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카페회원님들과 함께한 원시비경의 지리 .. (243산행기)
ㅇ일시: 2008년 09 15일 월요일 (추석 다음날)
ㅇ날씨: 흐렸으나 비는 오지않고 시계는 그런대로 양호한 날씨
ㅇ산행자: 솔바우님, 원호님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慶南 山淸郡 矢川面
ㅇ산행코스: 중산리주차장-법천폭포-출렁다리-깊은골-주능선-개선문-법주굴들머리-법주굴-광덕사지-광덕사교-자연학습원-중산리주차장 (원점회귀)
<산행지도를 산행궤적으로 대체합니다.>
ㅇ산행시간
ㅇ05:43-중산리(주차장)에서 산행시작 (고도 620n)
ㅇ06:06-세존봉 능선 들머리 -- 좌로 올라가는 나무계단길 우로 나무바리케이트 쌓아 놓은곳 (고도 735m)
ㅇ06:17-칼바위 (고도 830m)
ㅇ06:21-법계사/법천폭포 갈림길
ㅇ06:40~07:00-법천폭포 -- 사진촬영과 얼요기로 휴식 (고도 875m)
ㅇ07:02-출렁다리 -- 출렁다리 아래가 바로 깊은골 들머리임.
ㅇ07:09-기도바위 -- 계곡의 좌측에 보이는 큰 바위 (고도 915m)
ㅇ07:20-거제 뽓대님 리본 (고도 950m) -- 처음으로 본 리본
ㅇ07:38-실폭 (처음으로 만난 폭포) -- (고도 995m)
ㅇ08:24-2단 폭포 (고도 1,125m)
ㅇ09:25-기도바위 (고도 1,350m) -- 거대한 바위
ㅇ09:46-흰호스가 깔려있는 전망(너럭)바위 (고도 1,440m)
ㅇ10:13-광양 도치바구님 리본이 다소 높게 걸려있는 곳
ㅇ10:26-임우식님의 '사랑합니다' 리본이 보이는 곳 -- 이곳에서 부터 산길이 시작됨. 2시방향이 정방향 (고도 1,580m)
ㅇ10:31-임우식님의 '사랑합니다' 리본이 보이는 곳 -- (고도 1,605m)
ㅇ10:49-광양 도치바구님의 리본이 낮게 걸려 있는 곳 (고도 1,650m)
ㅇ11:00-주능선 진입 (개선문과 천왕샘 사이 - 고도 1,710m)
ㅇ11:16-개선문 (고도 1,660m)
ㅇ11:33-법주굴 들머리 (고도 1,560m)
ㅇ11:45-천왕샘골의 무명폭포 (고도 1,515m)
ㅇ11:52-거대한 깨진바위 -- 이곳을 건너다가 엎어지는 바람에 오른쪽 팔목 부상을 당함.
ㅇ12:07~12:43-법주굴 --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괴스님 한 분이 등장함. (고도 1,545m)
ㅇ13:16-광덕사지 (1) -- 샘터가 있음. (고도 1,380m)
ㅇ13:23-광덕사지 (2) -- 거대한 바위들이 보이는 곳 (고도 1,360m)
ㅇ14:11-주능선(광덕사교)으로 진입 -- 이곳이 광덕사지 들머리인 셈 (고도 1,160m)
ㅇ14:34-중봉골 들머리 (고도 1,000m)
ㅇ14:47-전광판이 서있는 곳
ㅇ15:33-중산리(주차장)에서 산행마침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9시간 50분
ㅇ산행거리 약 12.5km
ㅇ나의만보계 25,153步
ㅇ일정시간표
ㅇ04:14 통영출발
ㅇ04:50 단성IC (통영에서 36분 소요)
ㅇ05:43~15:33 산행
ㅇ15:33~16:00 맥주와 야채전으로 뒤풀이
ㅇ16:34 단성IC
ㅇ17:32 통영도착 -- 졸려서 혼남. (근 1시간 소요)
산행이야기..
모처럼 찾아온 추석연휴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마음 놓고 연휴를 즐기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서 뭐하겠노 싶어 마음을 비우고 추석 당일과 다음날은 쉬기로 했다.
토요일에 솔바우님으로부터 지리산 깊은골 산행을 가자는 제의가 들어 왔지만 추석 쇠러온
딸아이 데리려 주려고 정중히 거절 하였는데 딸아이가 갑자기 항로를 수정하는 바람에 졸지에
상황이 달라져 지리 산행에 동참하기로 했다. 요즘 컨디션이 안 좋은 아내는 집에서 쉬겠다고 함.
5시 단성IC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므로 3시 10분에 알람이 울리고 아내는 도시락싸고
3시 50분 꼭두새벽에 아침밥을 먹고 4시 14분 어둠의 통영을 빠져나와 단성에 도착하니
4시 50분,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니 제일 먼곳인 대구의 원호님이 기다리고 계시고 잠시 후
솔바우님이 도착하여 단성IC 부근에 차 두 대를 주차한 후 차 한 대 만으로 중산리로 향한다.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식당가가 모두 영업을 하고 있어 아침을 여기서 먹을걸 그랬나 보다.
매표소를 지나는데 매표소 직원이 불러 세우더니
느닷없이 차 넘버 몇 번입니까? 하고 물어 몇 번이라 말하니 주차비 4,000원 내란다. 잠도 안 자나..
05시 49분. 법계교인데 사방이 훤하고 산정을 바라보니 장터목산장 불빛이 보인다.
또한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이 잔뜩 끼인 것이 일기예보 대로 비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06시 06분. 고도 735m지점. 세존봉능선 들머리를 통과한다.
좌측으로 나무계단 오름길이고 우측으로 나무바리케이트로 막아놓은 곳이다. (솔바우님이 가르쳐 주심.)
06시 17분. 고도 830m지점. 칼바위다.
한 컷 찍었지만 시간을 체크하는 용도이므로 휴지통에 버렸다.
06시 21분. 법계사 갈림길에서는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향한다.
갈림길에서 한 20분 걸어가면 깊은골 들머리인 출렁다리가 나타나지만
솔바우님께서는 법천 폭포를 보여주기 위해 계곡으로 내려간다.
잠시 후 나타나는 법천폭포..
그 크기와 웅장함에 탄식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가까운곳에 이런 폭포가 있을 줄이야!
법천폭포에서 아침을 자시지 않은 두 분은 얼요기를 한다.
이곳에서 우측 지계곡이 바로 깊은골이므로 바로 치고 가도 되지만
들머리를 설명하기 위해 다시 주능선으로 오르니 곧 출렁다리가 나타난다.
출렁다리 아래 계곡이 바로 깊은골 들머리라
계곡으로 내려가니 첫 인상이 물이 없다는 것이다.
조금 올라가니 계곡의 좌측에 거대한 바위가 나타난다. (기도바위)
10시 13분. 고도 1,535m 지점..
산길이 이어지고 광양 도치바구님의 빨간 리본이 보인다.
10시 26분. 고도 1,580m 지점,.. (계곡이 끝나는 지점)
임우식님의 '사랑합니다' 리본이 나타난다. 여기서 물 한모금 마신다.
임우식님의 '사랑합니다' 리본에서 2시방향으로 좌표를 잡아 올라 오면
10시 31분. 고도 1,605m 지점..
다시 임우식님의 '사랑합니다' 리본이 나타난다.
여기서 배 하나 깎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위 사진은 배를 깎고 계시는 솔바우님)
고도 1650m 지점에 오자 우측 2시방향으로 산님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니 곧 주능선에 도착할 것 같다.
10시 55분. 고도 1.675m 임우식님의 '사랑합니다' 리본이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정확히 5분 후 주능선이 나타난다.
이 깊은골은 의외로 길었으며 줄창 계곡을 치고 오르면 되고 고도 1,580m지점의 임우식님 리본에서 산길이 이어지니
임우식님 리본에서 2시방향으로 좌표를 잡아 오르면 주능선 어느곳이나 빠져나올 수 있으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1:08>
(노란색 역삼각형은 파노라마 사진을 찍은 전망바위, 녹색 역삼각형은 빠져나온 날머리의 입석) <11:12>
전망바위에서 파노라마사진을 찍은 후
법주굴 가는 길목인 개선문 직전의 등로에서 지인을 만나게 된다.
통영 0수협에 근무하시는 성삼만 형인데 중학교는 한 해 선배님이고, 고등학교(진주고)는 동기다.
그 당시 성삼만형은 축구선수로 진주고에 한 해 늦게 입학했기 때문에 졸지에 나와 동기가 되었지만 엄연한 고향선배다.
그당시 진주고에는 청소년 국가대표가 세 명이나 있었다. (조광래, 천상필?, 김춘수?)
조광래는 워낙 유명해서 기억하지만 나머지 두 명은 확실치 않다. 조광래와 다 동기들이다.
만약 그때 축구를 잘해서 국가대표가 되었다면 성삼만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텐데..ㅎㅎ
40살에 낳은 늦둥이 아들과 함께 천왕봉 찍고 장터목으로 하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삼만형과의 짧은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원호님께서 사진 찍기를 권하신다. ^^
법주굴 가는 들머리는 나무바리케이트가 좌우로 보이고
돌을 쌓은 곳이라 한 눈에 알 수 있다. 길은 무척 양호하며 조금 내려가니
성벽 같은 단애지대가 나타나는데 그 길이가 무려 100여 미터는 족히 될 것 같다.
자연 성벽을 지나 11시 45분.
지계곡이 나타나는데 '천왕샘골'이라고 부른단다.
계곡의 윗쪽으로 폭포가 보여 올라가 보니 비록 수량은 적지만
크기로 봐서는 다른 산에 있으면 이름깨나 있을 법한 폭포다. (고도 1,515m) -- 휴지통에 버림.
무명폭포를 지나 10여분쯤 진행하니 전방에 요상한 바위가 나타난다.
첫 눈에 봐도 바위 색깔이 누리끼리한 것이 떨어져 나간 바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알 수 없는 무서운 기운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떨어져 나간 바위 조각을 보니 수 십톤은 됨직한 거대한 바위라
자연히 오금이 저리지 않을 수 없다. 솔바우님이 먼저 너덜길을 건너고 다음으로 내가 너덜길을 건너는데..
나무가지에 걸린 것인지 누군가(귀신)가 잡았는지 그만 엎어지고 만다.
결과는 오른손목 부상을 입었는데 어찌생각하면 그만하기 다행일 정도로
이곳 바위는 모두 칼날 같은 바위였다. 몸이 우선이지만 우선 디카부터 챙기니 불행중 다행으로 디카는 멀쩡하다. 휴~~
하지만 오른손은 카메라를 들 수 조차 없다. 잠시 물을 마시며 컨디션 조절을 해보지만
아무래도 오늘 산행은 더 이상 이어가기 힘들 것 같다. ㅠㅠ
법주굴에 도착하여 억지로 사진을 찍고 (이후는 팔때문에 사진을 거의 못 찍음.)
점심을 먹고 있는데 웬 남자 산님 한 분이 불쑥 나타나는데 우리를 보자 놀란 토끼눈으로 바라본다.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를 드리니 대뜸 "여길 어떻게 알고 오셨죠?" 한다. 흐미~~
속으로 우리를 낯추어 보나 하고 대꾸를 하지 않으니 재차 물어온다.
그래서 지리산을 오래 타게 되면 자연히 알게 되는 것 아닙니까! 하고 솔바우님께서 말하니
이곳을 아는 사람이 드문데.. 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어떻게 올라 오셨습니까? (그것도 혼자서) 하니
올라 오다보니 길을 잘못들어 이리로 올라왔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
그러거나 말거니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모자를 벗고 법주굴을 향해 절을 하시며 독경이 아닌 독백을 하시는데..
부처님! 어서 일어나시어 중생을 구제해 달라는 소리다. (모자를 벗으니 파아란 백대가리 시님이다.)
나중에 이분께 들은 이바구 로는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만 기도했다면
한국 천하가 아니라 중국 천하까지 하게 되어 있었는데 지리산신이 허용하지 않아
3일만 기도하고 지리산신이 무서워 줄행랑 치는 바람에 조선만 차지했다고 말한다.
그리곤 어떤 분이 이곳에서 10년간 토굴을 짓고 도를 닦았다고 말씀하시는데
말씀을 들으니 그 도를 닦은 사람이 바로 당사자였던 것이다. (눈치하면 이 눈치인데 모를리 있나)
그러니 홀로 부처님 만나러 왔는데 난데없는 화상 세 사람이 턱하니 앉아 있었으니
이시님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은 뻔한 이치..
시님은 먼저 떠나고 계획했던 세존봉 능선길은 나의 부상으로 말미암아 물거품이 되고
광덕사지로 향하는데 좌측 산죽 오름길은 길이 뚜렷하지만 버리고 희미한 산길을 무작정 치고 내려가는데
길이 무척 희미하다. 하지만 우측 계곡쪽으로 붙으면서 내려오면 다시 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산길이 이어지고
잠시 후 13시 11분. 거제 뽓대님의 빨간 리본이 나타나고
다시 좌측 산죽길을 따라 내려가니 너덜지대가 나타나더니
잠시 후 광덕사지가 나타난다.
광덕사지는 옛날 광덕사 절터라 그런지 하산길은 그런대로 길이 뚜렷했다.
땀을 많이 흘려 계곡에서 알탕을 하려다가 손부상도 있고 해서 생략하고 '곰출현'이란 공갈 포스터를 지나니
주능선이 나타나 사실상 산행이 종료 된다. (광덕사지에서 광덕사교 까지는 고도차가 약 200m였음.)
자연학습원에서 버스를 타고 중산리를 가려고 했지만
추석연휴 때문인지 며칠 쉰다고 적혀있어 별 수 없이 지리한 도로를 걸을 수 밖에 없다.
일기예보에 비올 확률 60%라 하여 판쵸의와 우산까지 준비했건만 하산길에 비 한 두 방울 떨어지는 것으로 끝이다.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 33분 밖에 되지 않아
저녁 먹기도 어중간 해서 맥주 몇 병과 야채전으로 뒤풀이를 마치고
한 손으로 운전을 하여 단성IC에서 두 분을 내려드린 후 통영으로 귀가하는데 수마가 밀려온다.
얼마나 졸리던지 고성 공룡나라 휴게소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이려다가
이대로 자면 언제 귀가할지 몰라 다시 출발하여 억지로 억지로 북통영IC까지 진입하는데
깜빡 졸았는지 눈을 떠보니 차가 도로 턱을 받기 0.1초 전이다. 허걱!!
오늘은 아무래도 귀신에 홀린 날 같다.
칼날바위에서 엎어지질 않나 수마에 시달리지 않나..
영원한 산친구가 없어서 그런가? ???
<END>
★ 今日산행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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