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거제 대금산

통영사람 이수영 2020. 3. 29. 21:41

[490]


■ 산행일: 2020.03.29 (일)
■ 산행자: 나와 아내
■ 산 있는 곳: 巨濟市 長木面
■ 날씨: 구름많고 바람 부는 날

 

2012년 아내와 함께 거제 대금산을 다녀온 지도 어언 8년이 흘렀다. 오늘도 8년 전 그 코스를 그대로 답사했지만 망각이란 편리한 뇌덕에 지루하지 않은 산길을 걸었다. 소금땀을 흘리며 대금산 정상에 오르니 '코로나 19' 도 아랑곳 하지 않는 산객들로 만원이었다. 허구한 날 탁구만 치다가 모처럼 봄나들이를 했던 기분 좋은 날이었다.

 

 명상마을 초입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원점 회귀함.

8년 전과 똑 같은 실수를 범했는데 마을에서 바로

정골재로 올라와야 했는데 280.4봉을 또 오르내림.

 

 명상마을 초입에서 산행 시작 (통영에서 약 50분 걸림)

 

 인물사진 찍지 말라는 아내 (임도 오름길)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산악회 리본이 많이 매달린 지점이 나오는데 그곳 간판에는 대금산 →이라고 적혀 있어 그 방향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8년 전 생각이 나서 빽하자고 하니 아내왈' "당신이 가서 확인하고 오라." 며 난색을 표해 그만 임도를 따라 올랐다. (그 대가는 필요 없는 280.4봉을 오르내려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함)

 

 임도를 따라 고갯길 안부로 올라 오니 유산객들이 타고온 승용차들이 보인다. 아까 명상마을에서 차를 몰고 여기까지 올라온 차들이다. 쉽게 대금산 정상에 가려면 이곳을 지나 정골재, 정골재 지나 임도갈림길까지 차가 올라 갈 수 있다. 하지만 모름지기 산은 발품을 팔아 올라야 제 맛이 아니던가! 8년 전에 찍었던 줄딸기꽃이 유혹을 했지만 오늘은 외면하고

 

 여기서 부터는 본격 산길로 이어진다. 오름길에는 '개별꽃'이 또 유혹을 한다. 하지만 오늘은 애서 외면하고 올라간다. 아무런 조망도 없는 무명봉(280.4봉)을 지나 다시 안부(정골재)로 떨어진다. 정골재에는 진도견으로 보이는 흰개들의 축사가 보이고 초면의 산객을 향해 진도견들은 부지런히 초인사를 개어 올린다.

 

 정골재에서 임도를 버리고 된비알 산길로 향한다.

아내는 편한 좌측임도(진달래 군락지)를 원했지만

그 길은 나중에 하산 하는 길이니 이 길이 맞다.

 

 뒤 따라오는 아내

 

 정골재에서 20분 정도 치고 올라오면 나타나는 조망터에서 바라본 앵산 솔병산과 그 너머로는 통영 벽방산과 고성 거류산 구절산 라인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조금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거제 선자산 계룡산 산방산 백암산 라인도 들어온다. 백암산을 제외하곤 어느 산 하나 밟지 않은 산이 없구나!

 

위 사진을 찍었던 조망터이다. 조망터를 지나 10분 정도 올라가면 바로 대금산 정상이다.

 

 바람은 살랑살랑 연분홍 진달래는 만발 시원한 바다풍경까지 아!~~~ 이 보다 좋을 수가 없구나!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과 병풍처럼 둘러친 하늘금을 그리는 창원의 불모산~웅산~천자봉 라인 그 너머로 굴암산~보배산 라인이 줄을 잇는구나. 나와 아내가 걸었던..

 

 이런 화려함은 어디서 왔을까?

 

 누구나 한 폭의 그림이 되고 모델이 되는 곳

이곳은 거제 대금산이랍니다.

 

 불타오르는 대금산

 

 때론 스마트폰 사진도 채택되는 경우도 있네요.

뭔가 촌스러운 듯 하지만 화사한 색감이 좋네요.

야생화 사진까지 찍으려고 백마까지 가져왔지만

오늘만큼은 야생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네요. ^^

 

 나의 영원한 공짜 모델

 

아내 혼자 앉았으면 더 멋진 그림이 나왔을 것 이지만

내 욕심만 차릴 수 없는 것이 세상 사는 이치다.

 

대금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이수도와 흥남해수욕장

그리고 바다너머로 거가대교로 연결되는 부산 가덕도

저 멀리 가덕도의 산 역시 우리가 밟았던 곳이 아니던가!

 

 대금산 하산길의 이름모를 산님들

 

 중봉(시루봉) 오름길

 

 중봉(시루봉) 정상에 오니 많은 산님들이 보이는데

정상석은 없고 누군가가 작은 돌멩이 하나를 세워 놓았다.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곳

 

 중봉(시루봉)은 거가대교 일급 조망터였다.

 

 위 사진 속 한화 벨버디어 리조트를 스마트폰으로 당긴 사진 (삼성 갤럭시 20 플러스) 저곳은 2년 전 2018년 11일 11일 아들이 티켓을 끊어 주는 바람에 아내와 묵은 곳이다. 당시 묵은 동관(우측 건물) 809호실에서 10시 방향으로 대금산이 잘 보였다.

 

 스마트 폰으로 당긴 거가대교와 바다너머로 창원 불모산~웅산 천자봉 라인이다. 천자봉~웅산~불모산~안민고개로 아들과 아내 셋이서 탔던 기억이 생생하다.

 

 중봉(시루봉)에서 바라본 대금산

 

 갈림길 지나 '뿔쥐바위고개' 가는 사면길에는

진달래와 산벚꽃이 경염을 벌이고 있다. 

 

 임무 교대 (앞에 가는 부부산님이 찍은 장소에서 포즈를 취하는 아내)

 

 뿔쥐바위고개에서 다시 오르막길로 향하게 만든 진달래의 위력

 

 오늘의 포토제닉

 

 내려다 본 뿔쥐바위고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좌현 (하산루트)

 

 우현 (시루봉)

 

 '뿔쥐바위' 고개

 

 피보다 붉고 양귀비꽃 보다 붉은 겹동백

 

 겹동백을 초라하게 만드는 산상의 화원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보고..

 

 또 보고..

 

 좌측 하산루트에 피어있는 산벚꽃

내려가면서 만난 거제에 사시는 진사님(전문 사진작가)이 눈깔사탕을 한움큼 주시는데 어릴 때 먹은 사탕과 똑 같음. (내 카메라를 보고 관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전문적으로 사진 공부를 하라고 권하셨지만 마이동풍 우이독경으로 흘림)

 

 정골재 가는 임도길 (파전을 부치는 고소한 냄새가 진동함)

 

 역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은 컨츄리하다. 내려가는데 뒤 따라온 진사님께서 "차가 먼데 있으면 태워드릴까요?" 하며 친절을 베푸셨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정골재에서 명상마을 하산루트는 자칫 잘못하면 놓치기 십상이다. 마침 아내가 발견하는 바람에 8년 전 그 길을 따라 내려왔다. 호젓하고 오롯한 하산 길에는 하얀 목련꽃이 시들고 있었다.

 

 

 

(금일 산행궤적- 8년 전 궤적과 똑 같음)

09시 00분 산행 시작

12시 20분 산행 종료

 

 

 

 

 

 

흐르는 음악은~
박인희 - 세월이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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