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공곶이/바람의 언덕/신선대
2014.4.16 수요일
화요일 오후
티비에서 본 거제 공곶이 수선화 꽃밭에 반해
다음날 거제 일운면 예구마을로 향했습니다.
탐방 안내도에서 왼쪽 오르막길로 올라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왔습니다.
공곶이 자연농원을 만든
강명식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안내도 밑에는 친절하게도
공곶이 가는 길이라 적혀있습니다.
평일인데도 몇 명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평일에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막상 소원이 이루어지니 오히려 어색합니다.
언덕을 올라가니 큰개불알풀, 등대풀, 뽀리뱅이가 사이좋게 피어있습니다. 먼저 큰개불알풀을 찍고 있는데 뒤에서 웬 촌할매가 "땅에다 대고 머하요?" 합니다. 쪼그리고 앉아 땅에다 대고 사진 찍는 꼴이 이상하고 우스광스러웠던 모양입니다. 꽃사진 찍는다고 하니 "꽃사진 찍을라카모 저기 보이는 큰 꽃을 찍아야지"
하며 철쭉꽃을 가리킵니다. 에구~
큰개불알풀 옆에 피어있는 등대풀
등대풀 옆에 피어있는 뽀리뱅이
아이들 찍느라 세월아 네월아
하며 올라오니 팔각정입니다.
팔각저에서 바라본 바다풍경
팔각정 옆 굴거리나무
뒤돌앙 본 팔각정
갯길을 넘어오니 공곶이 안내판이 나오고
잠시 후 이런 아름다운 문패가 보이는 군요.
공곶이는 거제8경 중 하나이며
거제 일운면 예구마을 포구에서
산비탈을 따라 20여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하며
한 노부부(강명식, 지상악)가 한평생 피땀 흘려 오직
호미와 삽 곡괭이로만 일궈낸 자연경관지로 동백나무,
종려나무, 수선화, 조팝나무, 팔손이 등
나무와 꽃만 해도 50여종에 달한다고.
돌고래 전망대로 갈까 하며 잠시 망설이다가
별 볼일 없을 것 같아 오른쪽 공곶이로 향합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視界가 무척 흐리기 때문입니다.
공곶이 가는 내리막 계단길
꽃이 무척 큰 것으로 봐서 겹동백 같습니다.
겹동백의 환영을 받으며 내려갑니다.
내려가면서 본 흰수선화
그런데 흰수선화는 노랑수선화가 지고 난
다음에 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그것도 모르고 끄떡끄떡 내려갑니다.
밭에는 각종 꽃나무를 심었는데 수선화는 안 보이고
공조팝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온대성 기후에 잘 자라는 공조팝나무는 꽃모양이 공처럼 동글동글한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공조팝나무라 불립니다.
그 맞은편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흔하디 흔한 고들빼기
각양 각색의 튜울립도 심었네요.
왼쪽에 노란수선화가 보입니다만
이미 다 시든 상태입니다. ㅠㅠ
화단으로 가꾸어 놓은 공조팝나무 화원도 볼만합니다.
무인 판매대도 보입니다.
겹동백, 철쭉, 소철 등이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목단도 아름답게 꽃을 피웠네요. 그런데 오 마이갓!
오늘의 메인 노란 수선화는 이미 다 시들었습니다.
티비에서는 한창이더니! 완죤히 시청자 기만이네요. ㅡ,.ㅡ 노란 수선화를 보려면 천상 내년 3월 말경에 다시 와야겠네요. 그래도 사람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합니다. 비록 수선화는 지고 없지만 경치는 끝내주기 때문이죠.
이제 바닷가로 발을 옮깁니다.
해변은 작은 몽돌이 아닌 제법 큰 돌들이 보이는 군요.
저기 보이는 곳이 돌고래 전망대인가?
초입에서 보았던 6인의 여인들이 먼저 와 있네요.
엎어지면 코 닿을 것 같이 가까이 보이는 내도
유명한 외도는 내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듯..
살갈퀴는 여인의 은밀한 부위와 많이 닮았는데
그 은밀한 곳에서 징그러운 놈이 스멀스멀 ^^
그 옆에 피어있는 싱싱한 괭이밥
바닷가 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아이가 있었으니
왼쪽 눈이 비정상이었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애처로워
차마 우리만 먹을 수 없어 간식을
나누어주니 점잖게 받아먹습니다.
바닷가에 피어있는 쇠별꽃
바닷가에서 올라와 왔던 길로 도로 올라가지 않고
내리막길로 내려가니 멀찌막이 흰수선화 밭이 보이고
모노레일이 깔린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모노레일을 따라 내려가니
큰 몽돌로 쌓은 돌담이 보이고
돌담 너머에 너른 흰수선화 밭이 보입니다.
월담을 하기도 그렇고 해서 돌담에 기대어
사진을 찍었는데 거리가 좀 멀군요. ㅠㅠ
이 멋진 건물의 정체는 바로 화장실이랍니다.
실내에는 화장지까지 있다고 하는 아내의 말씀.
저기 보이는 나무계단으로 올라가면
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원점회귀 하게 됩니다.
그 전에 바닷가에서 경치도 좀 즐기면서
싸온 점심(김밥)도 먹고 가야지요.
몽돌밭이라 아무데나 앉으면 점심 장소입니다.
김밥을 먹으면서 본 바다풍경
왼쪽 내도로 갔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가네요. (같은 배)
그와 동시에 우리의 점심시간도 끝이 납니다.
나무계단에서 본 식후경
바닷물이 참 맑습니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네요.
돌아가는 길에서 본 큰구슬붕이
돌아 가는 길은 산사면으로 이어지는데
간간히 동백꽃도 보이고 무척이나 서늘합니다.
전원주택이 보이는 예구마을풍경
이렇게 시계방향 원점회귀를 마친 후 다시
거제 8경 중 하나인 바람의 언덕으로 향합니다.
바람의 언덕
그런데 바람의 언덕이 귀가길에 있는 줄 알았더니
거꾸로 남부 쪽에 있어 오면서 많은 후회를 하며 도착합니다. 통영 사는 사람이 거제 바람의 언덕이 어디에 있는 줄도 몰랐네요. ^^;
좌측에 노자산(565m) 우측에 북병산(465.4m)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먼저 풍차 있는 곳으로 올라갑니다.
이곳에 서니 강한 바람이 불어 왜 이곳의 이름이 바람의 언덕인줄 알게 해 줍니다.
아내의 모자를 보면 얼마나 강한 바람이 불어 오는지 알 수 있지요.
센 바람에도 풍차는 잘도 돌아 갑니다.
물론 바람의 힘이 아닌 전기의 힘이겠죠.
이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산길로 이어지고 꼭대기는 팔각정에 닿는데
내려 오시는 분께 물으니 별 볼 것이 없다고 해서
조금 올라가다 도로 내려 옵니다.
이렇게 거제 8경 중 하나인
바람의 언덕도 둘러 보았습니다.
신선대
마지막으로 바람의 언덕에서 몇 백 미터밖에 안 떨어진 신선대로 향했습니다.
신선대 가는 길
올려다 본 신선대
이렇게 거제 8경 중 세 군데
구경 한 번 잘하고 돌아 왔습니다.
The last dance-Ann B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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