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8) 2013.10.03(목) (7시간 03분) [전남 고흥]
당곡마을~두방산~첨산~당곡마을
맑음 (시계는 보통)
오늘은 국제신문과 본카페 솔바우님의 산행기를 보고 이미 눈도장을 찍은 고흥의 숨은 명산 두방산~첨산 산행길에 나섭니다.
(광양IC로 빠져나온 후 새로 생긴 영암-순천 고속도로를 달려 고흥IC에서 동강방향으로 턴 후 매곡교차로에서 빠져 나오면 곧 당곡마을 표지석이 보이는 들머리가 나타남. 통영에서 1시간 25분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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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차 회수를 위해 와야하기에 400m 떨어진 주차장 보다 이곳 공터에 주차를 한 후 산행을 시작합니다.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이고 산들바람이 불어 초반 분위기는 매우 좋습니다.
이곳의 밤송이는 지난주 의령 벽화산과 달리 알갱이도 작고 벌써 누군가에 의해 해체 당한 상태더군요.
사족: 모든 사진은 (야생화 말고도) 사진에 클릭! 하면 큰 사진 나타남!
(일반적인 모습이 아닌 약간 옆으로 누운 상태) 키큰 산죽길을 지나면 거대한 암릉이 나타는데
(두 개의 동굴이 있고 각각에는 이렇게 샘터가 있음)
50m 떨어진 곳에 전망대가 있다고 하여 전망대로 향합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그야말로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동강면 매곡리 들녘과 여자만 건너 여수반도의 산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동강면 대강리 일대와 고흥 반도의 산군 그리고 우측에는 득량만이 보입니다.
(망원렌즈가 없어서 동정 불가능)
(사진에 클릭!하면 산이름이 새겨진 사진이 나옴.)
(이곳에서 싸온 충무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오늘처럼 완벽하게 잔반 없이 먹기도 처음입니다.)
(날개가 찢어진 줄 모르고 처음 본 나비라 생각하여 요독을 쓰며 담았는데 알고 보니 부상병이었네요. 녹색세계에 동정을 부탁했더니 한 산님의 댓글이 멋집니다.)
'세월이 흐르면 젊음도 흐려지지요. 이제 가을도 지나가면 겨울이 오잖아요. 우리 눈과 맘을 즐겁게 해준 호랑나비께 감사드립니다.' - 댓글 내용
두방산에 올라서면 북쪽의 산군이 들어 오는데 음~~ 저기가 조계산이면..
(이 사진은 조망 보다 세 아이들을 담기 위해 촬영함. 한 아이는 가려서 안 보이는데 아내가 아이들에게 쵸코릿을 건네줌. 서울말씨라 서울에서 왔니? 하니 순천에서 왔다고, 순천말씨가 서울말 같네요.)
철쭉동산에서 바라본 산상의 화원을 이룬 초암산 풍경 <2008.04.27 촬영한 창고사진>
(백이산에서 고동산을 거쳐 조계산으로 가는 길은 부드러운 실크로드 랍니다.)
a=천자암봉 (755m) b=연산봉 (825m) c=장군봉 (884.3m) d=고동산 (769m) e=511.2m봉
자칫 실족하면 실족사할 우려의 구간도 있으므로 통행금지 팻말이 존재하는 이유라면 이유인 듯..
(길가엔 포도처럼 생긴 보라색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댕댕이덩굴도 보이고)
(코재라는 이름만 들어도 용흥사에서 이리로 오르려면 된비알일 듯)
삼거리를 지나면 편안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새로 생긴 영암-순천간 고속도로와 너른 낙안읍성을 병풍처럼 둘러싼 산군이 보이고)
(이곳에서 바라보면 병풍산도 밋밋하게 보이고 두방산은 가려서 보이지 않고)
(끝물이라 볼품은 없지만)
(터널이 보이고 고흥군과 순천시를 잇는 순천만 고가도로가 보임 올때도 저 길로 왔고 나중에 갈때도 저 길을 달릴 것입니다.)
(비조암은 날 飛 새 鳥 같은데 새가 날아가는 형상인가?)
산객을 삼킬 듯 위협적인 자태의 비조암 정상부의 바위들로 오금이 저릴 지경입니다.
(이후는 부드럽고 산판길 같은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구절초와는 좀 다른듯 합니다.)
(이곳에는 100m 간격으로 두방산의 거리가 표시된 팻말이 보이는데 두방산 4km 지점을 지나면 안부사거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매곡리 원매곡마을과 한천리 운동마을을 잇는 안부사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아내는 안부에서 쉬지 않고 첨산까지 오르겠다며 기염을 토하며 먼저 선등합니다. 여태까지 슬슬슬동풍 비단길과 달리 초반 오름길은 잡풀이 많지만 올라가면 갈수록 등로상태가 좋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
담아가려는데 모기가 헌혈 좀 하고 가라며 보챕니다. 허걱! 그래서 얼른 담고 아내의 뒤를 따라 가는데 이 여인은 뒤 따라오면 나무늘보인데 선등하면 퇴깽이네요. 낑낑대며 올라가는데 위에서 "여보!" 하며 부름니다. 빨리 안 올라 오니 좀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ㅋㅋ
(나중에 저 신작로 옆 소로를 걸어야 하는데 차량 통행이 없는 시골길이라 걷기 좋았습니다.)
('큰멋쟁이나비'도 날아다녔으나 촬영에는 실패)
(뾰족한 첨산 답게 동서남북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짐)
첨산에서 하산루트는 의외로 까다롭고 길도 희미해서 초보자나 노약자들은 다시 빽하여 안부사거리에서 원매곡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국제신문도 솔바우님의 산행기에도 아무런 언급이 없어 그저 슬슬동풍인줄만 알았는데 의외의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이렇게 바위를 횡단하여 길을 잘 찾아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다가 엉뚱한 길로 내려가면 혼쭐이 날 그런 코스임. 잡풀이 우거진 등로를 (그만큼 산님들의 왕림이 없다는 것을 반증함.) 따라 내려가면 산이 낮아서 그런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길은 누그러워지고 택촌-흥덕사 이정표에서 우측 흥덕사 방향 사면 길로 걸어가면 흥덕사가 나타납니다. (사실상 산행종료)
흥덕사에서 땀에 절은 얼굴을 씻으며 행장을 추스릅니다. 바지에는 후손을 이동시키는 수단인 찐득한 풀씨가 붙어 있어 떼느라 잠시 지체한 후 차를 회수하기 위해 이제 편안한 소로를 따라 갑니다.
(아내에게 배낭을 맡겨두고 나홀로 차 있는 당곡마을 표지석까지 발품을)
산행소감
고흥의 숨은 명산 두방산~첨산 은 여느 유명산과 달리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어 힐링 차원에서 더 없이 좋고 조망이 일품인 것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암릉미까지 갖춘 훌륭한 명산이었습니다.
오늘은 서울에서 귀한 손님(아들)이 내려오는 고로 통영으로 직행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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