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
2012.09.09
(09:05~14:00)
[월악]
계란재~삼거리봉~구담봉~철모바위~옥순봉~삼거리봉~계란재
구름 많고 흐린 날, 하지만 시계는 양호한 날
이번주는 전북산으로 가려고 했지만 비올 확률이 80%라 포기를 하고
꿩 대신 닭으로 부산일보에 소개된 삼강봉~백운산 원점코스로 변경했지만
이 또한 비올 확률이 70%라 비를 피해 멀리 중부지방 단양으로 원행길을 떠납니다.
<지도에 클릭! → 조금 큰 사진>
<
<오늘은 아버지 아침 도시락을 배달해 드리고 곧바로 출발합니다. 05:18>
<사고현장 07:26>
대구 지나 안동으로 가는 중앙고속도로 상행선에서 발생한 따끈따끈한 사고현장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사고는 없는 듯 보였고 운전자로 보이는 한 분이 휴대폰으로 어디론가 통화를 하며 터벅터벅 걸어옵니다.
안동휴게소에 들러 싸온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고 하이패스 충전하고 커피(3,000원) 한 잔만 갈아주니 조금 미안한 마음도 생깁니다.
(아버지 아침도시락 쌀 때 우리 것도 함께 쌌는데 절약도 되고 맛도 더 좋으니 앞으로 종종 애용해야겠습니다.)
안동까지 오락가락 내리던 비는 죽령터널을 벗어나니 예상대로 하늘이 훤하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습니다. ^^
<들머리 계란재 09:06>
계란재는 토정 이지함 선생이 금수산에 올라 이곳를 내려다보니
금계포란형의 지세, 즉 금계가 알을 품은 형국이라 하여 유래된 지명.
<'제일 먼저 인사말을 건내는 '닭의장풀'>
<방긋 웃는 꼬리가 이쁘게 말린 '물봉선'>
<본격 오름길이 시작되는 산길초입>
<삼거리봉 09:42>
보통 계란재에서 이곳 삼거리봉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한데, 닭의장풀, 물봉선
달맞이꽃, 익모초, 주홍날개꽃매미 (밑줄 친 아이들은 산행기에 게재하지 않음) 등을 촬영하느라
조금 지체하였습니다. 삼거리봉에서 계획했던 대로 구담봉으로 향합니다.
<구담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구담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파노라마 → 클릭하면 원본 큰사진 10:51>
능선의 왼쪽으로는 청풍호 건너 둥지봉과 가은산을 넘어 구름에 덮인 망덕봉~금수산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구담봉 너머로 말목산이 우뚝 서 있고 멀리 뒤로는 운해로 덮인 소백산(제2연화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청풍호 너머 장회나루터 뒤로 제비봉~사봉이 고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줌으로 당긴 운해와 소백산 KT중계소(제2연화봉)>
<옥순봉~철모바위~구담북봉 그리고 청풍호 너머로 둥지봉~가은산~금수산이..>
<기암 괴석이 즐비한 그림같은 풍경>
오늘은 코스도 짧아 서두를 이유가 없어 걷는 발걸음이 마냥 여유롭습니다.
처음 계획은 저기 보이는 제비봉과 더블헤드 산행을 하려고 하였지만
마음을 고쳐 먹고 구담봉~옥순봉에만 올인하기로 했기 때문이지요.
<방금 내려선 봉우리>
<당겨본 월악산 월악공룡능선-영봉>
김일래성님 내외분과 윤도균형님 그리고 최윤영님과 함께 걸었던 아름다운 추억의 길입니다.
<장회교와 설마교>
<줌으로 당긴 기암괴석군입니다.>
<위사진의 기암괴석군 중에서 '새바위' 부분만을 트리밍한 사진입니다.>
<줌으로 당긴 둥지봉-가은산-금수신>
'둥지붕'이란 이름은 알을 품고있는 '새바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줌으로 당긴 옥순봉의 기암괴석군입니다.>
<뒤돌아 본 조망터 바위와 조망터바위에서 쉬고 있는 단체산님들>
먼저 올라가는 단체산님들 바람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 조망터 바위 너머로
매두막~하설산~어래산~월악공룡~영봉~중봉~하봉 라인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구담봉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구담북봉과 구담봉>
구담봉은 가파른 직벽을 기어 올라야 합니다. 하지만 보기와 달리 그리 위험하지 않습니다.
<장회나루와 충주를 연결하는 36번 국도 호반도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돼 있으며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는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줌으로 당긴 옥순봉 정상부와 청풍호 그리고 11시 방향의 비봉산>
충주호(청풍호)는 1985년 충주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인공호수 인데, 댐이 충주에 있어 충주호라 이름 지어 졌지만
호수로 인해 수몰된 지역은 제천 땅이 더 많이 차지하고 있고 호수가 차지하는 면적도 제천이 더 많아
제천에서는 청풍면의 지명에 따라 충주호 대신 '청풍호'로 바꿔 부른다고 합니다.
<구담봉에서 바라본 옥순봉>
<유유히 떠가는 유람선과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광>
<구담봉에서 바라본 삼거리봉과 옥순봉>
<구담봉 10:48>
구담봉은 기암 절벽의 형태가 거북을 닮아 구봉(龜峰)이라 불렸고
물속에 있는 바위에 거북무늬가 새겨져 구담(龜潭)이라 하니
둘을 합해서 구담봉(龜潭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겸재 정선의 구담도>
<구담봉에서 바라본 청풍호와 제비봉>
이황과 기생 두향
구담봉 뒤로 보이는 말목산의 우측 청풍호 자락에 관기 ‘두향’의 묘가 있다.
이곳 출신으로 일찍 조실부모한 두향은 단양고을 퇴기인 수양모 밑에서 자라다가 13세에
기적에 오른 후 16세에 황초시라는 사람에게 머리를 얹었다.
그러나 세달 만에 황초시가 죽자 두향은 본격적인 기생의 길로 나선다.
시화와 풍류에 능했던 두향은 조선 명종 2년(1548년) 단양군수로 왔던 퇴계와 시문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나누던중 퇴계가 풍기군수로 발령이 나면서 그와 헤어지게 된다.
퇴계의 학문과 인품을 흠모했던 두향은 구담봉 근처에 초막을 짓고 은둔생활을 했고 10년후
퇴계가 안동에서 타계하자 두향은 강선대에 올라 신주를 모셔놓고 거문고로 초혼가를 탄 후
부자탕을 마시고 26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쳤다.
두향의 묘는 말목산 산자락에 있으나 말목산이나 구담봉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으며 청풍호
건너 제비봉에서만 볼 수 있는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
제비봉의 유래
연비산이라고도 불렸던 제비봉은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구담봉 방면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충주호쪽으로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바위 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올려다 보이기 때문이라고 하며 또한 다른 유래로 옛날 천지개벽 때 온나라가 물속에 잠겼을때
저산이 봉우리에 제비가 앉을 만큼만 남았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약수님의 산행기에서 발췌-
<추억남기기>
<구담봉에서 구담북봉을 향하면서..>
앞서가는 산님들은 20-45 산악회 젊은 20대 산님들 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들이 '현지인' 이라고 생각한 한 산님께서
'강물이 불어 길이 끊겼으니 도로 돌아 가라'는 엄포(?)에 지레 겁을 먹고 나중에 다시 올라 오게 됩니다.
<구담봉을 내려서면서 바라본 장회나루와 제비봉>
장회나루는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충주호 관광의 최고 비경지로 꼽히고 있으며
나루의 협곡을 단구협(丹丘峽)이라 불렀는데 이는 조선시대 김일손이 이곳 경치에 매혹되어
‘열걸음을 걷다 아홉 번을 되돌아볼 만큼 절경이다’고 칭찬하면서 붙여진 이름 이라고 합니다.
<구담북봉 오름길에서 바라본 구담봉>
<구담봉과 지나온 봉우리들>
구담봉 내림길은 오름길에 비하면 그리 힘들지 않고 내려설 수 있지만
하산 길에는 딱 한 군데 로프가 필요한 구간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있었는데 공단에서 모두 제거한 모양)
조금 내려가니 20-45 젊은 산님들이 다시 올라와 연유를 물으니 물이 불어 길이 끊겼다는 현지인의 말에
도로 올라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린 무시하고 내려가니 세미릿지 구간인데 웬 부부산님이 보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부부산님이 바로 현지인이었습니다. (사실은 충주에서 오신 부부산님이었는데)
<철모바위 위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그림같은 청풍호 주변 풍광>
부인께서 겁이 좀 많아 망설이고 있는데 의외로 아내가 쉽게(?) 내려가자 부인도 용기를 얻어 세미릿지 구간을 내려섭니다.
하지만 딱 한 군데는 로프 없이는 매우 위험해 보이는 구간이 있었는데 마침 남편분께서 로프를 지니고 계셔서 무사히 내려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이름 모를 충주 부부산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십중팔구 우리도 회군했을 것입니다.
<철모바위 위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말목산과 그림같이 아름다운 청풍호 주변 풍광>
말목산의 슬픈 전설
옛날 하진 마을의 안동장씨 문중에 장군감의 아기가 태어났는데, 그가 탈 용마도 용소에서 태어나
소리를 지르곤 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조정에서 내려와 아기를 가마솥에 넣고 솥뚜껑을 맷돌로
누른 다음 불을 때서 죽이고, 용마도 큰 소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였는데 용마를 목매어 죽인 산 이라
해서 말목산이라 했다고 한다.
또한 충주호 건너편에 있는 제비봉에서 보면 정상에서 서쪽으로 남한강을 향해 있는 능선의 모습이
물을 먹으려고 머리를 내민 말의 목 같다고 해서 말목산이라 한다는 설도 있다.
-약수님의 산행기에서 발췌-
<철모바위 위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 클릭! 하면 무지 큰 사진 나타남 11:41>
<올려다본 구담봉>
<전방에 보이는 바위가 철모바위입니다.>
<철모바위에서 줌으로 당긴 촛대바위 11:51>
<철모바위에서 줌으로 당긴 둥지봉의 암릉구간 → 클릭! 하면 암릉의 산님들을 볼 수 있습니다.>
<철모바위에서 줌으로 당긴 삼거리봉 아래의 남근석>
<졸지에 동행이 된 충주 부부산님>
철모바위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는데 이곳의 지리에 밝은 충주 부부산님(남편분)은
강물이 불어 계곡을 건너지 못하면 삼거리봉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며 은근히 겁을 줍니다.
잠시 후 우리의 뒤를 따라 서울 산님 세 분(남자 한 분에 여인 두 분)이 나타나더니 "올라오십니까?" 하고 묻기에
내려간다고 하니 병아리 암탉 따라 다니듯 우리 뒤를 졸졸 따라 옵니다. ㅋㅋ
<계곡횡단 지점>
계곡횡단지점에 오니 물이 불어 계곡을 횡단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기우였고 오히려 주왕산 주산지 같은 생경한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납니다.
<앞서가는 서울산님>
<계곡지나 조망바위에서 올려다본 철모바위와 구담봉>
<조망바위의 서울산님과 아름다운 기암괴석의 전시장인 둥지붕>
충주 산님의 말씀으로는 저 둥지봉도 종주하려면 9시간짜리고 합니다. 아마도 말목산까지를 포함한듯..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옥순봉>
옥순봉의 전설
희고 푸른 바위들이 대나무 순 모양으로 힘차게 우뚝 치솟아 옥순이라 불리는 옥순봉은 절개 있는
선비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절경을 연출한다. 조선명종 때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부임할때 관기였던
두향은 그 절경에 반해 이황 선생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속하게 해달라고 청을 넣었다고 한다.
이에 이황 선생이 석벽에 ‘단구동문’이라는 글을 암각하여 이곳을 단양의 관문으로 정했다고 한다.
뒤에 청풍부사가 남의 땅에 군 경계를 정한 자가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 옥순봉에 가보니 글씨가 힘차게
살아있어서 누구의 글씨냐고 묻자 퇴계의 글씨라고 하니 감탄하면서 옥순봉을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약수님의 산행기에서 발췌-
<옥순봉도 - 김홍도 (보물 782호)>
<구담봉 구담북봉을 거쳐 지나온 길>
어느 지점에 오자 길이 두 갈래로 나눠집니다. 충주 부부산님은 좌측 능선길로
우린 직진하여 짧은 연을 마감합니다. 이곳은 등로가 여러 군데에 존재하고 있었고
잠시 후 한 무리의 단체 산님들이 우르르 내려옵니다. 금지구역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오름길에서 바라본 옥순봉의 기암괴석군>
<오름길에서 바라본 옥순봉의 기암괴석군과 청풍호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
<빠져 나온곳>
<옥순봉 12:59>
<옥순봉에서 바라본 또다른 능선>
<옥순봉에서 내려와 또다른 능선에서 바라본 옥순대교>
<5년 전 시계가 불량했던 날에 김일래성님 내외분 그리고 동서내외분과 함께 가은산 산행시 촬영한
시계바위 지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구담봉과 옥순봉 그리고 옥순대교 2007.04.22 09:46>
<또다른 능선에서 바라본 그림같은 선경>
<또다른 능선에서 광각으로 바라본 그림같은 선경>
<또다른 능선에서 바라본 그림 같은 선경 파노라마 → 클릭하면 무지 큰 사진 나타남. 13:07>
<줌으로 당긴 새바위>
<줌으로 당긴 둥지봉>
<다시 되돌아온 삼거리봉 13:39>
<산행은 다소 쉼에 안 차지만 많은 결과물에 만족하며.. 13:45>
비를 피해 원행을 감행한 오늘 산행은 꿩대신 닭이 아닌
궝대신 봉황을 본 산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부산일보 코스대로
착한(?) 산행을 하려고 했지만 용기 있는 자 만이 미인을 얻을 수 있듯이
나쁜(?) 산행이 오히려 정코스임을 알게 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로프 없이는 위험한 구간이 있으므로 이 코스를 가시려면 로프는 필수입니다.
우린 운 좋게 충주 부부산님을 만나는 바람에 무사히 위험구간을 내려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은 결과물을 안고 돌아 왔지만
결과적으로 또 하나의 과제를 안고 돌아온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구담봉 옥순봉에서 바라본 둥지봉과 말목산 때문입니다.
<End>
Blue Autumn / Claude Choe
구담봉 가는 길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1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