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기

베트남 다낭/호이안/후에 여행 Day1,2

통영사람 이수영 2020. 2. 13. 10:51

베트남/다낭/호이안/후에 여행

2020.2.6~2.10 (3박 5일) 하나투어

 

Day1-2월 6일(목)

Day2-2월 7일(금)

(김해~다낭~호이안~다낭)

 

-3박 5일 일정-
*제1일(목) 김해-다낭(1박)
*제2일(금) 다낭-호이안-다낭(2박)
*제3일(토) 다낭-후에(3박)
*제4일 후에_다낭(기내박)
*제5일(월) 다낭-김해

 

베트남의 수도는 하노이 국가명은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이다. 면적은 한반도 면적의 1.5배 크기이며 남한 면적의 3.3배이다. 베트남의 영토는 영어 S 모양으로 길쭉한 모양새와 건국 신화 때문에 용(龍)에 비유 되곤 한다. 인구는 약 1억명으로 세계 15위의 인구 수 국가이다. 전기는 220V이며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 늦다.

 

첫날 공항에서 힐튼호텔까지 이동궤적이다. 이곳 다낭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강의 이름이 한강이라 신기했고 한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갈리는 지역을 강북 강남으로 표현한 가이드 권택광의 말도 재미있었다. 또한 손짜반도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미케비치는 그 길이가 무려 20km에 달한다고 한다.

 

버스에 올라타기 전에 찍은 다낭국제공항의 모습

 

그동안 해외여행을 제법 다녔지만 이번 베트남 여행처럼 찜찜한 기분으로 가는 해외여행은 처음이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때문이다. 해서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가기로 한다. 사실 이번 베트남 다낭 여행은 꿩 대신 닭으로 이루어 졌다. 무슨 말인가 하면 필립핀 피나투보 트레킹 대신으로 이루어진 여행인 것이다.

 

지난 1월 12일 필립핀 따알화산이 폭발하는 바람에 미리 예약했던 필립핀 피나투보 트레킹이 취소되었고 그 대신으로 베트남 사파 트레킹을 혜초여행사에서 권유하였으나 아내의 반대로 편한 다낭(하나투어) 여행을 계약하게 된 것인데 코로나19라는 복병 마저 나타날 줄 어찌 알았으리오! 조금만 더 일찍 발병했어도 취소했을 것인데..

 

김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이 든 숄더백을 차차주차장에 놔두고 와 다시 차차주차장으로 돌아가 숄드백을 회수하는 촌극을 벌인 끝에 공항으로 들어서니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고 평소와 달리 공항은 매우 한산하다. 따라서 비행기 좌석도 취소한 사람들이 많아 아주 널널할 것 이라고 티웨이 여직원이 말한다. 공항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식사하기 전에는 모두들 마스크를 썼고 식사할 때만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는 웃픈 모습을 볼 수 있다.

 

22시 경에 티웨이 151기에 탑승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승객이 별로 없다, (승무원 승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함) 우리 좌석이 맨 끝에서 세 번째인 30번인데 뒤에는 아무도 없고 앞에도 승객들이 드문드문 앉아있다. 22시 43분 우리를 실은 비행기는 어둠의 김해 상공을 솟구쳐 오른다. 잠시 후 불이 들어오더니 기내 판매품을 판매했다. (이 비행기는 모두 사먹어야 하는 저가 비행기다) 코로나19 때문인지 물 한잔의 서비스도 없다. 하지만 반대급부도 있다. 좌석이 남아돌아 아내와 나 각각 좌석 세 개를 차지하여 누워간다.

 

예정 시간 보다 40분 늦은 (출발을 40분 지연했다) 새벽 3시 30분(베트남 시간 1시 30분) 다낭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작달막한 현지 가이드 '뜨엉'이 나와 안내를 했고 버스를 타고 10분쯤 달려 핸섬하게 생긴 베트남 4년차 한국 가이드 권택광이 버스에 올라타면서 본격적인 베트남 다낭 투어가 시작되었다. 택광이 말하기를 이곳 베트남이 한국 보다 오히려 코로나19가 심하지 않아 더 안전지대라며 우리를 안심시켰다. 2시 9분 호텔에 도착

 

5성급 베트남 힐튼호텔 1607호실

 

도착한 힐튼호텔은 내부가 넓고 훌륭해 매우 만족스럽다. 욕실에도 생수 2병이 있는데 이 생수의 용도는 음용이 아닌 양치용이다.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니 3시 5분. 한국시간이면 5시 5분이니 기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지만 잠을 청해야 했다. 모르긴 해도 4시 넘어 꿈나라로 들어간 듯.

 

하나투어에서 서비스로 제공한 말린 과일과 목각인형 그리고 과일바구니, 특히 과일은 3일 동안 실컷 먹을 양이었고 자상하게도 바구니 속에 칼도 들어있다.

 

 

다음날 (2월 7일 금)

 

둘째날 전체 이동궤적

1-힐튼호텔-2미케미치=3영응사-4식당-5커피점-6오행산-7도자기마을-8호이안 구시가지-9친밀레스토랑-1-힐튼호텔 순

 

둘째 날 다낭시내 만의 이동궤적

힐튼호텔-미케비치-영응사-식당-커피점-오행산 순

 

둘째 날 호이안 시내 만의 이동궤적

전동카주차장-도자기마을-호이안 구 시가지-친밀레스토랑 순

 

 

힐튼호텔 전경

 

7시 30분 먼저 일어난 아내의 세면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니 바깥이 훤하다. 2층 식당에서 뷔페(조식)를 먹었는데 매우 훌륭하다. 그러자 아내는 본인이 원하는 여행이 바로 이런 여행이라며 매우 만족한다. 조식 후 나선형으로 된 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1층 로비다. 호텔 밖으로 나가 사진 몇 컷을 찍었는데 힐튼호텔 건물이 너무 높아 도로 건너편에서 촬영을 해야 했다.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간신히 건넘)

 

힐튼호텔 로비 (나선향 계단을 올라가면 2층 식당) 엘리베이터 작동법이 좀 특이했다. 내려올 때는 그냥 층수를 누르면 되지만 올라갈 때는 반드시 방 카드를 센서에 대고 확인 시킨 후 층수를 눌러야 올라갔다. 이것은 나중에 후에시의 빈펄호텔도 마찬가지였다.

 

조식 후 호텔 1607호실에서 바라본 한강풍경

 

버스를 타고 투어에 나섰다. 원래는 다낭대성당과 까오다이사원으로 가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폐쇄되었다며 미케비치와 영응사관광으로 바뀌었다.

 

달리는 버스에 촬영한 사진 (보이는 다리는 용다리) 토, 일요일 밤 9시면 어김없이 용의 머리에서 불을 뿜는 다리라고 한다.

 

손짜에서부터 남쪽 끝까지 무려 20km에 달하는 미케비치로 왔다. 보이는 산이 손짜(손은 山이고 짜는 약초를 말함이니 약초산이라는 뜻이다.) 미케비치의 모레는 매우 부드럽고 오염이 되지 않아 깨끗하다.

 

멀리 보이는 석상은 영응사의 해수관음상인데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해수관음상이라 한다.

 

한국은 영하의 겨울인데 이곳은 비키니 차림의 여름이다. 날씨가 더워 땀이 다 난다.

 

새로운 빌딩들이 우후죽순으로 세워지고 있다. 발전하는 베트남의 현주소를 보는 듯하다.

 

다낭은 베트남에서 4번째 큰 도시이며 다낭의 집값은 2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었다고 한다. 26평 아파트가 2년 전에는 한화 4,00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억이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모두들 일찍 집을 사려고 혈안이 되었다는데 한국 부동산을 닮아 가는 것 같아 좀 씁쓸한 마음 마저 든다.

 

몰아 치는 파도가 장관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영응사로 향한다. 큰 버스에 16명 (12명은 여행객 4명은 현지 가이드 뜨엉, 한국가이드 권택광, 운전기사, 보조기사) 이 타고 다니니 매우 널널하다. 늘 그러듯 우리 부부는 맨 뒷좌석에 앉았다.

 

영응사의 원숭이들이다. 이곳에는 붉은바지 원숭이가 살고 있다는데 막상나타난 원숭이는 평범하다. 붉은바지 원숭이는 골반부위가 붉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원숭이를 우습게 생각하고 가까이 갔다가는 큰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는데 어느 분은 선글라스를 빼앗겨 아직까지 그 원숭이를 추격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암튼 너무 가까이 다가는 것은 금물이다.

 

촬영: 뜨엉

 

화려한 분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까 미케비치에 보였던 해수관음상이다. 그 웅장한 크기에 압도 당한다.

 

촬영: 뜨엉

 

해수관음상에서 줌으로 당긴 다낭 시가지

 

이 와불을 끝으로 영응사 관광을 끝마치고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한다.

 

버스 이동 중에 찍은 사진

 

버스 이동 중에 찍은 사진

 

볶은 모닝글로리와 쌀종이에 싸먹는 부침개와 야채 그리고 쌀국수와 볶음밥으로 이루어진 베트남 정식인 '반쎄오'를 먹었던 '하나응원'

 

중식 후 들린 커피점에서

 

아메리카노(나)와 밀크커피(아내)를 마셨는데 헤즐럿 향이 나면서 맛이 좋다. 이번 팀은 모두 네 팀으로 우리 부부, 진주 부부, 그리고 삼천포 팀(6명)으로 12명인데 각자 다른 비행기를 타고와서 다낭공항에서 합류했다. 그중 우리가 제일 싼 티웨이 항공을 타고 왔다. 이렇게도 함께 여행이 된다는 것을 처음 경험한다. 단지 비행기만 다를 뿐이다. 

 

커피점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후 오행산으로 왔다. 오행산(마블마운틴)은 대리석과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다섯 개의 산이 모여 있어 오행산이라 한다. 각각의 봉우리는 火 水 木 金 地 로 불리며 그 중 水산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水산에 올라가면 멋진 동굴과 불상 그리고 탁트인 다낭 시가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간 오행산은 산이 아닌 동굴이다. 하나투어 일정표를 보면 산을 오르는 것처럼 소개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  솔직히 나는 개인적으로 동굴은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편한 지옥길

 

힘든 천국길

 

보통 동굴은 시원하지만 이곳 베트남의 동굴은 전혀 그렇치 않다는 것을 이미 하롱베이 여행에서 깨달았는데 이곳 역시 더워서 땀이 많이 난다. 설상가상 마스크까지 썼으니..

 

천국길 끝은 조망이 터지는 곳이다.

 

천국에서 내려다본 다낭시가지

 

천국에서 다시 동굴로 내려가는 급경사 길

 

오행산 동굴 탐사 후 호이안으로 향했다. 어느 지점에 도착하자 버스에서 내려 전동카로 갈아타고 이동했는데 도착한 곳은 도자기와 목각인형을 만드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을 들린 이유는 이곳에서 배를 타고 호이안으로 이동해야 되기 때문이다. 호이안이 섬도 아닌데 왜 배를 타고 가야 하나? 하고 물으니 호이안 사람들의 민원 때문이란다. 얼마나 호이안에 많이 가는지 많으면 하루에 50만명이 방문할 정도라 관광버스를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한다.

 

하나투어에서 선물로 준 농(베트남 전통모자)을 쓰고 걸어가는 아내

 

역시 선물로 하나씩 받은 도자기 (오카리나로 쓸수 있다) 난 양띠라 양을 받았고

 

아내는 개띠라 개를 선물로 받았다.

 

또 서비스를 하는 가이드 택광

 

마스크를 쓴 젊은이가 권택광인데 우리 아들과 동갑이다. 택광이 건네는 과일은 처음 맛보는 '잭플룻'인데 맛이 그런대로 좋다. 이 가게를 지나니 선착장이 나왔고 우리 일행은 배를 탔다. 일명  '투본강 투어' 라는 것인데 투본강이 이렇게 큰 강인줄 몰랐다.

 

배를 타고 가는 일행들의 모습

 

보이는 곳이 호이안의 구시가지라 한다.

 

호이안 구시가지까지는 배로 약 25분 정도 걸렸다.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호이안 씨클로 (타고 나면 팁 1불씩 내야 한다)

 

각자 한 사람씩 씨클로에 탄다.

 

씨클로 타고 호이안 구시가지 구석 구석을 돈다.

 

이 지점(탄키하우스)에서 내린다. 이제는 걸어서 구경한다.

 

이 집은 탄키하우스 라는 고택인데 2백년 된 세계문화유산이다. 집안으로 들어가면 여러가지 장식들이 많았는데 특히 눈에 띈 것은 홍수 때 수위를 측정해 놓은 눈금이다. 눈금의 높이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리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곳은 반대편 골목이라 집을 관통한다.

 

탄키하우스를 관통한 다른 골목길

 

중국회관인 광조회관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왕조회관 옆 울타리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

 

이 다리는 베트남 2000동 화폐에 나오는 베트남 국보 1호인 400년 된 다리인데 '내원교' 라고도 하고 일본인들이 만들었다고 해서 '일본교'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오니 유난히 일본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일본이 만든 다리를 국보 1호로 삼은 베트남도 참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내원교 건너 보이는 이 집은 '풍흥의 집'으로 호이안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240년) 이 집 2층에 올라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이 포인터라고 한다.

 

내원교 중간에서 본 풍경

 

이곳에서 저녁까지 자유시간을 주었다. 쇼핑도 하고 구경도 하라며 해서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는데 화장실이 급해 광조회관(아까는 코로나19때문에 찝찝해서 패스)으로 들어갔더니 의외로 중국인 보다 한국인들이 더 많다.

 

광조회관에서

 

커피가게에서

 

 

어느덧 해는 저물고 석양의 호이안은 무척 아름답다.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작은 배들은 한같이 모두 등불을 밝혔다.

 

호이안에 뜬 달 (정월대보름 하루 전 날)

 

젊은 커플은 사랑 연출 중이다.

 

등을 띄우는 여인

 

바나나 팬케익을 사는 아내

 

호이안은 17세기 옛모습이 간직되어 있는 항구도시로 참파왕국 시절부터

 

중국, 일본을 비롯하여 포르투갈, 프랑스 등의 서방국가와 교류하였고 현재

 

호이안 거리마다 세월의 흔적을 입은 건물들이 남아있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촬영: 어느 한국인 여성 여행객)

 

베트남 최초 호이안에 만들어졌다는 '오세득'셰프 레스토랑 '친밀'

 

다시 돌아온 힐튼호텔에서 바라본 한강 야경

 

18시 25분. 다리를 건너 일행들과 만난 후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오세득 셰프가 운영한다는 친밀레스토랑의 샤브샤브는 짜고 고기양도 적고 밑반찬도 먹을 것이 없어 매우 실망스러웠다. 차라리 베트남 현지식이 나았다.

 

석식 후 마이크로 버스 타고 일정 구간을 갔다가 다시 우리 버스로 갈아타고 호텔로 돌아와 옷을 벗으니 옷에 땀이 절어 소금기가 다 생겼다. 샤워하고 선물바구니 망고 깎아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조용히 휴식을 취했다.

 

오늘은 일정이 빡빡한지 참 많이 걸었다. 

오랜만에 발바닥이 다 얼얼하다.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