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 산행기

장흥 부용산▲

통영사람 이수영 2012. 11. 16. 22:36

 

 

 

 

(416)

2012.11.11

(10:32~15:18)

[전남 장흥 부용산]

 

운주마을~수리봉~부용산~운주마을

 

오전에는 흐리고 비 조금, 오후에는 갬 (강풍 부는 날)

참고 산행기  월간<사람과산> 2008년 8월호(click here!) 



 

 

 

 

 

 전국적으로 내린다는 비소식에 .. (좋은 산은 포기하고)

미답지 거창 감악산과 장흥 부용산을 놓고 저울질을 하다가

기상청 예보 비올 확률이 제일 낮은 장흥 부용산으로 향합니다.





 

 

 



 

<지도에 클릭! → 조금 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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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번국도(인암리)에서 바라본 봉황마을과 구름에 덮인 부용산  <09:58>

 

『부용산은 장흥군 용산면의 진산이다. 용산면 서쪽에 웅장하게 서있다.

부처가 솟을 산이라 하여 '불용산' 약초가 많다하여 '약다산' 돌이 많아 '석다산'으로

불리어지다가 언제부턴가 부용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폄-

 

거창 감악산을 포기하고 장흥 부용산을 택한 것은 바로 기상청 예보 때문인데

기상청 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장흥에 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흐미~

하지만 이곳에 도착하니 비가 그쳐 한 컷 찍고 가는데 척 한 눈에 봐도

산세(山勢)가 별 특징이 없고 밋밋하기 짝이 없어 좀 실망스럽다.  

















 

당산나무 뒤로 운주마을 그리고 올라야 할 삼밭골능선  <10:05>

 

500년 묵은 느티나무 옆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데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진다.

기상청 예보는 비올 확률 30%라 별로 내끼지는 않는 산이지만 왔는데

이럴 줄 알았다면 거창 감악산으로 갈걸 후회막급이다. ㅠㅠ 엄두가 안 나서

잠시 차안에서 대기하다가 용무도 급하고 해서 차를 몰고 운주마을 경로당으로 가서

경로당 화장실에서 용무를 본 후 등산안내도 옆에 주차를 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이제는 빗줄기가 많이 가늘어 짐)

















 

산행안내도에서 산행시작!   <10:29>


















부용산 산행안내도 → 사진에 클릭! 하면 큰사진  <10:30>

 

산행안내도를 자세히 살피지 않고 사진만 찍고 횡하니 달리는 바람에

정등로가 아닌 빨치코스를 타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되는데..

















 

보이는 건물은 생약초재배전시관 (문이 잠겨 있어 관람 불가)  <10:30>

















 

말똥구리 모형을 지나 직진 오름길로  <10:31>

















 

부용사-골안 갈림길 (부용사 간판 위 움푹 파진 곳이 장구목재)  <10:39>

 

등산안내도에서 이곳 갈림길까지는 5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인데 초입을 찾느라

이리저리 가는 바람에 조금 지체했다. 여기까지는 맞게 왔는데 이곳에서 바로 좌측으로

연결되는 산판길을 따라 올라가는 바람에 헤매게 될 줄이야! 그냥 부용사로 오르면 쉽지만

굳이 삼밭골능선을 고집하는 이유는 산욕심 때문이다. 이렇게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장구목재,

더 나아가 괴바위산까지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내는 이런 나의 꿍꿍이 속을 알 턱이 없다.)

















 

좌로 90도 틀었던 문제의 산판길 (이 산판길의 정체는 공동묘지 가는 길이었다.)  <10:41>

















 

산판길을 따라 올라오면 나타나는 學生 長興高氏  孺人 長興馬氏 합장묘  <10:43>

















 

공동묘지에서 내려다 본 운주마을  <10:49>

 

반풍수가 사람 잡는다고 어중간 하게 산을 아는 것이 실수를 낳게했다. (능선만 봄)

산행안내도만 정확히 숙지했더라도 이런 알바를 하지 않았을 것인데 비도 내리고 해서

그냥 사진만 찍고 휑하니 달리는 바람에 초장부터 헤매는 꼴이 우습게 되었다.

묘지에서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려고 했지만 막상 들어서니 빽빽한 잡목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아 다시 되돌아선다. ^^; 

















 

공동묘지에서 바라본 우측 오두재 가는 길 방향  <10:56>

 

결국 마지막으로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이동한다.

정 안 되면 재미는 없지만 오두재로 올라갈 요량으로..

















 

仁川 李氏 재실로 보이는 수의제(守義齊)  <11:00>                         
                       봉분은 없고 비만 서있는 가묘(假墓)  <11:03>

 

 

 우측 능선으로 오니 인천 이씨 재실로 보이는 수의제 건물이 보인다.

수의제를 지나 능선을 따라 올라가니 비만 서있는 가묘에서 더 이상 길이 없어

다시 오두재로 갈까 망설이다가 그냥 능선을 치고 올라가기로 한다. 잡목의 저항이 좀 있지만

그런대로 올라갈만 하다. 잠시 후 길은 약간 좌측으로 휘어지는가 싶더니 곧 지능선으로

연결되고 가끔 붉은 표식도 보인다. (산님들의 리본은 아니고 벌목을 위한 표식인 듯)

이렇게 20여분을 희미한 지능선을 치고 올라가니 비로소 정등로가 나타나는데 정등로는

우리가 올라온 지점의 우측으로 나 있었고  낙엽이 깔린 너무나 뚜렷한 산길이다.   
















 

수의제 지능선을 치고 올라간 끝에 도킹에 성공한 낙엽이 깔린 정등로  <11:27>

 

이렇게 좋은 길이 있었는데 치고 올라온다고 씰데없는 정력낭비를 한 꼴이다.

마음 같아서는 이 길을 따라 내려가 초입을 확인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동아지도 GPS로 확인한 올라선 정등로의 위치 (빨간 점선이 정등로)  <11:29>

 

썩은 동네는 달도 안 뜬다고 이곳 삼밭골능선은 동아지도에 등로표시가

나 있지 않았다. 그동안 아무리 허접한 산도 다 등로표시가 나 있었는데..

그래서 초입 찾기에 무척 힘들었던 것.. 그러나 알고 보면 아주 쉬웠는데..

















 

水原白氏묘 직전 오름길에서..  <11:41>

 

삼밭골 능선은 마지막 후반부에 약간의 암릉코스가 있을 뿐

걷기 좋은 낙엽 깔린 산길이며 우측으로부터 불어대는 강풍으로

나무들이 지르는 비명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아무도 없는 산길이다.  

















 

수원백씨묘 지나 강풍이 불어대는 암릉구간의 상단부 바위전망대  <12:03>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용산면 일대  <12:04>

















 

동아지도 GPS로 확인한 올라선 바위전망대의 위치 (거의 다 올라옴.)  <12:07>

















 

바위전망대에서 지척거리에 있는 주능선 삼거리 갈림봉  <12:09>

















 

삼거리 갈림봉 지나 바람이 닿지 않는 바위 옆에서 컵라면과 간식으로 점심을..  <12:15~12:35>

 

삼거리 갈림봉으로 올라서니 바람의 강도가 조금 약해지기는 하나

여전히 강풍이 불어 점심 먹을 장소가 마뜩찮은데 조금 걸어가니

자연스럽게 바람을 막아주는 곳이 나타나 이곳에서 배낭을 내린다.

채 익지 않은 꼬들꼬들한 컵라면이지만 술술 잘도 넘어간다. ^^

















 

점심을 먹고 난 후 오름길에서 바라본 천관산(天冠山)  <12:38>

 

천관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에 속하는 산이다

수십 개의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것이 마치 천자(天子)의 면류관과 같아

천관산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2003년 11월 23일 아내와 둘이서 올랐던 장흥의 진산이다.

그날 처음으로 통영 미백산악회 회원님들과도 만났었고.. 좋은 산을 오늘은 바라만 볼 뿐..

















 

오름길에 바라본 암봉  <12:42>

















 

암봉 오름길에서 다시 한번 바라본 천관산(723m)과 양암봉(464.9m)  <12:45>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올라가니 무인 산불감시탑이 나타나고  <12:50>

















 

산불감시탑에서 바라본 남쪽 천관산~천태산 조망  <12:52>

 

산불감시탑에서는 좌로 득량만이 우로 도암만이 보이고

하늘에서는 빛내림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이제는 완전히

날씨가 개였음을 알 수있다. 하지만 시계는 그리 좋지 않다.

















 

산불감시탑 지나 오름길에서 바라본 수리봉  <12:57>

















 


산불감시탑 지나 오름길에서 바라본 천관산~양암봉~천태산 그리고 사자지맥 파노라마 → 사진에 클릭하면 큰사진  <12:58>

















 

수리봉에서 바라본 용산면 일대와 희미하게 보이는 장흥 광춘산(384.1m)~억불산(518m)  <13:04>

















 

수리봉에서 바라본 산불감시탑과 지나온 능선  <13:06>

















 

수리봉 내림길에서 바라본 부용산  <13:09>

















 

부용산 오름길에서..  <13:23>

















 

부용산 직전에서 뒤돌아 본 수리봉  <13:42>

 

산불감시탑을 지나 수리봉까지 약간의 암릉코스가 있을 뿐,

평탄한 육산길이 이어지고 약초가 많은 산답게 곳곳에 야생화의 흔적이 보여

이 산은 봄철이나 여름에 오면 그런대로 결과물을 건질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視界 마저 별로라

말 그대로 별 볼일 없는 산길이라 내 입에서 이런 말까지 튀어 나온다.

 

"말라꼬 이 산에 왔을꼬?" 

그러자 아내는

"걸으러 왔지요." 한다.

듣고 보니 그 말이 정답이다.
















 

부용산 정상의 아직도 시들지 않은 패랭이꽃  <13:46>

















 

잘 안 쓰는 모자에다가 썬그라스 끼고 만장같이 폼을 잡았지만 뭔가 어색한 느낌  <13:49>

















 

부용산 정상에서 바라본 강진쪽 조망  <13:55>

 

멀리 전방에 보이는 근육질의 산이 강진 만덕산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좌측으로 덕룡 주작 두륜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인데

 시계가 나빠 식별하기가 힘들다. (업고 간 아빠는 꺼내지도 못함)  

















 

장구목재로 직진하려다가 일기와 시계가 나빠 씰데없이 정력만 낭비할 것 같아 우측 부용사 하산길로  <14:01>

















 

부용산 하산길 (용샘 가는 길)  <14:06>

















 

용샘  <14:08>

 

『주능선에서 불과 500m 아래에 위치한 이 샘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곳이라 하니

남상천의 발원지라 해도 무리가 아닐듯 하고

용산면 사람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기도』

-폄-

















 

용샘 지나 부드러운 하산길   <14:15>

















 

하산길에서 바라본 수리봉  <14:20>

















 

잡종 애완견 두 마리가 부지런히 초인사를 개어 올리는 부용사  <14:35>

















 

좌측 큰 놈 보다 묶여 있는 작은 놈이 더 맹렬히 짖어댄다. 그러니 묶였던 게지, 사람이나 개나 성질 나쁘면 고생  <14:36>

















 

부용사에서 바라본 수리봉  <14:36>

 

수리봉은 부용사에서 바라보는 것이 제일 멋있다. 작은 암자에 불과한

부용사 임에도 불구하고 차들이 몇 대나 보이고 파란 눈의 서양인도 보인다.

처음 보는 불청객들임에도 불구하고 주지 스님은 함박미소로 객들을 맞이한다.

















 

이제는 슬슬동풍의 아스콘 길이 이어지고..  <14:38>

















 

아스콘 길의 적단풍  <14:43>

















 

여유로운 하산길  <15:03>

















 

상수도수원지 부근에서 뒤돌아본 부용산  <15:09>

















 

상수도수원지 부근에서 바라본 괴바위산  <15:10>

















 

비로소 발견한 아침에 놓쳤던 삼밭골능선 초입  <15:11>

 

아침에 10m만 더 올라왔으면 이 이정표를 보았을 것이고

휑하니 능선길로 올라갔을 것인데 바로 아래 보이는 푸른 지붕

     옆으로 난 산판길을 따라가는 바람에 묘지에서 헤매게 된 것. 띠~용~~  

















 

떠나면서 봉황마을에서 마지막으로 바라본 부용산  <15:30>

















 

장흥 가는 길에서 바라본 근육질의 장흥 수인산  <15:41>

















 

장흥IC가는길 (농협 하나로마트를 기억할 것)  <16:00>

 

 

 

산행을 마치고..

 

장흥의 맛집을 쳤더니 올 2월 장흥 국사봉/삼계봉/가지산 산행시 왔던

장흥 토요시장(內)에 있는 고기집이라 (그저 그랬던 기억이 나서) 순천에 있는

'태화정'으로 가기 위해 물어물어 장흥IC를 찾아간다. 아침에는 내비가 가르쳐 주는 대로 2번국도를 달렸는데

벌교쯤에서 벌교IC라는 이정표를 보고 고개를 돌리니 고속도로가 보였다. (하지만 IC를 놓쳐 그냥 국도로 달렸다.)

아마도 최근에 목포-광양간 고속도로가 완공이 된 모양이다. (집에 와서 그 다음날에 내비 업그레이드시킴)

그런데 장흥읍내에서 장흥IC 찾아가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착바꾸 없는 도로 안내표시 때문)

두어 번의 차량 알바 끝에 장흥IC를 찾았고 장흥IC에서 남순천IC까지는 채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정확하게 27분 만에 남순천IC를 빠져나와 (통영으로 가려면 남순천IC를 지나 더 달려야 하지만)

순천 '태화정'에 도착하니 '오늘 쉬는 날입니다.' 하며 문전박대(?)를 한다. ㅠㅠ

분명히 첫 째 셋 쩨 주 휴일이라고 방을 써붙혀놓았는데.. (오늘은 두 번째 주)

별수 없이 꿩 대신 닭으로 광양 불고기 먹으러 광양까지 가서

'삼대광양불고기'에서 불고기로 때웠는데 고기 스타일이 의성 '남선옥'과 흡사하다.

하지만 의성 남선옥이 착한 가격이라면 여기는 착한 가격도 아니고

뭐 때문에 이렇게 손님들이 많은지 알 수가 없다. 쩝..

 

(야생화가 많을 법한 부용산은 봄이나 여름철

야생화가 만발할 때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nd>

 

 


Nana Mouskouri-The Rose.wma










 

 

 

 



산불감시탑 지나 수리봉 오름길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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