보시다시피 매우 크고 넓습니다.

 

표고막터에서 바라본 끊어진 계곡 풍경 (자세히 보니 오른쪽에 슬링줄 하나가 걸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까 삼홍소에서 용소로 가도 될 뻔 했네요.)

 

표고막터 이정표

 

'산아래 첫집'에 도착했습니다. 시간도 이르고 해서 차 있는 곳 까지 걸어 내려가 다시 차를 몰고 이 '산아래 첫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산채정식 12,000원)

 

피아골 단풍 보다 더 아름다운 직전마을 단풍

 

단풍으로 물든 통꼭지봉의 산 사면

 

피를 많이 심어 '피밭골'이라 불리던 것이 변화되어 피아골로 불리게 되었고 '피 稷' '밭 田' 을 써서 직전마을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유래석

 

직전마을 경로당에서 내려다 본 피아골 하류 풍경

 

발효 된장을 파는 '피아골 미선씨'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갈 수 없었음) 

 

산행기점이자 종점 (다른 차들은 이미 떠났고 애마만 보인다.)

 

'산아래 첫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 들린 연곡사

 

대적광전은 17년 전이나 다름이 없는데 경내는 무척 확장된 느낌이 듦.

 

올들어 첫 단풍 산행이자 마지막 단풍 산행은 이렇게 끝납니다.

 

 

 

 

11시 28분 산행 시작

16시 22분 산행 종료

 

 

 

 

흐르는 음악은~
박인희 - 세월이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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