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통영 대매물도(大每勿島)▲

통영사람 이수영 2014. 5. 3. 21:58

대매물도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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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1 (木)

[경남 통영]

 

당금마을~장군봉~대항마을

 

맑음

 

통영 바다백리길은..
 
새로운 길을 조성한 것이 아니라
섬 주민들이 산에 나무를 하러 다니던 지겟길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이용하던 길을 활용하여 조성한 것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 및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 길로 총 6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구간 - 미륵도 달아길
2구간 - 한산도 역사길
3구간 - 비진도 산호길
4구간 - 연대도 지겟길
5구간 - 매물도 해품길
6구간 - 소매물도 등대길
 
오늘의 탐방지는 5구간 매물도 해품길입니다.

 

대매물도 안내도

 

대매물도 가는 배는 통영에서는 1시간 30분 넘게 걸리지만 거제 저구항에서 타면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세월호 사건도 있고 해서 되도록이면 배를 짧게 타려고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거제 저구항으로 와서 아침 첫 배인 8시 30분 발 유람선 티켓을 끊었습니다. - 섬에서 언제 나올지 몰라 일단 편도만 끊음 

거제 저구항

 

바다백리길이라고 적힌 하늘색 오르막길을 따라서 진행합니다.

 

唐今마을은 중국의 비단처럼 자연경관이 수려하다고 하여 당금이라 칭하였으며 보건소. 발전소 등 공공시설 대부분이 당금마을에 위치하며 매물도 세 개 마을 중 거주 인구수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안내판 내용 일부 발췌-

 

오르막길에 자라고 있는 방풍(防風)

 

발전소 지나 해금강 전망대로 향하는 오르막길

 

전망대로 올라와서 바라본 어유도와 멀리 거제도 방향 조망

 

명색이 해금강 전망대인데 거제도(해금강) 방향은 박무로 조망이 영 시원찮네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반대편 장군봉 방향을 조망합니다.

 

흑염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익도(삼여도)와 소지도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군요.

 

지척의 어유도(魚遊島)와 어유도 앞의 작은 바위섬은 물고기의 미끼인가요?

 

줌으로 당긴 대병대도 방향 조망

 

그런데 정작 전망대의 주인은 따로 있네요

 

바로 흑염소들입니다. 다정하게 인사하는 흑염소 모자

여럿 마리가 줄에 매여 있는데 유독 이 모자가 눈에 띄더군요.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내려다본 해안 절벽

 분재송 같은 해송이 벼랑에 매달려 있습니다. 

 

갈림길에서 장군봉으로 향합니다.

 

전방에 폐교된 옛 한산초등학교 매물도 분교가 보이고

 

몽돌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는 나무계단도 보입니다.

그런데 아름다워야할 몽돌해변에 어구 폐기물들이 ㅡ,.ㅡ 

 

매물도 해품길은 능선이 아닌 사면길로 이어져

초반은 슬슬동풍길입니다. 이곳에서 외투를 벗는 아내

 

줌으로 당긴 폐교

 

폐교이나 관광 상품의 하나인 듯 말끔하게 정돈된 운동장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에 오니 각종 곤충이 많이 보이는데 특히 '비단길앞잡이'가 길을 인도하는군요. 이 아이를 찍으려고 백통을 갖다 대니 핀이 맞질 않아 결국 이곳에서 백마로 갈아 끼우고

 

사면길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다풍경

 

현재 이 매물도에서 가장 많이 날아다니는 먹부전나비

 

염주괴불주머니

 

뒤돌아본 돌계단

 

돌계단을 내려오니 부부 두 분이서 쑥을 캐고 계시더군요. 이곳에 오니 쑥이 지천인데 윗부분 연한 부분만 캐신다고 합니다.

 

뒤돌아본 대매물도 해품길, 참 아름다운 길입니다.

 

그리 힘들이지 않고 바람부는 언덕으로 올라왔습니다.

 

그 바람부는 언덕의 장면입니다.

 

이제 조금은 가파른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 갑니다.

나무계단길에서 귀여운 아이 하나를 만납니다. 누구냐고요? 바로 비~~~~암 입니다. 녀석이 나를 보더니 싫다고 도망가네요. 흑흑..

 

잠시 후 도착한 당금마을 전망대에는 커다란 평상이 있고 저 멀리 대매물도 최고봉인 장군봉이 어서 오라며 손짓합니다.

 

자세히 보니 산님 두 분이 내려 오네요. 포항에서 오신 여성산님들이신데 통영에서 일박하고 우리와 반대로 대항마을에서 당금마을로 진행한다고 하시면서 우리의 늦은 걸음걸이에 놀랍니다. "첫 배로 와서 여태 여기밖에 못 왔어요?" 하며 그러자 "꽃 찍고 곤충 찍고 풍경사진 찍고 해서요" 하며 응수를 아내 ^^

 

당금마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당금항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위치한 당금마을은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특히 주변 전경이 억새밭에 은빛으로 흩날리는 가을

전경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북쪽으로는 거제도 남부면과 물고기 천국인 어유도가 보이고 잇달아 거제도와 매물도 사이에 위치한 가왕도, 매물도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병대도, 몽돌 해수욕장의 여차, 뱀처럼 길게 뻗은 장사도 등이 보인다고 합니다.

 

당금마을 전망대를 지나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사면의 신록이 눈이 부실정도입니다.

 

그 아름다움 속에 아내를 넣어 보았습니다.

 

오르막길에서 뒤돌아본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해금강전망대~어유도~가왕도 풍광

 

참고로 어유도는 고기가 많이 노닌다고 해서 魚遊島이며 가왕도는 가오도라고도 하는데 그 생김새가 가오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加五島라고도 하니 그리 기억해 두시면 좋을 듯..

 

뒤돌아본 당금마을 전망대

 

툭 불거져 나온 것이 꼬리처럼 보이나요? 머리처럼 보이나요? 제가 볼 땐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거북의 머리 같이 생겼는데..

 

장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군봉

 

곳곳에 조망데크를 설치해 놓았네요.

거제가 지척이라 거제시에서 설치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이곳은 엄연히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 통영의 땅입니다.

 

장군봉 가는 오롯한 산길

 

장군봉과 대항마을이 내려다보이는 포토포인터 지점에 선 아내

 

안부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야 합니다.

배 시간이 급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안부에서 우측 대항마을로 내려가야 하는데 그것은 너무나 원통한 코스지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데..

 

산오이풀

해풍을 맞아서인지 육지 보다 잎이 좀 두터운 듯

그렇다고 갯오이풀은 결코 아닙니다. 

 

안부 이정표

 

안부 지나 장군봉 오름길에 군락으로 피어있는 큰천남성

 

장군봉 못가 바위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대항마을 풍경

 

장군봉 못가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어유도~가왕도(가오도)~멀리 거제도

 

장군봉 오름길에서 바라본 지나온 해품길 풍경

 

장군봉 오름길에서 바라본 거제쪽 조망 - 아침에 비해 시계가 많이 좋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군봉 오름길에서 바라본 기암과 바다

 

지그재그 길을 따라 올라오니 어느새 장군봉입니다.

 

설명판에는 매물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210m)

장군이 군마를 타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장군봉 아래에는 마을에서 산신제를 지내던 제단이 있고 그 바람에 원시림이 무성한 동백나무군락과 후박나무군락이 잘 보존될 수 있었고 정상부근에는 과거 일본군이 포진지로 구축한 여섯 개의 동굴이 남아있으며

특히 정상에서는 욕지도, 사량도, 비진도, 가익도가 눈앞에 펼쳐지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장군봉 정상

안내판의 내용은 휘파람새에 관한 내용

 

조망데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줌으로 당긴 소매물도

 

괴석과 바다

 

줌으로 당긴 등가도 (登加島)

등대가 있어 등가도인가?

 

줌으로 당긴 대구을배도

 

우리가 점심을 먹은 장소

목요일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어 독채 전세를 내고.. ^^ 

 

식후경

실제 정상은 저곳(안테나)이지만 여기나 저기나 도찐 개찐이니..

 

하산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풍경

 

아름답고도 시원한 슬슬동풍 하산길

 

한 폭의 그림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에 넋이 다 나갈 지경

 

그 아름다운 그림 속을 걸어가는 아내

 

그림속의 액세서리 반디지치

그 싱싱함에 또 한 번 놀라고

 

아름다운 섬 소매물도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훔칠 수 있는 대매물도야 말로 더 매력적인 섬이 아닐까요?

멀리 국도가 실루엣으로 보이는 군요.

 

아름다운 소매물도가 보이고

 

아름다운 야생화가 있으며

 

위 사진 속 야생화 벋음씀바귀

 

휘파람새가 울어대는 곳

 

아!~~ 이곳이야 말로 바로 천국이 아닐런지..

 

천국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천국의 액세서리 괭이풀

괭이풀 하나도 때깔이 다른 듯

 

잠시 잃었던 정신을 수습하고 바라본 북쪽 바다 풍경

 

줌으로 당긴 위 사진 속 풍경

 

왼쪽 섬이 대덕도(大德島) 오른쪽 섬은 장사도(長蛇島) 중간의 소덕도(小德島)는 장사도와 겹쳐 보이는 듯

2년 전 나의 장사도 산행기에 의하면 왼쪽 대덕도는

유인도로 섬의 주인이 팔려고 내 놓았다고 하던데??

 

자꾸만 눈길을 가게 만드는 아름다운 소매물도

 

그 아름다움의 핵 소매물도 등대섬

 

대매물도 탐방이 소매물도 보다 좋은 세 가지 이유를 나름대로 말한다면..

 

첫 째 - 아름다운 소매물도를 바라볼 수 있는 천혜의 조망터이고

둘째 - 산꾼이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종주코스가 있으며

셋째 - 휘파람새 소리를 들으며 걷는 힐링의 길이기 때문 

 

그 힐링의 길을 걷고 있는 아내

 

오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멀리 욕지도(欲知島)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중간에는 용머리로 유명한 연화도(蓮花島)가 중첩으로 보이고 가장 가까이엔 망둥어 모양의 소지도(小知島)가 보이는 군요.

 

대매물도에서 소매물도를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등대섬 전망대

 

그 등대섬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등대섬

 

저 바위 끝에서는 갯바위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배가 낚시배인데 "어찌 손맛 좀 보셨습니까?' 하는 마이크 소리가 생생하게 들립니다.

 

이 사진을 끝으로 본격 하산길로 향합니다.

오후 2시 10분 배를 타야 하기 때문이죠.

 

하산길의 뱀딸기꽃

 

하산길의 주름잎

 

하산길의 개구리자리

 

뒤돌아본 다랭이밭과 꼬돌개 오솔길

 

꼬돌개 오솔길을 걸어가는 아내

 

뒤돌아본 꼬돌개 오솔길

 

『당금마을과 대항마을 사이에 있는 1km 남짓한 오솔길로 매물도판 오육도로 불리는 가익도 등 한려수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군락이 울창한 고갯길은 해넘이 명소로 불린다고 한다.

 

특히 꼬돌개 석양은 이곳 전설만큼이나 슬프게 다가온다. 200여 년 전 매물도 초기 정착민들이 흉년과 괴질로 한꺼번에 "꼬돌아졌다"(고꾸라졌다의 방언)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안내판에서 발췌-

 

원 계획은 당금마을까지였지만 배시간이 촉박하여 대항마을에서 오늘의 산행을 종료합니다. 그 이유는 먼 당금마을은 오후 2시인 반면 가까운 대항마을은 2시 10분에 배가 있기 때문이죠.  

 

매물도판 오육도라 불리는 가익도

 

대덕도~소덕도(장사도와 겹침)

대덕도 뒤에 용초도~죽도~추봉도 그 뒤에 한산도

 

선착장에서 올려다본 대항마을의 펜센과 장군봉 직전 조망을 즐겼던 바위전망대

 

배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하여 줌으로 당긴 욕지도~연화도~소지도~가익도

 

배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하여 줌으로 당긴 선유도~비진도 (두 개 합쳐서 총칭 비진도라 불리죠) 각각 다른 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연결된 섬이랍니다. 선유봉에서 내려다보면 아령모양이죠.

 

우리를 태워줄 배가 들어옵니다.

 

그런데 저구항으로 직행하지 않고 소매물도를 거쳐 가는 모양입니다. 그 덕분에 가까이서 당겨본 수반 위의 수석처럼 아름다운 바위섬 가익도

 

소매물도 가는 선상에서 바라본 대매물도

 

선상에서 바라본 거제 해금강과 이름모를 배 한 척

 

선상(船上)에서 바라본 소병대도~성문도~대병대도

 

선미(船尾)에서 바라본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통영의 섬이지만

그 거리가 멀어 마치 거제도의 섬처럼

느껴지는 소매물도와 대매물도..

 

그중에서 관심사 밖에 있었던 대매물도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름다운 섬이었고

 

이런 아름다운 섬들에게 둘러싸인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 통영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느끼게 해준

대매물도 해품길 탐방이었습니다.



The Salley Garden-임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