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원시 비경을 찾아서 4 .. 연하서북릉/한신지곡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29. 11:59

[지리] 원시 비경을 찾아서4 ..  (194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7년 08월 19일 일요일
          ㅇ날씨: 대체로 맑고 구름 다수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慶南 咸陽郡 馬川

          ㅇ산행코스: 백무동-오층폭포-지리 11-07지점-1,232봉-연하서북릉-연하봉-장터목산장-한신지곡-가내소폭포-지리 11-05지점-백무동

         


          ㅇ산행시간
         ㅇ07:42-백무동 주차장에서 산행시작 (고도 500M) -- (  )의 고도는 나의 고도계 기준
         ㅇ08:45-가내소폭포 (고도 775M)--한신지곡 들머리 (고도 650M라 적혀 있음)
         ㅇ09:06-오층폭포 (고도 820M)--고도는 나의 고도계 기준 이정표에는 855M라 적혀 있음.
         ㅇ09:14-불암산아우 만남 (고도 855M) --한 10분 이야기 나눔.
         ㅇ09:27-지리 11-07지점 (고도 915M) --10분간 휴식
         ㅇ09:41-지리 11-07지점 지나 언덕길 (고도 945M) --연하서북릉 초입
         ㅇ09:50-무명묘 (1시 방향으로 길이 열린다.)
         ㅇ09:58-최초의 리본 (고도 1,040M)--[광양 도치바구]란 붉은 리본
         ㅇ10:29-1,232M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 (나의 고도계 1,190M)
         ㅇ10:55~11:03-미싯가루와 꿀을 타먹으며 휴식 (고도 1,240M)
         ㅇ11:33-큰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 (고도 1,340M)
         ㅇ11:58-전망바위 (고도 1,425M)
         ㅇ12:38~12:50-빵과 단물로 점심식사 (고도 1,580M)
         ㅇ12:52-연하봉 직전 전망바위 (고도 1,600M)
         ㅇ13:20-연하봉
         ㅇ13:43-장터목산장 (다시 빽하여 한신주곡 들머리를 찾았으나 허탕치고)
         ㅇ14:04-장터목산장 (할 수 없이 등산로출입금지안내판을 넘음.)--문종수 선배님의 조언 덕분
         ㅇ14:17-최초의 리본 (고도 1,510M)-- 공교롭게도 [광양 도치바구]님의 붉은 리본
         ㅇ14:35-이정표 (5.5km백무동 - 장터목대피소0.7km)--(고도 1,415M)
         ㅇ15:06-합수지점 (좌측으로 지 계곡이 나타남)--(고도 1,305M)
         ㅇ15:08-장군바위 (고도 1,300M)--팻말에는 1,500M라 적혀 있다. (5km가내소-장터목2km)
         ㅇ15:29-함양폭포 하단부 (고도 1,235M)
         ㅇ15:44-계곡의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횡단 --이정표 (4.2km백무동-장터목대피소2km) --지금까지 이정표 거리는 모두 제 각각이다.
         ㅇ15:47-내림폭포의 상단부 (고도 1,185M)
         ㅇ15:56-내림폭포의 하단부 (고도 1,150M)
         ㅇ16:09-계곡의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횡단 (고도 1,125M)
         ㅇ16:17-계곡의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횡단 (고도 1,090M)
         ㅇ16:34-천령폭포의 상단부 (고도 1,030M))

         ㅇ16:36-천령폭포의 하단부 (고도 1,015M)
         ㅇ16:54-계곡의 왼편에서 오른쪽으로 횡단 (키를 넘는 산죽길이 잠시 이어진다.) (고도 975M)
         ㅇ17:04-계곡의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횡단 (고도 910M)--리본 두 개 (붉은색 도치바구, 노란색 산나그네)
         ㅇ17:17-팔팔폭포로 추정 되는 폭포 (고도 850M)
         ㅇ17:34-철계단 (철계단을 내려오니 길이 사라진다.)--계곡의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횡단한 후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잠시 후 우측으로 길이 열린다.
         ㅇ17:55-등산로출입금지안내판(가내소)-- (고도 775M)--안내판에는 650M라 적혀있지만 잘못된 것이다.
         ㅇ17:58-지리 11-05지점 (알탕을 즐기다.)
         ㅇ18:59-'느티나무산장'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11시간 17분 --사진 350장 촬영 (특히 폭포모드)과 알탕 등으로 거북이 산행 1시간은 빼도 무방할 듯..
          ㅇ산행거리 약 17km
          ㅇ나의만보계 34,249步

          ㅇ일정시간표
         ㅇ05:37 통영출발
         ㅇ06:18~06:41 산청휴게소 (아침식사)
         ㅇ06:53 생초IC
         ㅇ07:42~18:59 산행
         ㅇ18:59~19:55 느티나무산장 (저녁식사)
         ㅇ20:36 생초IC
         ㅇ21:31 통영도착


 개요

경상남도 함양군과 산청군 하동군 군계선상의 영신봉(1651.9m)은 지정학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리산의 동부와 서부 그리고 남부능선을 갈라내는가 하면, 영신봉에서 제석봉(1808m)까지의 연하봉(1730m)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지계곡 속에 숨겨진 폭포수는 알려진 것 보담 무명으로 남아있는 폭포수가 훨씬 많다. 그 중에서도 한신지곡은 계곡 전체가 폭포수의 연속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이 일대 폭포 작명에 앞장섰던
우천 허만수(宇天 許萬壽)선생도 이름짓기를 포기한 수많은 폭포들이, 입산통제구역에 묶인 체 아직 세상 밖으로 나서질 못하고 있다.

 

지형도상의 천령폭포와 내림폭포 장군대는호사가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는데, 그 중에서도 내림폭포의 규모는 놀랄만 하다. 지리산의 수많은 폭포중에선 단연 불일폭포(폭3mX길이60m)를 제일로 치지만, 이 곳 내림폭포는 폭20m에 길이가  40m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커다란 통바위로 형성되 있다. 수량이 적을 때야 한쪽으로 치우쳐 흐르지만 수량이 많을 때의 장엄함이란 상상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그 외에도 천령폭포라던가 구선폭포 팔팔폭포.. 등이 있지만 아무래도 장군대 아래 숲속에 묻혀있는 함양폭포가 한신지곡에선 가장 아름답다 하겠다. 

 

함양폭포는 폭 10m정도의 넓이로 이끼 틈새를 졸졸거리며 넓게 퍼져 내려와선 소(沼) 하나 만들어내곤, 깊이를 알 수 없는 나락으로 곧장 떨어진다. 그 길이는 거의 무한대인지라(?), 숲 속 헤집고 들어가보기 전엔 정확한 규모를 짚어내기란 실로 난감하다. 일일이 둘러보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이번코스 지름길은, 가내소폭포에서 곧장 1232m봉으로 치고올라 연하봉 거쳐 장터목대피소에서 곧장 내려서야 한다. 이번 코스 가는 길의 한신지곡은, 가내소 폭포 아래에서 한신계곡~백무동계곡으로 이름 바꿔가며 엄천강으로 내려와 경호강~낙동강 거쳐 부산앞바다로 흘러간다.


-문종수님의 산행기에서 발췌-



          ㅇ참고 산행기
 -  백무동~연하봉~함양폭포~내림폭포~천령폭포14.5km 문종수 (click here!) 

 

 

 




              산행이야기..

           지난주 수요일 작대산~천주산을 다녀온 후 얼마나 피곤했던지 입술에 물집이 다 생겼다.
          입술에 물집이 생긴 이유는 산행보다 더 힘든 이눔의

          산행기 때문이다. 누가 그렇게까지 치열(?)하게 산행

          기를 쓰라고 시키는 것도 아니고 밥이 생기는 일은 더

          더욱 아닌데 내가 생각해도 나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

          수요산행을 했더니 자연히 산행기가 토요일에 완성이

          되었다. 산행기 탈고를 마치자마자 다시 차기 산행지

          를 연구해야 하는데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다. 제일

          가고 싶은 지리산이지만 입술에 물집이 생기고 감기

          마저 걸린 상태라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데 용감한(?)

          아내는 지리산으로 가자고 한다.  할 수 없지 뭐..^^;   

 

          그래서 그동안 일기불순으로 미루어 왔던 지리 연하

          서북릉~한신지곡 산행을 하려고 한다. 지리 산행이라

          어쩔 수 없이 아버지 아침상을 못 차려 드리는 불효를

          저지르고 아침 5시에 기상하여 5시 37분에 집을 나선

          다. 일어날 때는 더 잤으면 했지만 막상 떠나니 이미

          날이 훤하게 밝아 이 시간에 산을 타면 땀도 별로 나

          지 않고 참 좋겠다며 아내가 말한다. 맛 없는 휴게소

          로 낙인 찍은 산청휴게소(상행)지만 어쩔 수 없이 산

          청 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생초IC로 빠져나와

          백무동으로 간다는 것이 의탄교를 건너 추성리로 들

          어갔다가 뒤늦게 잘못임을 깨달고 빽하다가 하마트면

          의탄교 앞에서 다리를 건너오던 마주편 차와 충돌할 뻔하여 간이 다 콩닥거린다. 으휴~~ 오늘 아침 왜이러지?

 

          다시 기수를 백무동으로 돌려 올라오니 옛날에는 없던 매표원이 다가 오더니

          주차비 4,000원을 받아가면서 "숙박은 안 하실거죠?" 하고 묻는다. --숙박하면 더 받는 모양이다.

          옛날에는 매표소에서 주차비를 받아 양심불량하면 입장료만 내면 되었는데 이제는 아예 주차장 앞에서 지키고 있으니 꼼짝마라 구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화장실에 들러 용무를 본 후 하늘을 보니 비올 기미가 전혀 없어 (기상청 예보 비올 확률 10%)

          우산과 판쵸의는 차에 내 던지고 오랜만에 신아침 산행을 시작한다.  (07시 42분 산행시작)

 

          08시 05분.

          [지리 11-02지점] 지나 오름길을 올라가는데 땀이 무척 흐른다.

          아마도 몸 컨디션 때문인가 보다. 과연 이 몸 상태로 오늘의 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아내도 몸이 무거운지 천천히 뒤에서 따라온다.

 

 

 

 



▷ 지리 11-03지점 지나 나무다리 위에서 촬영한 '첫나드리폭포'의 상단부   <08:20>








▷ 지리 11-04 지나  홍대폭포 직전의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한신계곡  <08:31>








▷ 한신계곡의 '홍대폭포' (줌 촬영)  <08:38>








▷ 위 사진의 홍대폭포를 촬영하는 나의 모습 (아내가 찍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08:38>








▷ 지리 11-05지점 지나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시퍼런 소로 쏟아져 내리는 '가내소폭포'  <08:50>








▷ 가내소폭포 지나 고도 800M지점의 나무다리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한신주곡  <08:58>








▷ 나무다리 난간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고추좀잠자리'  <09:00>








▷ '오층폭포' (지리 11-06지점) 지나 철다리에서 우연히 만난 불암산아우님 (나의 고도계 855M)  <09:14>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동지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

          불암산아우님은 한때 한국의 산하에서 정열적으로 활동했던 네티즌 중의 한 분이며

          나와는 '평생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의 길'(덕유산 당일종주)과 '꿈의종주' (수도가야종주)를

          함께 걸었던 동지다. 이틀 전에 지리에 들었다가 천왕굴을 답사하고 하산하는 중이란다.

          우리가 연하서북릉을 거쳐 한신지곡으로 내려올 예정이라 말하니 연하서북릉은

          몇 년전 눈덮인 겨울에 올랐는데 경사가 무척 심한곳이니 조심하라고 한다. 

          약 10분간 대화가 오간 끝에 아쉬운 작별을 하고..

 

 

 

 



▷ 지리 11-07지점 지나 언덕배기에 위치한 연하서북릉 들머리

(아무런 표시도 없고 좌측에 비닐 비표만 보인다. 나의 고도계 945M)  <09:41>



           한 10분쯤 올라가니 문제의 지리 11-07지점이 나타난다. (고도 915M)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올라가니 언덕배기인데 좌측으로 산길이 보인다. (09시 39분.)

          하지만 아무런 표시기도 보이지 않고 출입금지안내판도 없어 긴가 민가 한데..

          아내는 한신폭포까지 올라갔다가 오잔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 길이 틀림없어 망설이다가

          2분 후 투입한다. (컨디션 난조로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기 싫었다.)

          길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산꾼이라면 길임을 알 수 있는 길이 이어지고

          한 10분 올라가니 봉분이 내려앉은 무명묘지가 나타난다.

 

 

 

 

 

▷ 연하 서북릉 1,232봉 오름길 무명묘지에서 바라본 조망  <09:50>

▷ 처음 만난 리본 (전남 광양 도치바구) 고도 1,040M  <09:57>



           무명묘지터에서 9시 방향으로 작은 조망이 터지고

          오공능선 쯤으로 보이는 능선이 지리 주능선을 향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묘지터는 잡풀이 우거져 가야할 길이 보이지 않아 이크! 길을 잘못 찾아 올라왔나 하는

          걱정이 생기는데 다행스럽게도 1시 방향으로 길이 보인다.

          잠시 산죽터널이 이어지고 처음으로 리본이 나타난다. ^^

 

          다시 한 10분쯤 올라 가니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는데 나무가 바위를 부축하는 형상이라

          특이하다. (고도 1,090M)  처음에는 등로가 별로 였지만 올라 가면 갈 수록 등로가 좋다.

 

          10시 24분. (고도 1,175M지점)

          어느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는데 낯익은 리본이 보인다. [범재수 2007.01.27]

          범재수란 분도 지리산꾼인가 보다. 여태 우리가 이분의 리본을 만난 것이 부지기수였으니..

 

          10시 28분. (고도 1,190M지점)

          안부 처럼 생긴 평편한 곳으로 올라오니 적송이 보이고 리본들이 많이 달려있다.

          지금 생각하니 이곳이 1,232M봉인데 당시는 고도가 틀려 아닌 줄 알았다.

          잠시 후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 연하서북릉(1,232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과 지리 주능선

좌:제석봉, 가운데 꺼진곳:장터목대피소, 우:연하봉 (사진은 느린공명님 사진에서 빌려옴.)  <10:30>



           이실직고하자면 이 사진은 느린공명님 사진이다.

          허락도 받지 않고 빌려왔지만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왜 이사진을 실렸는고 하면 내가 찍은 사진보다 더 좌측편에서

          찍으셨는지 가야할 연하서북능이 비교적 잘 표현 되었기 때문이다.

          전망바위에는 지리고들빼기가 군락으로 피어있어 산객을 발을 붙잡는데

          아까부터 몰려드는 드라큐라(모기)들 바람에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

 

 

 

 



 1,232봉 전망바위에 피어있는 '지리고들빼기' (어찌나 모기떼들이 극성이던지 똑딱이로 신속하게 촬영할 수 밖에 없었다.) 

전망바위에는 슬링줄이 매달려 있어 그 줄을 타고 내려가 약간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야 한다. <10:33>








▷ 1,232봉 지나 연하봉 오름길에 피어있는 표고버섯 처럼 생긴 먹음직스러운 버섯 (고도 1,240M)

(허기가 져서 잠시 후 10시 55분. 미싯가루와 꿀물을 타 먹고 8분간 휴식하는데 드라큐라들 등쌀에

잠시도 제대로 쉴 수 가 없다. 빨리 올라들 가시란다. 흐미~~)  <10:52>








▷ 큰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한 후 뒤돌아 본 모습

 (잠시 후 지리99의 '기쁜인연'님 흰리본이 나타남. 고도 1,340M) <11:33>



           드라큐라들 등쌀에 밀려 쫓기다시피 다시 오름길을 올라가는데 (11시 10분.)

          등로에 동그란 것이 보여 집어보니 동전이다. 녹이 피어서 처음에는 10원짜리 동전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100원짜리 동전이다. 이 동전을 분명히 넣었는데 나중에 집에와서 보니 없었다.

          동전도 속세를 떠나 산에서 살고 싶었나?

 

          11시 34분. 큰 암봉을 우회하여 올라가니 등로에 반가운 '기쁜인연'님 리본이 보인다.

          그러나 리본은 반대로 돌아 있어 아마도 이리로 하산 하신듯 하다.

          큰 암봉에서 약 24분 정도 올라가니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니 칠선봉의 암봉이 보인다.

 

 

 

 



▷ 고도 1,425M지점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칠선봉  <11:58>








▷ 줌으로 당겨본 칠선봉의 기암  <11:58>








▷ 연하봉 직전 조망바위서 본, 한신계곡과 연하서북릉 (1,232봉이 발아래로 보인다.) (고도 1,600M) <12:52>



           고도1,425M지점의 조망바위에서 고도 1.600M조망바위까지는

          별조망이 없고 미역취와 송이풀 군락지를 감상하며 올랐다. (찍었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포기)

          중간에 점심으로 빵과 단물로 때웠는데 맛보다는 어쩔 수 없이 쑤셔 넣었다.

          그런데 여기까지도 지긋지긋한 드라큐라들이 따라부쳐 아내는 깔개를 부채마냥 부쳐

          땀과 드라큐라들을 쫓지만 중과부적이다. 약국에 쌔고 쌘것이 모기 퇴치제인데..흑흑..ㅠㅠ

          (얼마나 식겁 쌌으면 그다음날 당장 모기 퇴치제를 가져와 배낭에 넣어 두었음.)

 

 

 

 



▷ 연하봉 직전 조망바위서 바라본, 지리 주능선 (칠선봉)  <12:52>








▷ 연하봉 직전 조망바위서 본, 한신지곡과 창암능선  <12:52>








▷ 조망바위 지나 연하봉 직전 야생화 군락지에서 만난 '왕나비'

(딱! 이 한 컷만 허용하더니 매정하게도 날라가버렸다.ㅠㅠ)  <13:07>








 조망바위 지나 연하봉 직전 야생화 군락지에서 만난 '호박벌'

(놈은 잠시도 쉬지않고 분주히 움직인다.) <13:08>








▷ 같은 장소에서 여러 마리가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줄점팔랑나비'  <13:12>








▷ 같은 장소에서 만난 '큰흰줄표범나비' (표범나비는 대체 어떻게 구별하는지 원..

이름을 가르쳐 주신 '스타더스트'님께 감사드립니다.  <13:13>








▷ 바위를 릿지하여 올라가니 연하봉 옆 바위암릉이다. 나는 안부나 떨어질 줄 알았는데..  <13:19>






 

▷ 금줄을 넘는 아내 (산객들은 별 의심하지 않는 눈치)  <13:20>

▷ 우리가 빠져나온 곳 (역으로 말하면 연하서북릉 들머리다.) <13:20>







▷ 연하봉 꼭대기의 기암 (손오공 처럼 생긴 바위 꼭대기에 새처럼 생긴 작은 돌이 신기하다.)  <13:22>








▷ 이제는 조망을 즐기며 지리 주능선을 유유자적하게 걷는 아내 (역시 지리 주능선은 아름답다.)  <13:25>








▷ 뒤돌아본 연하봉 (구름안개가 서서히 몰려와 연하선경을 연출하려고 한다.)  <13:29>








▷ 장터목산장 가는 길에서 만난 '정영엉겅퀴'와 '꽃등에'  <13:29>








▷ 장터목산장 가는 길에 피어있는 '모싯대'  <13:32>








▷ 장터목산장 가는 길에 피어있는 '지리바꽃'  <13:37>








▷ 언제나 산객들로 붐비는 장터목산장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13:43>



           이 사진은 처음으로 도착한 장터목산장의 사진이다.

          이곳에서 다시 빽하여 지리 01-48지점과 중간 지점에서

          진입을 시도하는데 저번 연하천산장에서 와운능선 내려가는 것처럼

          길이 보이지 않아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지난번 한번 치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것도 길 찾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섣불리 내려가기도 두려워

          존경하는 부산의 산꾼이신 문종수 선배님께 SOS를 치니 사람들 눈만 피할 수 있다면

          장터목산장에서 내려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하신다.

          그랬다. 한신지곡의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길은 위 사진에서 보듯

          등산로출입금지 안내판을 넘어 화실표 방향으로 미끄러지는 것이 최고다.

          요령은 야생화 사진 찍는 척 폼을 잡다가 핫바지 방구 새듯 내려가면 된다.

          국립공단 직원이 이산행기를 본다면 나처럼 악질반동(?)도 없을 것이다.

          들날머리는 물론 투입 요령까지 가르쳐주니 말이다. ㅋㅋ

 

 

 

 



▷ 장터목산장에서 바라본 중산리쪽 풍경  <14:02>








▷ 장터목산장에서 바라본 반대편 서북능선과 가야할 한신지곡  <14:02>








▷ 장터목산장의 [등산로출입금지안내판]을 넘어 나무계단길에 피어있는 '꿩의비름'  <14:07>



           장터목산장에서 캔커피 하나 사서 마신 후

          등산로출입금지판을 슬쩍 넘어 야생화 사진을 찍는 시늉을 하려는데

          시늉할 필요가 없이 진짜 멋진 놈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2004년 여름 포항 동대산 정상에서 처음 본 후 여태 보지 못했던

          귀한 '꿩의비름'이 여기저기에 피어있다. ^^

 

 

 

 

 

▷ 한신지곡 내림길 풍경 (처음 만난 리본 '도치바구') 고도 1,510M  <14:17>

▷ 반가운 한신지곡의 옛 이정표 (고도 1,415M)  <14:35>



           장터목산장에서 미끄러져 내려간 한신지곡 등로는 놀랄만큼 뚜렷하다.

          조금 내려가니 공교롭게도 연하서북릉에서 처음 만난 광양의 [도치바구]님 리본을 필두로 이정표까지 나타난다. ^^

          이렇게 좋은 길을 내려가니 아까 길도 아닌 길을 치고 내려갔으면 큰일날 뻔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탁월한 선택임을 하게 되여 무척 기분이 좋다. 아내의 얼굴에도 안도감이 비치고..

          하지만 무릎이 시원찮은지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 내 스틱을 아내에게 주어

          아내는 스틱 두 개를 짚으며 내려간다.

 

 

 

 



▷  한신지곡 최상단의 무명폭포 (고도 1.345M)  <14:53>






 

▷ 합수지점 (또 하나의 폭포가 보인다.)  고도 1,305M  <15:06>

▷ 장군바위 (고도 1,300M)  <15:07>







▷ 장군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바른재능선과 오공능선으로 추정)  <15:09>



           장군바위는 우측으로 길이 열리는데 장군바위 좌측으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폭포가 있는 것 같다. 그 폭포를 보러

          내려가려면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쌩고생을 할 것 같아 포기하고 내려가는데

          내림길 암릉에서 뒤로 미끄러져 자칫 다칠뻔한 위기를 모면 한다. (15시 12분.)

          잠시 후 백도 통조림을 꺼내 아내 한입 나 한입한 후

          조금 내려가니 좌측으로 폭포가 나타난다.

          함양폭포의 상단부로 추정한다.

 

 

 

 



▷ 함양폭포의 상단부 (고도 1,245M)  <15:24>








▷ 함양폭포의 하단부 (고도 1,235M)  <15:30>








▷ 아름다운 3단 무명폭포  <15:37>








▷ 이정표 (처음으로 계곡을 건너는 지점) <15:44>



           이 지점이 최초로 계곡을 건너는 지점이다.

          이 이후로는 여러번 계곡을 횡단하는데 산행시간표에 정확하게 하나도 빠짐 없이 기재해 놓았다.

          계곡을 건너야 하는 지점에서 계곡을 건너지 못하면 바로 쌩고생 내지는 조난을 당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운좋게도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정확하게 계곡을 횡단했다.

          고로 위 시간표에 기재된 내용을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 

          그런데 이곳에 있는 이정표와 안내판의 거리및 고도는 너무 엉터리였다.

          고로 내 고도계 대로 고도를 맞추어 퍼즐을 풀어가면 된다.

 

 

 

 



▷ 내림폭포의 상단부 (고도 1,185M)  <15:48>



           이 사진은 내림폭포 상단부(미끄럼 바위)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미끄럼바위란 아래로 주르륵 미끄러 질 수도 있다고 해석하기 바란다.

          주의만 하면 그리 위험하지는 않지만 문제는 폭포사진을 찍기 위해 자꾸만

          폭포 쪽으로 다가 가야 하니 아내가 고함을 친다. -- '여보! 위험해요!"

 

          그런데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데 아내의 신발 뒷창이 떨어져 덜렁거린단다.

          이런 낭패가 있나!  궁즉통이라 그동안 비상시 쓰려고 가지고 다니던 보조릿지를

          묶어 내려가는데 참으로 목불인견이다. ㅠㅠ 내림폭포를 지나면 다시 계곡을 건넌다.

 

 

 

 



▷ 내림폭포의 하단부 (고도 1,150M)  <15:57>








▷ 천령폭포 (고도 1,015M)  <16:36>








▷ '팔팔폭포'로 추정 되는 폭포 (고도 850M)  <17:19>








▷ 철계단을 내려온 후 만난 폭포 (고도 800M)  <17:35>






 

▷ 철계단을 내려 가는 아내 (고도 810M)  <17:34>

▷ 이리로 빠져 나왔다. (한신지곡 들머리) (고도 775M) <17:55>



           내림폭포 이후 팔팔폭포까지는 계곡을 수차례 횡단해야 한다.

          하지만 어느정도 캐리어가 있는 산꾼이라면 무난히 통과하리라 믿는다.

          다만 어두워지거나 악천후 시는 절대로 이 계곡을 내려와서는 안될 것이다.

          지도에서 보듯 계곡은 서서히 좌측으로 구비를 틀면서 마지막 관문을 남겨 놓고 있었는데..

          철계단이 나타나 이제는 뭐 다 끝났구나 싶었는데 졸지에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가 없다.

          다시 존경하는 문선배님께 SOS를 치지만 통화불능지역이다.  우얄꼬..

          이곳은 한신지곡 들머리에서 불과 몇 백미터 떨어진 곳인데 당시에는 몰랐다.

          좌측 길로 올라가 보니 고로쇠 줄이 보이고 사람들이 버리고 간 지저분한 쓰레기가 보이는데

          가야할 길은 산길로 올라가야 하는지 옆으로 돌아가야 하는지..

          올라가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 옆으로 에돌아 가니 길이 없다. 그래서

          다시 계곡으로 내려와 자세히 살펴보니 계곡 건너편에 리본이 보인다. ^^

          계곡을 건너와 리본을 보니 [범재수]님 리본이다.

          그런데 리본은 있는데 길은 없다. 별 수 없이 계곡을 치고 내려간다.

          만약 계곡에 물이 많이 불어난 상태라면 계곡을 치고 내려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기왕 버린 몸이라 신발에 물이 젖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첨벙첨벙 계곡을 내려가니

          약 4~5분 후 우측으로 길이 나타나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니 곧 한신지곡 들머리다.

          (사실상 산행이 끝나는 순간이다.) 휴유~~~ 안도의 한숨.

 

 

 

 



▷ 한신지곡을 답사한 기쁨에다가 알탕까지 기쁨 두 배.. ^^  <18:06>








▷ 느티나무산장 (여기서 산행을 마쳤다)..  <18:59>




           산행기를 마치면서..

 

          사실 이번 연하서북릉과 한신지곡 산행은

          두 분의 도움이 컸다. 한 분은 존경하는 부산의 산꾼이신 문종수 선배님이시고

          다른 한 분은 마산의 느린공명님이었다.

          한신지곡하면 정말 아무나 갈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곳인줄만 알았는데 느린공명님 홀로 이곳을 답사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으기 놀라고 감동했었다.


          늘 그렇지만 이번 산행기는 특히

          조금이나마 후답자님들께 도움이 되고자 나의 있는 역량을 다 쏟아 부었다.

          나의 산행기를 참고 삼아 많은 산꾼들께서

 

          꿈에도 그리던 한신지곡의 비경을

          보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 ^^

 

 

 

 

 

          <END>







              ★今日 산행궤적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안치환