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하롱베이 여행
2018.6.14~2018.6.17 (3박 4일) 하나투어
DAY-3 6월 16일(토)
(하롱베이~엔뜨~하노이)
-3박 4일 일정- *제1일(목) 인천-하노이-하롱베이(1박) *제2일(금) 하롱베이 관광(2박) *제3일(토) 하롱베이-옌뜨-하노이(3박) *제4일(일) 하노이-인천 |
셋째날 이동궤적
오늘 일정은 하롱베이~옌뜨국립공원~하노이다. 옌뜨국립공원 가는 길만 다를 뿐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다. 내일은 조식 후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이 사실상 마지막 날이다. 어젯밤 배가 너무 불러 잠이 올까 했는데 캔맥 두 개를 마셔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5시 30분. 모닝콜이 울려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일어나서 먼저 창밖을 내다보니 오늘도 어제처럼 하늘이 흐려있다. 지금이 우기는 우기인가 보다. 7시 40분. 호텔을 출발한 버스는 20분 후 노니매장 부터 들렀다. (이때 버스는 노니를 설명하기 위해 일부러 빙~빙 돌았는데 그 사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오룩스맵을 가동시켜 이런 궤적을 만드는 나에게 딱 걸렸다. 그 바람에 지척에 있는 노니매장을 가는데 20분 동안 걸렸던 것이다.)
암튼 노니 매장에서 1시간 15분 동안 보내야 했는데 노니 한 병에 거금 200불이나 해도 살 사람은 사고 안 살 사람(우리)은 안 샀다. 애당초 하롱베이 여행을 노랑풍선사의 노팁 노쇼핑으로 하려고 예약했었는데 예약자가 없어 취소되는 바람에 하나투어로 바꾸었던 것이다. (쇼핑 3회) 늘 느끼지만 노팁 노쇼핑 노옵션 여행이 제일 알찬 여행인데 사람들은 우선 싼 여행을 택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싼 여행은 오히려 손해(시간 낭비) 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롱베이에서 약 1시간 쯤 달려 옌뜨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여기 오기 전 옌뜨국립공원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는데 의외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 아니고 하노이 가는 길목에서 옆길로 새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전방에 멋진 산이 하나 보이고 산으로 곤돌라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 스트리트카를 타고 곤돌라 승강장까지 이동한다.
산속이라 신선한 공기와 새소리가 들려 매우 상쾌했다. 우리는 김천 안사장 부부 (안창남 김류경)와 함께 조를 이루어 탑승했다. 운전하는 젊은이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음악을 흥얼거리며 싱글벙글이다. ^^ 하긴 이렇게 좋은 꽃보직이 있겠는가? 그런데 흐르는 음악이 모두 귀에 익은 한국음악이다.
곤돌라는 부천 이사장 부부 (이위성 서학금)와 탑승했다.
뒤돌아본 곤돌라 승강장
노란색 곤돌라는 산의 정상으로 올라가는 곤돌라인데 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곤돌라에서 내려 '자이완 사원'으로 가는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다. 숲에서는 매미 우는 소리가 귀를 찌를 정도로 요란했다.
잠시 내려 갔다가
돌계단을 오르는 일행들, 별로 힘들지 않는 코스인데 몇 명은 따라 오지 않았다. 여기까지 와서 자이완 사원을 못 보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싶지만 힘든 것 싫어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박사장님 부인과 아들은 따라오지 않고 아래서 쉬겠다고 한다. 박사장님은 신체도 건강하고 우람한 반면 아들은 마치 여자처럼 여리 여리하게 예쁘게(?) 생겼는데 아들을 이렇게 나약하게 키워서야 되겠나 싶다. (쓸데 없는 걱정을 한다.)
돌계단을 오르니 작은 탑들이 보이고 건너편에는 큰 탑 하나가 보인다.
큰 탑 뒤로 문이 연결되어 있다.
이 돌계단을 올라서면 자이완 사원이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 및 베트남 고승들의 사리탑 500여 개가 모셔져 있는 자이완 사원은 생각했던 것 보다 평범하고 아담 사이즈라 약간 실망이다. 이곳을 오기 전 가이드 유영은 민소매, 반바지, 슬리퍼를 신으면 안 된다고 해서 이슬람처럼 거창한 사원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규모를 상상했는데 그저 그런 평범한 절간이다. 우측 땀 닦는 분이 박사장님인데 보시다시피 반바지 차림인데 특별한 제지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면 이곳의 분위기를 말해 주는 듯하다.
사원의 우측으로 길이 나 있는데 사리가 모셔져 있는 사리탑 가는 길로 보인다. 우리는 일정이 바빠 그리로 가지 않는다고 한다. (쇼핑만 안 했어도 갔을 것인데)
촬영: 박현수 (박사장님)
내려가는 길은 올라온 길 말고 다른 길로 내려갔다. 즉 자이완 사원을 반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고 내려가는 것이다. 내려가면서 유관순 고향에서 오신 팔공주(8동창생)께서 '리치'를 사서 나누어 주었는데 맛이 달짝지근한 것이 참 좋았다. 양귀비가 좋아했다는 '리치'는 한국에는 주로 뷔페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데 냉동한 상태라 그동안 나는 별로 좋아 하지 않았는데 이곳의 '리치'는 자연 그대로라 싱싱하고 탱글탱글했다. 곤돌라 승강장 옆 과일 매장의 달콤한 과일 향내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들었다. 흐~~쥑인다~~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 구내식당에서 분짜(Bun cha) 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베트남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분짜는 잘 익힌 숯불돼지고기를 야채 및 상추에 싸서 쌀국수 면과 함께 느억맘(Nuoc mam)이라는 베트남 전통 멸치젓갈로 만든 특유의 소스에 담갔다가 먹는 하노이지역 고유의 음식이다. 첫날 쌀국수는 못 먹던 서학금씨도 이 분짜 만큼은 잘 자셨다. (소스에서 나는 특유한 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식후 경
구내식당 앞마당에 걸려있는 베트남 전통모자 '농' 도 이렇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금 비가 내리고 있는데 사진을 찍고 계시는 분의 열정도 대단하다. 아까 자이완 사원에서는 다행히도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구내식당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렸던 것이다.
그 옆에서 울러 퍼지는 분위기 있는 한국가요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서도 이처럼 분위기 있는 한국가요를 많이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멀리 베트남에 와서 이렇게 분위기 있는 한국가요를 듣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만큼 이곳 베트남으로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하노이 가기 전에 들렀던 휴게소다. 휴게소지만 온갖 것들이 다 있다. 짝퉁 명품가방 부터 잡화까지.. 이곳에서 망고 말린 것 하나 샀는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꿀맛이다. 이럴줄 알았다면 더 살걸 그랬다. 이번 쇼핑은 전혀 부담감을 주지 않는 쇼핑이었다. 시간도 그리 많이 빼앗기지 않았고 화장실도 가고 좋았다. 하노이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 유영은 휴게소에서 산 노니비누 한 개씩을 돌렸다. ^^
하노이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들린 곳은 스트리트카 타는 곳이었는데 탈 사람들이 많아 국립 역사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박물관 관람이라면 별 흥미가 없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에게 박물관은 돼지 눈구멍으로 보는 다이아몬드요, 소 눈꾸녕으로 보이는 진주라 황금 옥쇄가 볼만하다 하여 봤지만 별 감흥이 없다. 오히려 밖으로 나오니 큰 나무에 등나무 처럼 칭칭 감겨져 올라가는 나무가 눈길을 끌었다.
다시 스트리트카 타는 곳으로 왔다.
하노이 스트리트카는 상인들의 거리인 '36거리' (시장골목) 을 저 작은 차를 타고 (옆면은 오픈된) 약 30분간 드라이브 하는 일정이다.
우리는 권사장 가족 (권창훈외 3면)과 함께 스트리카에 탑승했다.
시장 골목골목을 스트리트카가 누비고 다녔는데 그야말로 주마간산이 따로 없다. 이게 무슨 관광일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아무런 설명도 없고 그저 골목만 누볐으니 눈에 보이는 것은 신공을 자랑하는 오토바이 부대들이었다. 골목 골목 마다 주차해 놓은 오토바이와 골목을 누비는 오토바이는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았는데 어떤 오토바이는 네 명이 함께 탄 것도 있었고 어떤 오토바이는 운전하면서 휴대폰 통화까지 하는 신공을 보였다. 그것도 남자가 아닌 여자가 말이다. 그리고 제일 놀란 것은 교차로에서 오토바이들이 어쩌면 그리도 잘도 스치까이 하는지 와~~
스트리트카에서 내린 지점, 여기서 내려 '호암끼엠' 호수로 향했다.
호암끼엠 호수 가는 길, 좌측에 보이는 건물은 우체국 건물이다.
호암끼엠 호수
일명 '환검호' 라 불리는 호수다. 즉 검을 돌려주었다는 뜻의 호수인데 전설에 의히면 명군의 침략을 물리친 '리 타이 토' 왕이 잃어버린 검을 찾기 위해 작은 배를 타고 호수에 있었는데 거대한 황금 거북이가 수면으로 올라와 왕에게 검을 건네주고 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호수에는 아직도 거대한 거북이들을 볼 수 있는데 어떤 것은 250킬로나 나간다고 한다.
주말이라 호암끼엠 호숫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아이들은 광장에서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있었는데 한결같이 밝고 행복해 보였고 아이들의 부모는 한결같이 젊었다. 이는 베트남의 젊은 인구 때문이다. 베트남 인구 9,400 만명 중 인구 절반이 30세 미만이라고 한다. 70년대 중반까지 계속된 베트남 전쟁의 영향으로 사망률은 높았고 출생률은 낮았던 이유다.
우리나라 고무줄 놀이와 비슷한 대나무 놀이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깃돌 놀이는 아니고 어릴 적에 이거 비슷한 놀이를 했는데 생각이 안 난다. 어떤 외국인도 어디서 배웠는지 이 놀이를 하고 있었다. 제대로 베트남을 즐기고 있다.
광장에는 우리나라 세종대왕과 닮은 임금 한 분의 동상이 보이는데 '리 타이 토' (Ly Thai To 974~1028) 왕의 동상이다. 리 타이 토 왕은 베트남 최초의 통일 왕국 왕이며 하노이를 수도로 정한 왕이라고 한다.
뭐하는 분들인지 모르지만 포즈가 끝내준다. 아! 그리고 빠뜨린 것이 하나 있다. 이곳 베트남엔 꼬부랑 할머니가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노니를 먹어서라는데 유영 가이드의 이 말이 과연 사실일까?
호암끼엠 호수 관광을 끝내고 저녁 먹으러 '하내정' 이라는 한국식당으로 왔다.
하내정 불고기 정식
소고기불고기, 된장찌개, 감자조림, 전, 호박, 배추김치, 나막김치, 사라다 등 어디 하나 맛이 없는 것이 없어 아주 잘 먹었다. 외국에서 먹는 한국식당의 대부분은 맛이 그저 그랬는데 이 집은 추천 맛집으로 소개하고 싶을 정도다.
식사 후 약 40분 동안 커피 파는 곳을 들렀다. 베트남하면 유명한 것이 바로 커피다. 우리나라의 커피는 모두 베트남産 이라고 보면 맞다. 일명 족제비똥 커피라는 '위즐'커피를 팔고 있었다. 여주인 인상이 참 좋다.
즐식과 즐쇼핑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호텔로 가는데 유영 가이드가 우리에게 살짝 다가와서 귓속말로 하는 말 "일곱 분은 중간에서 내리세요." 한다. 바로 롯데전망대 공짜 관람을 말함이다. ^^
그래서 중간에 버스에서 내려 롯데전망대로 향한다. 안내는 반벙어리 디엡이 맡았다.
맞은편 길에서 바라본 롯데전망대 빌딩
빌딩전체가 롯데였다. 롯데마트도 있었고 롯데백화점도 있었다. 저곳을 가기 위해서는 길을 건너야 했는데 횡단보도가 멀리 떨어져 있으니 디엡이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려 우리를 신속하게 이동시켰는데 좀 위험했다.
65층이 전망대인데 고속 엘리베이트라 금방 올라왔다.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다.
"뭐가 보이나?" 하고 물으니 보이기는 보인다고 한다. 망원경이 있으면 아내는 꼭 본다. 반면 나는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봤자 별 볼일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투명 유리 앞에선 아내
뒤로 가라고 하니 겁이 나서 못 가겠단다.
그래서 내가 먼저 들어가자 따라 들어온 아내가 하는말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고 당신이 들어 오니까 용기가 나네요." 한다. 마침 어떤 분이 보시더니 그림 좋다며 한 방 찍어주겠다고 하시더니 이런 요상한 포즈를 요구했다. 근데 하트 높이가 안 맞네..
하트뿅뿅
이 사진을 끝으로 롯데전망대에서 내려와 롯데빌딩 문을 나서는데 권사장 가족 네 명이 불쑥 들어온다. 어찌된 영문이지 물으니 우리가 묵을 대우호텔이 바로 맞은편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다고 한다.
대우호텔 513호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는 롯데마트에 가서 장을 보자고 한다. 나는 좀 쉬었으면 했지만 아내의 요청을 뿌리칠 수 없어 다시 롯데빌딩으로 갔다. 베트남 하노이 롯데마트는 한마디로 성업 중이었다. 거짓말 안하고 우리나라 롯데마트 보다 더 훌륭한 시설에다가 없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쇼핑한 물품은 몇 가지 되지 않았다. 다시 돌아온 대우호텔은 하롱베이 팰리스호텔에 비해 훨씬 시설이 좋다. 방도 넓고 특히 YTN 한국방송도 나와 티비시청도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22시 20분. 창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 무슨 소리인가 궁금해 창밖을 바라보니 천둥번개가 치면서 세찬 비가 내린다. 그리고 보니 그동안 우리가 참 잘도 비를 피했구나 싶다.
이상으로 3박 4일 동안의 베트남 하노이/하롱베이 여행기를 모두 마친다.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린다.
<終>
부록
이 사진은 다음날 아침에 촬영한 대우호텔 전경이다. 별 다섯개의 호텔로서는 베트남 최초의 호텔인데 (현재는 9개) 예전에는 베트남인들에게는 하룻밤 자는 것이 소원인 호텔이라고 한다. 대우가 부도가 나자 이 호텔이 경매에 들어갔는데 입찰자는 대기업 롯데와 베트남 중소기업인데 놀랍게도 롯데가 졌다고 하여 쥐가 공룡을 이겼다는 이야기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호텔이다. 롯데가 이겼다면 호텔 이름을 롯데호텔로 바꾸었을 걱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잘된 일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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