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기

일본 북해도 대설산(大雪山) 트레킹 Day1

통영사람 이수영 2017. 8. 20. 20:53

일본 북해도 대설산 트레킹

2017.8.14~2017.8.17 (3박 4일) 진주 비경마운틴

 

 

 

Day-1 8월 14일 (월)

(대구공항~신치토세공항)

 

-3박 4일 일정-
*제1일(월) 대구공항-신치토세공항-치토세 에키마에호텔(1박)
*제2일(화) 치토세 에키마에호텔-도카치다케산행-시라카바산장(2박)
*제3일(수) 시라카바산장-대설산산행-소운쿄 쿠모이호텔(3박)
*제4일(목) 쿠모이호텔-삿포로-신치토세공항-대구공항

 

일본 북해도 간략지도

십승악(도카치다케)은 후라노시(富良野市) 우측에 있으며 대설산 기준으로 남서쪽에 위치한다.

 

첫째날 신치토세공항~식당~세븐일레븐~호텔 이동궤적

 

비내리는 논공휴게소

 

3년 전 중국 쓰구냥산트레킹에 이어 오랜만에 진주 비경을 따라 일본 북해도 트레킹에 나섰다. 3년 전에는 통영의 김수영님 승합차에 합승해서 편했는데 이번에는 통영은 물론이고 거제까지 아무도 없어 교통편을 망설이다가 결국 애마를 진주공설운동장에 재우기로 했다. 9시 10분,  집을 나서 딸 터미널에 내려주고 진주로 향했다.

 

10시, 진주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굵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잠시 기다리니 정대장님으로부터 버스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비경 버스에 올라탔다.

대구로 가는 도중 합천 두 명(김란주, 한정자)과 광주 한 명(장경순)을 픽업하였고 논공휴게소에서 김밥으로 얼요기(점심)을 한 후 대구공항으로 향했다.

 

참고로 이번 일본 북해도 트레킹 대원은 총 28명이며 가이드까지 합치면 29명이다. 이중에서 쓰구냥산 트레킹에 함께했던 이는 정대장, 이영란, 광주장경순, 강태근(송비산) 문지규(바람과 같이) 5명이고 나머지 23명은 생면부지의 인물들이다. (총 남17명 여11명) 3년 전에는 버스에서 본인 소개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본인 소개가 없어 트레킹을 끝난 지금까지도 두어 서너 명만 성함을 알 뿐 나머지 분들은 알지 못해 조금은 답답하다. 대구공항에 도착하니 가이드 양지연이 기다리고 있다.

 

대구공항

 

14시 50분, 삿포로행 에어부산기에 탑승했다. 에어부산기의 내부는 3열씩 2열종대로 되어 있는데 31-A,B 티켓을 받은 우리는 비행기 꼬리 부분이라 비행기 실내가 매우 길어 보였다. 그런데 비행기에 탑승한지 겨우 10분 만에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15시 05분, 이륙한다.

 

시상에! 이렇게 빨리 비행기가 이륙하기는 처음이라 한 편으론 기분 좋고 한 편으론 어리둥절하기까지 했는데 이유를 알고 봤더니 그간 김해공항에서 떴던 에어부산기가 올 7월 부터 대구공항에서 뜨기 시작했다고 한다. (양지연 왈) 고로 대구공항이 그만큼 한적한 공항이라는 것인데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매우 편리하게 된 셈이다.

 

갈 때도, 올 때도 제공 받았던 에어 부산의 간편 기내식

 

이륙한지 20분이 지나자 (15시 25분) 기내식이 니왔는데 따끈한 햄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다. 이미 점심으로 김밥을

먹었으므로 중참으로 제격이다. (주스와 함께 제공) 나중에 돌아 올 때도 이것을 주어 물어보니 사무장왈' 대구공항에서는 제대로 된 식사를 준비할 수 없어서란다. (설명치고는 빈약하다.) 내 추측에 아마도 저가 항공료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구름 위로 순항 중인 에어부산기

 

항로를 일본쪽으로 붙어 올라갔다.

 

이륙한지 불과 2시간 만에 일본 북해도 신치토세공항에 착륙했다.

 

올라 탄 버스에서 한 명을 기다리며

 

다 나왔는데 광주에서 오신 장경순님이 보이지 않았다. 길을 잃은 것이 아니고 입국 수속에서 좀 시간이 걸린 듯하다. 그 바람에 약 15분 버스에서 대기한 후 식당으로 향했다.

 

저녁을 먹었던 식당

 

내일이 8월 15일 광복절인데 일본은 작은 추석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식당 예약이 어려운데 용케도 맛집을 수소문했다. 1인당

거금 28,000원 짜리 뷔페인데 고기류는 무한 제공되며 생맥주 한 병이 서비스로 제공되었다. 각종 야채와 샐러드, 스시, 튀김 새알심 들은 달콤한 팥죽, 과일, 아이스케익까지는 제공되었는데 그 맛이 한마디로 "오이씨" 였다. (첫 스타트는 끝내 주었다.)

 

다만 커피는 유료였다. 커피 자판기 앞에서 주인에게 "오까네 퐁당?" 하니 알아듣고 고개를 끄떡한다. 이곳 식당에서 우연히 한국 산꾼 한 명을 만났는데 닉이 불암산이라는 분으로 정대장님과 잘 아는 모양이다. 마침 그이도 어제 도카치다케 산행을 했다며 선답자 입장에서 한 수 지도가 있었는데 그 거리가 12km 가 아니라 실제 타보니 거리가 17km는 족히 되었다고 말한다. (생각 보다 멀다.)

 

본인은 오리무중의 산길을 걸었지만 내일 산행하는 당신들은 좋은 풍경을 볼 것 같다며 부러워한다. 하지만 운무 속의 도카치다케도 참 좋았다고 한다. 내일 코스가 생각했던 것 보다 길고 빡센 코스라 과연 부실한 무릎(나도 아내도)이 잘 견뎌줄지 내심 걱정이 앞선다.

 

식사가 끝날 무렵

 

식사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오니 한국과 달리 제법 쌀쌀하다. 호텔가는 길에 '세븐일레븐'이라는 편의점에 들렀다. 세븐일레븐에서 아까 식당에서 못 마신 커피 100엔 주고 마셨는데 맛이 쌉쓰름한 것이 뒷맛이 개운하다. 커피 주문할 때 "스미마센 코이" 하니 (코이는 커피) 금방 알아들었다. 약국 할 때 손님들이 자의든 타의든 잘 못 주고 갔던 일본 동전들을 모아 놓았는데 이번 트레킹에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공짜로 마신 기분)

 

치토세 에키마에호텔 209호실

 

20시 20분. 에키마에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캐리어 하나 펼칠 공간이 없을 정도로 협소했다. (약 6평정도 될까?)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 호텔에 가도 물은 있었는데 이곳 에키마에호텔에는 물이 없었다. 헐~ 나중에 보니 일본의 호텔은 먹는 물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 (돈 내고 생수 사먹던지 끓여 먹으라는 것 같다.)

 

그래서 어느 분은 화장실 물을 끓여 먹었다고 했다. 실내 평수에 대해서도 하소연하니 시내 호텔은 최고급 호텔이 아니면 모두 이렇게 협소하다고 한다. 30년 전 일본 오고 처음이라 최근 일본 다녀오신 분께 한 수 지도 받았다. 

 

바깥에 나가 바라본 에키마에 호텔은 길쭉하게 하늘로 솟은 모양이다.

 

에키마에호텔 입구

 

이 사진을 찍고 나서 숙소로 돌아와

22시 30분, 내일 산행을 위해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